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큼은 평생 못 잊을것같아

아직도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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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남자에 관심이 많았어도
여고생활에, 남사친은 물론 연애도 못해본 모태솔로.
초여름에 학교에서 군 관련..? 축제가 있다해서 지원했더니
알고보니 남고랑도 같이가는 축제더라고. 이때까지만 해도
군인아저씨들한테 더 관심이 많았지만 말이야..ㅎ

살면서 가장 공들여서 꾸민날이 이 날이 아닐까해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도 많이 지원해서 재밌었어
버스에 남고애들이랑 같이탔는데 우리는 모두 3학년이구
남고는 1~3학년이 모두 왔더라구. 그리고 축제장소에 도착하니까 역시 다른 예쁜친구들은 대시 많이 받더라고.. 모솔입장에서는 진짜 너무 부러웠어ㅋㅋㅋ 슬슬 축제가 마무리 될때쯤 단체사진을 찍어서 학교에 제출을 해야하는데 마땅히 부탁할사람이 없어서 남고애 한명에게 부탁했지. 그때까지는 너에게 관심이 일체 없었어.. 다 찍고 친구들이 고맙다하는데 고개인사하고 뒤돌아가던 니 모습. 뒤돌았는데 양 귀가 새빨가진걸 보고서 뭔가 훅 했던 것 같아.

정말 그 모습 하나에 좋아져서 해산할때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었어. 그때는 진짜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랑 대화도 많이 안해봤으면서 무슨 용기로 번호를 땄는지.. 사실 번호딸때 얼굴을 처음봤는데 너무 잘생겨서 놀랐었어. 우리학교애들 남고애들 다 보는자리에서 여자애가 먼저 번호따는... 지금 생각해보면 얼굴이 후끈할정도야.

큰 키에 뭔가 모를 무뚝뚝함? 묵직함?에 나랑 동갑일꺼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한살연하.. 맨날 연상만 생각했던 모태솔로가 연하의 번호를 따왔다 생각하니 뭔가 장하기도하고 이건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뒤로 조금이라도 진전이 생겼으면해서 끊임없이 카톡을 했는데 처음에 나한테는 뭐하고있냐고 되물어주는 그 한마디만으로도 너무 좋았어. 그 뒤부턴 거의 이어가지못할 대답만 해줬지만.. 그리고 뭐가 그리 성급했는지 바로 영화약속도 잡고, 나한테 처음으로 선톡해줬던날. 연락한지 1~2주? 만에 처음이었지. 진짜 날아갈듯이 기뻤어. 설렘이 뭔지 알 것 같기도하고..ㅎㅎ 고백만큼은 정말 받아보고싶었는데 전혀 그럴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내가 먼저하려고 했던 날. 너한테서 고백이 왔어. 카톡이었지만... 그래도 진짜 기뻤어.

너도 연애가 처음인데 그것도 연상이라니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이 생각에 정말 하나하나 맞추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 너가 먼저 내 손을 잡아주길 바랬지만 항상 내가 먼저 잡았고, 나에게 먼저 말걸어주길 바랬지만 대부분 내가 먼저 말을 걸었지. 대답은 그렇다 아니다 라고 할정도로 짧게 돌아왔지만 그것만큼도 좋았어.

커플옷입고 처음으로 데이트 다웠던 동물원 데이트, 처음으로 한 입맞춤, 댐과 함께있는 예쁜 공원에서 산책데이트, 학교끝나고 너가 보고싶을때마다 빨리 달려나와서 버스타고 너네학교로 간 것, 너가 좋아하는 롤 같이 하고싶어서 혼자 피시방가서 연습한 것, 격주로 집에 돌아가는 너를 배웅하기 위해서 함께 역까지 걸어간 것, 사진 찍는걸 싫어하는 내가 어디 놀러갔다오면 꼬박꼬박 사진찍어서 너에게 보내준 것 등등 너와 함께 하는것, 너에게 한마디라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

문제는 연락이었지만.. 너가 집에 돌아가서 목소리를 듣고싶어 딱 한 번 전화했지만 빨리 끊고싶어하는듯한 너의 말투에 수긍하고 빨리 끊었지. 나에겐 트라우마 같은게 생겨버려서 그 뒤로 너에게 전화를 한 번도 안걸어본거같아..물론 너에게서 전화가 오는 일도 없었지만..

방학시즌에 너는 집에 돌아가서 3주정도 못본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연락을 해야지. 마음을 먹었고, 3시간가량 걸리는 너네 지역까지 갈 의지가 있었지만 너는 이쪽에 놀러갈만한 곳이 없다며 거부하고.. 그렇다고 내쪽으로 오기엔 멀어서 싫어하는듯한 말투에 그냥 포기했지..

