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방문을 잠그지 못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 글을 올렸다가 완전체 판정을 받은 바보엄마입니다.
글이 길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충격을 받은 흥분 상태라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 횡설수설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으시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은 읽고나면 저를 발암존재라 여기실거 같아
조심스레 뒤로가기를 누르시길 권해드립니다ㅠㅜ
저는 그동안 완전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기만 했지,
정작 제가 완전체 종족 중에서도 상급에 속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ㅠㅠ
엄마 자격이 없다는 말까지 있는 댓글을 보면서도 저는 계속 문제의 본질이
저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데 포커스를 맞추고 반박+변명하기 바빴네요.
사실 일상 생활에서도 '왜 이렇게 고집이 세냐', '너는 왜 곧 죽어도 니 생각만 맞다고 하느냐',
혹은 '다른 사람 말도 좀 들어봐라' 라는 말들을 많이 듣고 살았는데
그런말을 들을때마다 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완전체 맞네요. 저...
그 많은 댓글들에 왜 아이 입장에서 생각을 못하느냐, 왜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느냐고 적혀있었는데 그 글들을 모두 저를 향한 공격으로 받아들였어요.
계속 이해를 못한거죠 제가.
그런데 한분께서 정말 정성스레 달아주신 댓글에 '착한아이 컴플렉스'라는 단어를 쓰셨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정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이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언젠가 티비에서 착한아이 증후군에 대해 나오는걸 본일이 있는데 그 원인은 역시나
부모였다는게 기억이 났거든요.
지금껏 저는 '왜 내 딸이 저런 행동을 할까',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걸까' 만 생각을 하고
그 아이에게 그렇게 만든 나쁜 엄마였던 제 자신이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단걸
인정하지 않고 살고 있었던 겁니다.
위키백과에 찾아보니
착한아이 콤플렉스은 타인으로부터 착한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콤플렉스를 뜻한다.
특징
주로 '착하거나 말 잘듣는 것은 좋은 것, 착하지 않거나 말 안듣는 것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는데 이는 타인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내면화한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고 버림받을 것이다"는 믿음의 바탕에서 생성 된다. 이러한 믿음은 어린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만들어지며,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못하고 고착돼 얽매여 생활하게된다. 이에따라 타인의 눈치를 보며고 타인이 하는 말에 집중하며 갈등 상황을 피하고 타인의 요구에 순응한다. 그리고 자신이 타인에게 착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타인도 그렇게 생각하지 계속 눈치를 보며 확인한다. 반면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는 억압하기에 타인을 향한 투사나 반동형성의 행동이 뒤따르게 되며 언제나 내면은 위축되고 우울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된다.
원인과 영향
원인은 내면의 욕구나 좋고 싫음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기대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때야 만이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나 엄격한 집안 교육 때문이다. 이와 같은 환경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유아적 의존 욕구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지닌 어린이는 어른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기에, 어린이 유인 범죄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 또 성인이 되면 타인의 기대에 어긋날 것에 대한 우려로 일탈을 용납치 않는 정형화된 생활을 해나가게 된다. 심하면 신경증,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을 동반하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말 충격입니다... 딸아이가 그냥 마냥 대꾸한번 안하는 착한 아이였던게 아니라
못난 저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던거네요...
마지막 줄 빨간 글씨는 정말 당장 심장을 다 쥐어 뜯고 싶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어쩐지 아이가 문을 잠그는 행동에 대해 처음부터 화가 나거나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던게 아니라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저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분명 힘든 아이인데 전혀 그렇다 말을 안하니 몇시간을 꼼짝도 안하고 방에만 있으면
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진 못하고 안절부절 했던게 결국 다 착한아이 증후군의
증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무지한 저는 그런 병명이 붙는 아이는
그저 남의 아이다 내 아이는 아니다 라고 인정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한번 충격을 받은건 저기에 나오는 설명들이 저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다는겁니다.
어린시절 행복한 기억이 없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네요.
앞 글에서 친정부모님 이야기를 좀 했었는데 부모님, 아니 저희 아버지 굉장히 엄하십니다.
본인의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용납을 못하는 분이셨어요.
그리고 당연히 고집도 보통이 아니십니다. 저는 그간 제가 고집이 '조금' 있는 사람이고 그건
아버지를 '닮아'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나봐요.
