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내. 착한며느리병 걸린 엄마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새우등2016.04.21
조회2,877

안녕하세요. 예전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결시친에서 본 기억도 나고

 

아직 미혼인 저보다 엄마 입장에서 현명하게 조언해주실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결시친에 글 올려요

 

 

먼저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미리 양해 말씀드릴께요

 

 

 

 

저는 올해 30살 미혼 여성 입니다. 올해 결혼예정인 예비신부이기도 하구요.

제목이 좀 자극적이긴한데 말그대로 엄마때문에 요즘 너무 힘드네요

 

 

 

결정적으로 글을쓰게된 일을 얘기하기전에 가정사부터 얘기할께요.

그래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제가 15살. 중학교 2학년이 되던해에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엄마는 결혼하고 이혼하는 그해까지 지독한 시집살이를 겪으셨어요.

 

 

 

아빠는 5형제였는데 말그대로 막노동이라고 하죠. 특별한 기술없이 몸쓰는일 하셨어요

아빠를 제외한 다른형제들은 사업을해서 크게 성공한다던지. 대기업 종사자에 공무원에 다들 자기 밥벌이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 사람들이였죠.

 

 

 

웃기는게 아빠가 막노동을하고 형제들중에 제일 돈을 못번다는이유로 엄마는 더 지독한 시집살이를 겪으셔야 했습니다.

 

 

 

 

할머니.엄마한텐 시어머니죠 참 지독한 분이셨어요.

아들최고. 아들 낳은게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고 딸 하나없이 아들만 5명이니

자부심이 대단하셨죠.

 

 

 

 

그래도 자기자식 핏줄이라고 손녀,손자한테는 우리강아지 하며 예뻐해주셔서 어릴땐 엄마의 고충을 몰랐습니다. 단한번도 저희 앞에서 할머니에 대해 말씀하신적 없으셨어요.

 

 

그당시 학생이였던 두 삼촌들, 시부모 빨래에 밥에 하루라도 찾아가서 집안일을 하지 않는날엔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해요.

 

 

만삭인 엄마에게 빨래는 손빨래로 해야한다며 출산하기 하루전에도

배가땅에 끌리며 빨래를 하셨다고 하고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시집살이를 시키셨더라구요 

 

 

아빠는 제가 유치원에 다닐때 일하는중에 허리를 다치셔서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신이후

그때부터 지금까지 경제활동 하신적 단한번도 없구요.

 

 

그전 부터도 벌이가 좋진 않아서

엄마는 제가 태어나고 얼마되지 않아 우리집안의 가장이 되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남의 집 가정부, 청소부, 일용직 등등

일하시며 시댁 집안일에, 경제활동이 없는 아빠는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집안일에 손하나 까딱

하지 않았고  새벽엔 우유배달까지 하시던 엄마는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셔

결국 이혼을 결심하셨습니다.

 

 

 

15살의 나이였지만 저는 이혼이 맞는결정이라고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그후로 집안의 장손인 오빠는 아빠쪽을. 저는 엄마를 따라 가게 되었는데

 

 

 

엄만 매년 명절, 제사 가 있으면 저를 아빠한테 보냈어요.

엄마 없이 혼자가는 할머니댁이 너무 무서워 그리 싫다 했었는데

사람이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그렇게 보내셨습니다.

 

 

부모님 이혼 이후 처음가는 할머니댁은 그야말로 지옥이였습니다.

 

 

 

이혼을 결정한 엄마에 대한 미움이 15살이였던 저에게 돌아왔어요.

누구하나 저에게 말붙이는 이 없었고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습니다.

