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별나다는 남편

판판판2016.04.04
조회17,645

하..가끔 판와서 읽기만했는데 제가 쓰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전 지금 임신 16주차고 4주부터 입덧을 했어요

4주부터 8주까지는 울렁거리고 입맛이 없어 먹지를 못했고 8주부터 12주까지는 물만 마셔도 토덧에 피토에 살이 쭉쭉빠져 2달동안 9키로가 빠졌어요

병원에서도 매일 링거를 맞아야할판인데 매일 오긴 힘드니 아예 입원하자 하더군요

 

근데 신랑이랑 떨어지기도 싫고, 링거맞는다고해서 입덧이 멎는것도 아니고해서 입원은 안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16주차가 됐고

입덧약은 계속 먹고있지만 입덧이 한풀 꺾여 사람답게 먹고있네요

 

 

여튼 그저께 토요일 밤

잠자기 직전 안방 디퓨저 향이 너무 거슬려서

신랑보고 디퓨저 냄새 받치니까 거실에 좀 놔달라고 했습니다.

 

그거 가져다놓으면서 진짜 별나다 별나 이러더군요

그때부터 갑자기 기분이 확 상하면서

 

나: 지금 뭐라했어? 별나다고?

신랑:그럼 별나지 안별나?

나: 내가 지금 왜이러겠어? 입덧때문에 냄새가 받쳐서 그런건데 그게 별나다고?

신랑: 입덧때문이 아니라 그냥 너가 별나서 그런거야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꼴도 보기 싫어서 베게들고 거실와서 누웠습니다. 누워있는데도 너무너무 화가나서 감당이 안되더군요

 

 

잠깐 딴 얘기 좀 하자면

입덧 한창 심할때 잠들 기력조차 없어서 새벽에도 숨만 깔딱깔딱 쉬고있는데

옆에서 신랑 코고는 소리에 잠이 더 안들어서 몇번 거실에서 이불펴고 잤습니다.

작은 방이 더 따뜻한데도 멀면 얼마나 멀다고

그거 갈 힘도 없어서 몇시간을 참다가 겨우 거실에서라도 잔거였구요.

 

한번 시부모님들께서 오셨는데 거실에 이불 펴져있는거 보시곤

각방 쓰시냐 물으셔서 신랑이 코 심하게 골 때 몸도 아프고하니 잠이라도 잘 자야될것같아 몇번 나와잤다니까

어머님 아버님 기겁하시던데요?

 

임신한 와이프 밖에 재운다구요

 

아버님 바로 "니가 코골면 니가 나가서 자야지 왜 새애기가 나가서 자냐 난 그래서 니가 싫어!!!!!!!" 라고 소리치셨어요 

그와중에 신랑 하는 소리가 " 전 내일 일가야하잖아요...그리고 전 침대아니면 못자요"

임신하고 회사 그만둔거라 퇴사한지도 얼마 안됐을 뿐더러

퇴사하기전에도 코 심하게 골면 제가 나가서 잤습니다

 

그럴때마다 신랑은 제가 예민하게 군다고

계속 참아보면 코고는 소리도 익숙해진다면서 각방자는걸 싫어했습니다.

 

여튼 신랑이 저보고 별나다고 그말 한마디 내뱉은 순간

1년반의 연애와 오늘까지의 약 1년반의 결혼생활,

토탈 3년간 이사람을 알고 겪으며

이해가지 않았던 행동들과 서운했던 행동들이 다 이해가 가더군요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그래서 와이프가 입덧으로 두달간 시체처럼 앉아있지도 못하고 누워있는데도

"와이프가 아픈데도 난 왜이렇게 입맛이 좋지" 라며 밥 두그릇 먹고 과자까지 먹고

제가 아픔으로써 집안 꼴이 개판이라

화장실 변기에 곰팡이 핀거보고 토할때마다 더 역겨워서 화장실청소 제발 좀 해달라해서

두달간 화장실청소 한번, 청소기민거 한번, 바닥 __질 한번 이렇게 청소한게 다예요

그동안 집안일 제 친정엄마가 오실때마다 틈틈이 해주셨구요

엄마가 청소하고 갔다해도 별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 둘의 가정이고 그 가정에 두명의 어른이 있는데도 진짜 어른은 아픈 어른 저 한명 뿐인 느낌..

 

 

임신한 와이프가 거실에서 이불펴고 자는것만 해도 그래요

남들한테는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일인데 이사람은 아무생각이 없어요.

저는 서운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깊이 생각해봐야 상처받는건 저라서

그냥 생각안하고 넘어가려하구요.

근데 이번처럼 어쩌다가 이런 비슷한 얘기가 나오게 되면 다들 놀랍니다.

전 그럴때마다 저한테 애정이 없다라고 느끼구요.

그래서 남들한테는 제가 불쌍하게 보일까봐 이런얘기 잘 안꺼내요..

 

그때가 1월2월 정말 추울때였는데 보일러 틀 힘도 없고 그냥 정말 쓰러지듯이 나와 잡니다

자기는 전기장판 따뜻한데서 자야하고 침대에서 자야한다고.

