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파혼이야기와 현재의 행복

행복해욤2016.04.08
조회12,054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판을 즐겨보는 30대초반 예비맘 입니다.

과거에 파혼한 이유+지금의 생활 ... 저도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ㅋㅋㅋ

(좀 긴가 ... ?ㅠㅠ )

 

지금 너무 행복한 예비맘이니, 음슴체 고고 !!

 

3년전 ... 만난 남친이 있었음.

나이도 되고.. 집에서 결혼해야하지 않겠니? 라는 압박에

그당시 만나고 있던 이상한애랑 결혼을......... 생각했었음.

 

남 스펙 : 고졸, 차남, 회사원 연봉 2500만원 안됨. 모아둔 돈 3천

내 스펙 : 대졸, 장녀, 회사원 연봉 3500만원. 모아둔 돈 없지만!! 혼수정도 할 내돈 7천 + 집에서 1억 지원.

 

자연스레.. 결혼을 하면 너랑 하면되겠다. 라는 생각..

욕심 없었음. 어쨋든 내가 돈이 있으니... 대출 좀 받아서 작은 빌라라도 사야겠다.

라고 생각 함. (집값 1억5천~7천정도 아빠가 사주신다고 함)

 

여차저차 상견례를 하게됨.

상대방 아저씨가 대뜸 우리 아빠한테 말하길 : 큰애(큰며느리)는 아빠가 없는데 사돈이 생겨서 좋네요, 라고 함 ;;

* 상황설명 : 그 분께선 홀 어머님에 전세집 5천만원 빼서 경기도에 대출을 받아 전세 7천 마련함

                   예단도 친척들것까지 다 했다고 함 .

 

난 그렇게 할 수 없음. 1억 이상 돈을 들여 내가 왜 .. 예단을 해야함?

그리고 큰 며느리가 그 자리에 같이 있는데 큰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인성이 이해가 안갔음.

근데 그게 맞는 줄 앎..

 

난 예단 줄 생각이 없었기에, 예물 생각도 없었음. 그냥 결혼반지 하나면 됐음.

스드메? 신행? 그냥 둘이 얘기해서 하고싶은거 하면되겠다. 생각함.

 

우리 엄마가 물어봄 .

예단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그 아줌마가 대답함 .

아 저도 큰애 보내봤는데 예단이 다 소용이 없더라구요. 그걸 더 보태서 집구한다고 하니

괜찮습니다.

 

여기서 마무리.

 

얼마 안되서 그 남자새끼가 나한테 얘기함.

" 엄마가 지금 사는 아파트(시세 3억초반) 팔고 주택을 구매한다는데.. 2천 보태준다고 내돈 3천 합쳐서 2층에 전세 살면 어떠녜 . 전세 7천에 주겠대"

 

난 참 어이가 없었음.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냥 살으라는 것도 아니고 부족한 2천을 나더러 들고 오던가. 대출을 받아서

오라며... 그 대출에 대한 것도 알아와오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냥 싫다. 라고 말하고 끝난줄 알고있었는데

그게 아님,

대뜸.. 예의가 없다는 둥, 상견례 자리에서 예단 얘기를 했다는 둥

(아빠는 뭐가 맘에 안들었던지, 밥 얻어먹기 싫다고 상견례 식비 우리 아빠가 냄. 55만원..)

 

난 내 집에서 좋은 가구, 좋은 가전 채우고 살고싶었음.

그 당시 우리집이 60평대 ... 굳이 돈 있는데 내가 꿀려가면서 그집에 전세 살

필요가 없었음.

 

내가 단호하게 그 아줌마테 전화함.

 

저는 그렇게 못살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집 제가 하기로 했으니, 구매해서 좋은거 채워 결혼하겠습니다.

라고 ...

 

근데 나한테 하는 말,

내가 너 예단 양.보.도 했지 않냐?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좋은 혼수 채워서

살기가 쉬울 것 같냐? 넌 아무것도 필요없다며.  라고 함.

어디서 못배워서 어른말을 똥으로 듣냐며.. 하하하하하하하하ㅏㅏㅏㅏ

내 돈 본인들 주택 구매하는데 보태면 서로 좋지 않냐고함

 

그래서 단호박으로 말함.

저 결혼 안하겠습니다. 하기 싫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돈 아깝고, 저희 부모님 뭐가 못나서 집해주면서 딸 결혼시키나요?

그리고 양보 아니고 안받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그게 어떻게 서로 윈윈하는 겁니까?

라고 함.

 

그 다음날 밤.

그새끼한테 연락옴. 지가 준 프로포즈 반지 달라고 ㅋㅋㅋ

그래서 만남. 반지 그거 30만원짜리 냅다 줌. 그리고 가려는데 뒤에서 말하길 ㅋㅋㅋㅋ

야, 너 돈도 없잖아. 그리고 예의없게 너네엄마는 예단 얘길 상견례자리에서 하냐?

너도 배운거 없어서 어디써먹겠냐?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에서 너 편하게 눈치 안보게 살게 해주겠다는데 니가 어딜가서 우리 부모님같은 분 만나냐?

 

하 진짜 웃기지도 않았음.

 

그리고 얼마 후부터 계속 연락이 옴

1억 작은돈 아니지 않음? 물론, 집구하기 작은돈일 수 있지만 ㅠ

그게 아쉬운가봄.. 계속 연락이 옴.

ㅋㅋㅋㅋㅋㅋ그래도 지가 좀 있어보이고 싶었나. 미안하다 박박 빌어도 내가 돌아설까.. 말까...

였는데... 우리집안이 예의가 없고, 내가 돈이 없다고 ... 예단 양보한거라고 ㅋㅋㅋ

나더러 돈 갖고 시집 오라는... 무슨 개같은소릴...

