안녕 난 18살인데 1년 꿇은 고1이야.
꿇은 이유는 뭐 별일은 아니고 유학 다녀온것 때문인데 암튼 이게 중요한건 아니라
사실 내가 음악을 너무 좋아해.
진짜 너무 좋아하거든?
내가 중학교때 가정사가 좀 복잡해.
아빠랑 엄마랑 싸우고 난 아빠한테 많이 맞고
아빠가 엄마 쫓아내고 집에 안들어와서 나 혼자 지내고.
아무튼 좀 힘들었었어 많이.
지금도 만만치 않지만 그때는 진짜 무의식적으로 자해같은것도 하게되고 그래서 병원다니고 그랬으니까.
상담받은것도 아빠가 나중에 알게돼서 욕도 많이 듣고 많이 맞고 했지만 아무튼.
아무튼 이렇게 정신없을때 내가 노래부르는거에 완전 빠졌단 말야?
진짜 그때는 탈출구가 혼자 노래하는거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학교에서 밴드 오디션 봐서 붙기도 하고 (부모님때문에 활동은 못했지만)
무대도 가끔 스고 했었어.
당연히 부모님도 그거 알고 난리가 났지.
많이 맞고 그랬어 그것 때문에.
음악 학원도 너무 가고싶은데 절대 보내주지 않으셔서
내가 전단지 이런거 하고 집에 엄마아빠도 없으니 굶어가면서 20만원 겨우 모아서ㅋㅋㅋ
1달 다니다가 또 돈없어서 그만두고 아무튼 그랬었다. 아련하네
난 그때 진짜 노래에 미쳐서 공부고 뭐고 다 관두고 맨날 노래만 했거든? 집에 아무도없고 밖에 나가도 아무도 신경안쓰고 해서 새벽까지 노래부르고 그랬었어 몇시간동안. 그때가 차라리 더 마음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고싶은거 마음껏 하고.
그렇게 죽어라 연습하고 하니까 음역대도 넓어지고 음악쌤 말들어보면 흉성?도 쓸줄 아는거 같다고 독학한거 치곤 진짜 잘한거라고 그러고 주변에서 잘한다는 말도 듣고, 진짜 가능성 있다 이런말 듣고 해서 난 칭찬을 처음받아보는거라 더 신나서 열심히했지. 바보같다 약간.
그러다보니 머릿속이 그냥 음악만으로 꽉찼던거 같아. 다들 음악하면 먹고살기 힘들다 미래가 없다. 이래도 난 신경쓰이지 조차 않았거든. 음악을 하고 살게된다면 그런거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가난하든 어떻든 행복할거니까. 어디서 그런 확신이 나왔는지 몰라도 난 정말 자신있었어.
근데 내가 중3이 되면서 이제 고등학교 갈 준비를 해야하잖아. 그때 학교에서 난 전학온애라 그런지 심한 왕따를를 당하고있었고 게다가 할머니네에서 지냈거는 잠깐? 그래서 예전처럼 마음껏 노래하고 이런건 안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혼자 시간날때마다 연습하고 그랬어. 애들이 사물함에서 책을 꺼내간다던가 욕써진 종이를 가방에사 발견한다던가 내가 임신하고 유산했다는 소문이 돈다는걸 들었을때도 그냥 노래했어. 많이 울고 지쳤지만 포기하기는 진짜 죽도록 싫었거든. 어린애가 간절해봐짜 얼마나 간절하겠냐마는, 웃기지만 그 당시에 나한텐 음악이 전부였어. 진짜 모든걸 제쳐두고 음악이 우선이었고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를 결정해야하잖아. 난 어렸을때부터 솔직히 말하면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어. 유학도 다녀왔고 그래서 영어는 보통보다는 잘하는 편이었지. 그래서 그런가 내 진로방향은 당연히 어학쪽인 외고로 정해지게 됐어. 모두가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난 음악이 너무 좋았고, 음악에 모든걸 걸고싶었거든. 같이 노래하던 애가 예고를 친다는 말을 듣고 아 나도 이렇게 망설일 시간없지 라고 생각하고 전학오기 전 학교 친구들이나 전학온 후 얼마없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넌 할수있다고, 넌 붙을거라고 말해주는거야. 넌 그럴자격있고 그럴 능력 있다고.
