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처음부터 '악마'가 아니었다.

악마집단2016.04.30
조회255

기사 제목 : ‘윤 일병 폭행 주도’ 이 병장, 과거엔 ‘배신자’ 낙인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8&aid=0002241793

 

 

기사 주요 내용

의무반 최고참으로 폭행을 주도한 이아무개(26) 병장도 이병 시절 선임병들한테서 ‘갈굼’(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부대까지 옮겼다. 이 병장은 훈련소를 거쳐 2012년 11월 △△△대대에 배치됐다. 그러나 한달여 만에 지금의 ○○○대대로 전출된다. 선임병들의 폭언을 간부들에게 알렸다가 이 사실이 부대에 알려져 ‘배신자’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당시 이 병장은 훈련 중 넘어져 손가락을 다쳤는데도 고통을 견디며 제설작업을 했다. 이 사실을 모른 선임병이 “나이 처먹고 그것밖에 못하느냐”, “군대가 만만하냐”며 욕을 했다. 이튿날 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런 이 병장에게 선임병은 “왜 아픈 걸 말 안 했느냐”고 또 혼을 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입대한 이 병장은 “나이 어린 선임병들한테서 폭언을 듣자 수치심에 잠을 잘 자지도 못할 만큼 힘들었다”고 했다.

‘이등병 선진 병영캠프’에 들어간 이 병장은 ‘비밀이 보장된다’는 말에 이런 부대 분위기를 설문지에 적어 냈다. 그러나 비밀은 보장되지 않았다. ‘소원수리를 했다’는 사실이 선임병들 사이에 알려지며 “배신자”가 됐다.

 

-------------------- 중략 --------------------

 

윤 일병(피해자)이 자대배치를 받고 만난 선임병들도 출신은 대부분 윤 일병과 비슷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입대한 평범한 20대들이었다.

이 병장(가해자)도 대학 문화콘텐츠학과에서 3학기를 마쳤다. 장남인 이 병장은 휴학 뒤 이모부가 운영하는 세탁기 부품회사에서 영업직 운전기사로 3년간 일했다.

 

의무분대장인 하아무개(22) 병장(가해자)은 이 병장의 한달 후임이다. 4살 많은 이 병장을 ‘형’이라 불렀다. 간호학과에 다니다 입대한 하 병장은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가 바란 군대는 “나를 좀더 성숙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이아무개(21) 상병(가해자)은 대학 방사선과를 휴학하고 군에 왔다. 가장 싫어하는 사람으로 “남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사람”을 꼽았다. 병영생활 기록부에 “저도 당해봐서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압니다. 당하는 사람은 밖을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합니다”라고 썼다.

 

지아무개(21) 상병(가해자)은 기계기능사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몸무게가 90㎏이 넘는 지 상병은 “군에서 살을 빼고 몸을 만들어 제대 뒤 여자친구를 사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 일병의 석달 고참인 이아무개(21) 일병과 의무지원관인 유아무개(23) 하사는 물리치료과에 다니다 입대했다.

-------------------- 중략 --------------------

 

그렇게 폭력을 싫어했던 병사들은 어느덧 폭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갔다. 처음엔 시켜서 때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때리기 시작했다.

 

-------------------- 중략 --------------------

 

윤 일병은 철저히 고립돼 있었다.

 

-------------------- 중략 --------------------

 

이 일병은 ‘윤 일병 폭행 사실을 왜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헌병대 수사관의 질문에 “보고하면 관심병사가 된다는 말을 들어서”라고 했다.

 

 

 

필자의 견해

처음에 윤일병 사건이 떴을 때 굉장히 큰 이슈가 되었으며, 가해자들은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난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 왜 사람들은 진정한 가해자를 비난하지 않는 것인가? 윤일병 사건에 관한 몇 가지 사실만 봐도, 다른 원흉이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윤일병 사건이 일어났던 해당 부대에서는 폭력과, 폭언이 매우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윤일병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등, 이런 사실들만 봐도, 윤일병이 속했던 집단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사의 일부분만 읽어봐도 알 수 있듯이, 윤일병의 가해자들은 처음에는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하지만, 한국군대에 들어오고 나서 그들의 삶은 완전히 변했다.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 선임의 말에 저항도 못하고 완전히 복종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그들은 폭력과 폭언을 매우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일상이 될 정도로 무감각하게 지내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은 최악의 사건이 터지게 된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진정한 가해자가 누군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 댓글들의 수준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원인을 회피하고 하는 것인가? 왜 모 정당이 매번마다 쓰는 더러운 꼬리 자르기 수법을 일반 사람들이 똑같이 쓰고 있는 것인가? 당신들이 윤일병 사건에 정말로 분노하고,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해서는 안되는 짓이다.

 

나는 결코 윤일병 사건의 가해자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처음부터 악마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평범한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 악마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고, 당신들이 하루라도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