정 나가서 자야한다면

코고는 자기가 나가는게 아니라, 코고는거 못듣는 예민한 제가 나가 자야한다 생각합니다.

 

시어머님은 보일러는 틀고자냐시면서 감기걸리면 큰일이라고 걱정하시는데

신랑 그런거 없습니다.

 

 

거실에서 혼자 누워있다가 열받아서 안방 쫓아가

지금 잠이 오냐고 너가 사람이냐고 니가 날 별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내가 반시체처럼 두달간 누워있어도 그딴식으로 행동했지 이러면서 다다다 쏟아부었습니다

신랑이 저보다 4살 많아요.

니니니 야야야 거리면서 말하니 말조심 하라면서 그만좀 하라고 무섭다며 거실 나가 자더군요.

 

 

정말로 별난건 저사람인데 저사람은 제 모든행동이 별나고 예민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민해서 소리치고 화내는거고, 별나서 심하게 입덧하는거고...

 

 

토요일밤 싸우고 일요일부터 서로 말한마디 없이 냉전상태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전 토스트 제 것만 해서 딱 먹고

신랑은 점심에 밥이 있음에도 라면 끓여먹고 전 몇시간 지나 쌈꺼내서 쌈밥 먹었구요.

저녁은 과자 한봉지 꺼내먹대요. 그러곤 또 따로잤습니다.

 

나이도 저보다 4살이나 많으면서 안차려주면 밥도 제대로 못먹고 한심합니다.

 

입덧 기간중에도 제가 임신함으로써 전업이 됐으니

출근 할 때마다 오늘 아침은 없지? 아침 없는거지? 그말 몇번이나 물어보더군요

그때마다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저 맞벌이 기간동안 제 아침은 안먹어도 신랑 아침은 차려줬습니다.

아침도 거한거 해달라는게 아니고 음료 갈아주거나 카페라떼 만들어주면 됩니다.

 

과일이라도 썰어주는 날에는 많이 먹지도 않는데 왜 깎았냐며 투덜거리고

샌드위치라도 만들어주면 이거 다 못먹는데..아침에 많이 안먹는거 알면서..라고 투덜거렸던 사람입니다.

 

그니까 쥐콩만큼 먹고 나갈거면서 왜 굳이 입덧하는 와이프보고 아침없냐고 눈치 줍니까?

 

그러는 자기야 말로 맞벌이 기간동안 받아 쳐 드셨으면

냉장고 냄새 때문에 그나마 맞는 과일도 못꺼내먹는 와이프가 안쓰러워

아침에 과일하나 깎아주고 가겠습니다. 저라면요.

 

임신해서 퇴직 한 마당에 뱃속에 애도 있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할지 막막하네요. 하

 

신랑은 또 그러겠죠 본인이 별 생각없이 말한 그 한마디에 유별나게 군다구요.

근데 전 그 한마디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네요.

그 말 한마디에 신랑의 속마음이 다 보였으니까요.

 

근데 진짜 별난게 뭔지 이제부터 보여주려구요.

 

신랑은 일요일 라면, 과자 따위나 먹고 하루종일 tv나 보던데 오늘도,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듯.

임산부니까 전 혼자라도 맛난거 차려먹고 혼자 책보며 유익한 시간 보낼거예요.

 

내일 2차 기형아 검사 겸 성별 알아보러 병원가는데

아들 딸 결과도 저혼자 알고 말 안하려구요.

 

어차피 임신한 와이프와 뱃속 아이한테 관심도 없는데 말 해 주기도 싫고 

본인이 잘못했다 느끼기 전까진 냉전으로 지낼거예요.

 

평생 와이프한테 못해도 임신기간동안만큼은 잘해야 두고두고 욕 안먹는다고 다들 말하는데

그 별나다는 말 한마디에 이 사람은 평생이 날라갔다고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거예요.

 

지금같아선 독박육아 해서라도 아빠란 단어도 안 가르치고 키우고싶어요.

 

요점은..다른 분들은 사랑받는 와이프 되시고 사랑해주는 신랑 만나세요..

전 이사람 놓치기 싫어 제가 결혼하자고 난리쳤고, 이 사람 닮은 아이를 낳고싶다 확신이 들때 임신 계획을 가졌는데

이사람은 결혼 할 때가 됐고 연인이 결혼하자 하니 결혼했고,

올해 신랑 나이가 33이라 35되기전에 아이갖고 싶다고 임신계획 생각한 사람이구요. 

 

그냥 서로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으니 결과가 이 모양이겠죠..

외롭고 쓸쓸하고 서글프네요.

 

이런글에 당연히 달리는 댓글..

결혼하기전엔 몰랐냐 니 팔자 니가 꼬아 놓고선 등등등..

결혼하기전에 몰랐죠. 지금도 제가 얘기 안꺼내면 아무도 몰라요. 상상조차 못함.

그래서 얘기를 꺼내면 다들 뒤로 넘어가는거예요.