결정타는 우리반에 연습생이 있었는데 작사 랩 프로듀싱 하는 남자애였거든? 근데 나 노래하는거 듣더니 넌 꼭 이길로 가라고. 오래걸려도 누군간 자기처럼 알아봐줄거라고. 넌 충분히 잘한다고 해줬는데.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도 모르겠다ㅎㅎ.. 너무 행복했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은거니까.
그래서 말씀드렸어 부모님께. 나 예고 가고싶다고. 그랬더니 당연히 욕설과 폭력만 돌아왔고, 겁에 질린 나는 더이상 말조차 꺼내지못했어. 너무 무서웠거든.
이제와서 생각하면 난 참 용기가 없었던거 같아. 간절한 마음은 있었는데 그렇게 무섭다고 쉽게 놓아버렸어.
그리고 외고를 치게되고 난 붙어도 그만 안붙어도 그만 반강제로 자소서를 제출하고 대충 면접을 봤고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던 나는 영어성적 덕분인지 붙어버렸어. 그날도 얼마나 울었는지. 왜 세상은 내가 하고싶은 일에는 이렇게 고난과 역경을 두면서 내가 하기싫은 일에는 이렇게 편안히 걸어가라고 보란듯이 길을 터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 모두의 부러움을 사면서도 난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지.
그래서 외고에 들어갔어. 기숙사이다보니 노래는 꿈도 못꾸고 그냥 그저 그렇게 지냈어. 중학교 말에는 준비라 하기도 뭐한 외고준비 하다보니 연습시간은 저절로 없어졌고, 난 집에서 노래부르지도 못했거든. 내가 노래부르는것만 보면 꼴보기 싫다는 가족 덕분에. 그러다보니 저절로 흉성? 음역대?이런건 쓰레기가 됐고 난 예전같이 노래하지 못했어. 그래도 학교에선 음악관련 동아리가 있길래 지원했고 붙어서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고 동아리도 내가 생각했던 마음대로 편히 내마음껏 노래를 할수있는 여건도 아니었으니 뭐.
중학교때 난 누가 아무리 뭐라고해도, 난 할수있어 난 잘해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앞이든 노래불렀고 그 자체도 너무 행복했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수있다는게.
내가 잘하던 못하던 그냥 잘한다고 생각하고 밀고 나갔던 내가 그 당시엔 참 반짝반짝 빛났던거같아. 내 오랜친구가 그랬어. 너에게 처해진 누구보다 어둡고 깜깜하고 무거운 상황속에서 넌 보란듯이 생기있었다고. 보란듯이 혼자 빛을 내고 있었다고. 그래서 네가 부럽다고.
근데 지금의 나는 그렇지 못해.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어둠으로 숨어들어간거같아. 예전처럼 내 장래에 대해 말할때 넘치던 자신감 또한 사라졌고 스스로에게도 의문점만 가득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 하다.
사실 음악을 접고 그냥 시키는대로 어학을 공부해서 그저그런 대학을 가서 그저그런 직장에 취직해서 그냥 그렇게 살까 라고 생각했거든. 안정적인 생활. 이건 누구든 마음편하고 좋을거야 아마도.
또한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보다 어른이 되는 걸음에 조금 더 가까워졌고, 어렸던 나처럼 내가 좋으니까 할거라고 난 그거 아니면 안된다고 그렇게 투정부릴순 없잖아. 난 이제 곧 나 스스로를 책임져야할 나이가 올거고. 나 뿐만 아닌 날 바라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 또한 지고가야 하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선택을 할수가 없겠더라.
모르겠어.어떻게 보면 이것도 다 핑계일지 몰라.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걸 알고 있으면서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일부로 피하는걸지도 몰라. 모르겠다. 머리가 터질것같아.
근데 난 그게 너무 싫더라. 편안한 삶을 위해 열정을 버리고 가두는 일. 지금 가만히 아무생각없이, 하라고 하니까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다가도 노래만 들리면, 누가 노래하는걸 듣기만 하면, 아니면 혼자 있는 곳에서 조용히 작게 노래부를때면 진짜 예전같이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행복해지고..뭐 그런건 아니지만 너무 좋다. 현실이 오히려 또렷이 보이게 되어 넌 안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
음악이란 참 대단한것 같아. 멜로디와 가사를 들으며 천천히 생각을 거기에 맡기면 그 음악속에 내가 들어가있는거 같아서. 음악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는거 같아서 참 신기해. 그래서 놓기도 싫고, 놓치고 싶지도 않아.
