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회사서 가끔 눈팅하던 남잔데 너무 어이없는 몇몇 남자들 반응보고 어이가 없어서
글쓰려다 결시친에 남자는 못 올리기에 아이디 새로 만들어서 올립니다
도대체 남자들 대리효도 글에 부들부들 거리는 이유가 뭐임???
댓글들 보면 "남자랑 여자랑 같냐~" 이런 글들밖에 없는데
정말 그것 말고는 할말이 없는건가???
나도 엄마가 시집살이 하는거 어려서부터 봐왔다
아빠랑 큰아버지들은 명절에 손 하나 까닥안하고 티비보다가
엄마랑 큰어머니들 밥하면 엉덩이 떼서 숟가락 들고 밥먹고 다시 바로 티비.
엄마랑 큰어머니들이 후식으로 과일 깎아오면 포크만 다시 들고 또 티비.
생일 선물도 엄마가 골라, 안부전화도 엄마가 드려.
내 생각엔 우리 남자들 중 이런 모습 보며 자란 아들들 많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 보면 어머니들이 너무 안쓰럽고
나중에 내 아내는, 내 딸들은 저렇게 살지 않았으면 바라는게 정상인거 아닌가?
도대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와이프가 무조건 자기 부모님 챙기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는거지
챙기는 거야 좋지, 다 가족인데. 하지만 같이도 아니고 아내에게만 그러길 바라는건 정말 시대를 거스르는 사상이라 생각한다.
옛날이야 우리 부모님들 세대에는 제대로 된 교육 받은 여성들도 지금보다 적고
가장의 존재가 정말 크고 아버지들 입김이 많이 셌지. 흔히 말하는 가부장적 문화.
하지만 지금은 여자들이 공부도 똑같이, 가끔은 더 잘해, 거의 다 맞벌이야,
이런 상황에선 여자를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봐줘야지.
그리고 그럴려면 아내가 무슨 행동을 할때마다 기분이 어떨까, 나였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님???
자기 부모님도 아니고 결혼해서 갑자기 가족된 분들께, 남편과 같이도 아니고,
여자 혼자서 연락 드리고, 밥해드리고 식사하고. 이걸 바라는 남자가 아직도 이렇게 많다는게 참 적잖게 충격이다
그러고서 하는 말들은 "남자들은 그런거 원래 잘 못해"
아니 그럴거면 그냥 계속 잘 못하는 체로 있던가, 왜 자기는 가만있고
"대신 너가 해줘야지. 며느리 도리 해야지" 이게 뭔 치와와 똥x멍으로 김밥 들어가는 소리야...
결혼해서 갑자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고 그런게 철든게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때 고생했을 내 부모님, 내가 호강시켜드려야지. 이게 제대로 철든 남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가부장적인 문화가 싫다는 글을 올려서 베스트 간적이 한번 있었다.
그때도 한국의 이런 문화에 너무 화가 나서 올렸었고 정말 슬펐던게
남자들은 "요즘은 가부장적 문화 많이 없어졌어요." 라고들 많이 하더라.
하지만 대리효도 바라는거 자체가 가부장적 문화가 어느 정도 깔려있는 거라 생각한다
"너가 며느리니까 며느리 노릇을 다해야지" 하면서 남자한테 장모장인어른께 똑같이 하라하면
"나는 불편해 / 뻘쭘해." 이것이야말로 나는 되고 너는 안돼, 혹은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이오
나도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뭐가 잘못된 건지 전혀 모르고 컸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엄마가 부당하게 혼자 너무 노력하는게 보였고
나중에 내 아내, 더 나아가 내 딸은 제발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물론 안다. 한국 남자로 태어나서 너무 부당하고 힘든 점도 많지.
하지만 대리효도는 아무리 그래도 아니다. 아닌 건 아닌거다.
이런 점에서부터 남자 여자 서로 이해하고 하나씩 더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분명 나처럼 생각하는 남자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판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남자도 많은 것 같다.
제발 당신들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들, 여자들의
고충을 좀 헤아리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추가+)
와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 공감해 주시는 남자분들이 많아서 좀 안심이 되네요
아 그리고 역시나 ㅂㄷㅂㄷ 거리는 몇 쮜질 남자분들이 계시던데
여자가 쓴글 각! 이라는 소리밖에 못하는 거 보니 역시 쫄리나 봅니다
짧게 추가하고 흑형들 건강미 뺨치는 남자 손 인증 하며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너넨 이번 생에 결혼하긴 글렀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