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오늘이 삼일, 못본지는 한달이 넘은것 같네. 이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 혼잣말이라도 끄적여봐.기억나는지 모르겠지만 한 겨울에 우리가 처음 만나고 서로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꿈틀꿈틀 자리잡을 때, 오빠는 군대에 나는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말이야. 어찌보면 그때가 제일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서로 보고싶어도 못보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 오빠랑 나랑 그 먼 거리에서, 서로에 안맞는 시간을 맞춰가면서 통화했던 우리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올라. 그중에 그거 기억나? 우리가 만나고 연애를 하게되면 제일 가고싶은데 서로 말했던거. 난 아직도 오빠가 말한것까지 기억난다. 그중에서도 벚꽃. 벚꽃이 그렇게 보고싶어서 난. 막연하게 벚꽃이 보고싶었다기보단 내게 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해준 오빠랑 손잡고 꼭 보고싶었어. 해외에서 학교 졸업하고 한국에 도착하면 그땐 여름이라 2016년의 봄을 기약했어. 그렇게 난 학교 졸업을 하고 더운 여름날 한국으로 돌아와서 딱 3개월 남았던 오빠의 군생활을 같이 보냈던게 기억이난다. 거의 6개월을 연락으로만 애정표현을 했던것같은데 내가 한국에 오니까 직접 볼수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것같아. 그때 생각해보면 서로 우물쭈물 말도 잘 못해서 어색해했던 시간들이 종종 있었고 서로 좋아하는데 너무 떨려서 선뜻 먼저 손도 못잡고 밤에 공원에서 산책도 했잖아. 지금도 생각하면 그때 정말 귀여웠던것 같아. 부끄러워하던 오빠모습. 그렇게 우리는 그때부터 사귀기 시작하면서 부터 내 인생이 정말 파란만장했어. 내 나이 스무살, 오빠 나이 스물넷. 네살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고 분명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말했던 오빠가 생각나네. 천생연분이 맞았지. 좋아하던 노래도 비슷한게 많아서 항상 나 집에 바래다줄때 옛날 노래, 최신노래 할거없이 같이 막 불렀잖아. 근데 우리 데이트할때 항상 난관이 있었어. 결정장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은 끝내줬잖아? 서로 배려하느냐고 서로한테 맞춰줄려고 밥먹으러 갈때면 항상 넌 뭐먹고싶어? 오빤 뭐먹고싶은데? 하다가 결국 내가 선택한 음식점으로 갔던게 많았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어. 내 친구들은 연애하면서 안맞는다, 질린다, 헤어지고싶다 하는 애들이 많았는데 나하고는 정말 먼 문제거리여서 공감도 안가고 그런 친구들은 날 부러워했어. 진짜 너만 사랑해주는게 느껴진다고. 꼭 너처럼 연애하고 싶다고 얘기도 종종 들었어. 근데 사귄지 100일이 넘게 되면서 행복했던 우리도 싸움이 잦아지긴 하더라고. 뭐 그렇게 크나큰 싸움은 아니었지만 가끔씩 내 마음을 오빠가 잘 몰라줄때는 정말 너무 속상하고 눈물도 많이 나더라. 오빠도 기분이 나빴고 화가 났을때도 있었는데 항상 그 늦은 새벽까지 나랑 전화통화 해가면서 내가 속상한거 다 풀어주고 오빠가 잘못했다, 오빠가 미안해 라고 해줄때마다 솔직히 내가 더 미안하고 오빠는 정말 날 많이 사랑해주는구나 많이 느꼈어. 데이트하다 내가 삐져서 잡고있던 오빠 손 먼저 놔버렸을때 내 손 다시 잡아주는 오빠가 많이 고마웠어. 오빠가 말했듯이 비가오면 땅이 더 굳어지 듯 우리 사이는 점점 더 단단해졌던것 같아. 그런 오빠에게 한번은 내 잘못으로 싸우게 됐는데 다른 날보다 서로 자기 이야기만하고 서로 이해해주지 않아서 홧김에 내가 오빠한테 헤어지고 싶다고 말한적이 있어. 아마 그때는 오빠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해.