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읽어주세요. 낙태와 유산, 그리고 이별, + 바람.

kong232016.04.05
조회4,105

+추가) 그사람 아버지께 이메일 보냈고 아주 침착하게 보냈습니다. 보신것같더군요 어머니한테 연락왔다고 어찌어찌 들었습니다. 하 .. 일하는데 자꾸 눈물나네요 진짜.. 병신같이

 

우선 방탈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하겠습니다. 맨날 눈팅만하는 내년서른 여자사람입니다. 결시친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분이 보신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 얘기를 보시고 저한테 어떤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받아야 할 욕이란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숨도 못쉴것같아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깁니다. 제발 읽어주세요.

 

(맞춤법 및 띄어쓰기 양해 부탁드립니다.)

 

짧게 줄이면 헤어졌다만났다 오년 만난 남자. 저 그사람 아이 세번 가졌습니다.  결국 바람나서 헤어진건데 본인은 바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헤어지고 사귀자고 했기때문인거같은데요. ㅋㅋ 이미 썸은 타고 있었습니다. 날짜상. 맞아요 남자는 낙태해도 얘기안하면 그만.. 이겠죠

저 욕하셔도 됩니다. 저 나쁜년 독한년 맞습니다. 어쨋든 제가 내린 결정이니까요... 무슨 욕이 쓰여질지도 예상됩니다.. 들어도 할 수 없습니다.. 제 선택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합니다..  밑에는 그간의 상황을 적었습니다. 길다고 읽기 불편하시거나 읽고싶으시지 않은분들은.. 뒤로 누르셔도 됩니다 ..

 

저는 현재 외국에서 살고있습니다. 2011년에 처음 왔구요. 작년에 졸업후 일을 하는 중입니다.

2011년 1월 처음 이곳에 오게되어 그 친구를 알게되었습니다. 저희는 2주만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때나이 그친구 21살, 저 24살.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린 나이였네요. 그냥 남들처럼 그렇게 연애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너무너무 좋았고, 그게 그친구의 목을졸랐나봅니다. 4,5개월쯤 지났을까, 저희는 싸움이 잦아졌고, (물론 제 행동중에 그친구 맘에 들지 않는게 있었을것입니다.) 그러다 6월쯤 헤어졌네요. 이곳 특성상, 수업도 계속 같이듣고, 서로 그나마 제일 의지할 사람이 둘뿐이여서 그랬을까요. 계속 만나긴 했습니다. 잠자리도 가졌구요. 어리석고 미친거고 자존감 바닥인거 알지만, 그때는 그러면 그사람 돌아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 친구는 다른 여자와 썸 아닌 썸을 타고 있었더군요. 그때는 썸이라는 단어는 없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아무튼.. 그러던와중 8월에 같이 지인들과 여행을 가게되었고 오는 날 몸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워낙 생리가 불규칙했던지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역시나 임신이더군요. 그친구한테 전화했더니 그 여자랑 영화보러 갔더라구요. 사실 이미 저는 눈치는 채고 있었어요. 계속 연락하더라고요. 첫 아이.. 사실 처음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아이때문이라도 나에게 돌아오겠다는 미친생각도 했었겠죠.

 

헌데 그사람, 저한테 반협박을 하더라구요. 내가 너를 사랑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낳냐. 지워라. 라고.. 정 안되면 저는 입양이라도 보낼 생각을 했습니다. 그또한 무책임한 짓이지만, 제 첫아이를 살아있는아이를, 죽일 순 없었습니다. 심장뛰는것까지 같이 봤습니다. 근데도 지우자 하더라고요.

 

저희 부모님.. 많이 힘드게 사셨습니다. 경제적으로라기 보단 .. 집안사정이라면.. 뭐 다들 아시겠지요. 제 동생이 많이 아픕니다. 그런 가족두고 정신못차리고 제가 저지른일.. 부모님한테 선뜻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계속 못지우겠다고 하고 있는 도중, 저희 엄마가 전화를 하셨고 (원래 연락을 잘 안하는 집이라..) 제가 여쭤봤습니다. " 엄마, 아빠가 나 가졌다고 했을때 좋아했어?"라구요. 엄마는 "그럼, 아빠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라고 하시는데 더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독하게 마음먹고 지웠습니다. 이 모든일을 묻고 가자. 하면서 ..

 

그 뒤 두달여를 저는 집에만 쳐박혀서 술과 진통제로 보냈습니다. 잠을 아예 잘 수 가 없었습니다. 자살 시도도 여러번 했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바깥 출입을 하게 되었고, 저는 그사람과 여전히 연락을 하고 여전히 그사람에게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제가 어떤 다른 분과 뭔가 있는듯한 모습을 그 사람이 봤고,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자기밖에 없다더니 뭐하는 짓이냐고. 네. 저 병신같이 미안하다고 또 사과하고 잡았습니다. 그렇게 결국 2011년 9월 다시 만나게되었습니다.

