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시누에게 펜 안빌려줬다고 시부모님께 전화왔어요

냐흥2016.04.09
조회231,634



댓글들 너무 감사해요
제 편이 되어주신 분들이 많아서 힘내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ㅜ_ㅜ!!

일단 이 기회에 내보내라는 댓글들이 가장 많았는데
저도 다른 분들처럼 시누가 차라리 도둑질을 하거나 저한테 못되게 말하거나 시누짓을 하면
모질게 마음먹기 편할텐데
정말 있는듯 없는듯 저랑 마주칠일도 거의 없이 사는데다가
(시누는 낮엔 집에있는데 방에서 안나오고 밤엔 졸업한과 관련 학원다녀요. 저는 집에서 컴퓨터로 일을하는 프리랜서입니다.)
제 말에 '네-'외엔 다른 대답을 하는걸 본적이 없어서 굳이 독하게 대처하고싶진 않아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이런 일이 반복이된다면 서로 지칠테니까
딱 한번만 그냥 넘어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오전에 시누 불러서 얘기했습니다.

"만약 니가 눈치를 봤다면 그건 스스로 본거다. 맹세코 난 눈치준적 없다. 네 집처럼 편하데 있길 바랬다. 친구도 데려와도 되고 거실에 누워자도된다. 하지만 이번처럼 분란을 만드는건 다른 문제다. 봐라 벌써 너한체 한마디 할때 고민부터 되지않냐. 도리어 내가 눈치를 보고 있다. 이렇게해서 같이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한번 더 같은 일이 반복되면 나는 정말 너에게 눈치를 줄거다. 같이 사는게 싫어질테니 분명 그렇게 될거다. 아직은 아니다. 내가 너랑 같이 사는걸 좋아할때 서로 지킬건 지키자. 서운한거있으면 나한테 말해라. 이번에 봐서 알았겠지만 시부모님께 말해도 바뀌는건 없고 감정만 상한다. 난 여전히 그리고 끝까지 펜은 안빌려줄거다. 이혼하라고 하셔도 마찬가지다."


뭐 대충 이렇게 말을 했어요

시누는 그냥 네- 하고 대답만합니다. 딱히 반박도 변명도 하지 않네요.
앙금 생기면 서로 힘드니 할말있으면 하고 털라고 계속 닥달하니까
"차라리 옷이나 가방을 안빌려주셨으면 이해했을텐데 펜하나를 거절당하니 좀 서운했어요.. 여태 빌려준것도 다 제가 시누니까 그냥 참은거 같고.. "

뭐 일단 다시 제대로 설명하고 끝냈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랑도 통화를 했습니다

"시집오고 처음으로 갈등이 생긴거라 아랫사람의 도리로 먼저 전화드렸어요. 하지만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로 계속 혼이난다면 어머님 아버님을 마냥 사랑하고 존경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제가 잘못하면 많이 꾸짖고 가르쳐주시되, 그렇지 않은 일로 저를 혼내지는 말아주세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아니다 내가 경솔했다. 여태 다른거 빌려주고 있던건 몰랐다. 대뜸 딸한테 전화와서 새언니가 펜 안빌려준다고 서운하다고 하니까 정말 니가 애한테 눈칫밥주는 줄 알았다. 부모가 무능해서 딸을 너한테 맡겨둔거라 괜히 더 화나고 서운하고 그랬다. 니 시아버지도 다 알면서도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너한테 억지부리는거다. 내가 잘 말해서 이런 일 없게 하겠다."



이런 식으로 대답해주시더라고요


아버님께 일단 대든건 사과드리고 싶지만
사고방식이 바뀌시지 않으면 다시금 마찰이 될거라 고민되네요

속 시원한 사이다 후기가 아니라 죄송해요

그래도 한번 노력해보려고요


만약 같은일이 또 반복된다면

그땐 꼭 속시원한 후기로 찾아뵐것을 약속드릴게요

걱정해쥬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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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9, 신랑과는 동갑이고
작년 12월 30일에 결혼했어요

집을 구할 때 양가 어른 도움 없이 작은 집부터 시작하려고 했는데
첫째 딸 집은 꼭 해주고싶다는 아버지 덕분에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서울에 방 3개 있는 빌라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신축은 아니고 연식있는 곳이에요 ㅎ

그런데 시댁 어른들이 저희 신혼집 한번 오셔서 보시더니
방도 남는데 시누이를 좀 데리고 살 순 없겠냐시더라고요
시누는 22살이고 서울에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아직 취직은 하지 않은 상태로 계속 서울에 있습니다
시댁은 경남이에요
시누가 월세방에 살다보니 그게 아까워서 그런 얘기가 나온거 같아요


