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싸움 중 시부모님 부르는 신랑

201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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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4년, 결혼2년차입니다.
결혼하고 서울에서 살다가 작년말 서울생활 정리하고 남편고향으로 내려왔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아이템이 좋다면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시부모님이 초기자본금을 대주시기로 하셔서 직장 그만두고 남편 고향으로 내려와서 같이 작은 사업체를 차렸습니다. 저희가 하려는 일을 친정부모님이 다른 지역에서 하고 계셔서 30년 거래처 인맥을 그대로 소개해주셔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시부모님 투자로 시작하는거라 사업주는 남편이고 저는 사업에 필요한 온갖서류 준비와 거래처 연락을 맡고 있어요.

제가 체력이 약한편인데 그동안 준비하느라고 무리했는지 토요일인 어제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평소 남편은 와이프 안쓰럽다며 같이 사업 시작하면 늘 제 상황 배려해서 쉬게 해주겠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았어요. 웬만하면 견뎌보겠는데 그날은 서 있을 기운도 없어서 차에서 잠깐 자다와야겠다고 신랑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가게가 회사들 많은 장소에 있어서 토요일이라 손님도 거의 없고해서 가게 옆에 세워놓은 차에서 자고 있는데 얼마 안 지나 전화가 오더라구요.
신랑이 화장실 가고싶다고 그만 자고 오라더라구요. 화장실 가게 안에 있습니다. 나 일어나기 힘들다.. 잠깐 문 잠그고 다녀오라니 그러다가 손님오면 어쩌냐고 가게 와서 의자에 앉아 자라더라구요. 알았다고 끊고 일어나려는데 눈을 뜰수가 없어서 10분 후 간신히 정신차리고 가게 들어갔더니 신랑이 가게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화가 나던지..

ㄸ 누는데 한시간이 걸리냐 두시간이 걸리냐. 길어야 10분 걸리는 일인데 힘들어서 자고 있는 와이프 꼭 깨웠어야 했냐. 깨워서 오라할 정도로 급한 인간이 앉아서 게임하고 있는거냐.
이러면서 화를 내니 제가 빨리 안 와서 화장실 갈 타이밍을 놓쳤다며 본인이 더 억울해하더라구요.

사업주가 남편이라 월급을 남편이 직접보내는데 지난달 제 월급을 본인 통장으로 넣었더라구요. 본인통장에서 나가는 세금 때문에 그랬다는 말같지도 않은말 하길래 금요일에 한바탕했습니다.

하루 12시간 노동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한것도 화가나고 게임하고 앉아있는걸 보니 화가 나는걸 넘어 분노가 일더라구요. 제가 화를 내니 생리현상을 어쩌냐.. 화장실 갔다가 손님하나라도 놓치면 어쩌냐.. 난 정말 사업 잘하고 싶다.. 헛소릴 지껄이길래 잘하고 싶다는 인간이 게임을 쳐하고 있냐.. 난 내 노동에 대한 댓가도 쉼에 대한 권리도 보장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 사업 물려줄 사람없어서 걱정하시는데 내가 이런취급 받으면서 니사업 도와주고 있어야겠냐. 나 친정으로 가서 부모님 사업 이어받아 내사업하겠다. 이러면서 싸웠고 저보고 이럴거면 가게에서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너 몸 힘들다고 손님 들한테 퉁명스럽게 할거면 나가라고.(손님 없을때 싸웠습니다. 입구에서 가장 먼 창고 앞에서) 기가 막혀서 손님들한테 연락해서 물어볼까? 내가 퉁명스러웠는지 찾아서 물어볼까?했더니 됐다며 집으로 가라더라구요. 평소 화가나면 욕하고 물건집어던지고 내집에서 나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인간이기에 "그래도 지 사업장이라고 많이 참네." 라고 말하며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랬저니 이 인간ㅋㅋ 부모님께 전화를 겁니다ㅋㅋ 서울 살 때도 싸울때 툭하면 엄마한테 전화하니 장모님께 전화하니.. 하던 인간인데 지금은 부모님 가까이 계시니까 든든한가봅니다.ㅋㅋ 이 인간 부모님한테는 애가 피곤해서 자꾸 짜증부린다.. 걱정되서 집에 들어가서 쉬래도 안간다. 손님들한테도 짜증부린다 이랬나봅니다ㅋㅋㅋ
시부모님 평소에 제 체력 약한거 아시고 시댁에서도 피곤해보이면 언른 집에가서 쉬어라 하시는 분들입니다. 시부모님 오셔서 제 걱정하시며 힘들면 쉬어라.. 안되겠다 이러다가 우리 며느리 잡겠다.. 앞으론 우리가 오후에 나와있겠다.. 넌 힘들면 무조건 쉬어라 하시며 집으로 가서 쉬어라 하시기에 어쩔수 없이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서 한숨자고 시부모님과 저녁 식사 함께 하는데 밥 먹는 도중 시어머니 설교가 시작 됐습니다. 평소 친정아버지께 어른들이 말씀하시면 틀린말이어도 네~해야 한다고 교육받아서 웬만하면 그냥 네~하고 맙니다. 시아버님은 평소 예의바르고 말 예쁘게 한다고 저 이뻐하시구요. 근데 그날 시어머니 설교 듣는데 너무 화가나서 아랫배부터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한 20분 말씀하신거 같은데 너무 화가나서 표정관리하느라 애쓴 기억밖에 없습니다. 기억나는 말은 결혼생활은 여자가 현명해야한다.. 가정의 평안은 여자하기 나름이다.. 남편은 큰아들이다. 큰아들이라 생각해라.. 내가 아는데 내 아들은 난폭할리 없다. 난폭하게 구는거 아님 웬만하면 이해하고 넘겨라..등등. 순간 얼마전 남편이 욕한거 녹음해놓은 녹음파일 열고싶은거 간신히 참았어요ㅋㅋ 마지막엔 남편이 너를 너무 사랑한다.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표현이 그렇게 안되는가보다. 내 아들 마음 좀 알아주고 이해해줘라.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날 싸우면서 너 한번씩 욕할때마다 정나미 뚝뚝 떨어져서 더이상 남아있는정도 없다. 지금 당장 친정가고싶다..한 얘기 말씀드렸구나..싶었어요. 저 없으면 남편 사업장 힘들거든요. 친정부모님 도움없이는 더더욱 힘들고. 남편놈이랑 시어머니 내가 진짜 갈까봐 전전긍긍하는구나..가 느껴졌어요.

