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11-펑샨편

황재호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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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짐과 대변을 싸고 호텔에서 나왔다. 이제는 홍메이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우리는 어제밤 일을 잘한 것 같다며 회상하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나중에도 계속 연락하자고 굳게 약속하고 각자의 길을 떠났다.
 그녀를 보내고 난 버스터미널로 가서 펑샨(彭山)행 버스를 찾았다. 그렇다. 오늘은 말했듯이 펑샨이라는 곳에 가서 내가 베이징에 있을 때 기숙사 우리층 직원을 했던 '후오펄(火砲)'이라는 친구를 만날 예정이다. 그녀를 비롯한 직원들은 모두 17-18세 정도인데, 고등학교 3학년 실습과정으로 베이징에 있는 기숙사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녀들은 모두 친절하고 좋은 애들(?)로 우리는 곧잘 어울려 놀았는데, 그중 대부분은 다 베이징에 남아있고 후오펄만 개인사정으로 내려와 있다.
 '후오펄'이라는 건 본명이 아닌 별명인데, 그녀는 그렇게 불리는 걸 싫어하는 눈치였다. 뭐 워낙 그게 이름처럼 불려대서 포기한 것 같지만. 후오펄을 한글로 읽으면 '화포'인데, 아마 그 별명의 유래는 그녀의 얼굴색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녀는 볼따구가 누가 싸대기라도 갈긴 듯이 시뻘겋고 둥그랬다. 게다가 일부러인지 항상 빨간 옷만 입고 다녔다. 난 그런 것이 당연히 그녀의 별명의 유래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 친구들은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고 한다. 자세히는 말해주지 않는데, 아마 그녀의 불같은 더러운 성격때문인 것 같다. 매일 장난치던 나는 팔에 꼬집힌 자국이 아직도 있을 정도다. 뭐 어쨌든 나의 돼지우리같던 방을 매일 돌봐주던 그녀에게는 항상 고마움을 느꼈었다.<<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11-펑샨편         (싸납고 시뻘건 후오펄↓)
 펑샨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고, 내가 다음 갈 곳인 러샨(樂山)의 경유 노선상에 있어서 겸사겸사 들릴 수 있었다. 가는 버스는 꽤 많아 난 그리 기다리지 않고도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한시간 정도 갔을까, 펑샨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펑샨이다. 화려한 도시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시골냄새 물씬 나는 곳이였다. 심지어 택시도 거의 없고 대부분이 인력거였다. 아마 그녀들의 고향이 아니였으면, 아니 나처럼 무언가 올 일이 있지 않고는 굳이 찾아올 리 없어 보이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민들의 나에 대한 시선은 어느 곳보다도 뜨거웠다. 지나가는 곳마다 모두들 노골적으로 뒤돌아 쳐다봤다. 그럴 수 밖에. 지금 사스라 안그래도 관광객 자체가 없는 마당에 이런 곳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 있다니 말이다.
 어쨌든 조금은 부담스러운 그 눈빛들 사이로 후오펄이 있는, 그녀의 친구 '송미야'의 가게를 찾아 상점가로 들어 갔다. 상점가의 옷가게는 이곳이 청두랑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청두의 세련됨과는 4광년 정도 떨어진 옷가게에는 미키마우스 짝퉁이 그려진 잠옷이 가장 앞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 저건...군대에 보급해도 안입을 것이다.
 그곳을 좀 지난 곳에 송미야의 가게가 있었다. 보건 관련 상점이라고 해서 '혹시 스포츠마시지...거기서부터 이어지는...떡?!'.....이라는 생각도 잠시 했으나 들어가보니 아주 깔끔한 미용, 건강용품점이였다.
 송미야는 마치 만화 캐릭터처럼 조그맣고 귀엽게 생긴 아가씨로, 동물을 예로 들자면 다람쥐같은 느낌이였다. 그리고 저쪽에는 데친 토마토같이 살짝 그을린 후오펄이 히죽 웃으며 앉아 있었다.

