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정말 근황 알고 싶은 동창이 있다

쓰레기2016.04.24
조회387
성인이 된 이후에도 궁금한데...잘사나 알고싶음

걔가 원래 조용조용한 애였는데 왕따? 당한 애란 말이야..
다 같이 걜 괴롭힌 건 아닌데 방관한 거니 왕따 마찬가지지
괴롭힌 이유도 별 거 아니었음 걔 짝꿍이 좀 막나가는 애였는데 중딩주제에 담배피러 다니고(항상 옷에 담배냄새났음) 오토바이 훔쳐서 타고 다니고 뭐만 하면 선생님한테 혼나고 그러는 애였음ㅇㅇ

근데 한국사 수업때 무조건 다 노트 필기시키는 선생님이 있는데 그 남자애도 필기해야하는데 노트가 없어서 여자애 노트를 빌려서 필기하는 척만 했었나봐 노트에 낙서하고 그러면서..그러다가 노트 뒤지고 그랬나봐

근데 그 여자애가 비엘소설을 노트 맨 뒷장에다가 짧게 적어놨대 그렇게 수위 높은 장면도 아니고 그냥 키스씬이었음
이 내용을 아는 건 그 남자애가 그거 보자마자 쉬는 시간에 자기 친구들이랑 겁나 욕하면서 돌려보고 큰소리로 읽어서 그 반에 있던 애들은 그 소설을 다 알게 됐음..

그 여자애가 하지말라고 소리치고 노트 뺏었는데 면전에다가 역겹다고 더럽다고 욕하고 그 이후로 그 망나니 남자애들무리의 표적이 됨.....

수업 시간에 뒤에 앉아있으면 어깨나 머리 위에 지우개 가루 올려놓고 지우개 뜯어서 던지고 쉬는 시간에는 오늘 또 뭐 썼냐??하면서 노트 뺏고 걔 책상 위에 있는 교과서 다 던져버리고 심하면 찢기도 하고...진짜 그렇게 좀 심하게 괴롭혔는데 애들이 말리는 시늉만 하면서 막상 제대로 안말리고 그러는거야 나도 똑같지 뭐...괴롭히고 있으면 막 하지말라고 심하다~ 이런 것 좀 그만해 하면서 막상 제대로 말리지 않는 그런 거있잖아...
그냥 그랬어 지금 생각해도 후회해 왜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선생님께 말하지 않았을까...

그 여자애랑 친한 친구들도 애니 좋아하는 애 3명인가 있었는데 서로 다른 반이라서 쉬는 시간마다 찾아와서 그 남자애들이랑 싸우고 그랬어 근데 그럴수록 더 괴롭히는거야 수업시간에 막 그 여자애 등 주먹으로 툭툭 치면서 일름보냐 일름보? 막 이러고 암튼 쉬는 시간에 여자애친구들이랑 그 남자애무리들이 말다툼하면 수업시간에 그 여자애는 더 괴롭힘 받았음

사실 난 걔가 비엘 좋아하고 소설쓰고 이런 거에 거부감이 없으니깐 아무렇지 않은데 그 중학교애들은 성에 대한 그런거 더럽다고 막 말하지 않고 그러잖아 그냥 다들 숨긴 거뿐인데 내 주위 친구들은 걍 다 더러워~저런 거 왜 써 이런 반응이니깐 나도 그냥 싫어하는 척했어 나도 좋아하는데 비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죄책감 들었어 두려움도 느끼고..변명하자면 그래서 방관했나봐..내가 걜 너무 감싸고 이게 뭐 어때서 하고 나서다가 나도 비엘 좋아하는 거 알게되면 다른 애들이 날 더럽다고 생각하고 왕따시킬까봐ㅋㅋㅋㅋ겁나 졸렬하다....

