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새 이렇게나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당황스럽지만 제 맘을 대변하는 댓글이 많아 펑펑 울고오는 길입니다ㅠㅠ
정말 감사해요....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 이렇게 감사할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제가 자세히 적질 않아서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는듯 한데,
신행갔다오고 당연히 양가에 인사 갔습니다.
먼저 친정집에 가서 친정부모님께만 인사 드렸고
후에 어른들 다 작은댁에 모여계신다고 작은댁에 가서 인사드린겁니다
가자마자 시할머니, 고모내외분들, 작은아버님내외, 시아버님 다~ 절 드렸습니다
근데 그 자리에 큰고모만 안 계셨던거에요
왜 안오셨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안 계셨어요.
그리고 처음엔 돈 한푼 보태준게 없단것과,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사를 도와야 한단 것에 아무런 불만이 없었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처럼 그쪽에서 저에게 잘해주셨거나
남편이 온전히 내 편에서 든든하게 지지해줬음 아직까지 그런 불만이 안생겼을 꺼에요.
근데 그게 아니다보니 시가에 대한 불만이
마음 여기저기서 나무가 뿌리내리듯 넓게 번진 것 같네요
더군다나 우리 친정집에선 한번도 남편한테 쓴소리 한 적 없을뿐더러
남편이 싸울때마다 저희 친정부모님께 전화해서 난리쳐도 다 참으셨고,
저희 친정에서 벌초를 하거나 제사가 있을 때 단 한번도 부른 적 없었습니다.
저 복직하고 애기도 친정집에서 도맡아 봐주셨어요
이렇게 상황이 다르다 보니 전 더 반감이 커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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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와 남편의 의견이 전혀 좁혀질 기미가 안보여 여쭈려 글 씁니다.
우선 저와 남편은 9살 차이의 부부은행원 입니다.(직업 너무 적나라해서 수정했습니다)
저 20대 초반, 남편 30대 초반이에요
둘 다 첫 발령받고 1년만에 결혼했으며, 결혼한지 2년 좀 넘었고 딸 하나 있습니다.
남편은 가정적인 사람이라 딸도 많이 이뻐하며 잘 봐주고, 집안일도 잘 도와줍니다.
하지만 센스없고, 사람 말을 잘 못알아듣고, 대화가 잘 안통하는 특성이 있어요(약 완전체)
버럭버럭 화를 잘내고 싸울때마다 집나가고 물건집어던지며 욕하고 소리질러요
자기 분에 못이기면 큰길에서 소리소리지르며 욕하고 소위말하는 미친개처럼 날뜁니다.
그런 남편이 저에게 시댁과의 불화는 다 제 탓이라고 하네요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2014년 2월 결혼
그 해 5월 시할아버지 제사.
전 결혼한지도 얼마 안됐고, 시짜에 관한 고정관념도 없었을 뿐더러 잘 지내고 싶어
만삭의 몸으로 아침부터 제사 도와주러 작은집에 감(시부모님 이혼하심)
그 초여름에 무거운 몸 이끌고 종일 가스불앞에 서서 음식했음.
점심때가 되서 거실에서 맥주마시며 놀던 시할머니랑 같이 밥을 먹는데 난 내 귀를 의심했음.
"너네는 왜 내 허락도 없이 예식장을 계약했냐, 나랑 상의를 했어야 했다.
그래도 내 첫 손주 장가보내는데 왜 이불하나를 안들고오냐,
신혼여행 갔다가 인사올 때 왜 한복 안입었냐 친정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더나?"
일장 연설이 계속 이어졌음(시어머님 욕도 어마어마하게 함)
나 그땐 어렸고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라 울음 꾹 참고 네네, 함.
시댁에서 결혼할 때 돈 한푼 안보태 줬음.
그냥 결혼반지 하나씩...ㅋㅋ 물론 시할머니는 이조차도 해당사항 없음.
더군다나 상견례 때 양가 어른들이 예물예단 다 생략하고
한복도 애 신혼여행 갔다와서 힘든데 그냥 정장으로 입으라고 합의가 된 상태였음.
근데 거기다가 친정부모님까지 운운하며 저렇게 말씀하심.
거기다 큰고모란 사람은 제사 준비 다 끝나고 온 뒤 날 보며
"신혼여행 갔다오고 인사한번을 안오네? 예의 없지?" 함ㅋ
물론 제사 끝나고 남편한테 엄청 뭐라했고
남편은 알아서 잘 얘기하겠다 함.
그 뒤로, 나는 그래도 볼 사인데 하며 내가 먼저 남편한테 할머니집 인사가자 했고,
작은집에 혼자 애기 데리고 놀러갔으며, 같이 고기먹고 재밌게 놀다 온 적도 있었음.
물론 할머니 집 갈때마다 남편안보일때면 속썩는 소리만 해대고 찰싹찰싹 때리는거에
기분나쁜 티 낸 적도 있었고, 남편도 그럴빠엔 가지말자길래 발길 줄임.
