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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20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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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에 들었을 새벽 혹은 잠을 청하는 새벽.
나는 너무 많은 생각과 그리고 쓰린 마음을 다독이느라 비바람 부는 이 무서운 어둠속에서 혼자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

나는 많은걸 바란게 아니였는데.
네 입으로 스스로 뱉은 말을 지켜주길 바랬을뿐.
처음엔 서운해서 투정도 부려보고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해보고 화도 냈었지.

참 신기한게 시간이 갈수록 난 무뎌지더라.
그래 오늘도 나랑한 약속은 늘 그렇듯 잊혀지는구나. 이렇게.

만난지 얼마 안됐을땐 귀여운 투정으로
조금 지나선 똑같은 실수로 미안하다는 말로 다독이고
한참 지나선 서운해하는 내 눈빛만 봐도 짜증내더라.

"형들하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늦을 것 같네.
친구들이 밥 먹자고해서. 커피한잔만 하고 갈게."

이 얘기를 하고 난 뒤로 나는 짧게는 몇십분 길게는 밤새워 기다리곤 했었어.
그리고 내 투정 뒤에 들려오는 너의 차가운 말은..

"그럼 나 일하지말고 집에만 있을까.
나 일만하다 이제 겨우 친구 만나는거잖아.
나 진짜 너 그런 눈빛 짜증난다."

맞아. 일은 해야지 먹고 살아야하니까.
친구 못만나게하는 여자친구 참 답답하고 싫겠지.
늘 투정부리는 내 모습에 짜증날만하지.

이제 네 차가운 말투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아직 한가지 너무 마음 아픈건.

나는 언제부터 너한테 짜증나는 존재가 됐을까.

처음엔 세상 다 줄 것처럼 사랑해주던 네가 이제는 날 귀찮아하고 지겨워하고 있잖아.

나는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면서 마음정리를 하고있어.
너는 몇시간 전까지 내 존재를 짜증내며 한숨으로 마무리하고 자고있을텐데..
너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나 그동안 많이 아프고 힘들었어.
내가 하는 이별을 꼭 받아줬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오면서 대화로도 널 설득하고 눈물로 애원하고 눈빛으로 말했었는데 넌 이런 내 노력을 무시했으니까.

연인간에 약속은 참 중요한거래 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이라도 그건 약속이되는거야.
몇시까지 보자. 몇시까지 갈게. 이렇게 말해놓고 오지 않는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야.

우리 헤어지고 네가 이 글을 어디선가 볼 수 있었음 좋겠다. 나인줄 알고 많이 후회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