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언니때문에 또 결혼 못하게 생겼네요.

X라이2016.04.11
조회302,195

 

답답한 마음에 글은 써야겠고, 지인들이 알아보는건 겁이 나 두루뭉술하게 적는 점 이해해주세요.

저는 오래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장수커플이예요. 처음부터 연애를 오래할 생각은 아니었고 2~3년 연애하다가 이사람이다 싶어서 결혼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미친듯이 반대했어요. 진짜 미친사람처럼요.

뭐 집안에서 첫째가 먼저 가야하지않냐는 얘기는 있었지만 막상 결혼하려니까 부모님보다 언니가 진짜 소리 지르며 반대했어요. 나는 니 결혼식에 병풍처럼 혼자 서있을 생각 없다고. 사람들이 자기를 뭘로 보겠냐며..

어리다면 어린 나이였지만 둘 다 직장도 있었고 행복한 가정을 빨리 꾸리고싶은 로망도 있었기때문에 조금 서두르긴 했지만 그렇게 반대할 줄은 몰랐어요. 문자로 시도때도없이 결혼늦추라고 집에서는 한마디도 안하고 쏘아보고..

언니가 남자친구가 있다면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남자친구 있냐는 제 물음에 사람을 개무시해도 유분수라며 펄쩍뛰었고 결혼 늦추라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니 결혼식에서 병풍처럼 서있을 생각 없다며 결혼 늦추랍니다. 무조건.

 

결국 부모님도 아직 나이 어리니 조금 늦추자 했고 남자친구도 언니도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하자며 달래서 그렇게 흐지부지 넘어갔어요.

그리고 지금. 저 29살이예요. 내년이면 30살이구요. 몇 년을 더 연애했어요.

제가 결혼할 거 같았는지 이젠 예민함을 넘어서 책임전가까지 해요. 스트레스 받아서 살쪘다면서요.

제대로 된 연애는 커녕 선이며 소개팅마다 퇴짜맞고 오면서도 제 결혼을 신경쓰고 있어요.

엄마가 친척들 닦달해서 중매 몇 번 섰는데 이제 중매조차 안서요. 처음엔 제법 괜찮은 선자리가 들어왔는데 뚱뚱해서 싫다고하고, 무직이어서 싫다고하고.

 

근데도 제가 언제까지 결혼을 기다려야하나요?

저번달에 남자친구 데려갔더니 비죽 웃으면서 "나 아직 남자친구 없어."하면서 남자친구 직장에 괜찮은 사람 소개좀 해달라고 하는데..진짜..한대 쳐버리고 싶더라구요.

비혼주의인 친구들 몇명 빼고는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결혼하는거예요.

저희는 발전했는데 언니는 제자리예요. 예전보다 경제력도 더 갖췄고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희 결혼할 때 주시려고 아파트까지 마련해놓으신데다가 진짜 OK싸인만 떨어지면 상견례식당부터 웨딩사진은 어디서 할건지 결혼식은 어디서할건지 친구들 축가는 뭘 해줄지 부케는 뭘 할건지까지 친구들 결혼식보며 적어둔 것도 있고..그정도로 다 머릿속에 있어요.

잔병치레가 잦은 저때문에 겸사겸사 신혼부부 건강검진도 받았고요.

 

그리고 어제 결혼얘기하려고 남자친구 데리고 갔더니 귀신같이 알고 문도 안열어줘요.

엄마아빠가 열어주니까 저희 죽어라 노려보고 있고. 엄마아빠도 더이상 제 결혼 늦추기 힘들다고 생각하신건지 언제쯤 생각하고 있냐고해서 남자친구가 내년 생각하고 있다고하자마자 남자친구한테 사과를 통째로 던지더라구요.

순간 이성잃고 야야 거리면서 대드니까 야?너 야라고 했냐?하면서 쌍욕하고..진짜 콩가루 집안인줄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요.

너 결혼생각이 있는거냐 아니면 그냥 내 인생을 조지고 싶은거냐 하면서 나 너때문에 몇년을 더 연애했다 나 이제 30살이다 더이상 못미룬다 하니 내가 그때도 말했지 니 결혼식에서 병풍처럼 **같이 서있을 생각 없다고!하면서 악바리를 쓰는데 진짜..남자친구 사과에 맞고 어깨 부여잡고 있는거보니 더 열받아서 그냥 들었던 거 다 말했어요.

