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로복귀 0.29년차 일반인 남성입니다. 위로받기 보다는 그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봐요. 두서없는 글일 수도 있어서 미리 양해를 구할게요. '그 분'을 만난건 약4년전입니다. 좀 특이사항이 있다면 게임에서 알게 되었단것 정도..? 거의 매일 같이 게임을 했기에 톡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었지요. 사진도 주고 받아서 서로 얼굴도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무슨일 하는지도 알고 애인유무도 알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그 분'을 좋아하게 되버렸어요. '그 분'의 성격이 맘에 들었고 생각이 맘에 들었습니다. 외적인 부분은 잘 안보기에 패스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남친이 있었기에 제 마음을 꼭꼭 숨겼습니다. 안그래도 트리플 에이형의 소심한 저였기에 더 그렇게 되었죠. 그러다 제가 군입대를 하고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 분'또한 남친이 있었기에 더더욱 연락을 안하게 된것 같아요. 그리고 제대후에 복학해서 취업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 습니다. 다행이도 대학 졸업전에 한 중소기업에 취직이 되었어요. 이제 한시름 놓았다며 본가 에 내려가서 쉬고 있을 때, 군대에서 교육훈련을 같이 받았던 선임이 놀자며 불러 내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뭐 제가 '그 분'을 만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었죠. (솔직히 상상까진 했었습니다. 그 선임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기에...) 대부분 그러하듯 그 선임과 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어떻게 지냈냐는 둥의 알만한 대화들이 이어져 갔습니다. 그러다 약간의 술이 들어간 상태로 pc방을 가자기에 오랜만에 한번 해 볼까 해서 따라갔습니다.(그 선임도 같은 게임을 했었어요.) 게임을 켜고 친구목록 잘있나하며 주르르륵 확인하며 스크롤을 내리다가 '그 분'이 접속중인게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한게 그 기간동안에 닉네임 한번 안바꾸고 그대로 있더군요.) 순간 빛처럼 지나간 생각이 '같이 술마시자고 할까?'였어요. 그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같은 지역에 있다 하니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왓더ㅉ어먀ㅣㅇ머임어ㅑㅁ!!!!!! 오 마이 갓 지저스 크라이스트 무교지만 하느님 부처님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에게 감사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제가 아직 '그 분'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머릿수도 '그 분'은 친구와 있었기에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새벽1시쯤에 만나자는 약속을 잡자마자 게임따윈 꺼지라며 선임차를 타고 빛의 속도까진 아니고 교통법규 1,2개정도 위반하며 달려갔더랬죠. 약속 장소가 눈에 보일쯤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 분'이었죠. 후광도 비쳤습니다. 사진과는 완전 딴판이었죠. '그 분'의 얼굴을 감상하며 저는 멍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정신일 수가 없었죠. 제 인생에서 가장 이쁜 여성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멍을 때리며 저흰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양쪽다 이미 술을 마신 상태였고 시간도 늦었기에 노래방가서 한잔하고 끝내자는 분위기였기에 여성2분은 먼저 들여보내고 우린 담배 한대 피고있었어요. 근데 문제가 2개 정도 생겼습니다. 하나는 그 선임이나 저나 술을 굉장히 못마십니다ㅋㅋㅋㅋ 안그래도 한잔 걸쳤는데 더 걸쳤다간 길바닥을 침대삼아 잘 수도 있는 상태였어요. 또 다른 하나는 노래방 오자마자 이 인간이 안되겠다며 먼저 집으로 가겠다는 거에요. 난 어쩌냐니까 주소알려줄테니까 알아서 택시타고 와서 자든말든 하랍니다. 심히 상태가 안좋아 보였기에 일단은 보내줬죠. 그리고 맞이한 이 뻘쭘한 상황.... 원래는 말도 못꺼낼 저였지만 일단 술이 들어갔기에 이게 나였던가 싶을 정도로 말이 술술 잘 나왔어요 ㅋㅋㅋㅋ 서로 만나는건 처음이었지만 그 동안에도 몇번 만났다는 듯이 어색함 따윈 날려버리고 오랜만이라고 뭐하고 지내냐는 둥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근데 '그 분'의 표정이 심히 안좋아 보였어요. 무슨일 있냐 물으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했어요. 순간 제가 실수 한줄 알고 안절부절 하다가 술자리가 끝나고 잘놀았다며 헤어졌습니다. 이미 새로운 번호는 교환했었기에 나중에 집에가서 톡을 하니 전남친 때문에 고민거리가 생겼 다더군요. 고민해결사는 아니지만 '그 분'의 고민이 어떤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기에 고민을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한건 여기쓸만한 일은 아니기에 생략할게요. 