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이 새벽에 어디로 가야 할까요?

ㅇㅇ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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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꺼놓고 찜질방 가서 한숨 자고 일어나 켜보니부재중 전화와 카톡이 20여개 와 있었어요처음 몇개는 어디냐, 목을 비틀어 버리겠다는둥 욕설과 협박을 했고오전 10시즘부터는 용서할테니 집에 들어 와서 이야기 하자하고마지막 두개의 카톡은
일크게 만들지 말라며 친정에 알리지 말라고자기도 시부모님께는 모른척 하겠다네요집에 와보니 출근했는지 없데요
식탁에 물병 자빠져 바닥까지 물이 흘러있는것 외엔 크게 어질러진것도 없구요
이따 밤에 신랑과 단둘이 대면할 생각하니 겁이나서 집에는 못있겠어요또 술을 먹고 올지도 모르는데 비밀번호를 바꾸고 못들어 오게 하면 소란피울테고경찰을 부르고 이웃에서 내다보고... ㅠ.ㅠ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친정집에 가면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시고 놀라실것 같아
혼자사는 친구집에 가 있으려고 간단히 옷가지만 챙긴 후
신랑에게 카톡했어요내가 잘못한거냐고 물었더니 급소를 가격한것은 살인미수라네요내 머리채 잡고 밀어부친건 폭행이 아니냐고 하니
폭행상해죄보다 살인미수가 더 큰 죄라고서로 맞고소 하면 저는 실형을 산다나 뭐라나....이혼해 달라 했어요이러면서 같이 사는게 무슨 의미냐그냥 당신은 당신 하고 싶은데로 술마시면서 자유롭게 살고
나는 밤마다 당신 기다리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요
결혼한지 1년밖에 안됐는데 무슨 이혼이냐
다른 부부들도 다 이러면서 서로 맞추고 산다
자기가 술을 좀 줄일테니 저도 자기를 무시하는 눈빛으로 보지 말래요제가 처음 만났을때부터 자기를 무시했다고 합니다
백합처럼 고고한척 우아떠는 모습에 꼭 자기손으로 나를 꺽으리라 다짐했데요
신랑과 저는 같은 회사에서 만났습니다.저는 졸업후 바로 입사하여 3년차 대리였고신랑은 재수하여 대학 입학 후 군대 다녀오고 집안사정으로 바로 복학을 못해서
2년을 알바하다 겨우 졸업하여 제가 다니던 회사에 입사한 신입직원이었죠서로 업무가 틀렸기에 제가 지시를 하거나 일을 가르칠 부분이 없어서
그냥 무관심했을뿐 무시한적은 없어요그러다가 회식자리 몇번 가지며 점점 친해졌고제 생일에 사무실로 꽃바구니를 공개적으로 보내며 프로포즈를 했어요정식으로 사귀고 싶다고요주변 동료직원들의 응원도 한몫 했네요그게 그땐 로맨틱하고 남자답다 생각이 들었어요연애 2년동안은 나쁘지 않았어요그사이 전 어릴때부터 앓고 있던 알러지성 천식이 심해져 회사를 그만뒀구요어쩜 사회생활을 안하게 되니 무언가 불안해진 맘에 결혼을 서둘렀는지도 모르겠어요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과 친하게 지내는 동료 하나가 했던 소리가 뭔가 싶었는데
오늘 알겠네요신랑의 미션성공을 축하한다며 둘이 하이파이브를 했거든요.
꺽고 보니 시들했데요.잡고 보니 별로였다네요그래서 결혼 후 더 밖에서 술자리를 많이 가지고 외박까지 한게 된거라고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하면서
앞으론 외박은 안할테니 저보고 아무소리 말고 집에가서 기다리고 있으래요
저런 말을 내게 하면서도 나와 살겠다는 신랑의 마음은 뭘까요?저도 이상해졌나봐요화가 안나요그냥 가슴이 싸~아한게 팔다리에 기운만 빠지고 속이 미식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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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1년 조금 넘었어요
연애시절에도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신랑때문에 속앓이 좀 했지만
그래도 다정다감한 편이라
믿고 결혼했네요
하지만 작년 연말부터 술자리에 이어 외박을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하더라구요
처음엔 미안하다 사과도 하고
각서도 쓰더니만 반복되는 일상이 돼버리니
그나마 그것조차도 없이 오히려
잠 안자고 기다리는 저에게 짜증을 냅니다
팔짱끼고 노려보는 제 얼굴을 보면
술이 확 깨버려 재수없다네요
네... 딱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재.수.없.다.고....

술깨고 나서 붙잡고 이야기도 해봤습니다
문제가 뭐냐고
내게 서운한일이 있거나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해달라 고칠것은 고치고 오해가 있으면 풀자...
하지만 그런것 없답니다
그냥 친구들 만나 술마시다보니 인사불성되어
술집근처 모텔에서 자다 온거라네요
출구없는 깜깜한 동굴속에서
혼자 악쓰고 우는것 같아 저도 점점 지쳐가던 중에
오늘 일이 터졌네요
12시가 넘고 2시가 되도 연락이 없길래 전화했습니다
역시나 안받더군요
카톡 남겼습니다
오늘 안들어 오면 이혼하자고...
그동안 아무리 싸워도 이혼이란 단어는
서로 입밖에 내놓은적 없는데
더이상은 이렇게 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답이 오더군요
죽여버리겠다고... 가서 죽여버릴테니 도망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오타가 잔뜩 섞인 답이 왔어요
그리고 삼십분즘 지나 집에 왔네요
취해서인지 현관번호키를 두번이나 틀리고는 문을 두들기기에 옆집 깰까봐 열어줬습니다
신랑이 문에 들어서자 마자
제 머리채를 잡아 신발장쪽으로 밀어 부쳤어요
폭력은 처음이라 순간 너무 놀랐지만
죽여버리겠다는 카톡에 나름 긴장하고 있었기에
자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만히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저의 소극적인 반응에 흥미를 잃었는지
손을 놓고는 혀꼬인 소리로 뭐라 뭐라 떠들어 대고는
신발을 벗으려고 제게 등을 돌린채 허리를 숙이더군요
그래서 그대로 한 가운데를 올려 차버렸습니다
헉 소리와 함께 앞으로 꼬꾸라져 신음소리도 못내고 뒹굴더군요
주머니에 핸드폰이 있는것만 확인한채
나와버렸습니다
핸폰케이스에 꽂아둔 직불카드로
집근처 편의점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떨리는 가슴으로 신랑에게 전화했습니다
컬러링이 끊나도록 안받길래
혹시 기절했나 싶었는데 받더군요
첫마디가 야이 씨.발.녀... 이렇게 들리기에
끊어버렸습니다
119는 안불러줘도 되겠어요

이제 전 어디로 가야하나요?
이 새벽에 친정도 친구집도 갈수가 없으니
저도 신랑이 애용하는 모텔이라도 가볼까요?
폭행으로 저를 고소할라나요?
그순간 제가 그렇게 하리라고는 제 자신도
예상치 못했어요
후회하진 않아요
다만 이렇게 뒤틀어져버린 상황이 속상하고 한심할뿐...
어디서부터 무엇때문에 이렇게 된건지 알고나 싶어요
비가 내려서인지
편의점 파라솔에 두시간이나 앉아 있으니 춥네요
직원이 자꾸 쳐다봐서 뒷통수도 따갑구요
어디로 가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