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전문대 졸업생 컵밥집 창업썰

2016.04.10
조회666

 

 

전문대졸업생,창업을 타이틀에 걸어 이목을 끌어보려고 한 시점에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지라

제 자신이 평가받는 건 상관없지만 전문대 졸업생 전체를 비난하는 식의 댓글은 불쾌하네요

전문대 졸업생이라 말을 조리있게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무식한겁니다 ㅡㅡ

 

 

 

안녕하세요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전문대 졸업하고

동네에 컵밥집 창업을 친구와 계획하다 생긴 일 때문에

제가 좀 열이 받은 상태라 많은 분들의 의견과 함께 신세한탄 하고 싶어서

네이트에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잡설은 이만 줄이고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SNS에 올라온 판 글들 보면

 음슴체? 그거 많이들 쓰시던데 저도 편의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나는 23살, 여자임

 

휴학 한 번 하고 전문대 졸업하고 작은 중소...

아니 소기업에

취업을 했음

학교생활을 그리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어찌 취업하게 되서 인턴으로 일을 하게 되었음

내 자신이 부족한 거 투성이었고 원래 좀 흥미가 있던 일이어서

배우고 혼나는 과정이 나쁘진 않았음,

 

하지만

같이 회사를 다니던 회사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내 미래를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들 하잖음

원체 이 쪽 계열 회사가 사정이 열악한 건 알고 있었지만

작은 회사에서 인턴생활이 끝나도 정직원이 아닌 2년 계약직에 오르지 않는 적은 봉급,

그에 비해 잦은 야근과 잔업....

나는 휴학기간도 있고 해서 알바를 많이 해봤는데

주말 쉬고 평일 8시간 정도 일하는 알바해서 받는 급여와 크게 차이가 없었음..

사회초년생 연봉이 그런거야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데

선배들 봉급도 비슷한 수준이었음

 

그리고

나는 학창시절 부터 막연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음

학교 간판보단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관련한 과를 선택하자는 마음에

졸업한 전문대를 선택한 거였는데 

물론 성적도 안 따라줬음^^

막상 가서 배워보니 결국은 전문대답게 취업위주의 커리큘럼 속에서

현실과 타협, 내 수준에 맞는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음 

 

전문대를 다니면서 부터

내가 진짜 하고 싶던 일을 준비하며 포폴을 만들고 부족한 공부도 하고 

 회사에 다니며 돈을 버는 게 나름의 인생 계획이었음

전문대 졸업해서 취업이라도 바로 해야 부모님께 죄송하지 않을꺼 같다는게 가장 컸음

 

근데

저게 쉽겠음?

 야근에 잔업에 박봉에 그럼에도 다니던 회사의 일 조차 공부를 계속해야만 했음

 도저히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병행해서 할 수 가 없었음...

 

그래.....뭐 할라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목표에 비해 내 자신은 쓰레기였음

 

그렇게 꿈에서 멀어지고 있는 내 자신과 그 와중에도 게으른 자신.. 

그저 관성으로 (내가 판단하기엔 비전 없는) 회사일을 하며

정신이 피폐해질 무렵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아니지만

좀 동경했던? 일을 배우면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

또 이 일은 시간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하고 싶었던 공부랑

 병행할 수 있을 꺼란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회사를 관둠

 

 

 

그러고 동경하던 일을 배우며 다시 학생 아닌 학생짓을 하며 지내고 있었음

 

근데 이 일은 동경하던 일이니 만큼 비전은 있으나

지금 현재론 배우는 입장이라 봉급이 매우 적었음

회사인턴 때 보다 더 적었음

알바의 그것과 비슷했기에 회의를 느꼈던 건데 이러고 지내고 있으니

각오하고 관둔 거지만 불안했음

난 끝없이 번민하는 존재임ㅋ

 

이쯤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님들은

컵밥 창업 전문대졸 어쩌구 하던 애가 지금 뭐라는 건지 싶을꺼임

근데 내 개인적인 사정을 설명해야

앞으로 내가 할 말에 좀 더 납득을 하실꺼라 생각이 듬

 

 

이제 진짜~~본론~~~~~

 

그렇게 번민하던 중

고1때 부터 친구로 알고 지내던 나름 불ㄴ랄

친구인 친구가 컵밥 창업을 하잔거임

 

나는 20살때부터 23살의 지금까지 동네의 컵밥 집 주말알바를 하고 있었음

피같은 주말이지만 돈은 더 피 같기에

가난한 나는 토요일 하루 그 알바를 계속하며 학교도 다니고 심지어

회사도 다니고 비전있어보이는 동경하는 일도 배우고 있었음

 

참고로 내 불ㄴ랄친구는 일요일에 컵밥집에서 일하고 있었음

아 이 불 ㄴ랄친구는 편의상 컵불이라고 부르겠음

컵밥집에서 일하는 불ㄴ랄친구의 준말임

 

나랑 컵불은 같은 동네 친구였고

앞서 말했듯나는 토요일

컵불은 일요일

 

보통 영세상인들이 바쁜 주말에 알바를 하루씩 하고 있었음

나랑 컵불은 비록 주말만이지만 3년정도 알바를 하면서

컵밥집의 내부사정을 좀 알고 있었음

컵밥집 사장님은 2명 이셨음 그 분들은 오랜 친구사이셨지만 장사를 5년정도 하시면서 사이가 나빠진 상태였음

 

장사는 그럭저럭 됐지만

두분이서 마음이 너무 안 맞는 상태였고

두 분 다 나이가 좀 있으셔서 쉬고 싶어 하셨음

 

그러다 컵불이 사장님 두 분이 가게를 내놓으신 것을 알게 된거임

컵불 말로는 사장님 한 분이 지나가는 말로 

컵불이랑 나랑 할꺼 없으면 같이 이거 이어받아서 장사했으면 좋겠다 재밌겠다 했다함

컵불은 학교에 재학중이었는데

미래가 불안했는지 그 얘길 듣자마자

자기가 하겠다 한거임

 

그렇게 권리금이나 보증금에 대해 대충 들은 컵불은

가만 있던 나를 꼬드기기 시작함

 

그 당시

불안감에 빠져있던 나는 컵불의 말에 순간 좀 혹하긴했음

그도 그럴것이

당시 컵밥집 사장님들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좋은분들이셨지만

2년정도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을 주셨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예근성 발휘하며 그 알바를 했던건

꿀이었기 때문임 게다가 컵밥이 맛있음  

또 20대의 사장이라니 간지 아님

컵불이랑 근무하면서 장사 안될 때 내 공부도 하면서 돈도 벌고 좋겠다 생각이 듬 

근데 보증금과 권리금이 23살 갓 졸업한 나한테 어디있겠음

솔직히 컵불이 말했던 보증금과 권리금은 사업하기에 결코 큰 돈은 아니었음

그러나 결코 적은 돈도 아니었음

 

 

 

 

글 쓰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ㄷㄷ

보시는 분들이 없더라도

나머지는 시간이 될 때 이어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