내가 있어서 내 집에 이쁘게 하고 살겠다는데.. 왜? 저런소릴 들어야함? ㅋㅋㅋㅋ

 

맘이 아프고, 그러지도 않음.

아빠는 돈이 부족해서 그런줄 알고 더 해주겠다고 하고 ..

엄마는 내얘기 듣고 잘했다고, 안그래도 생긴것도 맘에 안들고, 스펙도 맘에 안들었는데

잘됐다!! 올레를 외치심 ㅋㅋㅋ

 

나중에 아빠가 알고... 잘했다고 아빠도 보내기 싫었다고 함.

청첩장 돌린것도 아니고 말 나오고 한달정도 있다가.. 그렇게 된거라서 파혼도 아니라고

기죽지 말라고하심.

 

그렇게 몇개월이 흐르고... 내 이상형은 바뀜.

돈이 없어도 존경할만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었음.

나 ? 그래. 좋은집 필요없고.. 그냥 사랑받고, 이쁨받고 살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바뀜.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남.

생각해보면... 나 20대 초중반부터 알던... 나보다 어린 그냥 동생이었음

어쩌다.. 다시 만나 밥먹으면서 이런얘길 함.

 

첨엔 몰랐는데 볼수록 ... 내 남편.. 기특함.

난 부유하게 자란편이고, 남편은 아님.. 처음부터 나한테 말하길

난 가난한데, 우리집도 가난해서 나 도와줄 형편도 안되는데.. 적어도 너 맘고생 안시킬게.

난 대학도 내가 벌어서 다니고, 지금도 내가 벌어서 생활하고.. 등등

본인의 사정을 나에게 말해줌.

 

사귀기로함. 결혼이 하고싶음. 이 사람이라면.. 늘 내편이고, 나만 사랑해 주고 그럴 것 같음.

돈 없으면 힘들 수 있지만. 당장은 내가 있음

 

성실하면 됨.

 

뜨든. 얼마 안되서 ... 남편 부모님을 뵙게됨. 날 예뻐해주시고, 겸손하신 분임.

없지만.. 거지근성 전혀 없음.

그리고 얼마 후 임신을 하게됨. 남편 너무너무 좋아함. 

나? 걱정 안함. 못도와주실 거 알았고, 우리집에서 안해줘도 나 돈있음.

주식이고 뭐고 그냥 다 팔면 얼추 전세대출받아서 작은집이라고 구할 수 있음.

남편 돈 모은거 하나도 없지만.. 저 사람이라면 믿고 살수 있음.

 

우리집에서 난리남. 무섭지 않음. 든든한 남편있음.

허나, 우리 아빠... 쳐다도 안봄.

남편이 딱 옴.

아버님. 저 솔직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도 2살 어립니다.

 그런데..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잘 하고, 잘해주고

적어도 ㅇㅇ이 맘고생 안하게 살겠습니다.

 

하.......... 우리 아빠 감동했는지

혼인신고 하고 오면 봐주겠네. 라고 함. 다음날 바로 혼인신고 ㄱㄱ

아빠가 남편 부름.

갑자기 신남. 이왕 이렇게 된거 잘 살아봐. 난 자네 맘에 드네.

우리 딸.. 내가 돈버느라 바빠서 사랑을 많이 못줬는데. 잘 부탁하네. 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

 

엄마도 그제야 안심...

 

결혼준비.

기대도 안했는데.. 시엄마가 돈을 보내주심.

미안하다고 이거라도 보태서 집 구하는데 쓰면 좋겠다고

다른 집처럼 다이아도 못해주고, 미안하다며...

난 폭풍 눈물 쏟아냄.

여튼.. 우린 결혼도 했고, 집도 작은 전세지만 , 남편 기죽을까봐.. 집에서 도움 안받고

우리선으로(물론 ㅋㅋ 거의 내선에서) 준비함.

난 우리 시부모님 너무 좋음.

내 남편도 우리집에 너무너무 잘함.

곧 출산인데...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신남.

헬게이트에서 빠져나온게 이런 부모님과, 남편을 만나려고 그랬나봄.

 

나 힘들까봐 오란소리, 전화, 이런거 잘 안하셔서...

내가 함. ㅠㅠ 보고싶음 우리 시부모님... ㅎㅎ

부모님들끼리 너무 사이도 좋고!!

내남편 듬직하고 키도 크고 잘생김. (그래서 엄마가 더 좋아하는 듯 ㅋㅋㅋㅋㅋㅋ)

 

없는 솜씨 다 부려가며... 부모님들 우리집에 모셔옴.

칭찬받고 너무 좋음.

남편도 늘 내편임. 시댁도 내편임. 아가씨도 너무 좋음.

난 깨달음.

남편이 생각하지 못한... 이쁨까지 받고 꿀신혼임! ㅎㅎㅎ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람이 마음가짐이 진짜 중요하다는걸..

 

주절주절 재미없는 이야기 적어뒀지만...

하고싶은 말은 이겁니다.

 

돈이 있어서 원없이 사고, 원없이 즐기고 살수는 있겠지만,

마음까지 편하긴 힘든가봐요. 특히. 결혼하고...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니까..

근본 근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저는 공과금도 아끼고 살고, 갖고싶은거 예전처럼 사며 다닐 수 없지만..

마음이 정말 너무 행복해요.

어쩌면 저런 과거가 있었기때문에... 지금 남편을 만나고 , 시부모님도 생기고

제 마인드가 바뀌게 되서 가능했겠죠?

 

암튼 저는 너무 행복하네요 .

그냥 저도 주절주절 한번 써보고 싶어서......^^

그럼 행복한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