 

니 친척들이 너 중매서는것도 이제 꺼려한다고 너 선자리에서 왜까이는줄 알아? 직업도 없는데 뚱뚱하대 왜 이런 여자 소개시켜줬냐면서 상대집에서 쓴소리 들었다더라! 결혼을 하고 싶으면 최소한 살을 빼던가 직장을 구하던가 뭐 하나라도 노력을 해야지 언제까지 내탓할거야 니가 선자리 중매에서 까이는게 내탓이냐고 너 소개팅 안해준다고 니친구들 들들 볶는데 너같은 사람 소개시켜줘야하는 니 친구들 불쌍하지도 않냐고 하자마자 진짜 아아악!!!소리지르면서 죽여버린다면서 달려드는데 남자친구랑 엄마아빠가 말리니까 주저앉아서 대성통곡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늘은 가출했대요. 엄마한테 전화왔길래 그냥 카드 다 끊어버리라고 그럼 알아서 들어올거라고 했더니 어쩌면 좋냐고 하는데 딱잘라서 나는 내년에 결혼할거야 나 이제 서른이야 엄마 하니까 엄마도 미치겠다고 하는데 진짜 미치겠는건 저예요. 저한테 왜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결혼식에 안와주는게 감사하다고 느낄 지경이예요.

실제로도 첫째가 결혼못하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나요? 왜이렇게 제 결혼에 미친사람마냥 관심갖는지 모르겠어요.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어른들이 첫째는 결혼했냐 그런얘기는 나오더라도 그게 다라고하고..제 친구도 오빠보다 먼저 결혼했는데 오빠 반대도 없었다고 하는데 진짜 뭐때문에 이러는걸까요. 미치겠어요.

 

 

 

 

 

(추가)

주변에 욕하기엔 제 얼굴에 침뱉기같아서 푸념처럼 적은 글인데 생각보다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어요.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고요..


부모님이 잘못 키웠다고 하시는데..제 손으로 부모님 욕은 하고싶지 않아요..

다만..언니가 정말 착한 딸이었어요.

저는 사춘기 겪으면서 부모님이랑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사이도 어색해졌던 시절도 있고 제가 하고싶은 일을 했어요.

근데 언니는 부모님이 하라는대로..공부도 열심히 했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도 갔고 사춘기도 조용히 지나갔어요. 그냥 추측이지만 그저 엄마아빠가 하라는대로 진학하고 그 길을 걸어왔는데 대학가서는 방황하는 거 같더라구요. 대학부터는 부모님이 이거해라, 저거해라 할 시기는 아니니까..

그러다보니 늦게 사춘기가 왔다고 해야되나요.. 한번은 울면서 그랬대요.

자기는 법이 아니라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그때문인지 부모님은 언니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거같아요.

더군다나 저는 돈 벌고 있지만 언니는 직장이 없으니까..

솔직히 친언니다보니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언니 처지때문에 저한테 심술내고 오기부리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적인 문제라고 짚어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또..

자작이라는 분들도 계신데요. 사과던졌을때 다들 놀라서 아빠도 뭐하는거냐고 소리지르고 혼내셨어요. 저희 부모님 손찌검이나 체벌 안하세요..한번도 맞아본적 없을뿐더러 남자친구 가고나서 엄마가 언니 때리면서 왜그러냐고 제정신이냐고 뭐라고해서 언니 울고불고 난리났었어요..제가 너무 생략해서 적었나봐요.


그리고 내년에 하겠다는 얘기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1,2월쯤 할 생각으로 말한거예요.

또 미쳐날뛰는 꼴을 보니 환장하겠어서 결혼 못하게 생겼다고 한거지 남자친구도 저도 내년엔 결혼할 생각으로 찾아간거였구요. 결혼무산되고 연애하는 중간에도 결혼하려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는 남자친구네 집안사정이 있어서 지금까지 연애했네요.

엄마아빠도 올해는 결혼시켜야지하는 생각으로 저한테도 결혼얘기 하셨구요.

여러분 말씀대로 남자친구 이해심이 태평양이라서 다행인거 같아요. 오락가락하는 제 성격 받아주는 사람이어서그런지 언니일 사과하니 괜찮다고 넘어갔어요.


대충 해명 아닌 해명도 다 한 거 같네요..

여러분 댓글보면서 둘째가 먼저 결혼해도 별 상관없다는 댓글 보면서 마음 더 굳혔고요.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분들도 드문드문 보이는데 제발 저도 별 탈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주말에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해봐야겠어요. 예정대로 결혼계획은 세우고 있어요.

댓글, 충고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370

aa오래 전

Best부모님이 병풍이신가? 왜 이상황까지만드시지? 미친언니도 문제지만 부모님도 한몫하시는듯...

시러오래 전

Best내결혼식에 혼자 병풍처럼 서있는게 싫으면 오지마. 하세요.

