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결혼하자고 기다려달라는 남자

그리고2016.05.05
조회5,590
안녕하세요, 판에 글을 처음 써 보는 27살 여자입니다.
올해 1월 초 전 남자친구가 저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고 해서 헤어지게 되었어요 차인거죠 뭐 ^^;
그리고 한동안 싱글로 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상상도 못했어요.


이 사람과는 지난 해 9월 쯤부터 알고는 지냈구요 나이는 한 살 어린 26살이에요. 처음에는 누나라고 부르다가 생일이 몇 개월 차이 안나서 그냥 친구하기로 했었습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진 걸 알고 2월초부터 급속도로 친하게 지내기 시작해서 2월 중순에 고백을 받았어요.
얘가 너무 자상하면서도 남자다운 면이 있어 저도 싫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걸리는 점들이 있어 생각해본다고 했었어요.


우선 이 친구가 전문대를 다니고 있고 (곧 괜찮은 4년제로 편입은 합니다만..저는 지금 대학원을 마치는 과정에 있거든요.)
옛날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가정배경이 있어요. 지금은 두 분다 재혼을 하셨고 재혼가정이 화목합니다.
자기 말로는 이혼 때문에 중학교 때 삐뚤어지기 시작해서 일진이었고 중2부터 담배도 폈다고 하더라고요.고등학교때는 오토바이도 탔었고 머리도 노랗게 염색도 해봤고 장발도 해봤다고;;

연애도 4번을 했다고 했는데, 고등학교때 1년반, 그리고 졸업하고 일을 할 때 10살 연상인 여자와 3개월, 동갑인 여자와 한달, 5살 연상인 여자와 6개월 정도 사귀었다고 했어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뭘까라고 생각하면서 4년 전 부터는 아무도 안 만났다고 하더라고요..
이 모든 것은 제가 말해달라고 해서 말해준 것이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너무 부끄럽고 저한테 말을 하기 싫은 것들이라고 너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지금 보면 차분한 까만 머리고. 공부도 지난 학기에 올 에이를 맞았다고 하니 스키니진 이런거 입을때 빼고는 그렇게 놀았던 사람으로 안 보여요.

저는 사실 학창시절 공부만 해온 범생이 스타일인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깐 조금 기분이 싱숭생숭하면서, 선수같기도 하고, 끼리끼리 만나야 된다던데.. 하고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고백을 거절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월 중순에 제가 몸이 안 좋아 응급실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응급실에 와서 저를 하나부터 열까지 돌봐주었어요.. 물을 먹여주고 제가 엎지른 물을 치워주고 알약을 세서 먹여주고.. 그 후로는 이 친구의 진심이 느껴져서 계속 만나다 보니 저도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얘도 저의 마음이 자기한테로 향하는 걸 느끼는지 사귀자고 몇 번을 물어봤는데 제가 너를 좋아는 하지만 사귀는건 싫다고 했어요.
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사귀는 것에 회의가 들기도 했고 또 아직까지 남들에게 남자친구라고 당당하게 소개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그치만 계속 만나고 있고 이제는 손도 잡고 안기도하고, 키스보다 조금 더 진도도 나갔어요. 이친구는 거의 매일 저를 보러 오고, (한 번도 제가 오게 한 적이 없었어요) 집에 데려다 줄 때도 꼭 제방에 들어온 것을 전화로 확인하고 나서야 떠나요.
3월 중순 부터 제가 걱정하는 것을 아니까 담배도 끊었고, 제가 좋아하는 옷스타일로 입으려고 애쓰고, 아팠을때 와서 죽을 끓여주고, 저한테는 너무나도 잘해주는 사람이에요.
같이 살고 싶은 여자는 너가 처음이라며 지금 사겨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4년후에 자신이 대학교 그리고 석사 마치면 청혼하겠다고 기다려달라고 해요.
저보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 낮다고 해서 자격지심을 가지지도 않는 것 같고, 나 때문에 너를 낮추지 않아도 된다고 자기가 올라오겠다고도 해요.
어떨땐 확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남자다운 애정 표현들이 너무 저를 설레게 해요.


이런 행동들에도 불구하고 키스할때 더듬는 손을 보면 이 친구가 선수일까봐 조금 겁나요. 또 4년은 너무 오랜 시간이지 않나 생각도 해봐요.. 자신의 능력이 지금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하는건지, 그렇다고 해서 사년후에 많이 달라질 것도 없는 것 같은데요..

어떤 의미로 저런 말을 한 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지금까지 전 남자친구들은 몇 년 이렇게 기간을 딱 잡아 말한 적이 없었거든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