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너무 어리게 생각하고 내가 잘못했던건데 오히려 내가 큰소리치고 헤어지잔말을 했으니... 내가 헤어지자고 하자마자 오빠가 그랬어. 너한테는 헤어지자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냐고. 나한테는 헤어지자는 말이 너무 하기 어려운 말인데 왜 그렇게 쉽게하냐고. 한번만 더 그 소리하면 정말 아무 미련없이 헤어져주겠다고 했었어. 그리고 깨달았던것같아. 내가 아무렇지않게 내뱉은 말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받을 수 있겠구나. 그 뒤로는 이별이라는 말이 너무 무서웠어. 우리 둘 한테는 전혀 올것같지 않은 단어인데, 언젠가는 올것같은 그 불안함? 그리고 그게 이렇게 와 버렸네. 저번달 부터 그랬을거야 내가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한게. 내가 가족들이랑 해외여행을 잠깐 갔다 온 그 날 거의 2주 동안 못 봤던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오빠보러 달려갔어. 오랜만에 오빠얼굴을 봐서 그랬는지 너무 좋더라고. 우리 둘에게 변한건 없었어. 서로 바라보는 눈빛도 같았고 항상 날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던 오빠도 똑같았고 변한건 없었는데 오빠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오빠한테 듣고 오빠 얼굴이 조금은 안좋아 보인다고 느꼈어. 그게 전부였어 내가 느낀건. 그 날도 오빠는 거의 2시간 걸리는 우리집 까지 바래다 주었고 한결 같았어. 근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오빠는 점점 다른사람같아졌어. 회사 일 끝나고 나도 알바 끝나면 늦은 밤까지 카톡을 하다가 같이 잠이 들었는데 어느새부터 오빠는 회사만 갖다오면 잠을 자기 시작해서 난 연락을 기다렸어. 회사 일이 많이 피곤한가보다. 혹시라도 무슨 힘든 일 있나? 있으면 나한테 말좀 해주지. 하고 조금씩 나도 모르게 실망 아닌 실망을 하게 되더라. 오빠는 초저녁부터 잠이 들면 꼭 깊은잠이 못들어서 늦은 새벽에 내가 보내놓은 카톡 답장을 해주더라고. 아마 그게 쌓이고 쌓여서 너무 오빠를 몰아붙인것같아. 요즘 왜 그래? 힘든일이 있으면 나한테 가장 먼저 털어놔야되는거 아니야? 나 좋아하긴 해? 왜 안기대? 내가 화내는 목소리로 말을 하면 오빤 침착하게 말해줬어. 요즘 좀 힘들어.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거든. 그 문제에 대해서 내가 그렇게 많이 신경을 안썼지만 오빠가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는걸 알게되서 많이 미안했어.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한것같아서. 오빠가 요즘 이상하긴 했는데 왜 이상한지 힘든게 있었으면 왜 힘들었는지 내가 알려고 하지않았던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오빠를 어떻게든 위로해주고싶었어. 오빠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처음본지라 나는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몰랐었고 나도 덩달아 많이 힘들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힘들어지니까 당연히 나도 그렇더라고. 주말마다 만나서 데이트하는 걸 내가 취소하고 할아버지 곁에 같이 있어드리라 했어. 그때마저 오빤 이런 내 모습에 오히려 미안해 하고 또 미안해하더라고. 오빠가 힘든거 점점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질거야 하는 내 기대와는 달리 오빠는 더 힘들어하고 더 무기력해지고 나한테 상처받을만한 말도 가끔 하고 전화할수있냐는 내 물음에 못받는다고 밀어내는 오빠 모습 보면서 아, 내가 이렇게 힘들때 다가가도 도움이 안되겠구나 하고 느꼈어. 