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에 꼈던아이

뚱뚱한아이2008.10.10
조회2,558

옛날이야기...... 저도 생각나는게 있네요~

 

바야흐로..... 벌써 20여년전 초등학교 3학년때 남다른 성숙미를 보이던 저는

 

키 150에 다다른 약간 덩치가 좋은^^ 여자아이였습죠~ 

 

그때 우리동네에 아주~큰 아파트단지가 있었는데, 거기 사는 친구들은

 

그야말로 있는집 자식들..... 아궁이에 연탄떼던 우리집과 사뭇다르던 보일라 떼던 집들이었죠.

 

암튼 그 아파트단지 안에 멋진 놀이터가 있었는데, 어찌나~ 거기 들어가 놀고 싶던지

 

경비아저씨한테 쫓겨날까봐 아파트 사는아이들이 아니면 얼씬거리지도 않았답니다.

 

사실 내쫓지 않았는데 말이죠~ 지레 겁먹고선....

 

그래서 같은반 이 아파트에사는 부유층 자녀인 이쁜친구를 저의 터프함과 뛰어난 언변으로

 

쌰바쌰바.....단짝친구로 만들고는 뻔질나게 드나들었답니다.

 

그친구는 저를 참 좋아했어요.

 

새침떼기처럼 생기고, 소극적이어서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저로인해 친구도 많아지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거든요~ 암튼 저도 그친구도 서로 아주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파트단지 놀이터가 한군데만 있는게 아니란걸 알게 되었죠.

 

무쟈게 넓드라구요~ 중앙에 큰~공원식 놀이터가 있고 주변에 서너개의 작은 놀이터가 있던건데

 

전 작은 놀이터 하나만보고도 좋아라~ 했던것이 중앙놀이터를 보고는 얼마나 화들짝 놀랐겠습니까~?

 

그래서 이제는 중앙놀이터로 범위를 넓어 놀았드랬죠~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또래중에 덩치가 아주 큰편이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새로나온 미끄럼틀중에 그물도 있고, 구름다리도있고,미끄럼틀에 꼈던아이

<=요거랑 많이 비슷한데 더 옛날식이고 가운데 쇠통이 세로로 되어있는...=>

중간에 쇠로된 통로를 지나서 위로 올라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주 복잡한 구조의 새로나온

 

놀이기구가 그때는 아주 최~~고의 놀이시설이었습니다.

 

거기를 끼니도 거른채 뛰어놀다 놀이터친구가 된 머스마놈이 제게 제안을 하데요?

 

"너! 여기 이렇게 할수 있어?" .......... 오기생기죠^^;

 

"그래~ 그럼넌 이거 할수 있어?" ........ 이렇게 몇번씩 자기자랑에 심취되어 있었던중

 

불연듯 쇠로된 통로를 쪼그려앉은 모양의 상태로 통과하데요?

 

통로는 지름 40~50정도... 높이 1.2~1.5 미터의 크기로 세로로 놓여진 거였는데

 

저는 제 등치를 아니~ 비웃으며 넘겼죠.... "그런걸 뭣하러해?" 하고.....

 

그런데 그놈! 여자에게 치욕스런 그 한마다..... " 뚱! 띵! 이! "

 

썅! 내가 키가 큰거지 뚱뚱한게 아니라고요~ㅡㅡ;

 

좋다! 나도 할수 있다! 싶어 나도 한다~ 하며 저는 더~ 무릎을 가슴팍으로 가까이 하고는

 

그곳으로 쏘~옥! 들어갔죠.

 

동네아이들 모두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밑으로 떨어져야 하는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이는건 토실한 궁딩이.......까지만!

 

제 건실한 몸이 통에 껴버린거에요.

 

처음엔 놀이터 친구들이 꺄르르~ 웃으며 "야~! 너 신기하다~ 거기 서 어트케 멈춰있어?"

 

"와~ 쟤는 저런것두해~ " 하며 한참 우상화 되었죠.

 

그런데 해는 뉘엇뉘엇....... 아이들은 저녁먹으러 집으로 가고, 귀티나는 제 단짝친구는

 

"너 언제까지 거기 있을꺼야? 나 배고파" 했을때 사실을 고했습니다.

 

"xx아....... 나 움직일수가 없어~" 라고.... 친구는 화들짝 놀라며

 

장난치지 말고 빨리 나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장난 아니었죠~

 

그곳에 몸이 껴있는게 정말이지...... 얼마나 아픈지 아십니까?