제가 막내인데 위로 언니들은 모두 아버지의 기준에 아주 모범적인 딸들이었습니다.
저도 물론 어릴때는 언니들처럼 착한아이였어요. 그치만 아버지의 기준에는 한참 부족했겠죠.
그래서 늘 야단맞고 혼나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서는 제가 착한아이인척 하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냥 잔소리를 듣기 싫으니까요. 밖에선 할거 다 했습니다.
결국 전 친구들에게 고집 피우고 조금 순한 친구가 있다면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고,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본 받아 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제가 제일 싫어한 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어요. 이것도 지금에야 깨닫네요.
지금까지도 저는 부모님 앞에서는 온순한 딸이고,
남편을 포함한 친구나 회사 동료들에게는 제 고집을 절대 꺾지 않고
제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보며 점점 더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어요...
어린나이 잘못된 결혼을 택한것도 집을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네요.
그러다 결국 이혼녀 타이틀까지 달게 되었지요.
이혼을 하고 친정부모님과 다시 살게 되면서 또 다시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제가 회사에 가 있는 동안 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셨는데
아버지는 늘 딸아이를 붙잡고 어른에게 이렇게 이렇게 해야하는거야 그래야 이쁨 받는거야
또는 그렇게 하면 안되지 왜 어른앞에서 그런 행동을 해 다시는 그러면 안된다
이렇게 교육 하셨어요. 저에게 하신 방식 그대로죠.
그걸 보면서도 저는 그냥 옛날분이라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하고 철저히 방어를 해주지
못했어요.
거기에다 저희 언니는 조카를 너무 사랑한다지만 해선 안될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요.
'니네 엄마 어디 가버리면 어쩔래?' '엄마가 어디 가버리면 이모랑 둘이 살자' 이런 이야기들...
언니가 그러면 아이는 '나는 엄마꺼야 엄마랑 살꺼야' 하면서 울고불고 저에게 와서
'엄마 어디 가요?' 하고 묻고 울고...
제가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면 언니는 이모랑 살자는게 왜 나쁜말이냐며
이모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엄마만 좋다고 한다고 삐지고...
저야 어릴때부터 가족이 그런줄 알고 살아왔다지만
제 딸은 무슨 죄로 못난 엄마 덕분에 또 같은 마음의 병을 얻게 됐을까요.
지금 제가 또 남 탓을 하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 탓 언니 탓을 하고 있지요.
아버지는 단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오셨기에
다 자식 잘되라고 그렇게 교육을 하신걸테지만 조금 강압적인 면이 있으신거고
언니는 장난식으로 그런말을 자주 했는데 절대 아이에게 해를 입히려고 한 말들이 아닐거에요.
그렇지만 그런 말들이 아이에게 엄마는 내가 잘 못하면 싫어서 나를 두고 가버릴수도 있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 원망스럽네요...
물론 잘못은 제가 제일 큽니다.
댓글님들 말씀대로 아이를 대하는 저의 태도가 아이의 입장에 맞춰져 있지 않고
저 편한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있고,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그기 시작할때도 부모님과 언니에게만 아이방에 들어가지 말아달라
애원했지 정작 아이와 함께 진정성 있는 대화는 나누지도 못한거 같아요.
아이와의 효과적인 대화 방식은 연구하지 않고 그냥 친정에서 탈출만 하면 다 괜찮겠지
안일한 생각을 했고, 또 재혼문제도 아이가 이 사람이 아빠가 되어주길 바랐으니
해도 되는 결혼이다라며 또 제 멋대로 해석하고 합리화 시켰어요.
엄마가 저 아저씨를 좋아하니까 내가 저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르면 엄마가 좋아하지 않을까?
저 아저씨와 엄마가 결혼을 하는데 내가 찬성을 하면 엄마가 행복해하지 않을까?
아이는 이런 생각을 했겠죠?
결국 저는 아이가 원하는 재혼이었기에 잘했다 스스로 토닥이는 끔찍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어요.
물론 쉽게 결정한 결혼은 아닙니다. 결혼전 3년정도 아이와 함께 만남을 가져왔고
두번의 실패는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것이기에 내가 과연 결혼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거였지만 정작 아이에게 내가 어떤 엄마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진중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끔찍한 엄마에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인거 같습니다.