말대로 방도 남고
굳이 같이 살기 싫은것도 아니라서 쿨하게 ok 했습니다


일단 제 성격은
기본적으로 좋은게 좋고 좀 많이 털털해요
같이 살다보니 어린 시누가 평소에 갖고싶었지만 차마 사지 못했던 물품들이 제게 많다는 걸 알게됐어요
그래서 옷방에서 아무거나 편하게 입고 드라이만 해서 두라고
가방같은것도 쓸거 쓰라고
좋은 마음으로 친동생처럼 대했어요
(명품 정도는 아니고 그냥 50-60만원대의 브랜드에요)

저는 저대로 배려를 했고
시누도 서로 얼굴 붉히지 않아도 되게 지킬건 지켜줘서 아무 문제 없었어요

그렇게 별다른 마찰없이 몇개월을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제 마침 일이 터져서 글을 적네요




저는 다른 물건에는 욕심이나 집착이 없는데
책, 공책, 펜 _ 이건 심각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갖고싶은 책은 꼭 사야하고
읽으면서 중간중간 생각나는걸 쓰고 그렇게 손때묻은책을 보물처럼 간직해요
공책도 육심원에서 나온 질좋은 양장지의 고가의 공책만 쓰고
펜도 중간에 심이 잘 고장나는 하이테크를 좋아해서 필통에 5개씩 사두고 고장나면 바로바로 리필해요
거의 편집증 환자처럼 애착을 가집니다


그런데 어제 시누가 펜을 좀 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말을 돌리는 성격이 못 되서
"다른건 다 괜찮은데 책 공책 펜은 절대 못빌려줘."
하고 말을 했어요

네- 하고 대답하고 나가길래 문제없었다 생각했는데
저녁쯤에 시어머니께 전화가 오시더라고요


" 펜 하나 안빌려줘서 애를 서운하게 만드냐 "
라시더군요

" 옷도 가방도 빌려줘요. 누구나 싫은건 있잖아요. 전 펜 빌려주기 싫어요. 친엄마도 안빌려줘요. "

하고 대답했죠

옷도 가방도 빌리는건 처음 아셨는지
" 아 그러냐.. " 하고 끊으셔서 좋게 일단락 됐구나 했죠



그런데 문제는 그러고 한 30분쯤 뒤에
시아버지께 전화가 온거에요ㅋㅋㅋㅋㅋㅋ


" 그깟 펜이 뭐가 대수라고 같이살면서 그런것도 못빌려주냐. 당장 빌려줘라. "

하시더라고요ㅋㅋㅋㅋㅋ


처음엔 좋게 나긋나긋 설명 드렸어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벽창호신거에요


계속 말씀을
" 같이 살면서 서로 돕고 살아야지 "
" 같이 사는데 그런건 나눠야지 "
이런식으로 '같이 살면서-'가 반복되길래


안그래도 펜소동으로 저도 반쯤 눈이 돌아가서

" 같이 살아서 펜 빌려주는게 맞는거면, 같이 안살게요. 시누 다시 나가라고 할게요. "

하고 받아쳐버렸네요


.....물론 난리 났습니다





불호령불호령 치시는데 저도 화가나서 계속 그런식으로 말 받다가 끊었네요

남편한테 얘길 했더니 남편은 시누이를 아주 죽일듯이 잡고
(제가 펜 애착 쩌는것도 알고, 그 외엔 늘 양보해왔던것도 알아요)
저한텐 차라리 잘됐대요. 이참에 진짜 내보내고 신혼 기분 즐기자고


남편까지 벽창호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스럽게 그건 아닌거 같아요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결국 시누를 내보내는건 현실적으로 안될거같고
결국 계속 얼굴부딪히며 살아야할텐데
저도 싫은걸 양보하며 살순 없었어요
하지만 예전처럼 편하게 못지낼거같아 좀 막막하긴 하네요




아침이 되자마자 상담하려고 글을 씁니다
이따 시부모님 전화오시면 어떻게 응대해야 할까요

댓글 118

ㅇㅇ오래 전

Best솔직히 신혼에 시누 데리고 살아 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일 것 같은데...그깟 펜이 뭐라고 안 빌려주냐고 하면, 바꿔 놓고 말 해 그깟 펜이 뭐라고 그거 안 빌려 준다고 시부모까지 나서서 빌려주라고 닦달을 해요. 그냥 사서 쓰라고 하세요. 펜 하나 못 사서 쓸 형편도 아닐텐데 며느리 물건을 뭘 빌려주라 마라 나서서 난리신지...그 시부모님 참... 신혼인데, 자기가 얻어 준 집도 아닌데, 시누 데리고 살아라 얘기한 것 부터 정도를 넘으셨는데 그렇게 귀한 딸을 어찌 남의 딸한테 맡긴데요. 남편분 말씀대로 하세요. 잘 됐네요. 차라리 님이 펜이라도 집착하셔서 이런 일이 일찍 일어나서요. 사람 배려해 주고 나중에 딴 소리 들을 뻔 했네요. 실컷 살다가 나중에 나 거기서 새언니 눈칫밥 많이 먹었다 할 것 같아요. 눈칫밥 안 먹였다 증명할 방법도 없고, 귀한 자기 딸 말만 듣고 남의 딸 잡으실 시부모님 같으세요.

