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저희 딸을 정신과에 데려가셨어요

밉다201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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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인 예쁜딸을 키우고 있는 초보엄마입니다.
지금 너무 속상하고 화도나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딸한테 너무 미안할 뿐이에요.
제목 그대로 시어머니께서 저희 딸을 데리고 정신과를 찾으셨었어요.



저도 남편도 아이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결혼후부터 아이를 무척 기다렸었어요.
심지어 저는 남편한테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준비를 할때부터 아이를 기다렸었어요.
4년동안의 노력후에 찾아온 너무 소중하고 예쁜 딸덕분에 요즘은하루하루가 행복해요.
물론 힘든점이 더 많지만 그만큼 기다려오던 아이여서 행복함이 더 커요.



저희 딸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걸음마가 조금 늦었어요.
20개월이 되서야 첫 걸음마를 했었어요.
하지만 저도 남편도 아이가 느리다고 생각하지않았고, 그것에 대해서 문제가 된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빠른아이가 있는만큼 느린아이도 있다고 생각했고 느린게 결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저희 시어머님은 그게 마음에 안들으셨나봐요.
처음에 여자아이라는 말을 전해드렸을때부터 안좋아하셨어요.
첫아이는 남자아이여야 집안이 바로선다 라는 이상한 말씀을 계속 하시면서 안좋아하시더니 저희 딸 태어난 후에는 조리원까지 오셔서 이 아이는 어디가 못났고 어디가 모자란것같다며 지적을 하셨네요.
저랑 남편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예쁜딸한테 그런 말들을 하시니까 기분이 안좋았지만 옛날분이셔서 그렇겠지 하고 무시했어요.
참자참자 하다가 제 딸한테 그런말하는건 저도 못참겠더라고요.
결국 조리원에서 나오고 한달도 안됬을때 시어머니한테 울고 소리질렀었네요.
그떄는 남편도 화가나서, 내 딸한테 그런말 하실거거든 우리집에 다시는 오지마시라고 난리를 쳤었어요.




그후에는 여전히 못마땅하신 눈빛이 보였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대놓고 그런 악담은 하지않으셨어요.
근데 저희 딸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걸음마가 늦어지면서 다시 한소리씩 하시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못알아듣는 저희 딸 안고서는, 너는 대체 언제쯤 다른애들처럼 걷고 말할래? 뭐 이런 덜떨어지는 애가 다있나몰라. 이런말들을 하셨어요.
어머니 제발 아이한테 그런말좀 하지마시라고 해도, 걷지도 못하는 애가 뭘 알아듣는다고 그러냐고 하시며 또래에 비해 늦는건 사실이 아니지않냐고.
결국 그날 시어머니한테 어른이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집에서 나가달라 했었어요.
아무리 어머니께서 걱정이 되셔도 내딸한테 그런식으로 말하시는거 나는 더이상 두고 못본다고.




그렇게 몇달을 얼굴 안보고 연락없이 살다가 어제 일이 터졌어요.
아이를 봐주는 분이 따로 계시지만 제가 항상 집에 같이 있어요.
근데 어제는 제가 잠시 나갔다 올일이 있어서 딸이랑 아이봐주시는 이모님이랑만 집에 있었어요.
한참 밖에서 일보고 있는데 이모님이 전화가 오시더라고요,
시어머니라시는 분이 집에 오셔서 제 딸을 데리고 가셨다 하시더라고요.
집 비번까지 열고들어오셔서 시어머니라고 아이 거의 뺏아가다싶이 하셨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안좋아서 연락하셨다는거에요.
너무놀래서 전화끊고 바로 시어머니 폰이랑 시댁으로 계속 전화를 했는데도 아무도 받지를 않더라고요.



남편한테 바로 전화해서 어머니가 아이 데리고 갔다고 울고불고 저도 바로 시댁으로 갔었어요.
시댁엔 아무도 안계시더라고요, 정말 세상이 다 끝나는 느낌이였어요.
어디서 어떻게 아이를 찾아야할지도 몰랐고 행여나 딸한테 무슨일이라도 생길까 무서워서 멘붕일때 남편도 왔었어요.
남편도 아버님 어머님 두분한테 계속 전화하고 시댁 경비실까지 내려가서 복도 cctv확인못하냐고 난리를 쳤었네요.
근데 어머님이 남편한테 전화가 오시더라고요, 남편 바로 받아서 말도없이 애 데리고 대체 어디를 간거냐고 고함지르니까 시어머니 저희 딸데리고 정신과 찾아가셨다 하십니다.
근데 치료도 못하고 지금 오고있으니까 난리피지말고 집에 가있으라는거 남편이 당장 딸 데리고 오라했어요.
시어머니 저희 딸안고 택시에서 내리시는데 바로 뛰어가서 저희 딸부터 안았어요.
저희딸 다친곳없는것 같고 저 보면서 웃는데 눈물부터 터지더라고요.




남편이 대체 무슨생각으로 애를 말도없이 데리고 나가더니 정신과를 찾아갔었던거냐고 하니,
시어머니 하는 말이 애가 머리에 문제가 있는것같아서 정신과 데리고 가셨답니다.
저렇게 걸음마도 느리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덜떨어진 애때문에 시어머니가 답답하셔서 정신과를 찾아가셨답니다.
근데 찾아갔는데도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거고 이런이유로 정신과를 찾아오지 않는다고 의사가 말해 돌아오시는 길이랍니다.
그러더니 저를 보시면서 니 딸이 그렇게 귀중하면 어린이 정신병원에라도 입원을 시키라는거 남편이 제발 그만좀 하라며 고함을 질렀어요.
저도 남편도 너무 놀란 상태여서 일단 딸부터 데리고 집으로 바로 왔었어요.
이모님한테 시어머니 다음에 오셔도 문도 열어주지말라고 하고서는 비번부터 바꿨어요. 



남편도 너무 화가난상태고 저도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에 화도나고 딸한테 너무 미안하기만 했었네요.
어제밤에 남편 시아버지랑 잠깐 통화하고 오더니 오늘 저녁에 시댁 갔다온다고 하네요.
다시는 이런일 없을거라고 너무 미안하다고 하는데,
남편 탓이 아닌걸 알면서도 시댁식구도 그렇고 남편까지 같이 미워지네요.


추가)+
영유아발달검사 당연히 받아봤었어요.검사결과 다 정상으로 나왔고 담당선생님께서도 느린아이들도 있으니 걱정하지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저도 남편도 문제삼지않고 걱정하지않아요.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말하시는 말이 느리다는거는 문장을 말하시는거에요.저희 아이 엄마아빠 구분하고 짧은말들 해요.
본문 적으면서 제가 너무 정신없이 적었네요,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