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다는 엄마를 모시고 사는게 이기적인걸까요?

002016.04.09
조회47,291

너무 속상합니다... 차마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쓰게 되네요

한치라도 속이거나 그런거 없이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저는 남자이구요 삼십대 초반입니다.. 애는 없구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구요.. 희생만 하는 어머니한테 대우 받고 자라서

떳떳한 직장얻어서 결혼하게 됐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여자분들이 싫어하는 어머니입니다.. 시집살이를 시키시려고 하죠

그래서 결혼하기 전, 후에도 무조건 아내편을 들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어머니가 아내를 잡을 때면, 전 그 자리서 어머니에게 화를 내는 식으로

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시키는걸 막았고

어머니 앞에서.. 어머니가 희생해서 키운 사람은 나니깐

대우를 받으시려면 저한테 받으시라고 말을 하며 아내에게 직간접적으로나 가는 스트레스를

막았습니다.. 

 

물론 모든 스트레스를 막을 순 없지만 아내도 제가 노력한다는 건 인정을했구요

 

그러다가 어머니가 알츠하이머에 걸리셨네요

아직도 마음이 찢어지고 눈물만 흐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와이프랑 같이 모시고 싶지만, 내 부모이지 와이프 부모는 아니기 때문에

와이프를 속이는 것보다, 내 속마음을 말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여... 고백했습니다

 

모시고 살고 싶다구요.. 와이프가 기겁을 하며 싫어하길래

솔직히 서운하면서도 이해는 했습니다 제가 거꾸로 와이프여도 장인 장모님 모시고 살자고하면

싫어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무릎꿇고 와이프한테 빌었어요

그러면 딱 1년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면 안되겠냐고

덜도 더도 말고 내가 다 모시고... 도우미나 요양관리사 쓸텐깐

1년만 이집에서 어머니랑 둘이 살면 안되겠냐고

친정에 1년만 가있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내가 이기적인 놈맞고 이번 한 번만 나 봐주면 죽을 때까지 생각하며 살겠다고 했는데

 

와이프가 더 기겁을 하며 싫어하네요,, 울면서 엄마랑 한번만 같이 살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무조건 싫다네요

그리고 며칠후에 장인 장모님한테 와서 뺨을 맞았습니다

이럴려고 내 딸 준거 아니라고,, 부모 모시기 싫다고 이혼하자는 놈이 어딨냐면서

 

제가 이혼하자는게 아니라 엄마랑 1년만 같이 살고 싶다고 빌었는데

싫다네요

저 너무 마마보이인거 맞죠? 죄송해요

 

여자분들이 싫어하는 남자인것도 맞고 찌질한것도 맞아요

근데 저희 엄마가 진짜 고생을 많이하셨거든요 옆에서 그걸 봐서..

꼭 성공하겠다고해서 공부도 하고 대학도 좋은데가고.. 나름 직장도 꿀리지 않고 그렇게 자랐는데

아무리 그렇게 나 키워봤자 대접한번 못받고 자란 엄마 불쌍함이 많이느껴저서

글썼어요..

욕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