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남한테 김치년 소리 들은 썰

2016.05.02
조회16,196

<미리요약>

 

소개팅3일째날. 아직 얼굴 안봄. 다음날 보기로 한 상태

알바중이라는 남자가 자꾸 카톡으로 이상형 물어봄.

그래서 일하는 중에 딴짓 안하는 능력있는 남자기 이상형이라고 해줌.

남자가 돈밝히는 김치녀가 극혐이라고 함.

그래서 능력은 돈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거라고 답해줌.

근데도 남자가 자꾸 돈돈거림.

마음에 안들음.

근데 친구 대학 선배라서 다음날 얼굴이라도 보고 인연이 아닌것 같다고 하려고 일단 참고 장단 맞춰줌.

남자왈 : 우리집 막장드라마급 환경 + 내 취미는 사치스러움 + 근데 난 가장노릇해야함

이런 남자인 날 받아줄 수 있겠니?

 = 결론, 난 철없고 무책임한 남자인데 넌 나한테 와서 노예생활 가능한 여자임?

나: ㄴㄴ 만나지 말자. ㅂㅂ

남자: 사실 나 너 시험한거. 새아빠가 열라 부자임. 김치년아 아깝지?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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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동창 친구가 요즘 부쩍 외롬을 타는거 같은 와중에 울 친척오빠가 여소해달래서 둘이 소개해줌. 물론 답례는 남소로 받기로 했음.
그러나 이 둘 맨날 놀러다니고 같이 공부하러 도서관다니고 카톡프사에 대놓고 깨볶으면서...
정작 나한테는 배신때림.....줄 알았는데 몇달 만에 이 친구가 남소해주겠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래서 남소받음.ㅋㅋㅋㅋㅋㅋ

두근세근설리설리 하면서 드디어 만나기로 한지 전날이 되었음.
이날 바로 사건이 발생함.

알바갔다는 이 남자 쉬는시간이라고 전화달라길래 첫 전화통화를 했음.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난 왠지 삘이 좋았음. 이남자가 김칫국 원샷때린거 같다고 친구가 톡도 오길래 너무 순진하고 착해해보여서 나름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ㅋ

아래의 카톡은 전화 끊은 다음부터 시작됨.

알바시작한대서 어쩔수 없이 끊고 대딩 4학년 막학기 남기고 휴학중인 나는 공부시작함. 근데 전화 끊자마다 카톡 또옴ㅋㅋㅋㅋㅋ

 

 

이상형이 누구냐고 갑자기 묻는데 이 사람이 말도 조분조분 예쁘게 하길래 말잘하는 남자요. 라고 대답해줌.

 

근데 이사람 알바하는데 카톡해도 되나 싶은거임...

일한다지 않았낭...흄훔
????(ㅇ0ㅇ)????
이러면서.... 답장을 했음.

마침 이상형도 물어봤었고 했으니까..ㅋㅋ
일할때 딴짓 안하는 능력있는 남자가 좋다했음...ㅎㅎ

뭐 여튼 요지는 일하는데 딴짓 하다가 사장님한테 걸리지 말고 이따 톡해요 정도의 의도로 시작한 말이었음.

취준생이지만 톡할 때 보면 공부도 알바도 열심히 하는거 같아서 능력있는 남자구나 생각하기도 했음. 아 참고로 내게 능력의 기준은 성실임.

 

근데 전화 끊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또 쉬는 시간이랰ㅋㅋㅋㅋ 뭐 여튼 본인이 그렇다니까...

근데 뜬금없이 돈 많고 능력 있으면 좋냐고 묻길래 뭔가 기분이 나빠졌음...ㅡㅡ
능력=돈이라고 생각한고 같아서.

ㅠㅠㅠㅠㅠ 뭐 내가 오해할만하게 말했나 싶어져서
능력있는 사람 = 자기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
이라고 다시 말해줬는데

이거 또 못알아들은거 같은 느낌임... 계속 돈돈돈거리는게....


돈이랑 능력보고 결혼하려는 신데렐라가 극혐이라는 소리를 거기서 왜 자꾸 하는 건지....
내가 능력이 돈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사랑하고 설계하는게 능력이라고 분명 말을 했는데 왜 자꾸 돈이랑 연결짓는건지 싶어짐...ㅜㅜㅜㅜㅜ

좀 돈에 집착하는 남자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를 돈에 집착하는 여자로 보는 거 같아져서 매력이 떨어지고 있었음..ㅠㅠㅠㅠ

이때부터 이 남자랑 만나지 말까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음.