이 인간을 어쩌죠? 둘이 싸웠다고 쪼르르 부모님한테 전화하고 부모님은 또 쫓아오고.. 지 유리한대로 거짓말해서 밥 먹는데 잔소리 듣게 만들고.. 또 아들말만 듣고 며느리한테 저런 말씀 하시고.. 제가 너무 예민해서 별거 아닌 일에 지나치게 반응하는건지.. 맘 같아선 당분간 시부모님 안 찾아뵙고, 내 월급 지 통장으로 넣은거랑 손님들한테 짜증부렸다고 모함한점 등 그날 있었던일 사과하기전엔 출근하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하면 제가 너무 철 없게 대처하는건가요? 현명하게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현명하신 판님들의 고견 부탁드려요ㅠ 지금도 남편놈 시어머니랑 통화하며 숙덕숙덕하는데.. 뒤통수를 갈기고 싶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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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모습이 님들 고구마 천삼백만개 드신 정도로 답답하다니 괜히 죄송하네요. 슬프기도 하고ㅠ

저희 아버지가 좀 많이 엄격하신데 전 막내딸이라고 오냐오냐하셔서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아빠한테 대드는 사람이 저였어요. 저 결혼할때 제가 아빠한테 하듯 시부모님한테 따박따박 말대답할까봐 걱정이라고.. 내 딸 버릇없다 소리 들을까봐 걱정이라고 여러번 말씀하셔서 아빠가 교육 잘못시켰다는 말 듣지 않게 잘 참고 살겠다고 한게 이지경까지 왔네요ㅠ 시부모님이 아들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시댁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아파트도 사주시고 리모델링까지 다해주시고도 간섭하지 않으셔서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좋고 아껴주셔도 내편일리 없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고 시어머니 입장에선 하실 수 있는 말씀이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시어머니 말씀 듣는 내내 이를 갈며 남편놈 잡을 생각만 하고 있었네요.

 

어젯밤에 남편 붙잡고 얘기했어요. 화는 많이 났지만 화내면 감정싸움으로 번질까봐 차분하게 조곤조곤 이야기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나: 나는 내사업이다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근데 싸우다가 나가라고 하는 소리 듣고 어마어마한 배신감 느꼈다.(월급은 바로 내 통장으로 다시 보내서 월급 얘긴 안꺼냄) 어제 니 태도로 내사업이라는 생각이 사라졌다. 난 그냥 니사업도와주는 어시더라.

 

남: 그래 너 정말 열심히 일한거 안다. 난 니가 피곤해하니까 들어가라고 한거지 나가라는 뜻은 아니었다. 오해다.

