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너무 화가 나요

2016.04.23
조회660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30세 아줌마입니다.

요새 많이 괴로워서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려서 아빠로부터 언니와 크게 차별을 받고 자랐어요.
두살 터울 언니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자상한 아빠였는데..
제 기억이 남아있는 6살부터만해도
엄마가 안보는데서 주먹으로 머리때리고
자기는 앉아서 8살짜리 절 발로 공차듯이 차고 전 나가떨어지고
엄마 샤워하는 틈에 배란다 15층 난간에서 절 들고 죽고싶냐고 협박하고
초등학교때 차타고 가다가 엄마가 좋은 풍경보라해서 봤더니 나중에 그거 언니보라고 한건데 왜 니가보냐
수도 없이 때리고 침뱉고

초1 때거실에서 이경규 몰래카메라볼때
온 가족 데굴데굴 웃는데 저는 혼자 아빠다리하고 앉아서 기를 쓰고 안웃었어요.
웃으면 나중에 웃었다고 맞으니까.

중1때부터 잦아들면서 점차 겁나 착한 아빠가 되더니
대학때는 공주모시듯 잘해줘서 그냥 살았어요.
나도 평범해질수 있나 하면서.

알고보니 저 신생아때부터 학대했더라구요.
엄마가 저 신생아때 썼던 일기장보고 알았어요.
혹시 제가 그 글을 보더라도 제 탓이 아니라 모든 문제는 아빠한테 있는거라고. 그런 내용이 써있더라구요.

뭐 공부열심히 해서 좋은대학갔고 시험봐서 전문직 됐고 로펌에 몇년 다니다가 지금은 육아로 쉬고 있어요.

그런데 육아하면서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자꾸 화가 나네요.
분노스럽고 증오스럽고.

분노와 증오의 대상이 아빠도 아빤데 엄마한테 주로 쏠려요
결혼하고 1년후에 어떤일이 계기가 되서 저거 다 쏟아내면어 아빠랑 크게 틀어졌어요.

그때 게시판에 글썼었었는데 가만 있던 엄마도 나쁘다 이런 반응이라 엄마한테도 글과 댓글 보여줬었어요.
그때 엄마는 자기는 아빠랑 많이 싸우고 이혼도 하려하고 할만큼했다 이런 반응이였구요.
그후로 저는 아빠랑 당연히 말도 안하고 있고 엄마랑은 그냥 지내고 있어요.

실제로는 주로 엄마가 안보는 때 폭력과 학대가 이루어졌고
그래도 엄마는 눈치와 분위기로는 대충은 알고는 있었어요.
알았을땐 싸웠겠지만 모를 때가 더 많았고
나중에 한참 커서 알게 된 일들이 많았어요.

다신 엄마를 안보고 싶기도 했는데
또 제가 저런 환경에서 이만큼 큰게 엄마덕분도 있는 것 같고..
문제는 제가 맞벌이라 가끔 육아도움이 급히 필요한데 엄마가 도와주시기도 하고.
뭐 반찬도 챙겨주시고 겉으로는 정상 친정엄마와 유사해요.
시댁이 도움주실 형편이 안되서 믿을 곳이 엄마밖에 없어요.

근데 자꾸 이문제를 들쑤셔요.
저는 엄마입장 생각해서 가족여행가서도 아빠랑 말은 안하지만 이얘기 다시 안꺼내고
친정가서도 딱히 이얘기 다시 안꺼내는데.

너는 그렇다치고 니 신랑은 왜 아빠한테 인사도 안하냐느니
니네 아빠가 성질이 드러워서 엄마도 맞은적 있다느니(아주 옛날 딱 한번 그랬었나봐요 저희 앞에선 그런적 없구요 오히려 저희 집은 엄마 목소리가 엄청 크세요)
저희 신랑 생일 챙겨주면서 기브앤테이크인데 니 신랑은 아빠 생일은 모른척 하지않냐느니

자꾸 들쑤시고 합리화하고 본인은 할 일 다한것처럼 말해요.

제가 하지말라. 아빠입장 엄마입으로 들어도 소용없다.
내가 괜찮아서 말 안꺼내고 있는거같냐. 참고 있는거다. 그래도

왜 상처속에서 사느냐.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내앞에서 가족들이 그런 모습 안보이면 좋겠다. 이딴말해요.

그 상처가 절 이룬 많은 부분인데.
그 상처에 본인책임없는 마냥. 솔직히 연 끊고 싶은 마음과 그래도 도움받을곳 없는 신세에 또 잘해주면 마음약해지고.

괴롭네요. 육아하면서 육아서적보면서 나한테 대입되어서 또 화나고.
저 어떡해야할까요. 엄마가 증오스러우면서도 엄마를 사랑하네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다들 사랑 듬뿍 받고 자라셨나요..아니라면 어떻게 이겨내시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