 

 

난 남자 돈에 빌붙을 생각 절대 없음.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해야하는 관계는 건전한 인간 관계가 아니잖음?

 



그치만 친구가 소개해준 이 남자가 하필 선배래....캐난감...ㅠㅠㅠ

 

 

 

아...... 왠지 나 소개팅 아니구 선보는 기분이었음.


그래서 친구한테 너 소개팅주선해달랬더니 나한테 선주선했냐??? 그랬음...;;;

 

뭐 안만나주는게 본인이 안해도 되는 일인데 안만나는 거랑 해야만 하는 일 때문에 못만나는 거랑은 좀 다르잖음? 그리고 일이 중요해 여자가 중요해라는 질문은 바보같은 질문 같음.

 

중요한건 사랑하는 사람이 중요하지만 일은 해야하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여자한테 목메다느라고 일 팽개치는 남자가 싫음. 뭐 그런 의미였음.


그런데 계속 너무 부담스러운 말만 자꾸 거는데....

 

뭐 그래도 대꾸해주느라고 나름 이 남자가 제시한 상황을 상상하려고 노력해봄.

사실 저런일은 직접 안당해보고는 모르니까 내가 뭐라고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노력은 해보겠지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도로 둘러침........

 

 

 


이런 일을 보통 소개팅 받은지 3일된 아직 직접 만나지도 않은 여자한테 하는 말은 아니잖아...ㅠㅠㅠㅠㅠ 뭐지? 왜이런 소릴 나한테 하지 싶어짐..

 

이제는 간택받는 느낌이 드는거임....
열녀 며느리감 구하는 조선시대 시어머니랑 카톡하는 기분이랄까......ㅇㅂㅇ

심지어 지금까지 대화 종합하면 뭐임.

개차반이던 남자가 아프고나이까 조강지처한테 간호해달라고 찾아왔든.
남자가 가정적이었는데 여자가 아프고나니까 버렸든
어느 모로든 이건 아침드라마급 가정환경 아님???
근데 그 남자가 자기 아빠래.

근데 이런 집안 상황에 이 남자 해외여행이 취미였음ㅋㅋㅋㅋㅋㅋ

 

아니 가장아닌 가장 노릇 해야한다는 사람이 뭐지 싶었지 이거...


순간 나 벙찜.... 진심 할 말을 잃음.....
뭔가 굉장히 무책임하고 철없어 보이기 시작해서 정이 똑떨어짐. 만나지 말자고 했음.


게다가 이게 소개팅3일 된 여자한테 털어놓을 말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갑자기 마음에 안들어서 이런 소리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친구한텐 가치관 차이가 있는거같다고 그냥 카톡보냄.

 

 

 

 

나 이제 분노게이지 폭발함. 진심 열받아서 육성으로 이런 씹 미친 새끼가 다있나!!!! 소리질러서 옆에 있던 내동생 깜놀함....ㅂㄷㅂㄷㅂㄷ 이새끼가 사람을 시험한것도 빡치는데 언어능력이 딸리는건지 이젠 대놓고 날 김치년 취급함.

 

그리고 그게 새아빠 재산 많다는 소리가 저기서 왜 나옴?  내가 언제 지 부모 재산에 관심있다고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능력 = 미래설계능력 이라고 몇번을  말했음.

그리고 돈얘기 내가 먼저함???
돈얘기는 지가 먼저해시작해서 지만 돈돈거렸음ㅋㅋㅋ 난 돈 얘기 1도 안함ㅋㅋ
근데 왜 내가 자꾸 돈돈 거렸다고 그러는건지 난 아직도 1도 이해 못하겠음.

내가 자꾸 능력이 돈이 아니라고 손가락 뽀사지도록 카톡을 보냈은데 지가 돈이라고 자체필터링 해놓고 헛소리 싸지르길래..ㅋㅋㅋ 어이상실함.ㅋㅋㅋㅋㅋ

저걸 마지막으로 나는 별 미친놈한테 김치년 소리 들은게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이걸 여기 올려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