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부탁) 어버이날에 서운하다는 부모님..

ㅇㅇㅇ2016.05.07
조회17,486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 처음 글써봅니다..

방은 여긴 것같아 쓰긴하는데 혹시 방탈이면 미리 죄송합니다..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여기 써봅니다..

저는 27 여성이구요.
저희 부모님에 대해 조언 좀 들을 수 있을까해서 써봅니다.

저는 20살때 서울 4년제에 합격하면서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하며
과외랑 아르바이트로 돈 벌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교수님 추천으로 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학년이 끝나자마자 휴학하고 인턴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휴학과 프리랜서 일, 기간제를 반복하다 마음맞는 사람들과 모아둔 돈으로 작은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3년이 지났어요
조금씩 자리는 잡았지만
사업이라는 게 일이 없으면 쉬다보니 수입은 불규칙적이죠..

게다가 올 해 사업적으로 안좋은 일까지 겹쳐서 올해 어버이날은 패스해야겠더라구요..
사회생활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 겪으며 배운 게 그래도 직원들에게 줘야 하는 게 먼저고, 힘들어도 사장인 제가 힘든게 맞다는 거였거든요.

그래도 쓸수 있는 돈을 쪼개서 7만원 상당의 선물을 택배로 보냈어요.

그리고 잘 받으셨다는 문자가 왔는데 다음날 "근데 딸 이게 어버이날 선물은 아니지?" "아니겠지?" "아빠 서운하다는데.."

이렇게 왔어요.

잠깐 저희 집 얘기를 하자면 저희는 그냥 그렇게 사는 집이고요 부유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랐습니다

20살이 되면서 "키워놨고 성인이니 알아서 살아라"고 하셔서 독립을 했고, 보증금 없이 난방도 제대로 안들어오는 월세 15짜리 고시원에서 시작했습니다.

현금적으론 부모님 도움 받은적 없구요, 제 생일에 10만원정도? (근데 이건 저도 부모님 생신 때 드리니까..)

틈틈히 어버이날 추석 설날 부모님 생신 다 챙겼어요..
대충 넘어간 적 거의 없고요
얼마전 엄마 생신 때도 현금 드렸고 설에는 한우 셋트 들고 갔습니다.

순간 서운했지만 사정 모르시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지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라 죄송하다. 다음 달에 사정 나아지면 내려가서 식사라도 대접하겠다. 다음 번은 잘 챙기겠다.고 보냈어요

그리고 하루 간 답변이 없이시길래
이해해주시나 보다했는데
어젯밤에 문자가 와있었네요..

대충 느낌이 그래 알겠다 괜찮은데 그래도 그게 아니다 란 식이었어요..
아침에 읽고 순간 힘이 쫙 빠지네요...

저번에도 비슷한 문제로 한 번 다툰적이 있어요.
저한테 3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은 20살에 60만원대 월세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월세 부모님이 다 대주시고
가끔 용돈도 주고

그 문제로 부모님께 얘기를 꺼낸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너는 과외로 편하게 벌었지만
동생은 머리가 나빠서 그게 안되지 않냐라는
답만 들었어요.
(동생도 그래도 이름들으면 아는 경기권 4년제에요. 공대가 쎈 대학에 공대생이라 맘먹으면 과외구할 수 있고요)

저 과외 그때 한달에 적게는 세개 많게는 다섯개 하면서 과제랑 학교랑 치여 살았어요. 하루 세시간?자면서 물론 몸은 편하겠지만 과외 학생 지역이 대중교통으로 왕복 3시간까지도 걸려서 준비시간까지 해서 바쁘게 살았어요.. 등록금 걱정 땜에 장학금 받겠다고 공부도 안놓을려고 기를 썼구요... (2년정도는 받았어요)

이렇다보니 요즘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나 싶고
조금만 경제적으로 힘들어져도 가족행사 못 챙기는 것땜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극단적인 생각도 한 적있어요.

이 문제만 아니면 다정하고 좋으신 분들인데
경제적 선 때문에 늘 저만 아픈 느낌이에요.
부모님이 또래에 비해 늦게 결혼 하신 편이라
시집장가 다간 30대 자식을 둔 또래와 늘 비교 하시는 것같아요....
딸만 둘이라 아들 못지 않게 사시는 거 과시하고 싶으신 것도 같고. ㅠ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