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자리양보 안했다고 실망한 남친

gjjjje2016.04.16
조회33,903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와는 이제 일년이 넘어가고

 

일년 만나면서 딱 한번 싸웠을 만큼 서로 별다른 트러블 없이

 

지내왔어요

 

 

그런데 저번 주말에, 데이트를 하다가

 

같이 버슬르 탔습니다.

 

둘 다 자리에 앉았는데

 

새로 산 구두를 신었던 날이라

 

굽이 6cm인 미들굽이여도 뒷꿈치가 까져서

 

약국에서 밴드를 붙였는데 걸을 때마다 쓸려서 결국 밴드도

 

벗겨지고 피본 날이였어요.

 

뒷꿈치 안쓸리게 걸어보려고 하도 발 앞쪽으로

 

힘줘서 걸었더니 다리가 부은것처럼 많이 아프기도 했구요.

 

데이트 할때 제가 새신발 신고 멋부린거니까

 

징징대지 않으려고 발 아픈걸 내색 안했지만

 

버스에서 앉았을때 진짜 너무 편해서 내리기 싫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할머님 두분께서 버스에 타셨고 저희자리 앞에

 

서셨어요. 남자친구는 바로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했는데

 

저도 잠깐 고민했지만, 발이 아파서 그냥 눈 딱 감고

 

일어나지 않았어요.....

 

 

남자친구가 그런 저를 보고서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냥 별 말없이 옆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하면서

 

갔는데

 

버스에서 내리니까 바로 저한테

 

왜 자리 양보 안했냐고 묻는거에요.

 

 

그래서 발이 아파서 그랬다고 했더니

 

저더러 너무 본인이 민망했대요. 그리고 솔직히

 

실망스러웠다고 하네요.

 

 

 

발 아파도 곧 내릴건데 할머님한테 양보하는게 큰 일도 아니고

 

같이 양보할 수 있는데 그냥 앉아있는 모습이

 

별로고 실망스러웠다네요

 

 

솔직히 저도 양심이 찔리고 눈치보였어요

 

그런데 발이 아팠고, 주변에 앉아있는 다른 젊은 사람들도 많은데

 

발아픈 내가 꼭 양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도덕적인 문제를 꼭 의무인 것 마냥 저를 타박하는 남자친구에게

 

저도 화가나서

 

개념없는 여자친구 둬서 실망스러우면

 

나도 도덕적인걸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남자친구에게 실망스러울 지 모른다고 생각 안하냐

 

여자친구가 발이 아팠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주는게 내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거냐

 

같이 싸웠어요

 

 

 

 

지금도 너무 속상합니다

 

 

이거 정말 제가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