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했습니다!! 모두 기운 받아가세요

Ehfkddjsiw2016.04.04
조회37,123
매일 헤다판에서 살고 검색하고 울고
타로 사주 이런거에 돈 쏟고 재회컨설팅을 받을까
신점을 볼까 고민하면서 지냈구요..


헤어지고 열흘 후에 술 마시고 연락 오고
다음날 제 답장에는 씹던 그 사람..
12일만에 다시 연락와서 보고싶다 미안하다 후회한다 있어달라 필요하다 하면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더라구요..너무 기다렸던 시간이라..

헤어지는 당시 정말 단호했고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무서울 정도로 잡아도 잡아도 뿌리치던 사람
그 이후로 저도 꾹 참고 연락 한 번 안하고
버티고 있었네요.. 그리고 이주 후 오늘 다시 만나서 재회하게 됐어요

재회하면 반드시 다시 헤어진다는 말 저는 안 믿어요
안 그런 커플도 여러번 봤구요
어차피 연애가 결혼 하지 않으면 이별인데
결혼 안하고 헤어진 모든 커플이 다 헤어졌다
만난 커플은 아닌거잖아요?

한번도 안 헤어지고 연애하다 헤어져도 이별이고
몇번 헤어지면서 연애하다 헤어져도 이별입니다
연애 기간이 10이라고 하면 한번에 10을 가냐
4를 간 후 쉬었다가 6을 가냐 이 차이라고 봐요

오히려 그렇게 뼈저리게 아팠던 시간이
상대에 대한 제 마음을 더 확인하게 해주고
제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물론 또 헤어지고 그 때는 아예 끝이 나서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죠
아니 그럴 가능성도 높다고 봐요
하지만 그 아팠던 기억으로 경험으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됐고 더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해요

많이 아프시죠 살고 싶지 않으실거에요
제가 그랬어요 겨우 2주만에 재회하고서 엄살이다 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저도 그 시간동안
언제 올 지 모르는 것만 바라보며 버텼잖아요
나는 2주 후 재회니까 그것만 버티면 돼 이런건
아니잖아요.. 그 시간은 누구한테나 아프니까요

자존심도 워낙 쎈 사람이고 많이 지쳐했고
마지막에 너무도 잔인했던 사람이라 그리고 만난 기간도 그렇게 길지 않던 터라 절대 먼저 연락 올 일 따위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적어도 한달은 내가 연락 안해야 하는거구나 그렇게 한달이 지나면 좀 더 버틸 수 있겠지 그렇게 버티자 하면서 살았어요
매일 메모장에 글을 쓰고 아무도 몰래 울고
밥 생각도 하나도 안나죠 배가 고프지도 않아요
정말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누워서 재회 글 검색하고 헤다판 지난 몇년치를 다 읽고..
생각나서 울고 지난 우리 추억 사진들 보고..
내가 그 때 그랬으면.. 내가 이렇게 했으면..
이런 생각들로 하루를 보내고 정말 사는게 사는 것 같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저는 만날 때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기에
그 사람이 지친 내 말들이나 행동들이 잘못됐다고 생각은 했지만 다른 것들은 내가 다시 돌아가도
더 잘할 수는 없겠다 생각들더라구요
그거 하나 위안 삼고 버텼어요 나는 돌아가도 더 이상 하지 못할 만큼 열심히 했다고
언젠가 그걸 느끼면 분명 돌아올거라고 그리고 돌아오지 않아도 후회할거라고.. 내 자신을 불쌍해하고 자책하는건 만약에 그 사람이 그걸 못느끼면 그것조차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하려 하고 사랑을 주려한게 바보였으니 그 때 자책하자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여자는 여우 같아야 한다 퍼주면 안된다
다들 그러시죠..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항상
연애 쉽게쉽게 하는 스타일이였어요..
남자 머리 위에 있었고 상대가 안달나게..
이렇게 퍼주고 밀당없이 거짓없이 하려 한 연애는 처음이였어요 그래서 후회가 안 남았던 것도
그런데 그러고 보니까 정말 내가 마음껏 퍼주고 더 해주려하는게 나중에는 낫더라구요 후회없더라구요 내가 만약 그렇게 헤어지고 내가 더 해줬어야 하는데..라는 후회마저 했다면 정말 더 힘들었을거에요..

연락 와서 그러더군요.. 있어달라고..
받은 게 너무 많아서 잊을 수가 없다고..
해주고 싶다고.. 다 돌려주고 싶다고..
기회를 줄 수 없냐고..자기가 어리석었다고..
그 때 위안이 되고 감사했어요
아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또 헤어지고 이렇게 아파한 사람이 내가 준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였구나 내가 그렇게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였구나..