 

2011년 11월. 그 일 이후로 저희는 피임을 항상 했습니다. 해도 생기더군요. 정말 3%라는것이 있는건지.. 이미 그사람을 믿을수도 없고 저도 자신이 없어서 또 다시 보냈습니다. (이부분은 제 잘못입니다. 정말, 임신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께 죄송스럽고 면목없습니다..)

 

그러던중 2012년 8월 군대를 가면서 또 헤어지자 하더군요. 다른 남자 만나라면서.

울며불며 보냈습니다. 그러다 입대하고 일주일후에 훈병소에서 나왔더군요. 다음 기수로 들어가야한다구요. 연락이 먼저왔고 그때를 기점으로 다시 연락이 됐습니다.

 

곰신.. 곰신은 엄연히 아니었습니다. 전 그사람 여자친구가 아니였으니까요. 그래도 정말 사랑해서.. 여기서 전화 받는다고 새벽마다 네이트온폰 켜놓고 기다리고 그사람 전화할수있게 오랜만에 도토리도 10만원어치넘게 사봤네요. 무슨날이라고 선물보내고 초콜렛보내고 편지보내고. 군대에 있는 사람이 뭘 마다하겠어요. 그래도 좋았네요. 휴가라고 연락오고 스카이프도 하고 그러는게..

 

그러다 2013년 말 그 사람 상병되면서 다시 만났어요. 전역하고 다시 그사람이 이쪽으로 와서 잘지내는듯 했어요. 그런줄 .. 알았죠. 너무 오래 연애를 해서 일까요.. 누구나 권태기는 온다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늘 결혼 생각없는 이사람때문에 나이먹는 제가 무서워지더라고요.

 

그러던 와중 정말.. 또한번의 축복이 찾아왔고 .. 저희는 이일에 대해서 그전에 수도없이 얘기했습니다. 다시 만나면서. 이번에 또 이런일 있으면 두말않고 결혼하기로.. 저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 책임 못지겠다 하더군요. 전 졸업이 다가오고 있었고.. 저 혼자라도 책임지리고 맘먹었습니다. 그러다 4일 쯤 지났을까요.. 문자로 결혼하자 라고 오더니 그다음날.. 피를 쏟더군요.. 그렇게 흘러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또 그렇게.. 지내는듯 했습니다. 점점 더 불안해지더군요.. 세번의 임신.. 두번의 수술.. 혹여나 이사람이.. 날 버리면 어떡하나.. 많이 무섭더라고요.. 결혼자체에 생각이 없다던 이사람.. 싸워도 봤지만.. 제가 포기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저희는 1월말에 5주년을 맞았고 편지한통 안쓰던 사람이 이메일로 자기 진심을 적어서 보냈더라구요. 저 그거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그러다 보름후 저흰 바쁜 생활와중에 오랜만에 만나 데이트를 했고 그러던중 제가 괜히 결혼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또 싸웠습니다. 졸업 일년남은 그 사람, 결혼 할 생각이 없다더군요. 남의 아이도 아니고 자기 아이 가졌던 그런 여자랑 결혼을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우선 집에 내려주고 연락한통도 없기에 정말 정떨어지고 꼴도 보기싫다.. 라고 제가 그랬습니다. 네.. 그랬으면 안됐죠.. 저도.. 근데 그사람 그게 헤어지자는 말인줄 알았답니다. 근데 뭐죠.. 저도 그냥 답답한마음에 친구랑 술한잔하고 그다음날 이사람한테 매달리고 있더라고요. 사실 그사람은 아무말도 한게 없는데요.

 

저 잡았습니다. 한달만 시간을 달라. 이러다가 그냥 너랑 결혼 안바란다. 지금 좋으니까 그래도. 그냥 우리 이대로 지내다가 결국 물리적으로 떨어질수밖에 없을것이다. (대학원이든, 졸업이든,직장이든) 그때 그냥 자연스럽게 헤어지자. 라고 제가 그랬죠. 그래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보면서 그래도 잘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감이 오더군요. 이주전쯤인가. 문자가 이상하더라구요. "너 좀 이상하다" 라고 했더니 한참만에 오는 문자. " 나 너 이제 안좋아해"  벙쪘습니다. 헤어지자라고 차라리 말을하지. 그래서 저 그냥 불렀습니다. 결국 끝내자는 말도 제입에서 나왔고 그사람 그렇게 가버리더라구요.

 

느낌이란게 있잖습니까. 여자생겼냐 고 했더니 묵묵부답. 처음엔 아니라고 하더군요.

 

여차저차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썸은 이미 타고있었고, 지난주부터 사귀기로 했다고. 뭐 정확한 날짜는 저도 알게 뭡니까.. 구역질이 나더군요.. 그사람은 저 아는 거 모릅니다. 당장이라도 전화해서 욕하고 싶었지만..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이미 떠난사람.

 

마음 변한거.. 좋습니다. 그 여자애가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근데.. 그래도 하 뭐랄까요.. 이건 아니지 않나요.. 일 가는 내내 운전도 무슨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 드네요..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정신차려야죠..

 

저또한.. 떳떳하지 못합니다. 제가 어떻게 누굴 또 만나고 이해를 바라겠습니까.. 답답한 마음에.. 써본..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끝내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