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집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드는 외삼촌

2016.04.21
조회55,451

저희집은 그 외삼촌이 사는 곳이랑은 엄청 멀리 떨어진 곳인데.

외삼촌이 저희집 근처에 일용직으로 일하러 왔다가 어찌 운좋게 정규직으로 입사하시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집도 없고 멀리 회사 다니다 보니 첨엔 저희 엄마집에 거주 하셨어요.

 

엄마는 20년 전에 아빠랑 사별하고 혼자 커다란 농장을 운영하고 계신데.

아무래도 여자 혼자 하기가 너무나 일이 많다보니, 삼촌이 거주하며 소소하게 일 도와주는게 엄청 힘이 되고 좋은면이 많아.. 처음엔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분명히 엄마집인데.

너무 편하게 생각한 외삼촌은.. 자기 손님도 막 엄마 허락도 없이 엄마집에 들이려고 했구요.

(엄마가 거부해서 집안에는 못들어왔지만)

매일 오는 손님도 있었는데 꼭 커피 5~6잔씩 타갖고 나가고..

그러다보니 200개짜리 커피 한박스를 사다 놓으면 삼촌이 소비하는 양이 거의 다 였는데

그렇게 먹는건 좋아요. 물이랑 전기까지 아깝지는 않은데.

커피 자기가 엄마꺼 다 먹었으면 한박스 사다놔야 되는거 아니예요?

엄마는 맨날 사다놓기만 하고, 맨날 삼촌은 먹기만 해요.

 

밥도 맨날 와서 먹어요.

저도 결혼하기 전 매일 엄마와 밥을 먹었지만

저는 결혼하기 전에도 제가 맛있는거 사와서 엄마한테 맛있는거 해줘서 같이 먹고 그랬거든요.

대부분은 엄마가 밥을 해줬지만, 가끔 먹고 싶은거 있으면 사와서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같이 하든가, 가끔은 혼자 만들어서 엄마 드리기도 하고 그랬어요.

설거지도 많이 도우고.

 

근데 삼촌은 그런게 없어요.

숟가락 하나까지 다 놔주면 와서 먹기만 하고.

다 먹고 나면 숟가락 놓고 나가요.

장도 한번도 안봐오구요, 반찬값 하라고 엄마한테 한달에 단돈 10만원이라도 내놓은적이 없어요.

보다못해, 엄마가 생활비 내고 살으라고 말했는데

내가 누나 일도 도와주는데, 저번에도 내가 뭐해줬고 뭐해줬는데

인건비도 안받고 해줬는데.  하면서 서운해하고.

생활비는 안내구요.

몇번 생활비 내라고 했더니,, 결국 주변에 싼 방 얻어서 나가더라구요.

 

나갔으면 됐잖아요.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갔으면서 저녁마다 퇴근하고 나면 밥먹으러 오구요.

밥먹고 나면 차마시고 양치하고 머리감고 샤워하고, 심지어 엄마가 쓰는 워터픽(치아세정기)까지 쓰고는.. 실컷 티비보다가 잠만 자기집 가서 자요.

그러면서 여전히 반찬값은 전혀 안내구요.

한번씩 쌀은 산다고 하더군요.

 

이쯤 되니, 삼촌이 점점 보기가 싫어지는거예요.

자식인 저도 엄마한테 그리 안하는데.

매번 얻어먹지만은 않는데..

돈을 주든지 아니면 맛난걸 사주고 얻어먹고, 부모자식간도 기브앤테이크가 웬만큼 있는건데.

삼촌은 평생을 따로 살아왔고,, 아무것도 안주면서 왜. 엄마한테 얻어먹기만 하는건지.

 

돈벌어서 엄마 갖다주나요?

그러면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요.

 

아빠는 그래도 되니까요.

하지만 아빠 아니잖아요.

아빠처럼 가족을 위하는 사람 아니고 엄마에게 10원 한장 갖다주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엄마밥을 당연히 매일 얻어먹고, 단한번도 자기가 밥을 사지 않는지.

 

가끔 외식을 할때면.

한번도 쏘는걸 못봤어요.

 

엄마가 사든, 우리가 사든.. 할때.

안부르면 섭섭해할까봐 삼촌도 부르거든요.

그래서 맛난거 얻어먹었으면, 몇번 얻어먹었으면 자기도 한번 사야지요.

그래야 사는 사람이 돈아깝단 생각이 안들죠.

돈 못버는 학생도 아니면서,, 어떻게 매번 자기는 얻어먹을줄만 알고

한번 살줄을 모르는지.

너무 얄미워서..진짜...

 

제가 지금 쓰는 이런말. 삼촌에게 너무나 하고 싶은데요.

조카가 삼촌에게 이런말 하는건 좀 아닌거 같아요.

보기도 안좋고,, 듣는 삼촌 자존심도 무척이나 상할테구요.

아마 자존심 상해서 다시는 안본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죠.

암튼 제가 그런말 하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화가 나도 꾹 참고 아무말도 안하고 있어요.

 

얼마전엔 엄마가 집에 과일 효소를 만들어놨는데.

몇시간동안 힘들게 과일 갈아서 만들었는데.

그거 말도 없이 5병이나 가져갔대요.

저희집에 CCTV가 있는데 그거 보고 아셨다네요.

 

가져가고 싶으면,

누나. 나 이거좀 가져가서 먹을께!

누구한테 선물좀 하고싶은데 몇병 더 가져가도 돼? 라고 물어보고

허락했을때 가져가야 하는거 아니예요?

 

왜 엄마의 집이나, 밥이나, 엄마의 소유 모든것들을 자기것인양 누리는거죠?

전 정말 이해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