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애기들 둘 데리고 다니는 엄마... 이상하게 보이시나요?

ㅈㅎㄴ2016.04.16
조회1,392

현재 3살 아들, 그리고 100일된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입니다.

어제 애들 감기 때문에 마트에 있는 소아과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정말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신랑이 차를 가지고 출근하기때문에 애들 둘을 데리고 택시 타고 마트에 도착했습니다.

둘째는 아기띠로 안고 있었기때문에, 첫째 손을 잡고 마트 입구로 걸어가는데

제 또래 되어보이는 애기를 안은 애기 엄마랑, 그 애기 엄마의 친구로 보이는 여자와 마트 입구에서 마주쳤습니다.

전 그냥 아 저기도 애기가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쳐 마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소아과는 마트 3층에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진료를 받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1층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타고, 애기 야쿠르트나 뭐 반찬거리 살게 없나 하고 마트로 들어가려고 큰 애를 번쩍 안아서 카트에 태웠습니다.

카트에 보면 애들 앉히는 데가 있고 물건 담는데가 있잖아요.. 큰애를 일단은 애들 앉는데 말고 그냥 물건 담는 데다 태웠습니다.

그리고 마트를 돌아다니는데 입구에서 마주쳤었던 그 분들을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지나가고, 시식코너에서 한번 더 마주치고, 그렇게 마트에서 몇번을 더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애가 카트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애들 앉는데 앉겠다며 징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둘째를 아기띠로 안고 있기때문에 큰애를 안아서 거기다 태우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발을 거기다 끼우려고 하다가 잘못해서 카트를 쭉 밀어버려서 다시 낑낑거리고 카트로 가 발을 끼우려는데 또 한번 카트를 쭉 밀어버리는 큰애때문에 마트 직원분이 오셔서 도와주시겠다며 큰애를 태워주셨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지나가는데 아까 그 분들이 시식코너에 서서 저를 쳐다보며 속닥속닥 거리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기분 안좋았습니다.

왜 저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장을 마저 보고 집에 가려는데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카트에 타있는 큰애한테 야쿠르트 하나 꺼내 주고 엄마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울지말고 여기 잠깐만 있으라고 몇번을 얘기하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빵을 파시는 마트 직원분이 제가 잠시 봐드릴테니 다녀오시라고 하길래 잽싸게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아기띠 한채 그냥 볼일을 봤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밖에서 여자 둘 목소리와 애기 옹알이 소리가 들리더군요.

거기서 그냥 나갔으면 이런 소리 안들었을텐데..

잠깐 그냥 서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들리는 소리가 정말..

혼자서 애들 둘 데리고 뭐하는거냐, 남편도 없냐, 나같으면 절대 애들 두명 데리고 저러고 안다닌다, 친구도 없냐.. 등등 별의 별 말을 다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심하다.. 소리를 하고 지들끼리 웃으면서 화장실을 나가더군요

제 자신이 너무 창피했습니다.. 내가 내 애기들 데리고 다니는데 뭐 보태준게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솔직히 앞에 애기만 안고 있지 않았다면, 아니, 애기 낳기 전에 제 성격이었다면

나가서 한바탕 했을텐데 제 품에 안겨서 눈만 마주치면 방긋방긋 웃는 백일된 애기를 데리고 그런짓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듣고만 있었던건데...

정말 너무 서럽더군요...

집에 오는 택시에서 혼자 훌쩍거리고 우니 택시기사분이 무슨 일 있냐고 물으시길래

있었던일을 짧게 요약해서 말했더니 같이 애 키우는 입장에서 어떻게 그러냐고, 요새 젊은 사람들 개념 없는 사람들 많다, 울지말고 힘내라 하시는데

그 말에 더 울었네요..

집에 와서 잊어버리려고 해도 계속 생각나고..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분이 너무 안좋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도 혼자서 애기들 둘 데리고 다니는 엄마가.. 정말 한심해 보이시나요?..

휴...

너무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