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골때리는 룸메와 그 남친

2016.04.11
조회98,725

+추가

 

우선 제 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저 보고 호구라고 답답하다고들 하시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ㅎㅎ

 

그 친구랑 크게 싸운적도 있고 글에 써놨듯이 짐싸서 밖에 빼놓고 그 날 비번도 바꿨었어요. 근데 친구가 저 오기만 기다리고 울고불고해서 다시 이렇게까지 생활하게 되었네요..

 

계약기간이 9개월정도 남았지만 친구한텐 말 안하고 조만간 이사 갈 예정입니다. 제 물건만 빼서 가고 나머지는 새로운 입주자분이 들어올때까지 정리 안되면 그냥 버려달라고 말했구요. 어차피 집에 잘 안들어오니 안 들어올때 그냥 나가버릴려구요.

 

역시 혼자 사는게 답이에요.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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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수도권에 한번 살아보겠다고 지방에서 올라와 힘겹게 자취중인 이십대 후반 여자사람입니다.
룸메때문에 친구들한테 하소연 하다보니 친구들이 판에 글을써보라고 해서 이렇게 올려요~
글재주가 없어서 그냥 1,2,3 쭉~ 나열해볼게요.
 
1. 청소
룸메랑은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예전에 서로 따로 자취를 할때 가끔 이친구(룸메)가 놀러오라해서 몇 번 가봤는데 깨끗하길래 같이살아도 청소문제는 없겠구나 했습니다.
저도 깔끔 떠는 스탈이 아니라서 자기전에 이부자리 주변 한번 닦고 주말에 화장실 청소 대충 하고 그런거말곤 잘 안 치워요.
근데 같이 살아보니 전혀 아니더라구요. 아직 취준생(말 만 취준생 이력서도 안 씀)이라서 허구한날 집에 있는데 청소며 설거지며 하는게 없어요..
참다참다 너무 화가나서 왜 청소 안 하냐고 하니 "니가 하는데 뭐하러" 라고 합니다..
그래도 니 머리카락은 니가 치우라고 내가 니 뒤 따라다니면서 다 치워줘야 하냐니깐 "니 없을때 치운다 근데 니가 또 치우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옵니다..
같이 산지가 1년이 넘었는데 일년 동안 방청소도 방청소지만 화장실 청소를 한번도 안 하길래 저도 언제까지 안 하나 두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안 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갈 수록 화장실이 핑크빛으로 물들고 벽엔 곰팡이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검은 때들로 가득차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수구도 머리카락으로 가득차서 물도 안 빠지고.. 자기도 보고 느끼는게 있으면 치우겠지라고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한달이 지나도 치울 생각이 없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룸메가 말을 꺼냈어요. "요즘 왜 화장실 청소 안 해?"
참.. 제가 무슨 청소부도 아니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니 어이가 없더라구요.
나 : "야 니가 좀 치워봐라"
룸 : "화장실 청소는 원래 니가 하는거잖아"
나 : "원래가 어딨는데 같이 살면 같이 치워야지"
룸 : "그럼 화장실 청소는 니가 하고 내가 방 청소할게"
나 : "야 진짜 인간적으로 머리 감고 머리카락이라도 좀 치우던지"
룸 : "알겠다 알겠다 쫌! 할게 할게"
그날 처음으로 같이 청소했어요. 저는 화장실 청소하고, 룸메는 방청소 하고 그것도 그날뿐 그 뒤로도 쭉 안 하더라고요.
집에서 놀면 뭐하냐고 좀 치우라고 남이 보면 욕한다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말도 안 통해요.
 
2. 생필품 조공
같이 산지 얼마 안되서 룸메한테 남친이 생겼어요.
하루 걸러 한번 씩 외박하더니 이젠 아예 일주일 내내 안들어올때도 있네요.
성인이니 자기가 알아서 잘 하겠거니 하는데  문제는 저희집 생필품들을 퍼다나르는것이에요.
제가 샴푸며 바디 제품이며 이것저것 집에 사다 놓으면 자기 남친 집에 놀러 갈때 꼭 하나씩 들고 갑니다.
자기가 사서 갖다 주는것도 아니고, 제가 산 것들을 말 없이 말이에요.
제 남친한테도 안하는 조공을 룸메 남친한테 하네요.
처음엔 칫솔로 시작해서 비누, 샴푸, 바디.. 물티슈 등등 사다 놓는 족족 다 들고 갑니다.
왜 가지고 가냐 너희 남친 집엔 샴푸도 없냐 뭐라하면 자기가 쓸거랍니다.
 
