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열폭하는 아주버님

에혀201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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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기 키우는 평범한 30대 주부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시어머니도, 시누이도 아닌 아주버님이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할줄은 정말 몰랐네요..

저희 신랑이랑 아주버님은 성격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서로 극과 극이예요. 어릴때부터 공부에 관심없고 시부모님께 반항만 하던 분이 아주버님이었고, 부모님 기대에 FM으로 부응한 사람이 저희 신랑이었어요. 당연히 두 형제는 자라면서 항상 비교대상이 되어왔고, 칭찬은 일방적으로 저희 신랑이 독차지했던것 같아요.

저 결혼할 무렵에도 명문대 - 대기업 엘리트 코스를 무난히 밟은 신랑에 비해, 전문대졸에 그때까지 변변한 직업도 없이 알바를 전전하는 아주버님이 비교가 안될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아주버님이 결혼도 못하고 사람구실 못하겠다며 시어머님이 시아버님을 몇달이나 설득한 끝에 아버님 퇴직금을 몰빵해 아주버님에게 가게를 하나 차려줬어요. 다행히 이 가게가 대박을 치게 되는 바람에 지금은 사장님 소리 들으며 외제차 굴리고 계시네요.

그런데 아주버님이 잘되고 나니까 어렸을때 신랑한테 빼앗긴 관심과 애정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으신건지, 저희 부부만 보면 첫만남부터 헤어지기 직전까지 본인 자랑을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아예 자랑하려고 저희를 부르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주로 얼마전 해외여행 다녀온 이야기, 외제차 산 이야기, 명품 옷 산 이야기, 비싼 캠핑도구 산 이야기 등등... 특히 현재 자기는 가졌는데 신랑이 못가진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자랑을 계속 하시데요. 듣다보면 가끔은 시간이 아깝고 이시간이면 더 생산적인 일도 할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도 꾹 참고 열심히 들어드렸어요.

문제는 얼마전 결혼하실 분을 데려왔는데, 아주버님 자랑하는 스타일이 "넌 없지? 난 있는데" 같은 식이라 그런지 이분 자랑을 하시는건 좋은데 꼭 저를 걸고 넘어지면서 자랑을 하시는거예요. 들킬까봐 구체적인 상황을 쓰진 못하지만 예를들면 "제수씨 아직 운전면허 없죠? 이사람 운전 엄청 잘하는데" 이런식으로 제가 없는 부분중에 형님되실분이 잘하는게 있으면 그걸 꼭 놓치지 않고 자랑하셨어요.

이것도 그냥 그려려니 했는데, 얼마전 신랑한테 전화로 "우리 OO이가 이번에 혼수를 많이 해와서 제수씨가 알면 박탈감 느낄까봐 걱정이다." 이렇게 말하는걸 제가 듣게 되었네요. 다른건 다 참겠는데 혼수문제는 저희 부모님 자존심도 걸려있는 부분이고, 저 또한 혼수를 예비형님에 비해 결코 적게 한게 아니어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혼수를 적게 해왔다고 주장하시는건지 듣는 순간 너무너무 화가 많이 나더라구요.

전 아주버님이 제일 바닥이었던 시절부터 봐왔기 때문에 지금 잘된 모습이 그렇게 못마땅하거나 질투나진 않아요. 다만 자기자랑하려면 저희가 안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자랑하면 되지 왜 굳이 가만히 있는 저나 신랑을 걸고 넘어지나 그게 너무 이해가 안되고 속상해요.

남편은 어렸을때부터 자기 때문에 부모님한테 인정 못받고 성장한 형이 자기에게 열등감이 있어서 그런거고, 자긴 그 모습조차 너무 불쌍하다고 왠만하면 우리가 이해하고 들어주자 하는데, 저도 이젠 쌓인게 터져서 그런지 지긋지긋한 그놈의 자랑 듣기도 싫어졌네요. 나중에 아주버님이 또 자기자랑 하면 다시는 말 못꺼내게끔 시원한 대처방법 없을까요? 저도 사이다같은 후기 올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