점점드는 나를 좋아하는걸까 라는 생각에 연락을 기다려보자라고 다짐하고 기다렸어.. 2일동안 단 하나의 연락도 오질않았지. 왜인지 페북에는 연락이 오질않으면 거기까지 밖에 안된다는 내용의 게시글만 보이고.. 내가 말 걸지않으면 평생 연락이 끊길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말을 걸었지. 연락이 안되서 섭섭하다는 기분을 말하는데 너는 나에게 미안한듯한 이모티콘만 보내줬어.. 거기에 기분이 상해버려서 화를냈고 너에게 이별통보가 왔지.

너는 몰랐겠지만 한 3일에서 일주일은 내내 울었던 것 같아. 학교에는 맨날 퉁퉁부은 눈으로 가고 친구들은 기분전환을 하자며 데려가는곳이 너와 함께 갔던 곳이었어. 친구들은 몰랐을테니까 데려가준거지만 그냥 더 많이 생각이 났어.

너가 항상 타던 버스를 보면서 너가 탔진 않았을까. 금요일에 너를 배웅하던 역에 가면 혹시나 마주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서 시간이 지났고, 졸업할때가 왔지.

너에게 졸업축하한다는 카톡이 왔을때는 뭐에 한대 맞은 것 같이 멍했고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 그냥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준것 뿐일텐데 혼자 또 괜한 희망을 가지면 안될 것 같아서 짧게만 대답하고 대화를 최대한 이어가지 않으려했는데 이어가려는 너의 모습을 보고서 조금 놀라기도 했어.

그리고 또 얼마 후에는 헤어지자마자 너가 바로 끊었던 페이스북 친구신청이 오고.. 또 나는 이걸 받으면 희망에 찰 것 같아 끝까지 안받았지만 매일매일 그 화면을 쳐다봤어. 얼마 후에 친구신청이 없어졌지만..

그리고 4월. 내 생일이 지났고 내가 잠든 새벽에 너에게서 고백카톡이 와있었지. 아침에 일어나서 보자마자 싫은 기분은 아니였어. 그냥 너무 좋았어. 한 번 더 볼수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너무 행복했어.

나는 너의 고백을 다시 받아드렸고, 10~30분만 했던 너와의 연락이 1시간이 넘기는걸보고 진짜 좋았었어ㅋㅋ친구들은 그게 정상인거 아니냐고.. 자기는 하루종일 붙잡고있다 그랬지만 난 그냥 너와 더 많이 연락할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좋았어. 또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취업준비 때문에 바쁜건 알고있었지만.. 나는 밥은 먹었는지, 집에는 잘 들어갔는지 작은 연락 하나만줘도 좋았을텐데 너는 또 연락이 없었어. 그래서 또 연락을 기다렸지만 하루종일 오지를 않았지. 이번에도 화를내면 또 이별통보가 오지않을까 겁이나서.. 내가 심술을 부려서 연락을 안했다, 보고싶다 라는 카톡을 보냈구 너는 나에게 미안하다고했어.

그리고 조금있다가 너에게 온 카톡은 취업준비 때문에 나를 잘 챙겨주지 못할 것 같으니 취업한 후에도 내가 마음이 있다면 다시 만나자는 카톡.. 내가 많이 지쳐보인다라는 말과 함께 너가 보낸 카톡.. 나는 거절했고 헤어지는길을 선택했지..

있잖아.. 내가 그때가서 마음이 없다고했으면 너는 쉽게 포기했을꺼야? 너에게 필요한건 나야? 그냥 여자친구야? 나를 정말 좋아하긴 했어..? 내가 귀찮은 존재는 아니였어? 난 너에게 하고싶은말이 정말 많은데 돌아올 대답이 무서워서 질문하지 않았던 것 같아.

사실 나는 하고싶은말은 꼭 얼굴을 보고 얘기해.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할말이 있다면 날 보고서 얘기하는게 좋아. 카톡으로 고백받는거 다른 사람이었으면 바로 거절했을지도 몰라. 그냥 너여서 좋았어. 너한테 다시 연락왔을때도 너무 좋았어. 사실 지금도 너무 좋은데.. 너와 내가 계속 같은 일로 반복되고 지쳐서 보기 싫은 사람이 될바에야 난 이런 이별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결정한거야. 너를 알게되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조금 힘들었지만 좋았던적이 더 많은 첫사랑이라 기뻐. 너에게 다시 연락이 온다면 또 흔들릴게 뻔한 나니까 연락이 안왔으면해.. 무리하면 몸살 자주 오는 것 같던데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