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에 결혼합니다. 축하해주세요.

새신부2016.04.21
조회30,233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최대한 안울려고 노력하는데...

다들 댓글들이 너무 따뜻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행복을 빌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 하나하나 담아서 열심히 살아갈게요.

 

저희 가족들한테서 연락이 올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지금은 제 동생들도 다 독립했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이부동생들을 제외한 제 친동생들은 다 독립해서 살아가고있어요.

저도 제 친동생들이랑만 사이가 돈독한거라... 그 아이들하고만 연락하고 지내요.

 

 

정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조금은 외롭고 허한 마음에 글을 남겼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밖에 없는 우리 오빠.

내가 소심하고 숫기가 없어서 잘 표현하진 못하지만, 정말 너무 고맙고 사랑해.

오빠도 참 많이 힘들텐데... 내가 힘들다 할 때마다 그저 안아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잘 못 해서 싸운 상황에서도 항상 먼저 사과해주고, 손 내밀어주고... 그런 배려가 얼마나 고마운지 오빤 알까.

갈 곳 없는 나한테 먼저 같이 살자 해주었고, 이번에도 먼저 결혼하자 해줘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이는 셋 이상 키우고 싶다는 오빠 바램 들어줄 수 있는 날이 오면 정말 좋겠다.

이사간다고 우리 생활이 갑자기 엄청 좋아지진 않겠지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살자, 우리.

항상 사랑하고. 너무 고맙고. 정말 존경해요.

언젠간 직접 눈을 보면서 이렇게 말할 용기를 내 볼께요. 내 옆에 언제나 든든하게 서 있어줘서 정말 많이 고마워.

 

 

 

 

다들 행복하세요! 앞날에 즐거운 일들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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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새신부가 될 여자에요.

부끄럽지만 현실에 친구도 가족도 없어서 ㅎㅎ 여기서라도 축하받고 싶어 이렇게 글 남겨요.

 

저희 가족은 소위 말하는 콩가루 집안이었어요. 술먹고 폭력적인 아버지, 세상 포기한 것 처럼 사시는 어머니...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 술집여자랑 눈맞아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는 그 후로 제가 21살 될 때까지 남자친구만 3번 바뀌었어요.

아버지와 사이에서 절 포함한 1남2녀가, 그리고 그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1남1녀.

전 장녀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해서 호구처럼 집에 열심히 돈을 갖다주었어요.

동생 넷에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남자친구까지 ㅋ 6식구 먹이려니 주중엔 경리로 회사다니고, 주말엔 편돌이로 알바뛰었어요.

 

편돌이로 하다가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근처 공사장에서 일용직 뛰면서 쉴 때 피는 담배 한개피가 그렇게 꿀맛이라던 사람. 시설에서 독립하고 혼자 사는 그사람이랑 저랑, 서로 외로운 사람끼리 어찌어찌 만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족을 버리게 된 계기가 21살 가을이었어요. 술에 취했던 아저씨(엄마 남자친구)가 절 덮쳤고, 그걸 본 엄마는 오히려 제게 __라고 욕을 했죠. 자기 남자 뺏어간다고.

아저씨가 그랬던 것 보단 사실 엄마에 대한 충격이 더 컸어요. 무뚝뚝하고 무관심한 어머니였지만, 그래도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집을 나와 제 남자친구 단칸방에 와 있었네요.

 

지금도 너무 고마운게, 돈 한푼 심지어 짐 하나 없이 나온 절 그대로 받아준게 너무 고마워요.

 

 

 

그렇게 가족들과 연락끊고 지냈어요.

간간히 동생들과는 연락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어요.

반지하 단칸방에서 월세로 살면서 빠듯했지만 열심히 살았어요.

 

과자 한 봉지에 소주 마시면서 남친이랑 저, 우리도 잘 살아보자.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아보자 다짐하면서 열심히 살았어요.

같이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그 좋아하던 담배도 끊고, 찬물에 씻고 난방비가 아까워 추운날엔 서로 부둥껴 안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둥바둥 5년 지난 지금, 아끼고 아낀 결과 반지하를 탈출 할 정도 벌었어요.

남친도 공사판을 벗어나 설치기사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전 여전히 경리로 일하고 있네요.

 

반지하를 나가고 근처 빌라에 전세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남은 돈으로 작은 반지 한쌍 맞추고, 이번 주말에 오랫만에 케이크 하나 사서 조촐하게 혼인신고 올리기로 했습니다.

 

동거인이 아니라, 정식부부로 새 집에 들어가고 싶어요.

 

 

 

 

아직 잘 실감도 안나고 너무 꿈만 같지만, 행복한 꿈이라서 깨고싶지 않아요.

