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ㅇㅇ2016.04.05
조회800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 둘 엄마 입니다.

 

모든 일들을 다 쓰자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간추려썼는데 그래도 내용이 기네요 ㅠㅠ...

언니들 저한테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너무 지쳐서 많이 예민해져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해져서 현재 생각까지 오게 된건지..

읽어봐주세요

 

 

형편이 좋지않아 학교 졸업 후 타지에 나가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신랑을 만났습니다.

연애 중 임신을 했고 어린 나이였지만 신랑을 사랑했고 또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좋은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고, 시가에선 그런 저를 감싸안으시고 결혼 허락을 받았습니다.

 

저희 가정은 신랑이 이직하면서 월급이 많이 줄어들어 가계 상황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시가에서 도움을 받는데요, 도움을 받게되니 찍 소리 못하는 제가 한심합니다.

 

시어머니는 제가 며느리이지만 여자이고 하나의 성인이라는걸 잊으시는건지 엄마와 딸 관계에서도 불편할 말들을 서슴없이 하십니다.

피임, 손주, 제 친정, 제 살림살이, 제 건강에 대해서 입에서 나오는대로 얘기하는건 물론이고 어머니를 대신해서 제가 나서는걸 당연시 여깁니다.

시외할머니를 모시고 집에서 밥도 여러번 먹었고 한번은 대보름음식을 싸서 시외할머니 좀 갖다드리라길래 (유모차도 들어가기 어려운 곳) 싫은내색하니 그렇지? 하면서 접으시더라구요.

무조건 말 먼저 던져보는데 싫은 티 내면 그땐 본인 뜻을 접으니 다행이라해야하나요?

여우처럼 들어줄 수 밖에 없이 말씀을 하시는데 대부분 원하시는대로 해드리지만 터무니없는 일들은 거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 모든것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본인이 원하는걸 들어주라고 살짝살짝 떠보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언제나 제 기분과 감정은 생각하시질 않으시네요.

 

신랑은 어른들은 원래 그렇잖아 니가 이해해라고 합니다.

이것도 시어머니 언행에 드럽게 싸우다가 이제서야 기계처럼 하는 말입니다.

 

시아버지는 늘 연락도 없이 오십니다.

만삭때 하의 입는게 불편해서 벗고있는데도 다짜고짜 벨이 눌리니 당황스럽죠.

신랑한테 오시는걸 말리지는 않는데 며느리 만삭이라 집에서 편하게 입고있다고 말 해달라고 했더니 딱 한 번 현관앞에서 나 집 앞이니 문 열어라고 하시더라구요.

신랑에게 또 말하니 제가 불편하다는걸 이해못합니다. 제 입장에서 생각이라는걸 해보질 않는것 같아서 아 왜 시아버지가 연락없이 오는지 니가 왜 나를 이해못하는지 알겠어서 포기했습니다.

또 갓난쟁이들 데리고 자꾸 큰시가로 가길 원하시는데요 저 첫째 돌, 둘째 8주쯤 됬을때 한번 다녀왔는데 그때 내건게 당분간 애들 클때까지 어른들끼리 다니시겠다했었는데 말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큰 시가는 5시간 거리라 웬만하면 아이들 어릴때는 가고싶지않습니다. 제 욕심이라면 욕심인데요 갓난애 둘데리고 낯선 어른들 사이에서 잠자고 싶지 않습니다.

방도 따로 없고 다같이자야하는데 따로 방 얻어서 자면 가겠다니 그건 또 싫답니다.

저 하나 고생하자 생각하고 가면되는데 그러고싶지않습니다.

아들도 평생 안 가던곳을 왜 결혼하고 손주생기니 맨날 가자고하시는지 이해가 안되서요.

 

쌓이고 쌓여 터지면 신랑은 시부모님을 감싸서 싸운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얘기 들어주는 것 같다가도 그것하나 못 참냐고, 왜 나쁜 것만 기억하냐고, 왜 속에 자꾸 담아두냐고 그러는데.. 모든게 제 탓인것 처럼 하더라구요.