 

"안녕! 후오펄!!!"
"하하하!!!....너 베이징에서도 후오펄이라고 불렸니?(송미야)"
"죽는다!!!(후오펄)"

 

이런 정겨......운 대화가 오고 갔고, 난 한국음악을 좋아한다는 송미야에게 준비한 한국짬뽕음악 CD를 선물로 주었다. 그녀는 한국음악팬답게 책상위에 K-POP전문 잡지를 몇권 놔뒀는데, H쓰레기O좆T 등이 인쇄된 그 잡지들은 왠지 국제망신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H개O씹T가 너무 좋다고 하며 신나하길래 그냥 별 태클 안걸고 "아 그래~"하고 냅두기로 했다.
 난 너무 무거워진 짐 중에 쓸데없는 걸 몇개 베이징의 친구집으로 보내고, 송미야가 소개시켜준 호텔로 향했다. 그곳은 송미야의 친구가 프론트를 보는 곳으로, 가격을 반값 이하로 해준다고 한다. 역시 여행지에 아는 친구가 있다는 건 이래저래 득이 되는 일인 것 같다.
  우리는 이 도시의 무공해 교통수단인 인력거를 타고 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식사를 하러 갔다. 이 고장 음식이랄 것도 없는 볶음밥을 먹었는데, 특이한 매콤한 맛이 묻어나는게 괜찮았다. 그리고 나서 어디로 갈지, 라기보단 날 어디에 데려다 줄지를 의논했는데 꽤 고민하는 모양이였다. 그럴 수 밖에. 나같아도 외국인 친구가 갑자기 우리 동네와서 "오우~유어 타운 어디가 베리 나이스해? 나 인트로듀스해줘"
한다면 '씨바...어디가지-_-'하며 고민할 테니까. 기껏 왔는데 도투락 랜드나 보여주면서 "이것이 한국최고의 테마파크입니다." 할 순 없는 것 아닌가.
 결국 대충 결정한 듯 그녀들은 나를 데리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송미야는 계속 일을 해야되기 때문에 돌아갔고, 후오펄외에 그녀의 사촌동생이 합류했다. 마을버스 정도 크기의 버스를 타고 우리는 펑샨 시내를 덜컹덜컹거리며 떠났다.
 시내를 지나자 랠리경기라도 하는 듯이 거친 오프로드가 나타났는데, 그 흔들림이 엉덩이가 아플 정도였다. 우리는 그렇다치고 이런길을 매일 몇번씩 왔다갔다 할 버스기사가 대단해 보였다. 가는 길에는 '이것이 가난한 농촌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전형적인 빈민 농가들이 보였는데, 굉장히 꾀죄죄하고 비참한 모습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생각해보면, 그들이 가난하니까 못사니까 불행할 것이라는 것은 양놈들이 아프리카를 따먹은 오만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오천원 짜리 티셔츠를 잘입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야 그런거 어떻게 입고 다니냐 참 나.."하면서 20만원 짜리 양복을 내미는 행위는 친절일까 오만일까. 그건 쓸데없는 참견이고 씨발 좆같은 오만일뿐이다.
 도착하는 곳은 의외로 멀어서 신호등이나 정체 같은 건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 걸렸다. 그곳은 '황룽츠(黃龍池)'란 곳으로 후오펄도 처음이라고 한다. 뭐하는데냐고 물어봐도 걍 모르겠다면서 얼버무린다. 뭐 상관없다. 어짜피 여행 중에 잠깐 들른 곳인 만큼, 아무거나 보고 가기만 하면 되니까.
 우리는 버스정류장에서 노젓는 배를 타고 건너편에 있는 황룽츠로 향했다. 시골 마을에서 이런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건 멋진 일이다. 그런 감상을 만끽하기도 전에 5분만에 도착하긴 했지만. 도착해서 눈앞에 들어온 것은 양슈오와도 비슷하게 전통가옥이 양쪽으로 주욱 늘어선 길이였다. 양슈오가 외국인들 취향으로 '과장된 중국식'으로 꾸민 곳이라면 이곳은 정말 현지 중국인의 생활이 그대로 묻어나는 길이였다. 물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 길 양쪽으로 상점이 쭈욱 늘어서 있긴 했지만 말이다. <<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11-펑샨편
 회 쳐먹으면 절대 배탈날 것같이 생긴 물고기를 대야에 담아파는 음식점들을 지나니, 탁트인 곳이 나왔다. 아아아. 멋진 광경이다. 사실 그곳이 멋지다기 보다는 오늘의 화창한 날씨와 그 소박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멋이긴 했다. 거기엔 낙타를 데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낙타는 긴 속눈썹을 꿈벅거리면서 특유의 다리가 절단난 것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근데.....문화 유적도 없고 특별한 자연 풍경도 없는 이 곳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답은 '전통마을'-_- 굳이 비슷하다면 인사동과 비슷한 곳인데, 이런 전통식 가옥들을 보존해놓고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점 좀 만들어 놓고 배 좀 태워주고 그러는 곳인데, 뭐 찾아온 입장으로 할 말은 아니다만 누가 이곳까지 펑샨에서 50분 버스타고 와서 놀 것인가!!!!!!!하는 느낌이 물씬 들게 하는 좀 안타까운 곳이였다.
 마을 안쪽에는 여전히 텔레토비와 짱구가 점령하고 있는 기념품점이 있고, 링던지기 등의 놀이를 할 수 있으나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은 오락 시설들이 있었다. 뭐.....사람들 많이 와서 왁자지껄하다면 좀 재밌을 수도 있겠다. 작은 축제분위기로. 그렇지만 오늘은......쿨럭. 안타까웠다.<<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11-펑샨편    (최악의 텔레토비↓)
 후오펄은 좀 겸연쩍은 표정으로 그럼 가서 배나 타자고 했다. 특별할 것 없는 마을의 특별할 것 없는 강에 특별할 것 없는 배였지만 그래도 이 좋은 날씨에 강위에 두둥실 떠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였다. 강물에 반사되는 햇빛들과 옆을 스쳐가는 푸르른 나무들이 이 밝은 느낌을 더욱 살려주고 있었다.
 배는 알 수 없는 곳에 멈추더니 30분 후에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그,그러지 뭐. 그러나 배가 30분 정박한 분명한 이유로 보이는 조금 뽀대나는 절은 놀랍게도 사스관계로 임시 휴업중이였다. 저,절이 무슨 휴업을...우리는....이 30분간 할 일을 억지로 찾아야만 했다.-_-<<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11-펑샨편                                    (이런배를 타고 이름없는 강 유람↓)