3. 방값 및 공과금
룸메가 취준생인데 취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그 친구의 집 계약 기간이 끝났습니다.
본가에서 자꾸 내려 오라는 식으로 말해서 힘들다고 삼개월만 같이 살자는 식으로 말 하더군요.
곧 취업하고 방 구해서 나갈거라고.. 지금 집이 월세가 40인데 처음엔 사정이 딱하기도 해서 관리비만 내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잘못이었네요. 삼개월이 지나도 나갈 생각을 안하고, 계속 버티는 겁니다.
계속 이렇게 살거면 방값을 반씩 내자고 했더니 가관입니다.
룸메 어머니께서 처음에 관리비만 내라고 해놓고 이제와서 왜 그러냐고 더 못 준다고 하라고 했답니다.
게다가 공과금도 다 안 줍니다.
저는 일을 하기 때문에 집 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혼자 살땐 전기세 3천원, 가스비 6천원 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룸메가 들어오고 난 뒤 부턴 전기세 1만원이 넘고 가스비는 10배인 6만원이 나옵니다.
도대체 집에서 뭘 하길래 저렇게 많이 나오는지.. 아껴쓰라고 해도 말을 안들어요.
화장실, 방에 불 켜놓고 나가기, 가스 벨브 안 잠그기, 보일러 틀어 놓고 외출하기 등등 도대체 절약이란건 모르는 친구에요.
전기+가스 합쳐서 75,000원이 나왔다고 치면 저는 잘 쓰지도 않고 3분의 1만 내도 되는걸 다 내고 있는데 반은 줘야하는거 아닙니까?
돈 없다고 3만원만 줍니다. 반도 안 주면서 집으로 날라오는 옷 택배들은 어떻게 하나요. 쇼핑한다고 돈이 없답니다ㅋ
 
4. 남친 출입 시키기
저랑 룸메는 집에서 거의 매일 보기 때문에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연락을 잘 안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한테 집 비밀번호를 보내는거에요. 뭐냐고 물었더니 구구절절 변명을 하더라구요.
집 주변에서 놀다가 자기 남친이 볼 일이 급해서 잠시 우리 집에 가서 볼 일 보고 나온다고..
하........ 주변에 공중화장실도 있는데 왜 굳이 집까지 가서 볼일을 본다는건지.
밖에 화장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여자 둘 사는 집에 아무리 니 남친이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앞으로 안그러겠다고 하고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그 뒤부터 룸메가 톡으로 저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했어요. (어디쯤인지 언제 집에 오는지 등등)
저는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서 주말엔 보통 집에 잘 안 있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럴때마다 연락이 옵니다. 언제오냐고. 처음엔 얘가 많이 심심한가? 왜 이렇게 나를 찾지 싶었는데
저희 집에 남친을 불러들였던 거에요. 갑자기 칫솔이 세개가 되고 청소할때마다 보이는 남자의 털... 하.. 정말 끔찍합니다.
제가 뭐라고 하면 돌아 오는 말은 "그럼 니도 니 남친 불러라." 이게 말이 됩니까?
며칠 전에는 집 앞에서 같이 나오는 두 사람을 보고 말았습니다.
당황하면서 왜 연락도 없이 왔냐고.. 아니, 내가 내 집 간다는데 자기들 허락 맡고 가야합니까?
룸메 남친도 자취를 합니다. 근데 왜 그 집 두고 우리 집에 와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틈만 나면 불러들여서 밥 먹이고 재우고 정말 싫습니다. 제 이불 위에서 같이 뒹구는 모습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한 이불 덮고 잠 / 이불, 수건, 베개 아무것도 안 들고 옴)
그럴거면 그냥 남친 집 가서 살라고 나가라고 짐까지 싸서 밖에 내놓은적도 있는데 나가지도 않아요.
나이를 똥으로 쳐 먹었는지 남자도 뻔뻔합니다. 룸메랑 같이 집에 있을때 전화가 오면 남자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다 들려요.
그럼 소리를 좀 줄여서 통화를 하던지 다들리게 말합니다. "ㅇㅇ아 집에 룸메 있어? 남친 보러 안간데? 자고 오라고 해~ 지금 보러 갈게." 지금 누구 보고 외박을 하라는건지.. 저 있다고 하면 룸메 보고 자기집에 오라고 합니다. 둘 다 정말 진상, 밉상 입니다.
 
 
그 외에도 제가 다음날 입으려고 코디 해 놓은 옷 그대로 입고 나가기, 새스타킹 구멍내오기, 가글 다 쓰고 물 채워 넣기, 제 화장품 멋대로 쓰고 정리 안 해놓기 등등
방구해서 나간다는 말만 하는 룸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