14년 9월 추석에도 가서 일 도와주며 차례 지냈고
15년엔 설연휴 전날 싸우는 바람에 남편이 5일 내내 집 나가 있었음(싸울때마다 나감)
당연히 남편도 없고 난 화도나고 걱정도되고.. 암튼 그런 상황에서 시댁엘 왜감? 안감.
시부모님한테 전화해서 남편 싸워서 집 나갔다. 못간다. 울먹거리며 말함
시아버님은 한숨쉬며 "알았다. 작은집엔 잘 말해놓겠다" 하셨고
그 해 시할아버지 제사.....
난 7월 복직을 앞두고 있어서 복직원 제출하러 갔다왔었고
그 생각 때문에 당일 아침에 제사란걸 까먹고 있었음
(난 원체 뭘 하나 생각하거나 할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해야하는 스타일임.
충동적으로 '아 머리하고싶다' 생각하면 그날 바로 가서 머리해야하는 그런...
암튼 직장에서도 빨리 가져다 달라고 얘길해서 거기에 빠졌었음)
복직원 내러 가는 길에 남편 전화받고 생각나서
남편 퇴근 시간 맞춰서 은행 앞에 가 있겠다~ 같이가자 했음.
같이 갔더니 작은엄마, 아빠 두분이 내 인사 쌩깜.
날 뭐 투명인간 취급하는 줄 알았음ㅎ;
그래도 기분 풀고 잘 지내고 싶어서
"뭐 도와드릴거 없어요?~ 힘드셨겠다..." 하니까
"그럼 뭐해 너 저번 설에 안왔잖아" 시전.
나 기분 팍 상해 "안온게 아니라 못온거죠~^^" 함
그리고 우리 친정댁엔 제사가 없고, 명절에도 난 제사를 안지내서 그에관한 예절을 몰랐음.
(명절 제사땐 여자 친척들이랑 다른방에 들어가서 수다떨며 놈)
초여름이니 맨발에 샌달신고 갔는데
양말 안신고 왔다고 작은아버님 거짓말 안하고 엄청 노려보심;.. 남들 모르게..ㅋㅋㅋㅋㅋㅋ
그 날 제사 갔다와서 남편한테 엄청 기분 나빴다고 말함
난 그래도 제사 도와주러 갔고, 잘 지내보려 했는데
나 투명인간 취급하고 트집잡으려 애쓴다고.
작은아버님이 노려본 것도 얘기했는데
이리저리 말 바꾼다고 거짓말로 치부함.
(남편 기분나쁠까봐 좀 돌려서 말한게 말 바꾼걸로 들렸나봄)
결론적으로, 남편과 내 입장을 정리해 보겠음.
남 - 시댁과의 불화는 온전히 니 탓이며
당연히 제사에 늦게오면서 일 안도와주는 며느리가 이뻐보이겠냐
제사를 까먹은 것 부터가 니 잘못이며
니 성격에 자격지심이며 피해의식이 있어서
보통 사람들 하는 말과 행동들이 다 아니꼽께 보이는거다.
나 - 시댁에 가면 기댈 곳이라곤 남편 너 하나뿐인데
오빠부터가 그렇게 내 편이 안되면 난 우주 한가운데 나 혼자 떠있는 느낌이다.
그것도 서러운데 난 갈때마다 꼭 쓴소리를 한번씩 들었으며
이제껏 시가에 관한 얘기를 할 때 단 한번도 거짓말 한 적 없다. 억울하고 화난다.
비꼬아 들은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으며
객관적으로 생각했을때도 절대 아니라고 난 자신한다.
또 이제껏 꼬박꼬박가서 도와줬는데 이번 한번 빨리 못갔다고 저러시냐.
난 일주일 전부터 작은어머님께 언제 장볼건지, 일 언제 시작할건지
하루에 한두통씩 며칠을 전화했다.
제사 당일에도 전화했는데 그렇게 할 동안 전화 한 통도 안받았지 않느냐,
남 - 당연히 작은엄마 친정부모님 편찮으셔서 거기 들여다보려면 정신없지
그런 사람이 니 전화 일일이 신경써가며 받겠냐
이제껏 꼬박꼬박간건 무슨소리냐 설에 안갔지 않느냐
그리고 아무리 매번 잘 도와준다 한들 한번 눈밖에 벗어나 버리면 안된다.
너는 가자마자 잘못했다고 사과했었어야 했다
내가 니 입장이었으면 장인한테 무릎꿇고 사과한다
대강 이런얘기를 하다가 남편이 화난다며 언성높이며 나가려해서 관뒀습니다.
아니... 전화 한통 들여다볼 정신도 없으신 분이
어떻게 제사 장보고, 제사음식 다하고, 하물며 일주일동안 폰 베터리한번 나간적이 없나요?
휴....
벌써 글 쓰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전 아기데리러 가야되서 이만 줄입니다.
남편한테 보여줄거니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정말 남편말처럼 시댁과의 불화가 온전히 다 제 탓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