최근엔 많이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다.. 하면서 이해해주는 것 같았지만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이게 이해해주는건지 척 하는건지.

 

 

신랑과 저는 결혼해서 하나의 가정을 꾸렸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형편이 어려워 시가에서 도움을 받기도하지만요. 그래도 우리 가정에 관한 일은 우리끼리 처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 부모님께서 관여하려하는데 저는 이게 끔찍합니다.

꼼짝 못하는 신랑이 너무 답답하지만 옴짝달싹 못하게 잡아놓는걸 보니 이해도 됩니다.

가끔 지렁이도 꿈틀한다며 꿈틀해도 밀당을 잘 하시는 부모님 덕인지 역시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하면서 울화통이 터져하는데 거역하는걸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결국 결말은 부모님이 원하는데로 했거든요.

 

 

 

결혼 전 부터 신랑이 틈이 많은 사람인건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꽤 꼼꼼한 성격이라서 괜찮다고 생각했죠. 근데 지금은 아니네요.. 너무 쉽게 생각했나봅니다.

꼼꼼한줄 알았던 저는 이제 애 둘에 저하나 챙기기도 버거워요. 근데 신랑까지 챙기려니 저도 숭숭 구멍난 듯 뭔가를 놔두고다니는데 원망 받는건 접니다. 우리 둘 다 똑같다 이거죠.

웃긴건 전 애 둘에 저 하나, 신랑까지 넷을 챙깁니다.

제가 모든걸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요? 지 하나 못챙기면서 누구보고 똑같다합니까.

 

신랑은 게임을 엄청 좋아합니다. 안 좋아하는 남자 드물겠죠?

컴퓨터 게임에 미쳐서 첫째 임신중, 조리원에서, 백일전까지 다니더니 디지게 싸우니까 이제는 가끔 가고.. 아예 안가는건 아니예요

그러니 이제 하루종일 핸드폰 붙들고 삽니다..

저 24시간. 새벽에도 애들이 칭얼거려 수시로 깹니다.

신랑 퇴근하고 밥먹고 똥 30분 길면 한시간 누고 씻고 애들 잠시 놀아주거나 티비보고 애들 제가 재울동안 핸드폰봅니다.

핸드폰 보지말고 같이 재우자하면 애를 쳐박아놓고 핸드폰만지고 있습니다.

휴일에도 하루종일 핸드폰 만지고 있습니다.

직장 일 피곤하고 힘든건 압니다. 하지만 본인만 스트레스 받고 본인만 스트레스 풀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애는 나 혼자 낳았나 내가 돈 벌겠다고 출근 못하게했더니 그럼 시어른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고 막더라구요. ㅡㅡ

솔직히 제가 돈 벌고 신랑처럼 행동하면서 살 수 있으면 저 투잡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와서 먹고자고 하숙생밖에 더 되나요?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하는건데 이것 하나 이해못해주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데 제가 가짢아서 할 말이 없습니다.

 

 

신랑에게 말했습니다. 나 친구 지인도 없이 이 곳에 아는 사람이라곤 너랑 부모님 뿐인거 알잖나.

나 좀 챙겨달라. 때 되면 놀러가자고 해줬으면 좋겠고 때 되면 코에 바람좀 쐬어달라.

정말 이렇게 해준다면 나 육아, 살림 안도와주는거, 시부모님 스트레스 다 참을 수 있다고..

 

날 맑을때 집 앞에 두시간 나갔다오면 나 이제 쉰다? 하고 아기띠랑 옷 허물처럼 벗어놓고 누워서 핸드폰보거나 티비보거나 잡니다.

마치 의무감처럼 두시간 겨우 나갔다와주는구나 싶더라구요.

 

나 손좀 잡아주고 나 좀 안아주고 나 사랑한다고 표현 좀 해달라고 그랬습니다.