고민을 1/3도 안들었지만 심각성은 충분히 알았었어요. 그만큼 함부로 답해줄수도 없는 스케일이었기에 조심스럽게 조언아닌 조언을 해주며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었습니다. 중간에 몇번 만남도 있었지요. 좋아하는 마음은 계속 있었지만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적절한 때가 안보여서 계속 고백못하고 혼자 끙끙앓고 있었죠 ㅋㅋㅋ 그러다가 입사일을 얼마 안남기고 '그 분'과의 술자리가 생겼어요. 그리고 여기서 일이 터집니다. 술잔을 넘기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술을 잘 못마시는 턱에 분위기만이라도 맞추려 노력했었습니다. 물론 한두잔 정도는 마실수 있습니다. 주량이 소주1병도 안되서 그렇지...(못마시는 자의 서러움..) 술자리가 끝나고 술집을 나와서도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어요. 서로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도 치고.. (어디로 갔을진 눈치9만단 이상이신분들은 아실거라 믿어요 ㅋㅋ)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자제력이 한계에 다다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잠시 적막이 흐르던차에 뜬금없이 '나랑 사귀자'라고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한 말이지만 참.... 어이가 없었어요.... 뭔 생각으로 고백을 해버렸는지... 머릿속은 그냥 백지상태였어요... 고백하고 0.3초뒤에 제 머릿속은 망했다는걸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멍청한ㅅㄲ 무슨 짓이야!!!!!!&$!@(*)(!@$!)($_)@(_)#@$!!!!!!!!!!!!!!!!) '그 분'도 1초정도 얼어있었어요. 1초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무슨 뜬금포를 날리냐며 웃기 시작했어요. 제 머릿속은 이미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어요. '그 분'이 그래 하며 허락하는 것이었습니다. (읭? 뭐라고? 진심? 레알? 혼또니?) 저는 예상했던것과 전혀 다른 상황에 패닉상태가 되었어요. 표정관리가 안됬어요. 감정정리도 안되구요. 상상과 현실을 혼동하는 것같았죠. 하지만 패닉상태는 곧 이 세상의 기쁨이란 기쁨은 다 가진자의 심정으로 바뀌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 분'과 저의 사랑은 시작되었어요. 직장때문에 이사를 가게되어서 '그 분'과의 거리가 약400km정도 되었지만 저에게 거리따윈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주말마다 그 먼 거리를 서로 오가며 애뜻하게 사랑을 이어갔었죠. 계산하는것도 더치페이를 많이해서 돈문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로지 저때문이었죠. 그 문제는 바로 '눈치'였습니다. 이게 참 아무것도 아닌것 같으면서도 심각한 문제더군요. 일상생활상에서의 눈치가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연인과 함께 있을때 많이 나타났죠. ('그 분'이 생각하는 저의 문제점과 제가 생각하는 저의 문제점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없는 눈치를 만들자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삼각함수따위 저리가라 였어요. 하지만 매일 싸우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했기에 당시엔 빨리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 분'과 저는 그 문제만 아니면 연인사이로 지내기엔 별다른 문제를 못느꼇기에 1년 정도 교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제 첫 직장을 짤리는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이유는 뭐 회사사정이 안좋아서 였어요. 정리해고라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타지에서 혼자사느라 빚도 있고 새로직장을 구하기엔 경력도 인정이 안되서 신입으로 입사를 해야했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그 분'과 함께 있으려면 돈이 필요했기에 필사적으로 다른 직장을 구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 분'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꼇습니다. 톡수도 적어지고 말투도 좀 신경질적 으로 변해 가는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 분'도 새로 일을 구해서 한참 적응하고 있을 시기였기에 그러려니하며 넘겼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아침. 일어나서 톡을 하다가 제가 또 눈치없이 힘들게 일하고 있을 '그 분'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했어요. 역시나 '그 분'은 화를 냈고 일어나선 안될일이 일어나버렸습니다. 다들 예상하다시피 이별통보죠. 이유는 똑같은 문제로 더이상 싸우기 지친다는 거였습니다. 사귀는 동안에 한번도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않았던 '그 분'이었기에 저는 심각함을 느끼고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죠. '그 분'의 마음은 너무 지쳐있었고, 더이상 저를 받아 줄 여유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끝내기에는 제가 아직 '그 분'을 너무 사랑했기에 사과하면서 붙잡았습니다. 