신랑이 너무 좋은 사람이거든요 밖에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결혼전엔 남이었기에 이사람이 저한테 엄청 잘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절 유일하게 그나마 이해하시는 분들이 시자 붙으신 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그들은 가족이었기에 신랑의 성격을 아시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시댁가서 제가 남편얘기 일절만해도 욕을 삼절까지 듣습니다 남편이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애정도 없고 머리도 멍청하고 낭창한 남자랑 결혼했다라는거에 확신이 드네요.

좋은 내용도 아닌데 두서없이 긴 글 읽게해서 죄송하네요.

속이 너무너무 답답해서 그냥 한풀이 넋두리 해봤어요...

이렇게라도 쓰니 나쁜 생각들이 조금이나마 해소 되는 것 같아요..

 

이래나 저래나 기승전 한숨으로 끝나네요

하..

댓글 45

댓글오래 전

Best아.. 시아버지가 신랑한테 하신 말씀이 자꾸 귀에서 맴돌아... 난 그래서 니가 싫어!!....... 난 그래서 니가 싫어!!....... 난 그래서 니가 싫어!!....... 난 그래서 니가 싫어!!....... 난 그래서 니가 싫어!!.......

오래 전

Best나같으면 안살래요 아가한테도 미안한말이지만 저딴 이기적인 새키 아빠라고 불르면서 키우고 싶진 않네요. 님이 별난것도 아니고 저 미친 쌍도라이 새키가 조카게 이기적인 새키에요 아무도 안줏어 갈 놈을 님이 거두셔서 이런 서러움을 당하세요. 다시 반품하세요 이 기회에 오만정 다 떨어졌다고 애기 태어나면 애기 빽빽울어싸서 잠 못잔다고 님이랑 아가 냉골인 거실에 쫒아낼 놈이에요 저거 아빠 구실 하겠어요? 남편 구실도 ㅂㅅ인데..이혼하세요 제발

보세요오래 전

Best저도 제가 매달리고 결혼했다 생각하는 남편과 살고있습니다. 결혼전 혼수할때 마지막 싸움에 짐싸들고혼수들고꺼져란말에 제가 미안하다굽히고 들어갔으니깐요. 남자는 잘해주면잘해줄수록 기어올라요 이혼해서 아빠곁에자라서 엄마정까지 확실히준다생각하고 뭐해달라뭐해달라 맛없다 전부 투정이라 가엽게 여기고 자다가도 눈떠 찾아주고 해주고 손이되고 발이되고 했는데 돌아오는건 없더라구요. 다가가면 뿌리치고 키스섹스구걸하냐는말에 기분상해서 매정해지니 다가옵디다..한달을 관계안하니 물빼야한다길래 내가니물빼주는 기계냐했죠. 3개월차지만 앞으로평생 어찌살지

오래 전

갑자기 울 남편 너무 사랑스러워지네요ㅠㅜ

ㅇㅇㅇ오래 전

애기 낳아서 울면 또 운다고 애별나다고 할사람이네요;;

ㅋㅋ오래 전

이혼 안하실꺼져?

오래 전

저놈 고기잡이배 한 3달타봐야지 속이 미싱거릴땐 온갖냄새가 다 코에 걸리는디 샴푸,냉장고,치약 이휴~~ 담에 남편 아프다고 하면 들은체도말고 쌩무시하고 엄살 피지 말라고 해요

ㅋㅋ오래 전

저같음 머리 뜯었습니다. 그런 개소리못하게 ...주둥이를 막아놔야지

ㅋㅋ오래 전

반품하세요. 애기는 지금 만날 때가 아닌듯 하네요. 저런 아빠밑에서 자라는 것보단 백배 나을 겁니다.

ㅇㅇ오래 전

출산뒤에 어떤 가정의 모습일지 상상 되시죠.........? 저도 임신중인데 님 글 보니까 ㅠㅠ 님도 아가도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서 그런 쓰래기를 주우셨나요... 시부모님께 다 일러바치고 대성통곡하고 울어서 남편이 야구빠따 찜질이라도 좀 받게 해야할듯요....그리고 친정집에 들어가세요..... 정신차리게 해야합니다 저 돌아이

마보이오래 전

딴것도 다아니지만 와이프를 거실에서 자게 하는 남자랑 살고싶나요???대부분이 싸워도 남자가 거실에서 자지 와이프를 거실에서 안재우는데...님도 나중엔 애 때문에 이혼 못하고 살 거 같은데~그냥 이혼하시는게 나을 듯~30년간 얼마나 쓰렉으로 살았으면 부모까지 저러는데 변하겠나요??

데헷오래 전

이래서, 최소 반년이상 동거 해봐야합니다. 이혼보다 백배 낫죠. 내 인생 누가 책임져줍니까? 나중에가서 사기당햇네 이런사람인줄 몰랏네 한들, 어쩔거에요

오래 전

우와..저런사람도 결혼을한다니...그지같은성격인 울신랑도 애가지니까 떠받들고살던데..임신했는데도 저따구면 임신전엔 어땠던거예요?에휴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판판판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