 

 

잘곳이 없어 혼자 찜질방에 가서 울며 잠이들고 엄마에게 내가 받았던 설움에

명절에 아빠한테 가고싶지 않다고 말해봐도

 

 

 

엄마는 어른들미워하지말아라 내가잘못한거다. 아빠한테도 잘해야 한다며

이혼해서 저를 잘못키웠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끝까지 보내셨어요 할머니 집에

 

 

 

그렇게 20대 초반까지 명절에 할머니댁에 갔었는데

 

 

가족들이 다 모인자리에서 할머니와 큰아빠라는 인간이 제가 들으라는 식으로 엄마 욕을 해대는데

 

 

 

그동안 참은게 폭팔한건지 고추하나 달고나온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거라고 멀쩡한 여자를 위암 초기까지 몰고 갈 정도로 일을 시켜놓고 몇십년동안 경제활동안한 백수 아들 뭐가 그렇게 잘났냐고 상도 다 엎어버렸습니다.

 

 

 

뭐 그일로 그이후에 명절에 아빠쪽엔 안가고 있구요.

 

 

 

엄마한텐 많이 혼났습니다.

어른한테 그러면 안된다구요.

 

 

 

정말 속이 터지더라구요 결혼생활할때도 착한며느리병에 걸려서 작은엄마들은 아무도 하지않는 시집살이 다 견디고. 견디다 못해 이혼하면서도 죄인처럼 사는 엄마가 너무 싫었어요.

 

 

 

한살두살 나이가 먹어가니 그 지옥에 나를 밀어넣은 엄마가 밉고. 내가 몇년을 버티다 도저히 못가겠다고 했을때도 자식의 도리를 하라며 보낸일이 미웠어요.(이혼한걸 밉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이혼후 아빠한테 보낸일이요.)

 

 

 

 

그래도 그 모진 시집살이 견딘게 우리때문에 희생했다는거 잘아니까 엄마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 잘아니까 엄마말이면 무조건 다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많이 사랑하니까요.

 

 

 

 

그 이후 부터저는 약간 싸움닭이 된거같아요. 싫은소리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서

이일 저일 나서다보니 점점 사나워 지더라구요.

 

 

 

 

 

엄마는 이혼후 3년뒤 지금의 새아빠를 만나 재혼하셨고.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친아빠와는 다르게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여행을 좋아하시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금방 마음의 문을 열었는데요.

뭐 그래도 그시대 아빠들 가부장적인건 비슷하더라구요

 

 

 

 

그 후 저는 새아빠랑 같이 산지 얼마안되 대학을 타지로 가게되었습니다.

 

 

 

 

 

타지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있었고

새아빠와 엄마는 함께 사업 을 하셨습니다. 부모님사업을 확장하게되며 직원들 인원관리 라던지 회계 등 여러문제로 늘 도와달라시며 내려오길 바라셨고.

2년여 동안 고민끝에 사업을 물려 받을 생각을 하고 집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8년을 혼자 생활하다 집에 내려오니 생각보다 부모님과 부딪히는 일들이 많더라구요

그런부분도 모든 가정이 대부분 그렇다 생각하고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고있었는데

어제 일이 터졌어요.

 

 

 

 

 

새아빠는 성격이 불같으십니다. 욱하는성격 화나면 막말하고 금방 후회하는 사람들있죠?

주변에선 남자답다 호탕하다 하는데 심할땐 저 정도면 분노조절장애가 아닌가 싶을때도 있구요.

 

 

 

 

 

 

평소에 가족들한테 정말잘하십니다. 좋은분이신것도 알아요.

 

 

 

 

 

 

어제 저희 회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업무태만으로 새아빠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이일이 있기전부터 수차례 경고도 했지만 무단결근에 불량제품 생산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기도 하여 해고대상 에 있었기도 하구요.

 

 

 

기계조작문제로 큰소리가 오가는도중 새아빠가 근로자에게 쌍욕을하며 폭력을 하려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왜 남자들 확 그냥 하면서 주먹으로 칠려고하는거있죠?

 

 

 

 

근로자들 이목이 집중되고 엄마가 나오셔서 외국인근로자 퇴근시키고.

새아빠한테 소리질렀어요. 외국인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거냐 화난거 이해하지만

왜 욕을하고 폭력을 쓰려고 하냐고.