오래 전

Best누울자리 판판하니 다리를 뻗지. 저 더러운 성질에 완전체 같은 논리를 받아주니 더 악다구니지. 저런 여자 시집가면 문제 안 생기겠어요? 엄마한테 더 늙으면 엄마가 평생끼고 살아야한다 말하고 집 열쇠도 바꾸고 못 들어 오게해요. 정신 차리게 해야합니다. 그 외무부에서 일하다 늙어 맥도날드인가에서 죽치고 있는 할머니도 그렇게 떠 받들어서 컸다잖아요. 부모 돌아가시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됐잖아요.자매들도 싫어했구요.언니 보다는 님 엄마가 모질게 해야 그나마 사람 노릇하고 삽니다. 님 부모님만 정신 차리면 됩니다.글고 옛날 어른 말씀듣자면 동생 시집가면 미혼인 언니 식에 안오지 않나요?동생 앞길 막는 언니 뭐 좋다고 오라고 하나요. 결혼식날 친척들한테 개소리하고도 남을 여자인데요.

오래 전

Best사과던질 정도면 장애아닌가..남친분이 착하시네요 저는 나한테 그딴식으로 대하는 형제보면 결혼안할듯. 그런 첫째감싸고도는 부모님도 문제네요..몇살까지 기다린다 정하기라도 했어야죠..둘다결혼안시켜야 마음이 편하실지ㅉㅉ

ㅇㅇ오래 전

저는 4남매예요 1호가 젤 먼저, 그 다음은 4호, 그 다음은 2호, 마지막3호였죠. 요즘 세상에 순서 상관 없어요.

ㅇㅇ오래 전

지가 법 하기 싫었음 싫다 말을 하던가 지가 용기도 없고 자신도 없으니 괜히 지금 현실을 부모탓하는거지 저 의지로 음악했음 잘했을것같음? 아주 남탓이 특기네. 동생 결혼하면 이제 지밖에 안남으니까 결혼 못한 패배감 느끼기 싫어서 동생도 못하게하는거지 아주 남탓이 디폴트인사람임. 내 결혼식 병풍처럼 서있기 싫으면 오지말라고하세요 웃기고있어. 나도 언니고 내가 먼저 하긴 했지만 동생이 먼저하면 어떤가요???? 요즘 그런게 어디있음? 부모님도 아니고 왜 지가 난리야

ㅇㅇ오래 전

내가 아는 사람도 무당에게 이런말 들엇데요 ’동생이 먼저 결혼하면 넌 결혼못하고 혼자 늙어죽을팔자‘ 그래서 기를 쓰고 막음

ㅇㅇ오래 전

이쯤이면 언니가 파혼사유가 될 일인데 남친분께서 보살이신데요..?? 결혼은 생각하되 처가에는 발길을 안할 생각을 속으로 하셨던 건지요? 지금은 잘 살고 계시길 바래봅니다..

ㅇㅇ오래 전

정신과에 데려가세요. 피해의식도 심하게 있는 거 같고. 아무리 동생이 질투나서 심술 부린다고 해도 저정도 악에, 어거지에, 게다가 본인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공격적 성향까지 보이고. 피해의식이나 다른 정신적 문제가 있으니 본인 체형, 현재 상황을 다 남탓으로 전가하고 있는 것 같네요.

ㅇㅇ오래 전

결혼전에 일단 언니분부터 다독이긴 하셔야겠네요 참석하지말라고 해도 식장갈것 같은데 지금같은 상황이면 언니분이 결혼식 조용히 보실것 같지는 않아요 부모님과 잘 말씀드려서 언니분 입원치료를 하시던지 그래야할것 같아요 언니가 지금 자의로 통원치료 받을것 같지도 않고 치료 얘기꺼내자마자 더 폭발하겠죠 글쓴님이 그래도 언니 걱정을 하시는게 보이네요 복잡해보여요 근데 그냥 이데로 두는것보다 마지막으로 언니에게 도움을 주는게 글쓴님도 맘편할것같아요

ㅎㅎ오래 전

요즘이 옛날처럼 짞있으면 숟가락만들고 시작할 수 있는 결혼도 아니고. 기회있을때 무조건 가야하거늘 ㅎㅎ 촌스럽게 시리

tkffkdvy123오래 전

맞아요 언니분께서 늦게 사춘기 와서 계속 방황 하고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저도 언니 1명 있는데 위에 언니가 늦게 사춘기가 와서 3~4년째 방황중 있고 사고 엄청 쳐서 저와 저희부모님이 너무 힘들어해요.. 그리고 지금은 시대가 달라서 첫째가 먼저 결혼 해야 된다는 말은 다 옛날입니다. 또 언니분께서 결혼 못하게 방황 하면 죽도록 때리세요 그쪽 눈알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언니분 께서 정신 차려요....

강력본드오래 전

내가 그 남자였다면 결혼이고 뭐고 다 끝내고 그 언니 신고했다.

ㅋㅋ오래 전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ㅎ 그집은 아직도 몹쓸 유교사상 껴안고 사는 집안입니까?? 남자형제들도 순서 안따지고 결혼하는데 ㅎ 집에서 반대하면 집반대 무시하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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