재혼가정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부모가 되기란 쉬운일이 아니고 상담을 받는 분들도 있을텐데
특수한 경우에 있는 저 같은 엄마는 더더욱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아이가 말없이 보내는 신호에 온 감각을 곧추세웠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한 결정은 모두 아이를 위한거였다. 내가 다 맞는거다라며
끔찍하기까지 한 생각의 오류를 범하고 있었으니 아이가 저에게 마음의 문을 닫는거 당연했겠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이제야 잘못을 조금 깨달았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죄가 씻어지는것도 아니고
한순간에 저라는 사람이 바뀌지도 않을거며
또 집으로 돌아가 갓난아기와 함께 일상을 시작하면 내가 바쁘고 힘드니 나중에 생각하자라며
또 다른 합리화로 오늘의 깨달음을 묻어버릴까 겁이 납니다.
당장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제가 있는 곳은 첩첩산중 시골이라...
가장 가까운 도시로 나가려해도 한시간 반이 걸리는데다 회사에서 자리를 오래 비울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으로라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당장 오늘 저녁부터 아이를 보고 대화를 할때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가 텅텅 빈듯 하얗네요.
그리고 사실 어디 어떤 기관으로 가서 어떤 상담을 받아야하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저 같은 부모에게 어떤 상담이나 치료가 맞는건지 잘 아시는 분이 혹시 계실까요?
온라인으로 상담을 해주는 곳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상처를 만져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가 다른 여느아이들처럼 엄마한테 떼를 쓰기도 하고, 화도 내고, 맘에 안드는게 있을땐
이거 싫어 저거 싫어 하며 자기 표현을 있는 그대로 하더라도 엄마는 절대 자기를 떠나지 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아이는 엄마한테 왜 이거 안해주냐 저거 안해주냐 대들고 엄마는 딸한테 너도 커서 너 같은 딸 낳아봐라 하며 싸우기도 하는 평범한 엄마와 딸 사이가 이렇게 부러울 수가 없네요...
방문 잠그는 아이+완전체 엄마 도와주세요.
아이 방문을 잠그지 못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 글을 올렸다가 완전체 판정을 받은 바보엄마입니다.
글이 길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충격을 받은 흥분 상태라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 횡설수설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으시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은 읽고나면 저를 발암존재라 여기실거 같아
조심스레 뒤로가기를 누르시길 권해드립니다ㅠㅜ
저는 그동안 완전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기만 했지,
정작 제가 완전체 종족 중에서도 상급에 속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ㅠㅠ
엄마 자격이 없다는 말까지 있는 댓글을 보면서도 저는 계속 문제의 본질이
저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데 포커스를 맞추고 반박+변명하기 바빴네요.
사실 일상 생활에서도 '왜 이렇게 고집이 세냐', '너는 왜 곧 죽어도 니 생각만 맞다고 하느냐',
혹은 '다른 사람 말도 좀 들어봐라' 라는 말들을 많이 듣고 살았는데
그런말을 들을때마다 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완전체 맞네요. 저...
그 많은 댓글들에 왜 아이 입장에서 생각을 못하느냐, 왜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느냐고 적혀있었는데 그 글들을 모두 저를 향한 공격으로 받아들였어요.
계속 이해를 못한거죠 제가.
그런데 한분께서 정말 정성스레 달아주신 댓글에 '착한아이 컴플렉스'라는 단어를 쓰셨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정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이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언젠가 티비에서 착한아이 증후군에 대해 나오는걸 본일이 있는데 그 원인은 역시나
부모였다는게 기억이 났거든요.
지금껏 저는 '왜 내 딸이 저런 행동을 할까',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걸까' 만 생각을 하고
그 아이에게 그렇게 만든 나쁜 엄마였던 제 자신이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단걸
인정하지 않고 살고 있었던 겁니다.
위키백과에 찾아보니
착한아이 콤플렉스은 타인으로부터 착한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콤플렉스를 뜻한다.