몇일전엔 엄마 아빠가 싸움이 나서 내가 쫓겨난적이 있었어. 도대체 둘이 싸우는데 내가 왜 나가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은것도 잠시고 한두번도 아니니 항상 그랬듯이 그냥 나왔지. 나와서 노래방에사 노래도 부르고. 또 부르고. 길 걸으면서도 노래 부르고.
난 내 마음대로 해보고 싶었어 그냥. 내 마음껏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내가 열정을 가진 일들을 남들 생각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그냥 하고싶었을 뿐인데.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 왜 이런 부모를 만난걸까. 죄송스럽지만 가끔 그냥 참을수 없이 너무 슬플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난 왜. 왜 그 두사람에게 눌려서 손끝하나 마음대로 못움직이는지. 왜 아무것도 내 의지대로 할수 없는거지. 왜 나는 남들이 받아보는 칭찬 한번 못받는거지. 왜 남들은 놀랄만한 폭력들을 아무렇지 않게 당하고 있는거지. 그러면서 왜 한마디도 못하고 있지. 왜 난 나를 세상에 있게 해준 두사람이 하나도 감사하지 않는걸까.
몇일전에 엄마가 그랬거든. 너랑 네 아빠는 천벌받을거라고. 자신을 망쳐놓은 악마들이라고. 그때 난 내가 태어난거 자체가 이미 천벌받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항상 이런 말을 들어왔을 때처럼.
쫓겨나서 한참 노래부르고 난 후 복잡한 생각으로 길을 걷는데 거리에서 버스킹하는 사람들을 봤어. 난 왜인지 모르게 떳떳이 보지 못하고 골목길에 서서 그사람들을 보면서 같이 작게 노래를 따라불렀거든. 언젠간 저렇게 나도 내 목소리를 내고싶다. 나도 저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음악을 해야지. 저 사람들처럼 내 속의 감정을 목소리로, 음악으로 전달해야지. 이런 생각들 하면서.
그런 생각들에 묻혀있던 중에 친구한테 뭐하냐고 전화가 오고 난 그 애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나더라. 친구도 놀랐지만 나도 왜 이런가 놀라서 벙쪄있다가 그냥 엉엉 울었어 노래가 너무 하고싶다고 하면서, 노래하게 해달라고 하면서 계속. 친구는 안타깝다는듯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사실 그 말들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던거 같아. 노래 너무 하고싶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나 좀 노래하게 해달라고. 얼른 노래 하라고. 이럴시간 없다고. 하고싶은거 마음껏 좀 해보라고.
전화를 끊고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들으며 가만히 서있었어.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고 눈감고 그냥 듣기만 하기도 하고 하면서. 어느새 버스킹은 끝났고 밤이 돼있더라. 시간을 보니 난 두시간동안 거기 꼼짝않고 서서 그사람들 노래를 들은거고. 새삼스래 음악이란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두시간동안 서서 들어놓고 하나도 아프지 않고 피곤하지 않은 내 몸을 보면서 아직 못떠나보냈구나. 포기하지 않았구나. 라는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
정말 두서없이 쓴 글이라 뭐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냥 속에 담아 놓았던 말들을 아무한테도 하지 못해서 어기 적는거라 좀 속이 시원하다.
아무도 이 글을 보지 않고 신경쓰지 안쓴다고 해도 내 진심을 쓴거니까 상관없을 것 같아 이제.
난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당장이라도 하고싶은 음악 하겠다고 모든걸 제치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까. 아님 남들이 내게 원하는 삶을 살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걸지도 몰라.
내 속에 있는 겁쟁이인 나와 빛나는 나 중에 누가 내 미래를 이끌어 줄지 난 모르겠다.
나중에 언젠간 커서 내 인생과 생각을 돌아보고 싶게 된다면, 이 글에 와서 아 내가 이렇게 열정을 품었던 사람이었지.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네가 이렇게 열정으로 가득했던 사람이었어.