다행이도 '그 분'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저에게 기회를 주었어요. 그런데 그 기회를 제발로 뻥 차버렸습니다. 멍청하게도. 시간을 달라고 한지 하루밖에 안지났는데 저는 '그 분'을 보러 가버렸습니다. 혹시나 마음이 변하진 않을까 제 나름대로 수백번의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바보같은 결정이었죠. 당연히 '그 분'은 저랑 끝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직장에서 짤리고 '그 분'이 그나마 절 버티게 만들어주는 기둥이었는데 그게 무너져 버리니 무척이나 힘들더군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찢어졌다가 붙이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지옥이나 다름 없었어요. 그나마 시간이 좀 지나서야 할 수있는 말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저만 생각한 결정이었어요. '그 분'에게도 당연히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여 섣부른 판단을 내린게 결정적인 잘못이었죠. 이기적인 놈이라 해도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오늘이 '그 분'과 헤어진지 98일째 되는 날입니다. (좀 찌질해 보이지만 날짜가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세어지는게 아직 못잊었나봅니다ㅋㅋ) 주위에서 그동안 위로도 많이 받았고 충고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 마음이지만 제 마음대로 할수가 없더군요. 무엇을 해도 계속 생각이 나는건 멈출수가 없네요. 아마도 '그 분'을 잊기에는 '그 분'을 사랑했던 제 마음이 너무 컷기에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될것 같습니다. 같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약속했었지만 제가 해주고 싶었던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못해주었기에 더 그런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헤어진 직후보단 살만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분'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계속 떠오릅니다... '그 분'이야뭐 성격으로 봐서는 저를 이미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하시겠지만은 제가 아직 잊을 수가 없어 큰일이네요 허허... 급히 마감하는 감이 좀 크지만 중간이야기는 다른 연인들처럼 서로 사랑했던 얘기기에 생략했 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내가 생각해도 참 답이 없는 내 마음
솔로복귀 0.29년차 일반인 남성입니다.
위로받기 보다는 그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봐요.
두서없는 글일 수도 있어서 미리 양해를 구할게요.
'그 분'을 만난건 약4년전입니다. 좀 특이사항이 있다면 게임에서 알게 되었단것 정도..?
거의 매일 같이 게임을 했기에 톡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었지요.
사진도 주고 받아서 서로 얼굴도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무슨일 하는지도 알고 애인유무도 알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그 분'을 좋아하게
되버렸어요. '그 분'의 성격이 맘에 들었고 생각이 맘에 들었습니다. 외적인 부분은 잘 안보기에
패스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남친이 있었기에 제 마음을 꼭꼭 숨겼습니다.
안그래도 트리플 에이형의 소심한 저였기에 더 그렇게 되었죠.
그러다 제가 군입대를 하고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 분'또한 남친이 있었기에 더더욱
연락을 안하게 된것 같아요. 그리고 제대후에 복학해서 취업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
습니다. 다행이도 대학 졸업전에 한 중소기업에 취직이 되었어요. 이제 한시름 놓았다며 본가
에 내려가서 쉬고 있을 때, 군대에서 교육훈련을 같이 받았던 선임이 놀자며 불러 내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뭐 제가 '그 분'을 만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었죠.
(솔직히 상상까진 했었습니다. 그 선임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기에...)
대부분 그러하듯 그 선임과 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어떻게 지냈냐는 둥의 알만한
대화들이 이어져 갔습니다. 그러다 약간의 술이 들어간 상태로 pc방을 가자기에 오랜만에
한번 해 볼까 해서 따라갔습니다.(그 선임도 같은 게임을 했었어요.)
게임을 켜고 친구목록 잘있나하며 주르르륵 확인하며 스크롤을 내리다가 '그 분'이 접속중인게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한게 그 기간동안에 닉네임 한번 안바꾸고 그대로 있더군요.)