 결국 우리가 선택한 것은 길가에 있던 총을 쏴서 풍선을 맞추는 오락시설이였다. 놀랍게도 이건 이용료가 무료!!!!..........라고 말하면 오오오!! 하면서 달려들 것을 노린 고도의 상술이 깔린 시설이였다. 일단은 무료인데 대신 총을 쐈는데 풍선이 안터지면 0.5元씩. 그렇다면 좀 돈이 들것같다 싶을 때 끊고 나오면 싸게 할 수 있는 건데, 후훗....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군대에서 총을 쏴봤다는 생각으로 폼잡고 가늠좌를 보면서 팡!! 쐈는데 어머나. 풍선은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자존심이 상한 나는 존나게 쏴댔고 그걸 비웃던 후오펄은 자기도 맞지 않자 안그래도 시뻘건 얼굴을 더 붉히며 쏴댔다. 어느새 후오펄, 사촌동생, 나는 경쟁관계처럼 되서 얼마가 쌓이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총을 쏴댔고, 많이 맞춰봐야 돈도 안내고 오히려 득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총알을 장전했다. 중독성이 강하다-_- 우리는 결국 20元이나 냈고, 그때서야 '핫! 씨발 존나 많이 했군!-_-'이라고 느꼈으나, 이미 옆에서 존나게 주판 두드리던 할머니의 덫에 걸려든 뒤였다.<<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11-펑샨편                                (안맞아서 웃음으로 떼우는 후오펄↓)
 사격이 끝난뒤 후오펄의 사촌동생(끝까지 그녀의 이름은 몰랐다..)은 복숭아를 사서 우적우적 먹어댔다. 중국여자들은 길거리에서도 과일을 잘 먹어댄다. 한국여자라면 "어머머 너저분하겟!"하면서 피할 일이다만 중국애들은 그냥 복숭아같은거 한봉지 사들고 다니면서 잘먹는다. 그게 중국애들 피부가 좋은 비결인지도 모르겠다. 화장독이 안올라서 그런걸 수도 있고.
 어쨌든 셋이 그렇게 원숭이처럼 복숭아를 꾸역꾸역 먹고 있는 사이에 배는 왔고, 우리는 그 배를 타고 다시 건너편 기슭까지 갔다. 그곳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주욱 걸어가는 길에 굉장히 으리으리하지만 낡아서 허름해진 건물을 하나 보았다. 무슨 유럽의 몰락 귀족의 옛 대저택(보다도 훠얼씬 컸다)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였는데, 후오펄에게 물어보자 예전에 호텔로 쓰던 곳이라고 한다. 헙. 왜 이런 곳에 무궁화 다섯개급되는 호텔이 이렇게 덩그러니!? 좀 놀라웠다. 그 건물 자체도 크거니와 그만한 건물이 두채는 더 들어갈 것 같은 앞뜰과 옆에 동산까지....이런 큰 터에 저렇게 큰 건물이 버려져 있다니. 이곳이 그렇게 특별한 경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단순히 생각하면 '푸핫! 망할라고 작정을 했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뭔지 알 수는 없는 그것보다 더 깊은 전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 자주 나오듯 대학살이 있었다던지, 밀교의 집단자살 장소였다던지.
 어쨌든 으스스할 정도로 거대한 폐 호텔을 지나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는 여전히 험한 그 길을 가면서 아직 베이징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의 소식을 알렸다. 후오펄이 좀 좋아하던 형이 하나 있었는데, 그 형과 통화하게 된 후오펄의 얼굴은 평소보다도 더 시뻘갰다.