꿇은 이유는 뭐 별일은 아니고 유학 다녀온것 때문인데 암튼 이게 중요한건 아니라
사실 내가 음악을 너무 좋아해.
진짜 너무 좋아하거든?
내가 중학교때 가정사가 좀 복잡해.
아빠랑 엄마랑 싸우고 난 아빠한테 많이 맞고
아빠가 엄마 쫓아내고 집에 안들어와서 나 혼자 지내고.
아무튼 좀 힘들었었어 많이.
지금도 만만치 않지만 그때는 진짜 무의식적으로 자해같은것도 하게되고 그래서 병원다니고 그랬으니까.
상담받은것도 아빠가 나중에 알게돼서 욕도 많이 듣고 많이 맞고 했지만 아무튼.
아무튼 이렇게 정신없을때 내가 노래부르는거에 완전 빠졌단 말야?
진짜 그때는 탈출구가 혼자 노래하는거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학교에서 밴드 오디션 봐서 붙기도 하고 (부모님때문에 활동은 못했지만)
무대도 가끔 스고 했었어.
당연히 부모님도 그거 알고 난리가 났지.
많이 맞고 그랬어 그것 때문에.
음악 학원도 너무 가고싶은데 절대 보내주지 않으셔서
내가 전단지 이런거 하고 집에 엄마아빠도 없으니 굶어가면서 20만원 겨우 모아서ㅋㅋㅋ
1달 다니다가 또 돈없어서 그만두고 아무튼 그랬었다. 아련하네
난 그때 진짜 노래에 미쳐서 공부고 뭐고 다 관두고 맨날 노래만 했거든? 집에 아무도없고 밖에 나가도 아무도 신경안쓰고 해서 새벽까지 노래부르고 그랬었어 몇시간동안. 그때가 차라리 더 마음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고싶은거 마음껏 하고.
그렇게 죽어라 연습하고 하니까 음역대도 넓어지고 음악쌤 말들어보면 흉성?도 쓸줄 아는거 같다고 독학한거 치곤 진짜 잘한거라고 그러고 주변에서 잘한다는 말도 듣고, 진짜 가능성 있다 이런말 듣고 해서 난 칭찬을 처음받아보는거라 더 신나서 열심히했지. 바보같다 약간.
그러다보니 머릿속이 그냥 음악만으로 꽉찼던거 같아. 다들 음악하면 먹고살기 힘들다 미래가 없다. 이래도 난 신경쓰이지 조차 않았거든. 음악을 하고 살게된다면 그런거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가난하든 어떻든 행복할거니까. 어디서 그런 확신이 나왔는지 몰라도 난 정말 자신있었어.
근데 내가 중3이 되면서 이제 고등학교 갈 준비를 해야하잖아. 그때 학교에서 난 전학온애라 그런지 심한 왕따를를 당하고있었고 게다가 할머니네에서 지냈거는 잠깐? 그래서 예전처럼 마음껏 노래하고 이런건 안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혼자 시간날때마다 연습하고 그랬어. 애들이 사물함에서 책을 꺼내간다던가 욕써진 종이를 가방에사 발견한다던가 내가 임신하고 유산했다는 소문이 돈다는걸 들었을때도 그냥 노래했어. 많이 울고 지쳤지만 포기하기는 진짜 죽도록 싫었거든. 어린애가 간절해봐짜 얼마나 간절하겠냐마는, 웃기지만 그 당시에 나한텐 음악이 전부였어. 진짜 모든걸 제쳐두고 음악이 우선이었고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를 결정해야하잖아. 난 어렸을때부터 솔직히 말하면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어. 유학도 다녀왔고 그래서 영어는 보통보다는 잘하는 편이었지. 그래서 그런가 내 진로방향은 당연히 어학쪽인 외고로 정해지게 됐어. 모두가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난 음악이 너무 좋았고, 음악에 모든걸 걸고싶었거든. 같이 노래하던 애가 예고를 친다는 말을 듣고 아 나도 이렇게 망설일 시간없지 라고 생각하고 전학오기 전 학교 친구들이나 전학온 후 얼마없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넌 할수있다고, 넌 붙을거라고 말해주는거야. 넌 그럴자격있고 그럴 능력 있다고.