1오래 전

Best글쓴이가 현명하셔서 잘 해결보셨네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한테 "대든거" 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대든게 아니라 억지부리시는거에 대한 "대응" 을 한거지 막말로 대든거 아니잖아요. 시어머니하고 이야기 잘됐으니 시아버지한테 사과 할 필요 없습니다.

오래 전

Best시누년도 염치가 보통 없는게 아니네. 지능력 안되고 부모님능력 안돼서 오빠새언니네 신혼집에 얹혀사는거면 알아서 수그리고 알아서 조용조용히 살다 나가야지 저게 뭐하는짓? 펜하나가지고 분란만드네? 나같음 걍 내쫒는다.

00오래 전

시댁은 내가 잘한다고 되는게 아닌거 같애요 시부모에겐 며느리가 가족이고 뭘 부탁을 해도 되며 당연이 들어준다고 생각을 하죠 며느리가 힘들어도 젤 만만한게 며느리고 아들에겐 얘기 못하고 며느리가 부탁하죠 열번잘해도 한번실수가 모든걸 나쁘게 만들어 버리고 살다보면 잘한거보다 서운한것만 남는게 시누와 올케같애요 이건 시작이고 앞으로 서로 불편한게 많이 생길거에요 세상 사는게 내맘대로 안되는게 시댁인거 같애요 답답하시겠어요

00오래 전

같이 살면 계속 트러블생길거에요 그게 시댁입니다 양보하고 이해하고 살아보세요 시부모가 시누에게 올케가 잘해주냐고 물어보는듯해요 시댁과의 관계는 최소한 안보고 사는게 좋고 쓰니가 가는게 좋은거지 내집에서 뭘 하거나 시댁식구을 집에 들이면 이런 사단이 남니다 여유있으면 취업시까지 월세를 도와주시고 분가시키세요 다른 며느리들이 왜 시댁이면 학을 띠는지 알게 될겁니다

467오래 전

시누와 부딪힘이 없었던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어온거 같은데.. 서로 거의 안 마주치고 그냥 네네- 하기만 하고 대화같은게 없어 서로에 대해 몰라서 오해가 생긴 상황으로 보이네요. 시누이분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아 보인다는거.. 나중에 속마음을 말했듯이 본인은 나름 굉장히 눈치를 보고 있었고 옷이나 가방에 비해 쉽다 생각한 펜을 거절당하니 그동안 크게 본 모든것들이 거짓이라고 판단(오해) 했나봐요. 일단은 일이 생겼을 당시에서 쓰니가 대처를 잘했고 그 후 대처도 현명했던거 같아요. 이왕 좀 더 같이 살기로 결정한거 좀 더 대화도 하면서 서로를 알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가지는것도 좋을듯 남편의 가족이지만 어쨋든 가족이잖아요.. (근데 네이트판 워낙 자극적인 이야기들 많고 막장 많긴 하지만 무턱대고 말 함부로 하고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 너무 많아서 눈 찌뿌려짐)

ㅁㅁ오래 전

개하끕집안에 시집간거같은데...... 애 낳기 전에 이혼하는게 남은생에 현명한 결정일듯...ㅉㅉ

오래 전

으........ 저래서 여자들이 시집가면 시댁싫어서 시금치도 안처먹는다고 말하는거야

ㅇㅇ오래 전

내보내요 감사할줄 모르는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는게 아님. 지금 내보내자고 안하는 신랑이면 그 사람도 인간 말종임. 님 앞에서만 괜히 쑈하는거임

ㅇㅇ오래 전

보통 제가 너무 아끼는거라고 하면 '언니가 아낀다고 하는건 손대지 마라' 라고 가르치는게 가정교육 아닌가요...? 사돈이 해준 집에 내몸하나 건사못하는 자식을 맡겨둔다? 보통 염치없고 보통 가정교육 엉망인게 아니네...

ㅇㅇ오래 전

댓글에 다들 옳은 말씀 해줘서요. 난 쓰니님 대인배!!!! 다른말 필요 없을듯요~^^

ㅇㅇ오래 전

쓰니님 넘 좋으신 분이에요^^ 피 한방울 안섞였어도 시누도 가족이라 다시 보듬어주시려하고ㅠㅠ 그래도 남편이랑 시어머니는 정상이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ㅎㅎ 시아버지는 노답..이신듯.. 염치가.. 저런 분한텐 절대 사과하지마세요ㅠㅠ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래요^^

ㅇㅇ오래 전

데리고 있어봐야 1도 좋을것 없는데 왜 안내보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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