특징주로 '착하거나 말 잘듣는 것은 좋은 것, 착하지 않거나 말 안듣는 것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는데 이는 타인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내면화한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고 버림받을 것이다"는 믿음의 바탕에서 생성 된다. 이러한 믿음은 어린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만들어지며,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못하고 고착돼 얽매여 생활하게된다. 이에따라 타인의 눈치를 보며고 타인이 하는 말에 집중하며 갈등 상황을 피하고 타인의 요구에 순응한다. 그리고 자신이 타인에게 착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타인도 그렇게 생각하지 계속 눈치를 보며 확인한다. 반면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는 억압하기에 타인을 향한 투사나 반동형성의 행동이 뒤따르게 되며 언제나 내면은 위축되고 우울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된다.
원인과 영향원인은 내면의 욕구나 좋고 싫음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기대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때야 만이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나 엄격한 집안 교육 때문이다. 이와 같은 환경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유아적 의존 욕구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지닌 어린이는 어른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기에, 어린이 유인 범죄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 또 성인이 되면 타인의 기대에 어긋날 것에 대한 우려로 일탈을 용납치 않는 정형화된 생활을 해나가게 된다. 심하면 신경증,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을 동반하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말 충격입니다... 딸아이가 그냥 마냥 대꾸한번 안하는 착한 아이였던게 아니라
못난 저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던거네요...
마지막 줄 빨간 글씨는 정말 당장 심장을 다 쥐어 뜯고 싶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어쩐지 아이가 문을 잠그는 행동에 대해 처음부터 화가 나거나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던게 아니라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저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분명 힘든 아이인데 전혀 그렇다 말을 안하니 몇시간을 꼼짝도 안하고 방에만 있으면
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진 못하고 안절부절 했던게 결국 다 착한아이 증후군의
증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무지한 저는 그런 병명이 붙는 아이는
그저 남의 아이다 내 아이는 아니다 라고 인정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한번 충격을 받은건 저기에 나오는 설명들이 저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다는겁니다.
어린시절 행복한 기억이 없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네요.
앞 글에서 친정부모님 이야기를 좀 했었는데 부모님, 아니 저희 아버지 굉장히 엄하십니다.
본인의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용납을 못하는 분이셨어요.
그리고 당연히 고집도 보통이 아니십니다. 저는 그간 제가 고집이 '조금' 있는 사람이고 그건
아버지를 '닮아'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나봐요.
제가 막내인데 위로 언니들은 모두 아버지의 기준에 아주 모범적인 딸들이었습니다.
저도 물론 어릴때는 언니들처럼 착한아이였어요. 그치만 아버지의 기준에는 한참 부족했겠죠.
그래서 늘 야단맞고 혼나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서는 제가 착한아이인척 하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냥 잔소리를 듣기 싫으니까요. 밖에선 할거 다 했습니다.
결국 전 친구들에게 고집 피우고 조금 순한 친구가 있다면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고,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본 받아 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제가 제일 싫어한 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어요. 이것도 지금에야 깨닫네요.
지금까지도 저는 부모님 앞에서는 온순한 딸이고,
남편을 포함한 친구나 회사 동료들에게는 제 고집을 절대 꺾지 않고
제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보며 점점 더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어요...
어린나이 잘못된 결혼을 택한것도 집을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네요.
그러다 결국 이혼녀 타이틀까지 달게 되었지요.
이혼을 하고 친정부모님과 다시 살게 되면서 또 다시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제가 회사에 가 있는 동안 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셨는데
아버지는 늘 딸아이를 붙잡고 어른에게 이렇게 이렇게 해야하는거야 그래야 이쁨 받는거야
또는 그렇게 하면 안되지 왜 어른앞에서 그런 행동을 해 다시는 그러면 안된다
이렇게 교육 하셨어요. 저에게 하신 방식 그대로죠.
그걸 보면서도 저는 그냥 옛날분이라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하고 철저히 방어를 해주지
못했어요.
거기에다 저희 언니는 조카를 너무 사랑한다지만 해선 안될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요.
'니네 엄마 어디 가버리면 어쩔래?' '엄마가 어디 가버리면 이모랑 둘이 살자' 이런 이야기들...
언니가 그러면 아이는 '나는 엄마꺼야 엄마랑 살꺼야' 하면서 울고불고 저에게 와서
'엄마 어디 가요?' 하고 묻고 울고...
