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수술

슬픈바램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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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술



엄마는 무엇이든 자식들을 위해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십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느닷없이 조금 멀리 여행을 다녀온다면서 나가셨습니다. 저는 방학이라 늑장을 부리며 오후에 다 되어서야 일어나서는 웬 여행이냐며 밥 차려 먹는 게 귀찮아 불평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늦은 저녁, 엄마는 여행이 취소됐다며 돌아오셨습니다. 표정이 평소와 달리 안 좋아 보이셨습니다. 여행이 피곤했던 탓이겠지 하며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방에 앉으시더니 저를 부르셨습니다. 엄마는 작은 가방에서 통장 하나를 꺼내셨습니다. 영문을 알 수 없어 뭐냐고 여쭤 보았습니다. 엄마는 “피아노 사고 싶다면서…. 엄마가 그동안 조금씩 모아 봤다” 하셨습니다. 저는 피아노 연주를 무척 좋아하는데, 제게는 고작 전자피아노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저녁, 아빠가 퇴근해 들어오시면서 “입원하라니까 왜 안 했어?” 하고 역정을 내셨습니다. 저는 무슨 소린가 싶어 엄마와 아빠를 번갈아 쳐다보았습니다. 그제야 엄마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딸이 좋아하는 피아노 사 주려고 입원도 하지 않으신 채 돌아오셨던 겁니다. 그리고 딸이 걱정할까 봐 수술 이야기는 입 밖에도 내지 않고 잠깐 여행 다녀오신다고 거짓말을 했던 거고요.



겨우 밥 차려 먹는 일조차 귀찮아 불평했던 딸이 뭐가 예쁘다고 피아노까지 사 주시는 건지….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안 울려고 했는데 결국 엄마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습니다. 엄마의 사랑은 바로 이건가 봐요. 보이지 않게 자식들 걱정하고 자신 몸 희생하며 자식들을 위해 뭐든 해 주고 싶은 마음. 그날 이후로 저는 전자피아노로 피아노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집안일도 많이 한답니다.



“엄마, 엄마가 제게 해 주신 만큼 이 딸도 최선을 다해 효도할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