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혼자효자되고싶은남편

슈발2016.04.07
조회127,737

원하시는 사이다 후기까진 아닌거같네요....ㅋㅋㅋ

 

어디서 저런 인간을 만났냐고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6년이나 연애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없죠?

 

저도 아예 생각도 못했습니다..그냥 넉살좋고 애교많다 생각했었죠

 

여러분도 10년 연애해도 결혼하면 새로운 모습 보게되실꺼에요..

 

그리고 친정에만 하고 시댁에는 하지말라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럴순 없었어요ㅠㅠ

 

그거에 대해 얘기하자면 제가 시엄마한테 감사한게 정말 많아요.

 

결혼도 정말 딱 반반했는데 어머니가 미안하시다면서

 

몰래몰래 돈 쥐어주시면서

 

“비상금은 남자가 갖고 있음 사고치는 거지만 여자가 갖고 있음 지혜로운 돈이 된다”

 

매일 이런 말씀 하시면서 뒤로 엄청 챙겨주시고

 

가방, 화장품 본인꺼 사시면서 항상 제꺼 챙기세요.

 

남자는 그지같이 하고다녀도 옆에 마누라가 이쁘면 기사는거라고..

 

말이라도 저희엄마 좋으시라고 항상 보실때마다

 

ㅇㅇ이(저) 정말 잘키웠다고 현명하셔서 딸이 잘자랐다고 해주세요ㅠㅠ

 

암튼, 그날 낮에 일단 남편카드로 항공권+숙박비 결제했습니다ㅋㅋㅋㅋ

 

제가 6시퇴근이라 혹시라도 일하는동안 계속 전화올까봐

 

5시반?정도에 결제했어요.

 

근데 대만항공권이 생각하는것보다 저렴한편이라,

 

셋이 왕복으로 해도 130만원이 채 안되더라구요.

 

숙박비도 50만원수준이라 다합쳐도 200도 결제안했어요.

 

퇴근하고 집으로 안가고 바로 저희 엄마집으로 갔어요.

 

6시반정도되니까 제폰으로 전화와서 여보세요도 안하고 스피커폰 켜고

 

엄마 바꿔줬어요.. 엄마가 바로 고맙다고 덕분에 봄꽃구경

 

멀리까지 간다고 했더니 “아아 네 어머니 하하;; 네네 네네 네네”

 

이러더라구요..ㅋㅋㅋㅋㅋ약간 당황한 목소리였던거같은데

 

그래도 뻔뻔히 잘대답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러고 집에 와서 티비보고 있는데 기어들어왔더라구요..

 

먼가 힘없는듯한?쳐진어깨로....ㅋㅋ 제 눈치 보는거같더니 쇼파에 앉으면서

 

“ㅇㅇ아 나 다음달 카드값 모자랄꺼 같은데 반만 보태줄 수 있어?”

 

이러더라구요.. 순간 확 짜증이 몰려오면서 진짜 얘를 내가 때려도되나

 

싶으면서 저도 모르게 두리번 거렸대요 던질거 없나. 남편완전 놀래고..

 

제가 평소에 큰소리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진짜 다다다다 소리질렀던거 같아요. 기억나는것만 대충

 

“그래 내가 반 낼테니까 이제부터 차 할부값 니 용돈에서 내라. 난 왜 타지도 않는데 우리생활비에서내야돼? 그리고 어차피 두분 다 너가 사는줄 아니까 이제부터 엄마들한테 들어가는 모든돈 다 생활비에서 낼 거다. 싫음 지금까지 니가 한건 아무것도 없다고 죄송하다고 양쪽집에 전화드리고 내 돈 다 내놓던지. 아님 적금 들어간거 다 내가 갖는다.”

 

화나서 막 소리지르면서 얘기하니까 슬픈것도 아닌데 눈물나는 그런감정 아시나요..

 

암튼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ㅋㅋ신기하게

 

그러고 방에 들어갔더니 따라들어 오더라구요.

 

방에서 시엄마한테 전화드렸어요. 남편보다 더 여우처럼 오바했어요;

 

“어머니 전 어머니 너무 좋아서 정말 잘하려고 항상 노력해요.. 친정엄마가 둘이라고 생각하면서 노력하는데 ㅇㅇ이가 항상 제 노력은 숨겨버리고 자기가 했다고만 해서 너무 마음아파요. 전 부부는 한몸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직 아닌가봐요 제가 많이 부족한가봐요”

 

하면서 계속 울었어요...어머니 놀라셔서 전화끊자마자,

 

남편한테 전화해서 무슨짓거리를 하고다니는거냐고

 

남자가 너그럽지 못하게 왜그러는지 지네아빠닮아서 그러냐고

 

엄마처럼 이혼하고 싶냐고 수화기 넘어로 진짜 소리소리지르셨어요;

 

이제 니 돈은 없는거라고 오백씩 벌어오는것도 아니면서 지랄이라고

 

오늘부로 월급 다 마누라한테 갖다주고

 

하루에 오천원이든 만원이든 용돈받아서 쓰라고 하셨어요.