 다시 50여분의 오프로드를 지나 펑샨시내로 도착하니 죽도록 배가 고팠다. 우리는 송미야를 찾아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송미야의 가게에는 친구들이 몇명 있었고, 그들은 나를 보고 신기해하며 막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드라마얘기도 물어봤는데, 역시 뭔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보였지만 그냥 냅두기로 했다. 우리가 일본뽀르노를 보면서 '일본년들은 다 걸레고, 덜덜떨리는 딜도 집어넣어주면 질질 싸..변태같은 년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듯이, 그네들도 오해를 하는 건 당연했다. 일일이 정정해주기 지쳤다. 씨팔.
 다행히 드라마나 가요에 관한 얘기는 많이 하지 않고 넘어가서 한국의 욕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나는 친절하고 또렷한 발음으로 "씨발" "좆같은 년"등을 가르쳐주었고, 그녀들은 내가 모르는 또 중국의 몇가지 욕을 가르쳐주었다.
 그녀들과 여기서 노가리를 까고 있기에는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난 송미야를 제촉하여 드디어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시내 중심부에는 꼬치요리 등을 중점적으로 파는 먹자골목이 있어서 우리는 그곳에 가기로 했다. 이런 꼬치집은 중국에 어느 곳에나 상당히 많은데, 우리나라 삼겹살집처럼 그냥 친구들하고 둘러앉아서 노가리까면서 술한잔 빨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꼬치는 양념도 다 된 상태로 그냥 말하면서 쑥쑥 뽑아먹으면 되는데 보통 3-40개, 많으면 100개 정도도 먹는다.
 그녀들은 그다지 먹지 않았고 나만 게걸스럽게 몇십개를 해치웠는데, 건강보조식품점을 하는 송미야답게 먹는 내내 음식의 영양에 대해서 말을 했다. 그녀에 말에 따르면 먹지말아야 할 식사습관이 10개정도 있는데 난 그중 6-7개에 해당해 있었다. 불규칙한 식사습관, 술, 탄산음료, 튀긴음식, 훼스트후드, 육식위주의 식습관 등 그 목록자체가 내 식사인생이였다.
 그래도...뭐..어떤가!!!!!! 베이징에 있을때 베지테리언인 호주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의 식사를 보고 있으면 답답해서 아가리에 고기를 쳐넣고 싶어질 지경이였다. 베이징에 와서 베이징 오리요리조차도 안먹고, 그 수많은 고기 음식(특히 중국은 고기요리가 맛있잖은가!)에 손을 안대는 그의 모습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여치처럼 야채나 긁어먹으면서 장수하느니 난 신나게 고기랑 콜라먹고 60세까지 살겠다. 그렇게 육류피해 살다가 신경병으로 뒤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어쨌든 그렇게 수십개의 꼬치를 해치우고 터질 것 같은 배를 안고 우리는 같이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다시 베이징에 있는 직원친구들과 통화를 했는데, 정말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들이였다. 나처럼 도시에서 온갖 시설누려가면서 살다가 군대가서 리어카끌면서 좆뺑이치는 것도 힘들고 서러운 일이지만, 이런 시골에서 살다가 큰 도시로 가서 멸시아닌 멸시를 받으며 사는 것도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세상에 편한건 없다.
 오늘 하루...사실 한 것으로만 따지면 별거 없었지만, 이렇게 중국의 작은 도시에 와서 친구들도 만나고 그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거..좋았던 것 같다. 내일은 러샨으로 간다. 거기엔..70미터짜리 불상이 있다...완전 마징가Z다. 난 내일부터 펼쳐질 러샨-어메이샨(아미산)의 화려한 여정을 기대하며 그녀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호텔로 돌아갔다.

(제 11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