 

 

 

 

새아빠는 엄마한테 사무실로 따라 들어오라고 하더니 사무실에서 2차전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중이었고.

 

 

 

 

새아빠는 엄마한테 삿대질을 하며 직원들있는 앞에서 자기한테 대들지말라고 소리쳤고.

엄마는 가만히 듣고 계시다가 그러면 좀전에 한 행동이 옳은 행동이냐며 화내셨습니다.

 

 

 

 

엄마가 가만히 듣고 있지않고 소리를지르니 의자를 집어 던지는데

 

 

 

엄마한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아빠를 보니 눈이 돌아가더라구요.

 

 

 

지금 엄마한테 뭐하는짓이냐. 대든다는게 무슨말이냐 부부사이고. 같이 사업운영하는데

왜 엄마를 하대하느냐 엄마가 노예냐고 하며 소리를 질렀는데

입다물라고 소리지르더라구요.

 

(실질적으로 나이도 엄마가 6살 많으시고, 본인은 대표라며 주로 나가서 영업하고 접대하고 사람만나는데 회사내에 힘든일 생산일 전부 엄마한테 떠미셔서 화가난 상태였어요.)

 

 

 

 

그리고 엄마도 화가나서  소리를 지르니 처음에 외국인 근로자 한테 했던 때리려는 모션을 취하더라구요.

 

 

 

 

그순간 내가 미쳤냐고 엄마한테 손만대보라고 신고할거라고 하며 .

나도 쳐보라고 때리라고 와이프한테 손댈려고 하는게 인간이냐고 대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이 올라오더라구요 때리진않았는데 의자집어던지고 반동으로 액자 깨지고

사무실이 엉망진창이 됬습니다.

 

 

 

 

 

평소 가정폭력혐오 하고 무엇보다 엄마를 지켜야 겠다는 생각에 엄마를 데리고 나가며

사람도 아니다 싸이코다 라고 얘기하고 나갔습니다.

 

 

 

 

 

엄마는 혼이 빠진사람처럼 멍하니 계시다 눈물을 쏟으셨구요.

 

 

 

그날저녁 외삼촌이 집에 방문하시는 바람에

 

 

 

 

 

 

착한 아내인 엄마는 아무일없었다는 듯 아빠와 웃고 떠들고 하시더라구요

보기 싫어서 전 그냥 집에서 나와서 친구집으로 갔구요.

 

 

 

 

 

 

이게 어제 있었던일인데 아빠는 사과한마디 없으셨습니다.

 

엄마와는 아무일없었다는 듯이 얘기하고 계시구요.

 

제 눈치보시고 많이 미안해하시는건 눈에 보이는데

 

전용서할수가 없네요. 한번이 쉽지 앞으로 정말 손찌검할지안할지 모르는거아닌가요?

 

 

 

 

 

 

그런데 엄마는 어제 제가 아빠한테 대들었다는 이유로

제가 심했다고 사과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전 이건 새아빠가 저와 엄마한테 저렇게 어물쩡넘어가는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 사과해도 모자란 일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나를위해 희생하며 살아왔던게 너무 죄송해서.

내가 엄마를 위해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지금 시댁에서도 착한며느리병에 걸려 큰엄마들은 아무도 하지않았던 일들. 집안행사들 할머니 혼자 하는게 너무 불쌍하다며 엄마가 다 도맡아서 시작하니 가족들도 처음엔 감사하게 여겼었는데

지금은 당연한게 되어버리고.

 

 

 

 

힘들면서 불평불만은 아빠한텐 못하고 저만 붙잡고 매일 얘기하시고

 

 

 

 

명절에 혼자 음식하는 엄마를 매년 도우며 이핑계 저핑계대매 빠지는 큰엄마들에게 대든것도 난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보니 저만 싸움닭이되어있고..

 

엄마를 지키려고 했던 모든게 허무해 지네요.

 

 

 

 

 

 

다 적고나니 제마음처럼 글도 뒤죽박죽 엉망이네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