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 못 된거죠?

이다원2016.04.28
조회111
저는 2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그동안 제 삶에 대해 후회가 밀려 옵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거고,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할까요?
이야기가 좀 길지만 읽고 훈계, 충고 좀 해주세요!

저는 이혼 가정에서 친할머니 손에 오빠와 함께 컸습니다.
아버지는 같이 살다, 따로 살다를 반복했어요.

친할머니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신 분이었고
항상 차별받으며 자랐습니다.
오빠가 어지른 것들을 안치우명 항상 제가 혼나는 정도 였는데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거나, 심하지 않은 접촉사고릉 당했을 때
제 탓이라며, 제가 재수가 없어서 그렇다며
항상 욕하시고 때리셨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만 하다 제가 좀 크면서
대들기 시작했고 계속 사이가 안 좋아 힘들어 했습니다.
20살이 넘어서는 왠만하면 집에 잘 안 있으니
덜 싸우는 편이라 그나마 좀 나았고요.

거기다 할머니 손에 오냐오냐 자란 오빠와의 문제도 있습니다.
오빤 중학교 때까지는 그저 공부 못하는 애였는데
고등학교 때 사춘기를 폭풍으로 보냈습니다.
가출에 담배에... 그러면서 저한테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담배 값 달라고 제 친구 앞에서 때리기도 하고
할머니가 나눠 먹으라고 준 것 제 분량 안 주었다고
못 먹게 발로 짓이기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을 그렇게 보내고
20살 됐습니다.

좋은 학교는 들어가지 못했고, 인 서울 전문대에 들어갔아요.
오빠도 군대에 가고 할머니는 최대한 피하면서 집안 분위기는 괜찮아 졌지만 전공에 대한 고민으로 일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을 하고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배낭여행에 혼자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제 삶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복학과 동시에 편입 준비를 했습니다.

이 때부터 제 삶의 기준은 행복이었습니다.
행복하게 살아야지, 행복하게 살 거야 스스로 삶을 선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년에 70 여권 정도 책도 꾸준히 읽었고요.
일하면서 아끼고 아껴서 여행도 여러번 다녀왔고요.

수능 이후로 가정 형편 상, 알바를 계속 했는데
편입 공부 할 때도 알바를 하면서 학원비, 생활비까지 다 충당했어야 했어요. 학교다니면서 알바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학원까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 결국 7개월만에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방송대에 들어가 졸업을 했습니다.
방송대를 다니면서 작은 회사에서 2년 가량 일을 했습니다.

전문대 다닐 때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나름 열심히 공부도 하고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공부도 꾸준히 했는데
지금 제 삶을 돌아보니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지금, 다시 취업 준비하려고 스펙을 쌓는 중입니다.
그런데 너무 제가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대 졸업, 사무직 경력 2년...
남들 다 있는 토익 점수 하나 없습니다.
공부와 일까지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는데
결과는 백수네요...
거기다 현재,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경미한 우울증 증세도 있네요.
제 일도 너무 벅찬데,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계시는 할머니에
오빠는 지금도 망나니처럼 살며 아직도 저한테 욕을하고
최근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무시하고 가는 저를 길거리에서 머리채를 잡더군요.

불우한 가정형편에
그저그런 스펙에..... 저 앞으로 어떻게 하죠?
집도 제 자신도 너무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