신랑은 내가 술,도박,가정폭력 하는 사람도 아니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데 왜 만족을 못하냡니다.

맞아요. 도와주려하고 집에 일찍 들어옵니다.

입으로 열번 해준다하고 한번 실제로 도와주는데요

그 한번도 설거지를 할 경우 정말 그릇만 씻어 놓습니다. 가스렌지 위 식탁 위 안보고 개수대에 그릇만 씻어놓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요리잘하고 옛날 일들을 줄줄 읊습니다.

 

제 생일 때 미역국 끓여준 적 있습니다.

요리 디지게 못해서 얼마나 짜고 쓴지. 겨우 한그릇 먹고 버렸습니다.

연애때, 결혼하고 한번도 제대로 생일 안챙겨주고 잊어버리고 넘어가길래..

너무 서러워 나 좀 챙겨달라고 울고불고 말했습니다.

이번 생일에 부인은 케잌 싫어하니 그냥 들어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전 여느때처럼 싸우고 난 뒤..

침묵하는 신랑을 참기가 어려워 계속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나한테 실망스럽거나 내가 고치길 바라는게 있으면 말을해달라는 억지스러운 대화요.

아무말도 할 말이 없답니다. 본인이 잘 못한 일로 싸운건데 뭘 말하냐고요.

저한테 바라는게 없냐니까 그냥 자면 된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싸우고 난 후에는 늘 저런 태도였는데 그 날 따라 기분이 가라앉으면서

내 상황이 객관적으로 ( 제 입장에서 객관적인겁니다..) 보였습니다.

 

아 내가 이 사람 목을 조르고 있었구나. 내 환상 속 신랑처럼 나를 대해주길 바랬구나.

내가 오리한테 백조처럼 살아달라고 울부짖었다는걸요.

 

다음날 얼굴보면 또 울면서 나 좀 안아주고 사랑해줘. 길 걸어다니면 내 손도 좀 잡아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해줘. 눈 마주치고 뽀뽀도 자주해주고. 그럴 것 같아서

문자로 보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내가 오빠 목을 조른 것 같다고.

앞으로 어떤 기대도 안하고 살테니 내가 자립할 수 있을때까지 좀 기다려달라구요.

 

구구절절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안하면 또 집에와 제 눈치볼 것 같았거든요.

이제는 제 눈치 보는 그 모습도 지긋지긋해서요.

퇴근하고 원래 약속있던 것 갔다오면서 아이스크림사와서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또 눈치보는것 같았는데 그냥 무시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또 아이스크림 먹으랍니다.

먹을테니 놔두라고 하니 그만 싸우자고 먼저 얘기합니다.

왜 그러냐고 내가 눈치안봐도된다고 했잖아. 정말 사실이라니까

제 행동과 문자 내용을 보면 눈치보라고 그러는 것 같다고합니다.

늘 핵심이 어떤건지 모르고 당장의 기분만 맞춰주려고합니다.

 

정말이다 난 평소처럼 하고있다. 눈치 안봐도 된다.

그러니 알겠다 하고 출근합니다.

 

 

그날 밤 이후로 저한테 신랑은 그저 아이들 아빠로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모르죠 몇 년 뒤에 우리가 어떻게 살고있을지

 

말 한마디 안 통하는 외국인이랑 살아도 이것보단 덜 답답할 것 같네요.

말은 통하는데 대화가 안되니 이것 참...

 

아마 지금도 제가 왜 그런 문자 보냈는지 생각없이 그만 싸우기로 했으니 됐다~ 히 할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머리가 숭숭 비길래 병원가니 원형탈모라고합니다.

시어머니는 니가 왜 탈모냐고. 모든 일을 즐겁게 생각하면서 해야지. 그럽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피곤하다고 집으로 인삼 세뿌리 가져다주면서 갈아서 먹이라고합니다.

신랑은 아파서 어떻게하니 그러면서 아마 제가 지금 아프다는 것도 잊었을겁니다.

 

그냥 이혼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