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진짜 이래?

2016.04.27
조회159,392
아까본 글 댓글에서도 그렇고,
여태까지도 이런 댓글을 꽤 많이 봤는데..

"못생긴 남자가 대쉬하면
자기가 그정도 수준밖에 안되나 생각하면서
기분 좋지 않다"라는 내용이었거든.

난 정말 이해가 잘 안돼.
우리가 남녀라 생각이 다른걸까?


여태까지 살면서 나한테 고백했던 여자가
딱 일곱 명이 있었어.
그 중 세 명은 객관적으로 좀 못생겼거나
평범이라고 하기엔 좀 아쉬운 정도 였거든.

그런데 정말 맹세코
그 세 여자가 했던 고백 중 어느 하나도
기분 나빴거나 존심 상했던 적 전혀 없었거든.


그 때 느꼈던 감정, 기분 같은 것들을
정말 솔직히 기억나는대로 써보면,

첫째로는 무엇보다도..진짜 미안했어.
셋 다 친하지 않았던 관계였는데
내가 무슨 오해생길 말이나 행동을 했던걸까...
난 마음이 없었는데, 어떤 잘못된 행동을 했길래
여자가 먼저 고백을 결심하게 만들었을까...
그런 미안함이 제일 컸고.

둘째로는, 어떻게 달래줘야 할까 이런 걱정.
좋은 남자로 남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이지경까지 이르러서 거절 당했을 때
그 심정이 어떨지
나도 겪어봐서 너무나 잘 아니까.
항상 무심하게 대해왔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어떻게든 달래주고 싶은 심정.

셋째로는, 시간이 좀 지나서 얘긴데,
'진짜 좋은 남자 만나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이런 기도를 가끔 하게 되더라.
아무리 어르고 달래준다 해도
결론은..난 거절한 나쁜놈이란건 달라지지 않으니까
괜히 죄책감 비스무리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
난 종교도 없는 놈이지만
가끔 생각나면 조용히 눈감고 기도도 하게 되더라.
'너 좋아서 죽고 못사는 남자 만났기를..'
뭐 대충 이런 기도.

반추해봐도 대략 이런 정도 생각만 들었는데...
'내 수준이 겨우 저 사람 외모 정도일까?'
이런 발상이 된다는게 난 너무 이해하기 어렵네.

그럼 한 가지 의문인게,
그 일곱명 중, 셋은 말했다시피 못생겼고
한 명은 평범했고...(유일하게 나도 같이 좋아했던)
둘은 예쁜 편이었고
하나는 부담 느낄정도로 많이 예뻤는데,

고백한 사람의 외모가 자기 수준이라면
그럼 내 수준이란건 대체 뭘까?
난 걍 길가다 돌 던지면 맞을 만한
그저 그런 흔해빠진 얼굴인데.
그리고 백보 양보해서 만약 그렇다 치면,
너무 잘생기고 예쁜애들은
급에 맞는 사람들이 엄청 희박하니까
좋아해줄 사람도 거의 없어야 되는거잖아?
딱 봐도 모순이 느껴지지.


그 사람 외모가 성에 안찰 수는 있어.
그 점은 사람인 이상 나도 마찬가지고.
외모가 싫어서 거절하는건 얼마든지 이해해.

하지만 못생긴 남자라고
그 남자가 반드시, 자신과 너의 외모 수준이 동급이라 생각해서 고백했을까?
스스로 외적인 밸런스 안맞는다는걸 잘 알면서도
너무 커져버린 마음 감당키 어려웠던건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그 남자의 못생긴 얼굴때문에
널 좋아하는 마음 전하는 것마저
기분 나쁘고 자존감 떨어진다 생각하는...
꽤나 많은 여자들의 심리가 난 이해가 안된다.
일부라 하기엔 너무 많이 본 것 같아서 써본 글이야.
그냥 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