순간 빛처럼 지나간 생각이 '같이 술마시자고 할까?'였어요. 그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같은 지역에 있다 하니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왓더ㅉ어먀ㅣㅇ머임어ㅑㅁ!!!!!! 오 마이 갓 지저스 크라이스트 무교지만 하느님 부처님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에게 감사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제가 아직 '그 분'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머릿수도 '그 분'은 친구와 있었기에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새벽1시쯤에 만나자는 약속을 잡자마자 게임따윈 꺼지라며 선임차를 타고
빛의 속도까진 아니고 교통법규 1,2개정도 위반하며 달려갔더랬죠.
약속 장소가 눈에 보일쯤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 분'이었죠. 후광도 비쳤습니다.
사진과는 완전 딴판이었죠.
'그 분'의 얼굴을 감상하며 저는 멍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정신일 수가 없었죠. 제 인생에서
가장 이쁜 여성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멍을 때리며 저흰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양쪽다 이미 술을 마신 상태였고 시간도
늦었기에 노래방가서 한잔하고 끝내자는 분위기였기에 여성2분은 먼저 들여보내고 우린
담배 한대 피고있었어요.
근데 문제가 2개 정도 생겼습니다. 하나는 그 선임이나 저나 술을 굉장히 못마십니다ㅋㅋㅋㅋ
안그래도 한잔 걸쳤는데 더 걸쳤다간 길바닥을 침대삼아 잘 수도 있는 상태였어요.
또 다른 하나는 노래방 오자마자 이 인간이 안되겠다며 먼저 집으로 가겠다는 거에요.
난 어쩌냐니까 주소알려줄테니까 알아서 택시타고 와서 자든말든 하랍니다.
심히 상태가 안좋아 보였기에 일단은 보내줬죠.
그리고 맞이한 이 뻘쭘한 상황.... 원래는 말도 못꺼낼 저였지만 일단 술이 들어갔기에 이게
나였던가 싶을 정도로 말이 술술 잘 나왔어요 ㅋㅋㅋㅋ
서로 만나는건 처음이었지만 그 동안에도 몇번 만났다는 듯이 어색함 따윈 날려버리고
오랜만이라고 뭐하고 지내냐는 둥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근데 '그 분'의 표정이 심히 안좋아 보였어요.
무슨일 있냐 물으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했어요. 순간 제가 실수 한줄 알고
안절부절 하다가 술자리가 끝나고 잘놀았다며 헤어졌습니다.
이미 새로운 번호는 교환했었기에 나중에 집에가서 톡을 하니 전남친 때문에 고민거리가 생겼
다더군요. 고민해결사는 아니지만 '그 분'의 고민이 어떤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기에
고민을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한건 여기쓸만한 일은 아니기에 생략할게요.
고민을 1/3도 안들었지만 심각성은 충분히 알았었어요. 그만큼 함부로 답해줄수도 없는
스케일이었기에 조심스럽게 조언아닌 조언을 해주며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었습니다. 중간에
몇번 만남도 있었지요. 좋아하는 마음은 계속 있었지만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적절한 때가
안보여서 계속 고백못하고 혼자 끙끙앓고 있었죠 ㅋㅋㅋ
그러다가 입사일을 얼마 안남기고 '그 분'과의 술자리가 생겼어요. 그리고 여기서 일이 터집니다.
술잔을 넘기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술을 잘 못마시는 턱에
분위기만이라도 맞추려 노력했었습니다. 물론 한두잔 정도는 마실수 있습니다.
주량이 소주1병도 안되서 그렇지...(못마시는 자의 서러움..)
술자리가 끝나고 술집을 나와서도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어요. 서로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도 치고.. (어디로 갔을진 눈치9만단 이상이신분들은 아실거라 믿어요 ㅋㅋ)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자제력이 한계에 다다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잠시 적막이 흐르던차에 뜬금없이 '나랑 사귀자'라고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한 말이지만 참.... 어이가 없었어요.... 뭔 생각으로 고백을 해버렸는지... 머릿속은
그냥 백지상태였어요... 고백하고 0.3초뒤에 제 머릿속은 망했다는걸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멍청한ㅅㄲ 무슨 짓이야!!!!!!&$!@(*)(!@$!)($_)@(_)#@$!!!!!!!!!!!!!!!!)
'그 분'도 1초정도 얼어있었어요. 1초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무슨 뜬금포를 날리냐며
웃기 시작했어요. 제 머릿속은 이미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어요. '그 분'이 그래 하며 허락하는 것이었습니다.
(읭? 뭐라고? 진심? 레알? 혼또니?)