아이도 정말 갖고 싶은데... 저희 형편에 욕심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간, 여유가 되면 아이도 갖고 정말 그렇게 제대로 된 가족으로 살고 싶어요.

 

생각이 많아 잠 안오는 밤이라. 주절주절 이렇게 글 남기네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친구도 별로 없고, 가족도 없는 저희. 축하해주세요. 잘 살아보겠습니다.

댓글 65

나야오래 전

Best힘든시기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며 사셨으니 누구보다 더 애뜻할것 같네요. 새 집에서는 신혼분위기로 매일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오래 전

Best제목보고 남들 다하는 결혼 멀 여기까지올려 축하받고 싶을까 했는데...님 정말 결혼 축하드려요!!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랄게요 앞으론 좋은일만 있을거에요 넘 고생많았어요^^

축복오래 전

Best길지도않은 이 몇줄을 읽었을뿐인데 왜이렇게 눈물이나는거죠.. 동정심이아닌 그냥 정말 담담한 그 몇마디에 참 많은 감정이보여서.. 진짜 가족이라는게 처음으로 제대로 생기신것같아서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늘 언제나 가정에 축복이함께하길바래요

ㅇㅇ오래 전

결혼축하드려요. 두 분 다 인생의 고난을 만나도 포기하지 않는 멋지고 강한 분들이니 앞으로도 잘 행복하게 사실거 같습니다. 부모가 낳아준다고 다 부모가 아님을 아시니 아이를 낳아도 사랑으로 잘 키우시겠지요. 인생 초년기에 그늘이 가득했던만큼 앞으로는 햇살같은 인생 사실수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ㅇㅇ오래 전

넘 이쁘게사신다♡복받으실거에요~~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오래 전

결혼 정말 축하드려요^^글만으로도 행복함이 느껴지네요 부러워죽겠습니다!! 그 동안 고생 많이하셨어요 앞으로도 좋은일만 있고 나중에 생길 이쁜 아기천사와 함께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시길바래요~♥

오래 전

이쁜사랑하세요!

ㅋㅋ오래 전

아놔.... 불금에 왜 눈물나게 ㅋㅋㅋㅋㅋ 어린나이에 그래도 엇나가지 않고 정말 열심히 살아서 지하 탈출하신거 너무 축하드려요!!!! 아직 나이 어리니깐 조금만 더 노력해서 남들처럼 아이도 낳고 더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 같아요 이제 시련은 없고 더 큰 행복만 남았어요~ 너무 축하해요 ^^ 화이팅!!

ㅇㅇ오래 전

아주아주 많이 축하드려요 행복하게 오순도순 잘사세요~

행복하세요오래 전

아 멋지다 ... !! 행복하게 잘살아요. !! 진심으로요 !! 그리고 행복하실거에요 !! 그리고 이건 제 어지랖인데 기분나쁘실수 있지만 .. 21살 그리도 5년후 26살이시네요 ?? 저는 님과 상황이 비슷해서 오지랖과 비슷한 조언을 해드릴께요. 저도 21살에 독립해서 지금 남편과 만난지 8년 그중에 2년이 정식부부네요. 저희도 아기가 보고싶었지만 통장에 얼마 모일때까지 피임철저히 했어요. !! 아기를 돈으로만 키우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돈이없으면 아기 못키워요. 지금 아기 2살인데 옷다 친구들한테서 물려입혀요. 저는 그게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남편이 어제 딸아기가 맨날 헌옷만 입는게 마음이 아프다네요. 저희가 아기옷못사입힐만큼 가난하지는 않지만 전 아낄수있는돈은 최대한 아끼고 살자는 주의거든요. 대충 제 넋두리 엿어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구오 행복하세요 !!

바쁜직장인오래 전

행복하세요! 아이 사치 아니에요. 님같은 부모님 밑이면 어려운 형편이라도 바르게 잘 자랄꺼 같아요. 2016년도에 제일 아름다운 신부인거 같아요!

어쩌면오래 전

결혼 많이 많이 축하합니다. 제가 종교는 없지만 두분 언제나 행복하기를 기도할게요. 세상 살면서 궂은날도 있고 맑은날도 있겠지만 언제나 사이좋게 현명하게 잘 살아요.

팔숙오래 전

힘든 시간을 같이 이겨내고 견뎌오면서 얼마나 많은 날들을 꿈꿔오셨을까 생각하니 저도 코끝이 찡해져 오네요. 축하드립니다. 더욱더 공고하고 단단한 사랑을 이뤄오셨으니 앞으로도 행복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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