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거 지겹다

ㅈㅇ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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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처럼 많이 울지도 않고 죽을것같이 아프진 않다.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람들과 웃기도 하고, 뭔가에 집중하기도 하고 그렇게 일상을 보내.

 

대신 이제는 가끔 너가 떠오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거 같다.

못본지가 몇년인데 왜 아직도 생각나는데..ㅎㅎ

 

그때 우리는 너무 어려서, 특히 너는 순진했던 것 같다.

솔직히 '그때가 아니라 한참 뒤에 만났더라면 결말이 달라지진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의 너, 그때의 우리라서 더 애틋한 것 같기도 해.

 

나는 너와 처음으로 해본 게 참 많았다.

어리고 어색하고 철없고 너무나 순진했다..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 내가 가장 많이 후회한 게 뭔지 알아? 너한테 더 잘 해주지 못한 거, 너처럼 많이 표현해주지 못한 거였어. 그런 어색하고 바보같았던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날 바라보던 눈빛이 꿈결같아.

알아, 당신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던 거.

 

 

하지만 우린 어렸고 순진했고 어리석었다.

마지막 순간은 너무 혼란스러웠어.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때 당신 마음이 뭐였는지 뭐가 뭐였는지 모르겠어.

난 당신이 나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걸 택했던 거라고 추측할 뿐이야..

한 가지 분명한건 당신의 그 결정으로 우리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남이 되어버린 것.

눈치라도 주지 그랬어, 그때 나한텐 너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고통스럽던 시간도 흐르고, 그래 네 말대로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살만해졌다.

 

근데 아직도 가끔은 마음이 아리다. 그때 좋았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 다신 돌아갈 수 없는 좋았던 그때가 꿈같아. 자기 예전에 쓰던 번호도 생일도 아직도 기억나, 나.. 제정신인가?

 

시간이 갈수록 원망스런 마음은 작아졌고 좋았던 때만 꿈처럼 추억처럼 미화되는 거 같다.

너와 함께한 시간의 밀도가 높아서 그랬을까?

조각조각 파편난 것처럼 좋았던 기억들, 너와 관련된 기억들이 밀려온다. 일상이야 이제, 화석처럼 된 것 같아. 제발 누가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너를 만나기 전과 너를 만난 이후로 나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