 

친구는 눈물을 그렁그렁한채 경비아저씨를 불렀어요.

 

그때 경비아저씨가....저희 외할아버지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가지셔서 기억하는데

 

연세 지긋~하게 드신분이 저를 보며 "아니! 다큰애가 여기서 뭐하니?" 하며

 

위로 머리도 눌러보고~ 아래서 토실한 궁딩이도 밀어보고~ 힘에 부치셨던지

 

옆단지 경비아저씨까지 오시고, 동네 아주머니들 하나둘씩 모여 "어머어머~ 얘 어쩌면 좋아~"

 

한 30여분이 흐르고, 제몸은 이미 마비되어 밑에서

 

막대기로 궁딩이를 찌르는것도 못느낄 정도였습니다.

 

급기야, 119를 불렀죠.

 

구조대 아저씨들........ "아니 얘는 여기 왜이러고 들어갔데?"

 

이모저모 방법을 모색하다 "이거~! 통을 잘라야지 안되겠어~" 하며, 전기톱 가져오셨고,

 

저는 안에서 바들바들 떨며 '내살 짤림 어째~' 할때 다른 구조대 아저씨가 그랬습니다.

 

"아냐아냐! 얘 뚱뚱해서 남는공간이 없어 애 다치겠는데?" 하더이다.....

 

아~ 난 뚱뚱했던거구나....... 난 키가크고 덩치가 좋았던게 아니고 뚱뚱한 아이었어....흑흑

 

하다하다 마지막 결론을 내린건 미끄럼틀 눕히기.....

 

아시겠습니까?

 

구름다리, 그물, 그네, 쇠통, 미끄럼틀이 두개나 달린 어마어마한 미끄럼틀을......

 

구조대 아저씨들과 경비아쩌시...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땅을 파서 한쪽으로 눕혔습니다.

 

제몸은 세로로 곳곳히 있다가 옆으로 뉘여졌고, 똥꼬를 누군가 꾹꾹 누르니

 

앞에 시야가 쇠통이 아니라 동네 주민들로 가득해졌습니다.

 

이미 해는 사라졌고, 동네 주민들 다들 한숨을 내쉬며 다행이다를 연발하는데

 

경비아저씨가 물었습니다 "너 몇호 사니?"

 

순간 경직....... 대처방법........ 말못하는 아이처럼 아저씨를 무시하고 뒤로한채 유유히~ 그곳을

 

빠져 나왔습죠. 저는 그때 내 귀티나는 친구가 괜찮냐고... 다행이라고.. 그렇게 물어올줄 알았으나

 

슬금슬금 제눈을 피해 저~ 아줌마들 사이에 서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냥 모른척 그곳을 빠져나왔죠.

 

사실 그때 여기 안살면 혼날것 같았고, 그렇게 저를 구해주면 119에게

 

부모님이 돈을 줘야 하는줄 알고 그랬습니다. 히히

 

제 뒷통수로 따가운 시선들과 커~다란 미끄럼틀을 다시 모래속에 심는 구조대원 아저씨들.....

 

집에 돌아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허겁지겁 밥을 먹고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내 귀티나던 단짝친구가 말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사건, 친구들한테 말 안할테니까 너도 우리엄마한테 니가 내친구라고 말하지마"

 

흑흑흑........ 이렇게 한 이년간 그친구 어머니께 "저는~! xxx의 단짝 친구입니다~"를 말하지 못하고

 

얼마전 이친구 결혼식에서 뵙게 되었을때 웃으며 말씀드렸죠.

 

"그때 그사건 어머니........ 접니다^^;" 라구요.....

 

지금은 저 귀티나는 친구가 저보다 10센치는 더 크고, 저는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외모에 대한 컴플랙스 같은건 없지만 어릴적 친구들은

 

제가 김혜수처럼 엄청난 글레머가 될줄 알았데요^^; 완전 땅꼬마몸인데..히히

 

이제와 세월이 이렇게 흘렀으니 무사하니 이렇게 웃으며 말할수 있을듯 하네요.....

 

아참! 그때 구조대원분들 너무나 너무나 감사드려요. 냐하~

 

 

 

한가지 질문...

 미끄럼틀에 꼈던아이
이게 요즘... 많이 설치되고 있는 놀이터의 풍경입니다.

그런데 볼때마다 미끄럼틀이 남자의 중요부위(곧휴....ㅡㅡ;)와 너무 비슷해서

저를 7년이나 만나주시는 분에게 말했더니 저의 그런 뵨태스러움이 좋다고 웃기만 하던데...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