솔직히 오빠가 힘들어하는 하면서 자꾸 날 밀어낸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내가 너무 초라하고 불쌍해서 내가 먼저 오빠한테 시간을 갖자고했어. 솔직히 잡아줄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맞다면 그렇게 하자는 오빠 말 듣고 별에별 생각을 다 한것같아. 내가 싫어졌는지 혹은 다른 여자가 생겼는지. 그렇게 우리는 시간을 갖게됐고 너무 힘들었어. 오빠가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나한테 지쳤구나 하는 생각이 너무나 커져서 도대체 내 잘못이 뭔지 나한테 문제점을 찾으려고했어. 몇일을 밤낮 안가리고 울고 가만히 있어도 일을해도 누구랑 말을 해도 오빠 생각밖에 안나더라. 그렇게 한 일주일을 계속 울었나? 어느순간부터 나한테 문제점을 찾기보단 그냥 오빠를 원망했어. 왜 나를 이지경까지 뒀는지 너무 무심하고 원망스럽다고 느꼈어. 이젠 지워야지. 나한테 상처만 주는 사람 지워야지. 잘됐네. 오히려 속시원하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했어. 근데 갑자기 오빠한테 연락이 오더라. 우리가 시간을 갖고있지만 기다리는게 힘들어도 힘들어하지말고 바쁘게 살아 오빠도 ㅇㅇ이 생각 많이 나고 보고싶어 절대로 우리가 시간을 갖는게, 내가 힘들어진게 ㅇㅇ이 너가 이유가되서 그런게 아니야. 꼭 밝은모습으로 돌아갈테니까 열심히 살고있어. 미안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지더라. 사랑한지 거의 일년이 넘었고 오빠를 잘 아는건 나였는데 내가 오빠한테 사랑을 덜 받는게 싫어서 무서워서 오빠가 힘든건 생각없이 내 생각만해서 시간갖자고 오빠를 버려둔것같아서 마음이 찢어질듯이 아팠어. 오빠를 잘 아는건 난데. 근데 내가 오빠가 혹시라도 다른 여자가 생긴것같아서 미워하고 원망하했던 모습 떠오르니까 진짜 너무 미안하고 어떻게 할줄을 모르겠더라고. 그렇게 한달을 기다리고 오빠한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어. 꼭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오빠를 계속 기다리던 도중에 우리가 시간을 갖은지 딱 한달되던 날 오빠한테 먼저 연락을 했어 내가. 언제까지 시간을 갖어야되냐고. 솔직히 난 일주일이면 될줄알았어. 정말 늦어도 이주일. 그 안엔 오빠한테 연락이 올거라고 생각했거든.근데 오빠는 한달이란 기간이란 자체가 너무 턱 없이 짧았나봐. 여자친구 사귈 여유가 없어서 너 옆에 함께 해주고 웃게해주고 싶은 여유가 없다고. 너가 나 기다리는거 힘들테니 일단은 헤어지자는 오빠 연락 받고 충격도 충격이지만 화가났어. 그렇게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고 한 사람이 왜 지금 나한테 꺼내는지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났어. 내가 막 쏘아대는 말에 오빤 별 말 없이 미안하다는 말밖에 하지않더라고. 그래 그럼 헤어지자 그동안 내가 시간낭비를 했네 하는 내말에 끝까지 미안하단 말만 하더라. 그 순간 만큼은 정말 너가..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나쁘다고 생각했어. 이왕 이렇게 된거 헤어진게 너무 통쾌하더라. 근데 아니더라.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내가 오빠를 사랑했던거보다 오빤 그 배로 날 사랑해주고 항상 진심이었다는걸 알고있었는데도 오빠한테 너무 못된 말만 한것같아서 괴로웠어. 그냥 가만히 서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 하필 그때 오빠랑 비슷하게 생긴 군인이 나한테 길도 물어보더라고. 군복입은 그 사람 모습 보니까 우리가 처음 서로에게 반했을 시절부터 생각이 필름처럼 막 생각나더라. 휴가나오면 나랑 연락 많이 한다고 잠까지 아껴가면서 와이파이 잘 터지는 피씨방을 가고 동기, 후임들이 자기를 부러워한다는 얘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생각나더라. 잡아야겠다. 