결정타는 우리반에 연습생이 있었는데 작사 랩 프로듀싱 하는 남자애였거든? 근데 나 노래하는거 듣더니 넌 꼭 이길로 가라고. 오래걸려도 누군간 자기처럼 알아봐줄거라고. 넌 충분히 잘한다고 해줬는데.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도 모르겠다ㅎㅎ.. 너무 행복했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은거니까.
그래서 말씀드렸어 부모님께. 나 예고 가고싶다고. 그랬더니 당연히 욕설과 폭력만 돌아왔고, 겁에 질린 나는 더이상 말조차 꺼내지못했어. 너무 무서웠거든.
이제와서 생각하면 난 참 용기가 없었던거 같아. 간절한 마음은 있었는데 그렇게 무섭다고 쉽게 놓아버렸어.
그리고 외고를 치게되고 난 붙어도 그만 안붙어도 그만 반강제로 자소서를 제출하고 대충 면접을 봤고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던 나는 영어성적 덕분인지 붙어버렸어. 그날도 얼마나 울었는지. 왜 세상은 내가 하고싶은 일에는 이렇게 고난과 역경을 두면서 내가 하기싫은 일에는 이렇게 편안히 걸어가라고 보란듯이 길을 터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 모두의 부러움을 사면서도 난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지.
그래서 외고에 들어갔어. 기숙사이다보니 노래는 꿈도 못꾸고 그냥 그저 그렇게 지냈어. 중학교 말에는 준비라 하기도 뭐한 외고준비 하다보니 연습시간은 저절로 없어졌고, 난 집에서 노래부르지도 못했거든. 내가 노래부르는것만 보면 꼴보기 싫다는 가족 덕분에. 그러다보니 저절로 흉성? 음역대?이런건 쓰레기가 됐고 난 예전같이 노래하지 못했어. 그래도 학교에선 음악관련 동아리가 있길래 지원했고 붙어서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고 동아리도 내가 생각했던 마음대로 편히 내마음껏 노래를 할수있는 여건도 아니었으니 뭐.
중학교때 난 누가 아무리 뭐라고해도, 난 할수있어 난 잘해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앞이든 노래불렀고 그 자체도 너무 행복했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수있다는게.
내가 잘하던 못하던 그냥 잘한다고 생각하고 밀고 나갔던 내가 그 당시엔 참 반짝반짝 빛났던거같아. 내 오랜친구가 그랬어. 너에게 처해진 누구보다 어둡고 깜깜하고 무거운 상황속에서 넌 보란듯이 생기있었다고. 보란듯이 혼자 빛을 내고 있었다고. 그래서 네가 부럽다고.
근데 지금의 나는 그렇지 못해.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어둠으로 숨어들어간거같아. 예전처럼 내 장래에 대해 말할때 넘치던 자신감 또한 사라졌고 스스로에게도 의문점만 가득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 하다.
사실 음악을 접고 그냥 시키는대로 어학을 공부해서 그저그런 대학을 가서 그저그런 직장에 취직해서 그냥 그렇게 살까 라고 생각했거든. 안정적인 생활. 이건 누구든 마음편하고 좋을거야 아마도.
또한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보다 어른이 되는 걸음에 조금 더 가까워졌고, 어렸던 나처럼 내가 좋으니까 할거라고 난 그거 아니면 안된다고 그렇게 투정부릴순 없잖아. 난 이제 곧 나 스스로를 책임져야할 나이가 올거고. 나 뿐만 아닌 날 바라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 또한 지고가야 하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선택을 할수가 없겠더라.
모르겠어.어떻게 보면 이것도 다 핑계일지 몰라.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걸 알고 있으면서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일부로 피하는걸지도 몰라. 모르겠다. 머리가 터질것같아.
근데 난 그게 너무 싫더라. 편안한 삶을 위해 열정을 버리고 가두는 일. 지금 가만히 아무생각없이, 하라고 하니까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다가도 노래만 들리면, 누가 노래하는걸 듣기만 하면, 아니면 혼자 있는 곳에서 조용히 작게 노래부를때면 진짜 예전같이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행복해지고..뭐 그런건 아니지만 너무 좋다. 현실이 오히려 또렷이 보이게 되어 넌 안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
음악이란 참 대단한것 같아. 멜로디와 가사를 들으며 천천히 생각을 거기에 맡기면 그 음악속에 내가 들어가있는거 같아서. 음악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는거 같아서 참 신기해. 그래서 놓기도 싫고, 놓치고 싶지도 않아.