근데 또 그러면서 난 걔가 내 동지라고 느껴졌어 애니 좋아하는 오덕후들은 알거야 이 감정ㅋㅋㅋㅋ막 나랑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동지같고 잘해주고 싶고 그런거 친해지고 싶고 그런 거 있잖아

그래서 그 남자애들 무리가 그 여자애 책 멀리 던지면서 놀면 아 좀 그러지 좀 마~하고 말리고 바닥에 떨어진 책 여자애한테 가져다 주고 머리에 지우개 가루 털어서 엉킨 머리보면서 머리 엉켰다고 빗 빌려주고 가끔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걔 주변에 앉아서 이야기하고..이러면 남자애들 무리가 조카 심각하게 괴롭힐 때 아 그만해~뭐하는거야 하고 말리면 그럭저럭 물러났거든 친구들이랑 마이쮸나 새콤달콤 나눠먹다가도 걔한테 먹으라고 애들 몰래 하나씩 주고...

언제는 국어시간 숙제가 노래 하나 지정해서 그걸로 소설쓰는 숙제였는데 인쇄해서 국어쌤한테 제출해서 내는 거였단 말이야 근데 내 친구가 반장이라서 그걸 모으는 중인데 그 여자애가 쓴 소설을 내가 읽었어 그거 보고 진짜 그때 중학생 어린 나이치고는 묘사도 잘하고 재미있어서 걔한테 너 진짜 소설 잘쓴다고 이쪽으로 나가도 되겠다 하면서 칭찬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나쁜애다 나..ㅋㅋㅋㅋ 친해지고 싶어서 안달나서 걔한테 희망주고 그러면서 친해지면 왕따 당할까봐 몸사리고....

아무튼..아직도 기억나는 날인데 쉬는 시간에 진짜 그 남자애들 무리가 심각하게 여자애를 괴롭히는거야...그 여자애가 책상에 앉아있었는데 뒤에서 의자 발로 차고 책상 위에 교과서 하나씩 떨어트리고 그럴 때마다 여자애가 다시 주워서 올리는데 그러면 또 떨어트리고...그러니깐 여자애도 당연히 화날 거 아니야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그만 좀 하라고 소리지르면서 자기 책상 위에 있는 교과서를 다 밀어버리는거야 그 때 반애들이 다 걔 쳐다보고 조용해졌어 근데 그렇게 반응하니깐 그 망나니 남자애는 좋다고 더 ㅈㄹ하더라 야 무섭다 한 대 때리겠다~~하면서 깝죽거리고...그러니깐 그 여자애가 가방 챙기고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걔가 등교를 안하는거야...애들 사이에서 막 전학간 거 아니냐고 소문 도는데 선생님이 걔가 전학갔다고 조례시간에 알려주더라...그 망나니 남자애는 따로 선생님이 교무실로 부르고

근데 걔가 전학갔다고 말한 날 점심시간에 선생님이 교실에 올라오셨어 친구들이랑 점심 먹고 이야기하는데 잠깐 심부름 좀 시켜야 한다고 나보고 좀 와보라고 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갔지 교무실에 왔는데 선생님이 막상 심부름은 안시키고 의자 좀 앉아보라는거야...

그러더니 걔 이름 말하면서 혹시 누구한테 괴롭힘 당했니?하고 물어보는데 숨이 턱 막히더라 그래서 엄청 당황해서 아....네...그 ㅇㅇㅇ(망나니남자애이름) 걔가 좀 많이 괴롭혔어요..이러는데 그 말하면서도 내가 이런 말할 자격있나? 그런 생각 들더라ㅋㅋㅋ... 선생님이 한동안 말씀 없으시다가 그 여자애가 괴롭힘 당해서 등교거부 한다고 힘들다고 전학가고 싶다고 어제 걔네 부모님한테 전화왔대....