 

남편은 칭찬만 듣다가 욕먹으니까 벙찌고 귀까지 빨개져서 어버버하더라구요

 

속시원했어요 전 당분간 같이자지 말자고 니가 일심동체에 개념을 알때까지,

 

말섞지 말자구했어요..저 일심동체라는말 노이로제걸렸어요..트라우마 생긴듯ㅋㅋㅋ

 

일부러 어제 밤에 송중기 보면서 매운족발 먹으려구 시켰더니

 

슬금슬금 오더라구요. “먹을려고?14000원 내. 아 반반내도 니가산거라고 할려나”

 

했더니 눈가 촉촉해지면서 저 한참 보더니 방에 들어가더라구요ㅋㅋㅋㅋㅋ

 

지가 왜 울려고하는지; 심각성 좀 느껴야돼요 저인간은..

 

암튼 별거 없이 이렇게끝났습니다ㅠㅠㅋㅋ하루이틀 봐서는 안될것같고..

 

한동안 지켜봐야죠 그래도 안되면 댓글처럼 정말 안녕하세요를 나가든지

 

정신병원을 데려가든지 해야겠어요.

 

화나서 쓴글인데 읽어주셔서 같이 화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러니까 다들 글쓰나봐요 수다만으로도 위로가 됬어요. 

 

아,그리고 친정엄마는 그날 다 얘기했더니 그냥 웃으시더라구요. 다 안다고.

 

엄마 매일 절가더니 보살됬구만 했어요ㅋㅋㅋㅋㅋㅋ

 

어쨋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72

ㅇㅇ오래 전

Best매운족발 반반에 눈가가 촉촉해졌어 ㅋㅋㅋㅋㅋ 아 왤케 웃겨요

오래 전

Best후기 보면서 좀 걱정이 되네요. 보통 칭찬받기 위해서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비난을 견뎌내기 어려운 약한 마음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치부를 들키거나 비난을 받으면 그걸 "노력해서 고쳐 좋은 모습 보여줘야겠다"... 그런 생각조차 못하고. 이제 자기 인생은 끝났다고 여기고, 어떨땐 그 공포로 아예 삶을 놓아 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남들이 보기엔 아무일도 아닌데 그사람 한테는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끝난 거거든요.... 남편의 효자독식(?) 증상을 때려 고치는 것도 좋지만 어째서 그런 성품이 되었는지부터 함께 고민해 보시길 권합니다. 안 그러면 어차피 딴데가서 또 똑같은 짓 할거예요.

ㅇㅇ오래 전

근데 막 적반하장 하는게 아니고 진짜 순진하게 보여서 웃음이 나네여 ㅋㅋㅋ 어머니 전화에도 얼굴이 빨개질정도로 어버버했다는것도 그렇고 진짜로 악의는 없었던듯 싶어요 ㅋㅋㅋ 그리고 쓰니가 화내니까 진짜 당황해서 그렁그렁하고 ㅋㅋ 진짜 애정 받고 칭찬받고 그런게 좋은건가봐요 ㅎㅎㅎ 이번에 혼구녕을 제대로 끝까지 내시고! 귀엽게 봐주셔도될듯!ㅎㅎㅎ

고혜림오래 전

요즘엔 그 버릇 고쳐졌나요~?궁금해요~!

호2오래 전

귀엽다 둘닼ㅋㅋ티격태격ㅋㅋㅋㅋㅋㅋ남편도 자기가한일이어떤건지는 아는데 쓰니분이 그래참자...이래서 그냥 계속한거같은데ㅋㅋㅋ일이이렇게되니 상황인지한듯ㄲㅋㅋㅋㄲㅋ화해하시구 담에도 이러면 폭팔할꺼야 란식으로 넌지시 던져주심 알거같아여ㅋㅋㄲㅋㅋ시어머니 반응이더웃겨서 눈물남ㅠㅜㅋㅋ

하면된다오래 전

귀엽고 부럽네요 네분 다 좋으신 분들같아요 행복하세요^^

ㅇㅇ오래 전

지나가던사람입니다.. 남편분 ㅂㅅ같긴한데 귀여워서 웃고가욬ㅋㅋㅋㅋㅋㅋㅋ

ㅇㅇ오래 전

아 완전 웃겨요 왠지 부럽기도하고 유쾌한 결혼생활같아요ㅎㅎ

오래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직접 겪어보면 짜증도나고 울컥할만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다른분들께서 남편문제에 관해 올리는 글들보다 훨씬 덜 문제가 되는 상황인것 같아요ㅋㅋㅋㅋ 뭔가 두분다 귀여우신거같고ㅋㅋㅋㅋ 남편분도 화내시는게 아니라 눈가 촉촉해지신거보니 반성하시는것 같아요 예쁘게 사세요 두분:)

매운족발오래 전

그래도 시어머니 진짜 좋으신분만났네요ㅎㅎ부러워요~남편도 생색내고 칭찬받는거 좋아하는 사람인거 같지만 인성이 나쁜사람은 아닌거같아요 두분 잘맞춰서 행복하게 사셨으면좋겠네요^^

ㅋㅋ오래 전

ㅋㅋㅋ충분히 사이다인듯 미안해요 이와중에 남편 쫌 귀여운ㅋㅋㅋㅋㅋㅋ

오래 전

족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서운했나봄. 근데 그렇게라도해서 알아야지 어쩌겠어요~ 자기만 효자 노릇하더니 약간은 쌤통인듯ㅋㅋ 넘 재밌는 후기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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