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외로움을 채워주기 위하여..

고마워요2016.04.28
조회477
안녕하세요
톡은 처음이네요 ㅎㅎ
어.. 저는 20대 여자구요, 어제 티비를 보다가 절묘하게 깨달은 것이 있어서 글 써봅니다.

글이 조금 길 수도 있습니다^^

전 연애가 모두 장기 연애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두 싸우기도 엄청 많이 싸웠고 힘든날들도 많았죠.
그러던 와중 나이차이가 꽤 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사람은 참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매년 봄을 타서 헤어질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가 외로워하면 처음엔 신경이 쓰였고, 그 다음엔 화가났습니다.
'왜 내가 있는데 외로워하지? 내가 뭘 못해줬다고?' '왜 내가 위로하려고 애쓰는데 먹히지 않지?'
라는 생각이 가득차 괴롭고 저 또한 외로워졌습니다.
그 감정을 얘기하면 그는 더 외로워했고 더 담을 쌓았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마음들로 겨우겨우 넘겼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남자의 외로움은 여자가 있고 없고와는 다르구나..
남자로 살아가는 외로움이라고 해야할까요?
각박하고 힘든 세상에서 남들 비유맞춰가며 일하고.. 그런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 고생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적은 보람과 성취감.. 삶에대한 공허함등에서 비롯되는 외로움이었습니다.

여자로 살면서 잘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리 여자들이 일하는 시대가 왔다고 한들 한 가정의 기둥은 여전히 남자였고, 주된 금전공급처는 역시 남자쪽인 현실이니까요. 그런 가족을 책임져야한다는 누군가를 부양해야한다는 압박은 거의 남자들 전부가 지게되는 부분인것 같아요. 여자가 돈을 잘 벌어도 남자로써의 자존심과 압박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소위 아버지가 되면 아이에게 밀려 무관심 속에 돈주는 ATM기가 된다고 하지요. 그게 꼭 결혼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정도차이는 있겠지만 마음 한구석에 지울 수 없는 것 같더군요.
제가 만난 사람은 가족문제로 더욱 일찍 그 짐을 지고있었습니다. 저는 어렸기에 더욱 배려해주고 이해해주지 못했었습니다.
대신 어렸기 때문에 그에게 맞춰 점차 성장할 수 있었어요.
어느 봄날.. 어김없이 봄을 타기 시작하고, 어김없이 외로워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상황에서 저는 장문의 편지를 써내려갔습니다.
그때는 제가 신앙이 급속도로 성장되어가는 중 이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런식 이었습니다.

내가 당신 만나서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내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었는지
나에게 어떤영향을 주었고 주고있는지
그래서 내가 당신을 얼마나 의지하는지
당신이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
당신으로인해 이렇게 성장해나가는 순간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내 신앙이 커갈 수 있게 도와준게 당신이라고
내가 훌쩍 커버린것 같고 멀어지는 것 같겠지만 아니라고..

긴긴 말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내려갔습니다.
그걸 보더니 다음날 외롭지 않다고. 네 장문의 편지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간 장문의 편지는 많이 써왓습니다.
하지만 그런말을 들은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그에게 필요한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고마워하는 것이었을까요?

그가 느끼는 모든 외로움을 해결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나와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찬찬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뭘 힘들어할까 언제 힘들어하더라.. 하다보니 어렴풋 알게된 것 같습니다.

후에도 내가 당신의 외로움에 화가났던건 나로 전부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펐고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세상살이에서 겪는 모든 외로움과 힘듦을 당신의 품과 말속에서 위로받고 채울 수 있고, 아무리 다른곳이 탄탄해도 당신과 관계가 흔들리면 모든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외로움을 당신으로 채울 수 있는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또한 그런 저를 이해해주었고 저도 더욱 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아주 당연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 고맙다는 말과 칭찬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단지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빼놓는것, 약속을 미루는 것 부터 월차를 내고 놀러가는것, 서로의 돈을 아껴주는 것, 운전하는 고생, 데려다주는 것.. 모두 알아주려고 하고 고맙다고 이애기 하려 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가 하는 일에 반대하지 읺아요. 늘 그래요, 해요. 합니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얘기는 합니다.
이건 이런 문제가 있을것 같죠? 하며 그가 그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얘기할 수 있도록 하고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걸 알면 그럼 조심하라고 마무리 짓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으례그러십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정말 사소하게 술마시는 일이라도 잔소리를 많이 하세요. 당연히 걱정되니까 하는 말인데 오래 같이살면, 가족이니까 말이 걱정하는 투보다는 나무라는 투가 되잖아요?
그럼 남자들은 자존심도 상해하고.. 더 싑게 화를 내세요.그럼 관계가 점점 틀어지더라구요. 무시하지 않는것 깔보지 않는것이 참 중요한것 같아요.
걱정하고있다는걸 알려주고 믿으니 알아서 조절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많은것 같구요.

너무 집착적으로 좋아하고 빠져사는건.. 좋게 말하기가 어렵죠. 그런건 그냥 좀 무시하고 있어요. 대화 해 봤자 그를 바꿀 수 없거든요.
그래도 제 앞에서 너무 심하게 드러내고 하지 않도록 조율할 수는 있었던것 같아요.

물론 그래도 저흰 싸웁니다. 싸울때 나쁜말도 많이 해요. 그래도 횟수는 많이 줄어든것 같아요.
제가 되게 많이 배려하는 것 처럼 써진 것 같은데.. 그가 많이 어른스러운 사람이고, 제가 대화하려고 다가서는 걸 많이 받아주고 어린 저를 감싸고 이해해주며 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나 남자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어떤것도 되질 않아요.
서로 필요로 하는게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제가 하는 배려가 그에게 맞지 않을수도 그가하는 배려가 제게 맞지 읺을 수도 있어요. 실제 많이 그랬구요.
그걸 해결하는건 대화에요. 싸우지 않고 차분히 하는 대화요. 각자의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해줄 수 있는 마음으로 하는 대화는 분명히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줘요.

서로 다른사람임을 인정해주는것
그래서 서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는것
내방식을 강요하지 않는것
여자는 남자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채우ㅏ지지 읺더라도 낙심하지 않는것
남자는 여자의 노력을 바라봐주고 고맙다하며 외면하지 않는것

서로 이렇게 해줄 수 있다면 훨씬 내면적으로 깊은 관계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거에요
별것 아닌 내용이고 뻔한 말들이지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절주절 문맥도 엉망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