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싫어하는 남자분들은 없나요?

아메리카노2016.04.08
조회3,647

안녕하세요

20대후반 곧 30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입니다.

판에 보면 아기/동물을 싫어하는 여성분들은 꽤 있는데 남성분들은 보질 못한것 같네요 ㅠㅠ

가벼운 만남을 할 나이는 아닌지라..제가 아이를 낳기 싫기 때문에 그러한 남자분을 만나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네요 ㅠㅠ 남성분들은 다 아이를 낳고 싶어하더라구요.

 

 

저는 동물은 사랑하는데, 아이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고 오히려 싫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쭉 그랬어서 나이먹는다고 바뀔 것 같지가 않아요 ㅠ

직업도 교육계 쪽인데, 학생들은 너무 사랑스럽고 '내가 힘들어도 이들이 잘 될수만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내 애를 낳고 싶진 않아요 ㅠㅠ 왜 이럴까요..

 

 

육아프로그램은 안보고 삼둥이 열풍도 저는 이해가 잘 안돼요..ㅠㅠ조카를 봐도 잘놀아주고 예뻐는 하는데 예의상 하는것 뿐이구요.. 조카사진도 찍었다가 친척들이랑 헤어지면 지웁니다.. 용량차서요.. 음식점가서 애들있으면 걱정부터됩니다. 예쁘고 귀여운 행동 하는 애기를 보면 꽃이 예쁘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성향이 결혼 적령기가 되니 문제가 되네요..

만나는 남자들마다 이해를 못해요.. 저를 이기적이고 모성애가 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음식점에서도 초딩들이 뛰어다니면 저는 저한테 올까봐 표정이 굳어요. 그리고 시끄러워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ㅠㅠ 남친은 웃으면서 귀엽다고 하는데.. '여성답지 않은 여자'로 찍힐까봐 표정관리 하고... 미래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그래도 한명은 있어야지" 이럽니다.

 

 

제가 남자라면 저도 한명쯤은 낳고 싶을 것 같아요.

'부모가 된다는게 어떤의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그간 만나온 남자분들께 하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대답하더군요.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놀러가는것, 친구가 되어주는 것, 날닮은 아이가 생기는 것 등등

 

 

 

여자한텐 그게 아니죠. 수술대에 눕는것, 뼈와 치아가 금이가고 벌어지고, 가슴은 사라지고 쳐지고 여자로서가 아닌 어머니로 사는것, 직장일을 끝내고 와서 아이 밥을차리고 밀린 집안일을 하는 것, 내머리 하나 만질수 없는 것, 힘들어도 아이 미소에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 아름다움과 잔인한 희생이 뒷받침 되는 것. 전 그렇게 생각되거든요.

(전 이런 것들을 할 자신이 없기에 부모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일을 끝내고와서 아이를 놀아주고, 밀린 집안일을 하며, 남편인 내가 수술대에 눕진 못해도 육아는 같이하는 것, 아내가 아닌 여자로서의 부인도 존중하는 것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분은 없었어요.

 

고학력자분들도 마찬가지였구요....

 

 

제 질문에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고충, 여자의 고충 이러한 점을 뼛속까지 알고, 그렇기에 아빠가 되는 것이 어떠한 무게를 짊어지는 것인지 아는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낳고 싶다는 분이 있었다면 이사람과는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수도 있었을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분은 만나보질 못했어요.

그래서 애초에 아이를 안좋아하는 분과 만나고 싶은데.. 실존하나요?

사귈때쯤 "난 아이를 낳을 생각이없으니 낳을생각이면 만나지말자" 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고..ㅋㅋ

평생 혼자 살아야 할 팔자인가요 ㅠㅠ

 

 

아이를 싫어하고 안 낳고 싶으신 20대 후반 이상의 남성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주위엔 한명도 없네요.. 낳기싫다는 여성분만 많아요 ㅠㅠㅠ

그런남성들과 결혼하신 분이 있다면 결혼생활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