저는 예상했던것과 전혀 다른 상황에 패닉상태가 되었어요. 표정관리가 안됬어요. 감정정리도
안되구요. 상상과 현실을 혼동하는 것같았죠. 하지만 패닉상태는 곧 이 세상의
기쁨이란 기쁨은 다 가진자의 심정으로 바뀌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 분'과 저의 사랑은 시작되었어요.
직장때문에 이사를 가게되어서 '그 분'과의 거리가 약400km정도 되었지만 저에게 거리따윈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주말마다 그 먼 거리를 서로 오가며 애뜻하게 사랑을 이어갔었죠.
계산하는것도 더치페이를 많이해서 돈문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로지 저때문이었죠.
그 문제는 바로 '눈치'였습니다.
이게 참 아무것도 아닌것 같으면서도 심각한 문제더군요.
일상생활상에서의 눈치가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연인과 함께 있을때 많이 나타났죠.
('그 분'이 생각하는 저의 문제점과 제가 생각하는 저의 문제점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없는 눈치를 만들자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삼각함수따위 저리가라 였어요.
하지만 매일 싸우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했기에 당시엔 빨리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 분'과 저는 그 문제만 아니면 연인사이로 지내기엔 별다른 문제를 못느꼇기에 1년 정도
교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제 첫 직장을 짤리는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이유는 뭐 회사사정이 안좋아서 였어요.
정리해고라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타지에서 혼자사느라 빚도 있고 새로직장을 구하기엔 경력도
인정이 안되서 신입으로 입사를 해야했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그 분'과 함께 있으려면
돈이 필요했기에 필사적으로 다른 직장을 구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 분'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꼇습니다. 톡수도 적어지고 말투도 좀 신경질적
으로 변해 가는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 분'도 새로 일을 구해서 한참 적응하고 있을 시기였기에
그러려니하며 넘겼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아침. 일어나서 톡을 하다가 제가 또 눈치없이 힘들게 일하고 있을 '그 분'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했어요. 역시나 '그 분'은 화를 냈고 일어나선 안될일이 일어나버렸습니다.
다들 예상하다시피 이별통보죠. 이유는 똑같은 문제로 더이상 싸우기 지친다는 거였습니다.
사귀는 동안에 한번도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않았던 '그 분'이었기에 저는 심각함을 느끼고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죠. '그 분'의 마음은 너무 지쳐있었고, 더이상 저를 받아
줄 여유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끝내기에는 제가 아직 '그 분'을 너무 사랑했기에 사과하면서
붙잡았습니다. 다행이도 '그 분'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저에게 기회를 주었어요.
그런데 그 기회를 제발로 뻥 차버렸습니다. 멍청하게도.
시간을 달라고 한지 하루밖에 안지났는데 저는 '그 분'을 보러 가버렸습니다.
혹시나 마음이 변하진 않을까 제 나름대로 수백번의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바보같은 결정이었죠. 당연히 '그 분'은 저랑 끝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직장에서 짤리고 '그 분'이 그나마 절 버티게 만들어주는 기둥이었는데
그게 무너져 버리니 무척이나 힘들더군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찢어졌다가 붙이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지옥이나 다름 없었어요.
그나마 시간이 좀 지나서야 할 수있는 말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저만 생각한 결정이었어요. '그 분'에게도 당연히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여 섣부른 판단을 내린게 결정적인 잘못이었죠.
이기적인 놈이라 해도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오늘이 '그 분'과 헤어진지 98일째 되는 날입니다.
(좀 찌질해 보이지만 날짜가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세어지는게 아직 못잊었나봅니다ㅋㅋ)
주위에서 그동안 위로도 많이 받았고 충고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 마음이지만 제 마음대로 할수가 없더군요.
무엇을 해도 계속 생각이 나는건 멈출수가 없네요.
아마도 '그 분'을 잊기에는 '그 분'을 사랑했던 제 마음이 너무 컷기에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될것
같습니다. 같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약속했었지만 제가 해주고 싶었던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못해주었기에 더 그런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헤어진 직후보단 살만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분'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계속 떠오릅니다...
'그 분'이야뭐 성격으로 봐서는 저를 이미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하시겠지만은
제가 아직 잊을 수가 없어 큰일이네요 허허...
급히 마감하는 감이 좀 크지만 중간이야기는 다른 연인들처럼 서로 사랑했던 얘기기에 생략했
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