몇일전엔 엄마 아빠가 싸움이 나서 내가 쫓겨난적이 있었어. 도대체 둘이 싸우는데 내가 왜 나가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은것도 잠시고 한두번도 아니니 항상 그랬듯이 그냥 나왔지. 나와서 노래방에사 노래도 부르고. 또 부르고. 길 걸으면서도 노래 부르고.
난 내 마음대로 해보고 싶었어 그냥. 내 마음껏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내가 열정을 가진 일들을 남들 생각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그냥 하고싶었을 뿐인데.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 왜 이런 부모를 만난걸까. 죄송스럽지만 가끔 그냥 참을수 없이 너무 슬플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난 왜. 왜 그 두사람에게 눌려서 손끝하나 마음대로 못움직이는지. 왜 아무것도 내 의지대로 할수 없는거지. 왜 나는 남들이 받아보는 칭찬 한번 못받는거지. 왜 남들은 놀랄만한 폭력들을 아무렇지 않게 당하고 있는거지. 그러면서 왜 한마디도 못하고 있지. 왜 난 나를 세상에 있게 해준 두사람이 하나도 감사하지 않는걸까.
몇일전에 엄마가 그랬거든. 너랑 네 아빠는 천벌받을거라고. 자신을 망쳐놓은 악마들이라고. 그때 난 내가 태어난거 자체가 이미 천벌받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항상 이런 말을 들어왔을 때처럼.
쫓겨나서 한참 노래부르고 난 후 복잡한 생각으로 길을 걷는데 거리에서 버스킹하는 사람들을 봤어. 난 왜인지 모르게 떳떳이 보지 못하고 골목길에 서서 그사람들을 보면서 같이 작게 노래를 따라불렀거든. 언젠간 저렇게 나도 내 목소리를 내고싶다. 나도 저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음악을 해야지. 저 사람들처럼 내 속의 감정을 목소리로, 음악으로 전달해야지. 이런 생각들 하면서.
그런 생각들에 묻혀있던 중에 친구한테 뭐하냐고 전화가 오고 난 그 애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나더라. 친구도 놀랐지만 나도 왜 이런가 놀라서 벙쪄있다가 그냥 엉엉 울었어 노래가 너무 하고싶다고 하면서, 노래하게 해달라고 하면서 계속. 친구는 안타깝다는듯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사실 그 말들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던거 같아. 노래 너무 하고싶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나 좀 노래하게 해달라고. 얼른 노래 하라고. 이럴시간 없다고. 하고싶은거 마음껏 좀 해보라고.
전화를 끊고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들으며 가만히 서있었어.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고 눈감고 그냥 듣기만 하기도 하고 하면서. 어느새 버스킹은 끝났고 밤이 돼있더라. 시간을 보니 난 두시간동안 거기 꼼짝않고 서서 그사람들 노래를 들은거고. 새삼스래 음악이란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두시간동안 서서 들어놓고 하나도 아프지 않고 피곤하지 않은 내 몸을 보면서 아직 못떠나보냈구나. 포기하지 않았구나. 라는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
정말 두서없이 쓴 글이라 뭐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냥 속에 담아 놓았던 말들을 아무한테도 하지 못해서 어기 적는거라 좀 속이 시원하다.
아무도 이 글을 보지 않고 신경쓰지 안쓴다고 해도 내 진심을 쓴거니까 상관없을 것 같아 이제.
난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당장이라도 하고싶은 음악 하겠다고 모든걸 제치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까. 아님 남들이 내게 원하는 삶을 살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걸지도 몰라.
내 속에 있는 겁쟁이인 나와 빛나는 나 중에 누가 내 미래를 이끌어 줄지 난 모르겠다.
나중에 언젠간 커서 내 인생과 생각을 돌아보고 싶게 된다면, 이 글에 와서 아 내가 이렇게 열정을 품었던 사람이었지.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