제가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면 언니는 이모랑 살자는게 왜 나쁜말이냐며
이모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엄마만 좋다고 한다고 삐지고...
저야 어릴때부터 가족이 그런줄 알고 살아왔다지만
제 딸은 무슨 죄로 못난 엄마 덕분에 또 같은 마음의 병을 얻게 됐을까요.
지금 제가 또 남 탓을 하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 탓 언니 탓을 하고 있지요.
아버지는 단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오셨기에
다 자식 잘되라고 그렇게 교육을 하신걸테지만 조금 강압적인 면이 있으신거고
언니는 장난식으로 그런말을 자주 했는데 절대 아이에게 해를 입히려고 한 말들이 아닐거에요.
그렇지만 그런 말들이 아이에게 엄마는 내가 잘 못하면 싫어서 나를 두고 가버릴수도 있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 원망스럽네요...
물론 잘못은 제가 제일 큽니다.
댓글님들 말씀대로 아이를 대하는 저의 태도가 아이의 입장에 맞춰져 있지 않고
저 편한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있고,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그기 시작할때도 부모님과 언니에게만 아이방에 들어가지 말아달라
애원했지 정작 아이와 함께 진정성 있는 대화는 나누지도 못한거 같아요.
아이와의 효과적인 대화 방식은 연구하지 않고 그냥 친정에서 탈출만 하면 다 괜찮겠지
안일한 생각을 했고, 또 재혼문제도 아이가 이 사람이 아빠가 되어주길 바랐으니
해도 되는 결혼이다라며 또 제 멋대로 해석하고 합리화 시켰어요.
엄마가 저 아저씨를 좋아하니까 내가 저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르면 엄마가 좋아하지 않을까?
저 아저씨와 엄마가 결혼을 하는데 내가 찬성을 하면 엄마가 행복해하지 않을까?
아이는 이런 생각을 했겠죠?
결국 저는 아이가 원하는 재혼이었기에 잘했다 스스로 토닥이는 끔찍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어요.
물론 쉽게 결정한 결혼은 아닙니다. 결혼전 3년정도 아이와 함께 만남을 가져왔고
두번의 실패는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것이기에 내가 과연 결혼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거였지만 정작 아이에게 내가 어떤 엄마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진중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끔찍한 엄마에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인거 같습니다.
재혼가정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부모가 되기란 쉬운일이 아니고 상담을 받는 분들도 있을텐데
특수한 경우에 있는 저 같은 엄마는 더더욱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아이가 말없이 보내는 신호에 온 감각을 곧추세웠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한 결정은 모두 아이를 위한거였다. 내가 다 맞는거다라며
끔찍하기까지 한 생각의 오류를 범하고 있었으니 아이가 저에게 마음의 문을 닫는거 당연했겠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이제야 잘못을 조금 깨달았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죄가 씻어지는것도 아니고
한순간에 저라는 사람이 바뀌지도 않을거며
또 집으로 돌아가 갓난아기와 함께 일상을 시작하면 내가 바쁘고 힘드니 나중에 생각하자라며
또 다른 합리화로 오늘의 깨달음을 묻어버릴까 겁이 납니다.
당장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제가 있는 곳은 첩첩산중 시골이라...
가장 가까운 도시로 나가려해도 한시간 반이 걸리는데다 회사에서 자리를 오래 비울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으로라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당장 오늘 저녁부터 아이를 보고 대화를 할때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가 텅텅 빈듯 하얗네요.
그리고 사실 어디 어떤 기관으로 가서 어떤 상담을 받아야하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저 같은 부모에게 어떤 상담이나 치료가 맞는건지 잘 아시는 분이 혹시 계실까요?
온라인으로 상담을 해주는 곳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상처를 만져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가 다른 여느아이들처럼 엄마한테 떼를 쓰기도 하고, 화도 내고, 맘에 안드는게 있을땐
이거 싫어 저거 싫어 하며 자기 표현을 있는 그대로 하더라도 엄마는 절대 자기를 떠나지 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아이는 엄마한테 왜 이거 안해주냐 저거 안해주냐 대들고 엄마는 딸한테 너도 커서 너 같은 딸 낳아봐라 하며 싸우기도 하는 평범한 엄마와 딸 사이가 이렇게 부러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