그래서 전학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나한테 알려주는거야 난 그냥 그거 듣고 있었어 아..네 이러면서 멍청하게ㅋㅋㅋ...근데 선생님이 갑자기 왜 너한테 이걸 말하는거 같니?하고 물어보시는거야 그냥 난 엄청 당황해서 아....이러고 선생님만 쳐다보는데 선생님이 그 여자애가 자기 왕따 당할 때 반에서 자기한테 가장 잘해주고 착한 애가 나라고 그래서 고마웠다는 말을 했다는거야
근데 그 말 들으니깐 진짜 죄책감이 장난아니더라 걍 숨이 막힌다는 기분이 그런거였나봐...그 말 들으니깐 막 눈물이 나는거야 너무 미안해서...솔직히 난 그냥 방관했는데 오히려 더 나쁘게 걔를 위해서 맞설 생각은 안하고 옆에서 내 욕심때문에 오히려 고통준 것 같은데...그게 고맙다고 하는데 진짜 아 그냥 할말이 없더라..내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이었어 지금도 싫지만 그 때만큼은 그냥 자살하고싶은 그런 기분이었어..
눈물나고 콧물도 나고 훌쩍거리는데 선생님이 휴지 주면서 걔가 그 말 전해달라고 했다고 왕따 당하고 힘들었을 때 도움줘서 고맙다고 그 말때문에 교무실로 불렀다는거야 그러면서 전학가면서 이사도 같이 한다고 그 전에 편지 한 장이라도 써주면 그 얘도 다음 학교가서 잘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말씀하시고 손을 잡는데 난 알았다고 하고 나왔어

교무실에서 나오는데 교무실이 중간층에 있고 그 윗층에 내가 소속된? 학년들 모아놓은 그러니깐 걍 학년별로 층이 다르잖아 우리는 3학년이라서 교무실 바로 윗층이었어 그 중간 계단에서 그 여자애 다른 반 친구가 내려오는거야...그리고 교무실로 들어가더라 걔도 그 여자애때문에 교무실 온거겠지...나보다 걔랑 더 친하니깐 지금 어떠냐고 묻고싶은데 걍 못물어봤어

편지를 쓰긴 썼는데 그 여자애한테 못전해줬어 걔네 집주소를 몰랐거든...사실 이것도 변명이지ㅋㅋㅋ선생님한테 물어보면 되는 일일텐데 그냥 물어보기 무서웠어 편지 속에 쓰인 나는 졸렬한 애였으니깐 걔가 그걸 읽으면 나를 미워하지않을까 그 생각부터 들고 무섭더라...

그리고 졸업해버렸으니 더이상 걔 소식도 몰라 걔랑 친했던 3명 친구들한테 말을 걸거나 그러지 않았으니깐

여기에다가 쓰는 것도 사실 전하고 싶은데 이 사실을 걔한테 전하기 무서워서 쓰는거다...막상 걔가 지금 어디 사는지 모르니깐 진짜 전할 수는 없지만 어쩌다가 걔가 읽었으면 좋겠으면서 읽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ㅇㅇ중 3학년 1반 수민아 그 때 네가 왕따 당할 때 제대로 못말려줘서 미안해 선생님한테도 말하지 않고 그냥 방관해서 미안해 오히려 너한테 겉으로만 잘해줬지 사실 나도 비엘 좋아해 지금도 좋아하는데 그 땐 그게 무서웠어 사람들 시선이 무서워서 널 방관했으면서 또 나랑 똑같이 비엘 좋아한다는 그 공통점때문에 친해지고 싶어해서 미안해...넌 그걸 내가 반에서 제일 착하고 잘해줬다고 고마워했지만 사실 가장 나쁜 건 나야 진짜 너한테 잘해줘야했으면 선생님께 말하고 그 남자애를 말리고 그러지 말라고 싸웠어야 해 근데 그냥 냅뒀어 그러면서 몇번씩 착한 척 너한테 달라붙었어 마치 선심 베풀듯이 말이야 진짜 친해지고 싶으면 그러면 안됐어 지금도 난 너랑 친구가 되고싶어서 네 근황을 그리워하지 근데 정말 뻔뻔하게도 네 성이 기억안난다 네 이름만 기억나고 얼굴만 기억나 네가 몇번이었는지 기억안나...정말 충격적인 일인데 잊어지는 부분이 있을까? 그냥 내가 일부러 잊어버린걸지도 모르겠어 그걸 잊어버린 지금도 앞으로 아마 평생 난 너랑 친구가 될 수 없을거야 정말 미안해...잘지내고 있니? 네가 정말 잘지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