지금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들로 다시 연락했어 오빠한테. 너무 막말하고 나쁜말 해서 미안하단 내 사과에 오히려 오빠가 더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그때부터 제대로 말해주더라. 오빠가 어떤 이유로 여유가 없는지. 솔직히 나도 오빠가 어떤 이유로 여유가 없는건지 알고있었어. 근데 난 그정도로 오빠가 그렇게 많이 힘들어하고 아파할지 몰랐어. 할아버지가 점점 위독해지시면 새벽마다 병원에 모시고 가고 그 일로 종종 회사도 못간적도 많다, 일도 잘 안풀리고 생활이 생활이 아니다 미안하다는 오빠 말을 듣고 내가 너무 죄인같더라. 그냥 놓지 말걸. 왜 그때 오빠손을 놓았을까. 그 상황에 난 이제 나한테 마음 전혀 없냐고 물어봤고 오빠는 마음이 있다고. 그러니까 잘지내라고 기다리지 말라고 하더라. 기다릴거라는 내 말은 받아들이지도 않고 심리적으로 압박이라고 하는 오빠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내 생각만 주장할 수는 없겠더라. 내가 우는거 가족한테 들킬까봐 화장실 문도 잠궈두고 소리도 못내고 계속 울었어. 서로 마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나보고 잘지내라고 하니까 너무 아팠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아무 미련도 갖지말고 아무런 기대도하지말고 잘살아 달라는 오빠 말 듣기싫었어. 그러다가 좋은사람 만나면 만나면되고 내가 돌아갈수도 있는거라고 절대로 기다리지말라고 하는 오빠를 너무나도 잡고싶었어. 계속 나한테 제발 잘 지내달라고 걱정되니까 진짜 잘 지내달라는 오빠 보면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나도 어찌보면 너무 슬퍼서 포기한상태로 하고싶지 않았던 이별을 받아들이려 했어. 아프지마, 밥 잘 먹고.. 라는 내 말에 그만 말해달라는 오빠.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 그만말해달라는 오빠보고 그냥 뭘 어떻게해야될지 몰랐어. 내가 슬퍼하면 오빠도 슬퍼할게 분명해서 오히려 밝은척했어. 잘 모르겠지만 잘 지내보겠다고. 아직 많이좋아하고 많이 보고싶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정말 잘 지내달라는 오빠 말 들으니까 어쩔 수 없게되더라고. 내가 계속 기다린다고 하면 혹시라도 나한테 정 떨어질까봐 아무말도 못하겠고 알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 했어. 화장실에서 계속 울고있는데 밝은척했어. 오빠 너도 슬퍼할게 분명하니까. 그렇게 우린 끝이 난거야. 오빠 난 우리의 이별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겠어. 다른 사람들이 그러겠지. 헤어진지 겨우 3일됬는데 그게 당연한거라고. 한달 두달 지나게되면 오히려 잘 헤어졌다고 생각할 날이 오고, 그 사람 생각도 전혀 안나게 될거라고. 아직도 서로 좋아하는걸 내가 알고있는데 어떻게 내가 마음을 접을 날이 오고 우리의 추억을, 오빠를 잊게되겠어... 오빠가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잘 지내겠어.. 이 글을 당연히 오빠가 볼 일은 없겠지만. 나 오빠한테 오빠 안기다릴게 라고 약속했지만 기다릴거야. 힘들어도 괜찮아. 그게 뭐 한달이 걸리던 몇달이 걸리던 일년이 걸리던 계속 기다릴게. 참 좋은 사람이야. 오빤. 내게 너무 따뜻한 사람이야. 내게 희망을 줬던 사람이고 내게 사랑을 알려준 사람이야. 물론 내가 아직 많이 어리고 경험해 볼것도 더 많고 다른 사람만날 기회도 많겠지만 어떻게 내가 다른 사랑을 해.. 정말 가끔이라도 내 생각해줘. 늦어도 좋으니까. 다시 와줘. 비록 2년 전 내가 꼭 오빠랑 같이 보내고싶었던 올해의 봄을 같이 못 보내지만 괜찮아. 다시 돌아온다면 오빠가 항상 먼저 꼭 잡아줬던 내 손, 내가 먼저 잡아줄게. 그렇게 우리 행복하고 행복한 꽃 길만 걷자. 사랑해 많이.
아직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할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