(이 문제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남편이 사과함)

 

나: 두번째는 시부모님한테 내가 예민해서 손님들한테 짜증부린다고 모함한거다. 내가 걱정되서 들어가서 쉬길 바란거라면 얘가 피곤해서 쉬어야겠으니까 와달라하면 되지 예민해서 짜증내네 그런얘긴 왜 한거냐. 결국 시부모님한테 나 욕보인꼴 밖에 안된다.

 

이 얘기하니 얼굴 빨개지면서 아무말 못함 ㅡㅡ

 

나: 마지막은 제일 심각한 문젠데 둘이 싸우다가 시부모님을 부른 거다. 왜 둘이 싸웠는데 부모님을 개입시키냐. 왜 내가 어머님한테 그런 소릴 듣게 만드냐. 어제 일로  어머님도 나 대하는거 예전 같지 않을거고 나도 어머님 대하는거 이전같지 않을거다.

 

남: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 니가 그랬다고해서 엄마가 너 막돼먹은 애라고 생각하지도 않을거고,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었으면 그런 얘기 하지도 않았다. 나도 어딘가엔 풀고 살아야 할거 아니냐.

 

나: 나도 어제 어머님이 나한테 그런 말씀하셨다고 해서 어머님을 막돼먹은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문제가 아니다. 어머님 말씀에 화는 많이 났지만 어른이고 너 나아준 분이니까 니편에서 그럴 수 있다고 애써 이해한다 쳐도 예전같을 순 없다. 어머님이 널 큰아들이라 생각하고 이해하라시는데 난 너같은 아들 둔 적도 없고 내 아들이었으면 너처럼 키우지도 않았다. 그리고 풀려거면 친구들한테 가서 풀어라. 왜 부부문제를 부모님한테 푸냐. 고향에 친구들 있지 않냐. 내욕 하려거든 친구들한테 해라. 어떻게 부부문제에 부모님을 개입시키냐.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내 마음 괜찮아질때까지 어머님 뵙고 싶지 않다.

 

이 말에 한숨을 푹 쉬더라구요.

 

나: 니가 우리 문제에 시부모님을 개입시켜서 나도 친정 식구 개입시켰다.(친정부모님한테 말씀드리면 난리날거 같아서 3시간거리에 사는 친언니한테 연락했습니다.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는건 조금 더 지켜보다가 마지막에.. 죄송해요 고구마라 ㅠㅠ) 언니 난리났다. 언니가 커피숍 줄테니까 당장 오라는거 간신히 말렸다.(언니가 다른 지역에서 커피숍을 운영합니다.) 한번만 더 이런 일 생기면 바로 달려와 나 데려간다더라. 형부까지 알면 우리 결혼생활은 끝이다.(형부가 저를 중학교때부터 봐왔어요. 결혼할때도 왜 우리 아까운 처제를 저런놈하고 결혼시키냐고 친정부모님께 얘기했다고 최근에 들었음;) 이제 언니도 너 대하는거 예전같지 않을거다. 니가 자초한 일이니까 니가 감수해라.

 

언니 얘기 꺼내니까 지가 무슨짓을 했는지 이제야 아는것 같더라구요. 아차.. 하는 표정.. 땀까지 흘리며ㅎㅎ

 

더 쏟아붓고 쥐잡듯 잡고 싶었지만 싸우다가 엄마아빠 부르고 언니한테 연락하고.. 유딩들 같아서 쪽팔리기도 하고 저 정도면 내 할말은 어느정도 했다 싶어서 저기까지 얘기하고 방에 들어가 잤네요. 가게는 며칠은 몸 힘들어 쉬고, 친정부모님 아시기 전까지는 나가려고 합니다. 매일 전화로 상의했는데 전화도 안하고 출근도 안하면 눈치채실것도 같고.. 가게가서는 그냥 공부나 하려구요ㅎ 유치하지만 어머님 나온다고 하시는 날은 안갈 예정이구요. 남편한테도 당분간 어머님이랑 나랑 마주치게 하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아무리 아들이 그런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부부사이일은 모른척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인데 굳이 개입하셔서 며느리를 나무라셨으니..(어머니 입장에선 나무란게 아닐수도 있지만) 한번 더 이런 일 있으면 판님들 댓글 써먹을 생각입니다. 나중에 친정가서 부모님 사업 이어받기로 결정하긴 했는데 갈때 가더라도 최대한 할만큼 해보려구요. 답답이라 죄송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