어디에라도 의지하고 싶어서 타로에 사주에
정말 일주일동안 이십만원을 넘게 썼어요..
그냥 어떻게 뭐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전부 다 이삼개월은 기다려라 심한 곳은 재회는 절대 못한다 남자가 이미 여자가 있다
뭐 그러더라구요.. 유명하다는 곳들에서도 다..
연락을 하면 일이개월 후에 될 수도 있다고 한 곳들도 절대 먼저 오진 않는다더니 왔어요..
그렇게 많이들 봤는데 한 곳도 못 맞췄네요..
그렇지만 후회는 안해요.. 저는 그 때 그만큼 절실했고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가 됐고 희망을 가지게 했으니까요..

기다리는 모든 분들.. 지금 너무 아프고 공허하고 힘들고 그러시죠..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그 생각 때문에 더 생각이 나고..
저는 억지로 그러지말고 정말 최대한 열심히 아파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어차피 아플 거 찔끔찔끔 억지로 안 아프려고 생각 안하려고 하기보다 그 슬픔의 중심에 그냥 들어가세요..
최대한 이 슬픔 이 아픔 진짜 고스란히 다 느껴야겠다 생각하시고 그렇게 5일만 아프세요..
그리고 그 다음엔 괜찮아진다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게 마음껏 아파하고 일부러 더 생각하고 더 그리워하고 더 힘들어하고 나니까 사람의 감정이 한계가 있어서인지 무뎌져서인지
그 다음부터 일상 생활을 조금씩이나마 할 수 있겠더라구요..

정말 올 사람은 와요.. 저도 지금껏 전남친들 다 연락왔었지만 이 사람만은 안 올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단호해서 그런데 그럴 것 같은 사람도 왔어요 올거에요 정말 언젠가라도 올거에요
내가 그 사람한테 최선을 다했으면 그렇게 노력했으면 올거에요 희망고문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요 내가 그랬는데 그런 마음 평생 못느낄 그런 인간? 그런 인간이면 우리가 그만큼 사랑하지도 이만큼 아파하지도 않았을거에요
매일 시크릿 효과 생각하면서 연락 오는 거 상상하면서 살았어요 저는.. 그렇게 연락 오면 뭐라고 답변하지 그렇게 말하면 난 뭐라고 하지 매일 드라마를 써봤네요..ㅎㅎ

꾹꾹 눌러 참고 믿으면서 버티면서 살아보세요
인터넷에 나온 글들 너무 믿지 말구 나 자신과 내가 만났던 그 사람을 믿으세요.. 인터넷에서는 그렇게 전남친이 술먹고 연락오거나 하면 씹어라 그래야 더 연락 온다 튕겨라 이런 얘기도 엄청 많더라구요 근데 우리 마음? 아니잖아요 그렇게 우리가 씹고 튕겨서 아예 튕겨나가면요?
그 사람도 힘들게 어렵게 용기내서 연락한건데
그러면 아 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끝낼 수도 있잖아요?

갑과 을? 그래서 다시 만나면 계속 내가 그런 입장이고 상대는 더 우위에서 그럴거다?
우리 갑과 을 따지면서 연애 하는 사람들이였으면 이렇게 아프지도 여기에서 글 읽고 있지도 않았어요 그만큼 계산 없이 조건 없이 사랑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우린.
혹시 그랬다 하면 뭐 어때요? 내가 을로 다시 만났어도 만나면서 갑이 되면 되죠. 그 때 우리는 이유가 어째서건 우리가 그렇게 사랑하고 아파할 정도로 멋진 상대가 한번이 아니라 두번,몇번 씩이나 다시 만나는 사람이에요.
나한테 그렇게 좋아보이는 사람,이런 사람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사람 그 사람이 사랑했고 떠났어도 다시 돌아와서 만나는 사람이 난데 그게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란 증거에요!

말이 길어졌네요..매일 헤다판 보면서 나도 만약 재회하게 되면 이 절박한 심정 아니까 최대한 그 입장에서 자세히 많이 느꼈던 것들 말하고 싶었어요...

여러분은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누구를 그만큼 사랑할 수 있고 매달려 볼 수 있다는 것도 우리가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증거죠 연애를 장난처럼 쉽게쉽게 누구를 제대로 사랑한다는 느낌도 못받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받아들였으면 해요..

물론 지금 제 말이 두서도 없고.. 아픈 그 마음들을 다 어루만져주지 못할거에요..그렇지만 정말 어제 이 시간만 해도 여기서 전남친 후폭풍을 검색하고 있던 입장에서 최대한 말하고 싶었어요..

힘내세요 여러분 우리는 모두 멋진 사람들이에요
어떤 사랑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지 몰라요
그리고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돌아와요 후회하게 돼있어요 아니면 내가 한 것의 몇배로 나에게 해줄 사람이 올거에요
여러분의 베개가 너무 많이 눈물로 얼룩지지 않기를 바랄게요.. 화이팅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