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유명하고 부자인 남자하고 결혼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을 거야. 결혼이 아니더라도 알짱거려보는 거라도. 난 그런 거 너무 싫어. 왠지 알아? 아빠가 꽃미남 젊은 남자는 아니잖아…”
해진의 진심을 듣는 아버지는 심장 아래가 막히는 것 같았다. 해변의 음악이 빙빙 돌았다.
“해진아, 꼭 그렇게만 보진 마. 아빠가 젊은 남자가 아닌 것도 맞고 저 언니가 아빠 주위를 맴돌았던 것도 맞아. 하지만 내가 제자의 섹시함만으로 애인이 되었을까? 아빠도 해진이 만으로 채워 지지 않는 세계가 있어.”
“나랑 좀 더 친해지면 되잖아. 내가 좋은 딸 예쁜 애인 다 해줄 께.”
아버지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해진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
“그럼, 해진인 몇 살까지 예쁜 애인 해 줄 건데?”
아버지와 손을 잡은 해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늘처럼 아버지가 낯설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낯설고도 너무나 미웠다.
“난 지금 예전처럼 책도 많이 못써.”
아빠는 자신이 늙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아빠는 매번 베스트셀러 저서를 집필하였다. 수많은 여자들이 아빠를 좋아했고 아빠도 그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아빠에게 늙어간다는 것은 자신이 남자로서 매력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진은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파도와 파티의 댄스 장을 번갈아 보았다. 댄스 장에는 아빠 보다 젊은 남자보다 넘쳐났다. 아빠 보다 미모가 뒤지더라도 그들에겐 젊음이 있었다.
해진의 눈에서 불이 났다.
“좋아! 그럼 조건이 있어.”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뭔데?”
아버지는 해진의 말에 뭐든 다 해주고 싶었다.
“서로 시간을 따로 가지고 지내다 만나서 다시 얘기하도록 해.”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
“내 보모 저기 있잖아?”
해진은 어깨로 머리를 늘어 뜨려가며 댄스 장을 가리켰다. 외고 다니는 불청객 남학생을 가리켰다. 아버지는 헷갈렸다. 해진에게 불청객이 공부냄새 나는 멍청이라면 아버지에겐 든든한 친구였다. 그것은 아 버지를 돌게 했다. ‘사랑이 뭐 길래?’ 해진의 말에 새 여자 친구와 장래를 약속하기 전에 서로의 관계를 실험해 보고 싶었다. 사랑의 실패는 두려움이었고 작은 악마인 꼬마라는 딸에 자신이 흔들리는 것이다.
해진은 몰래 뒤돌아서며 쾌재를 부르는 소리 없는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의 남자로서 흔들리는 모습이 재밌었다. 하지만 못된 표정을 어깨 아래까지 흘러내는 머리에 감추었다. 그리곤 핸드폰을 슬쩍 꺼내 파티장의 남자들을 찍었다.
‘에행!’
우연일까? 핸드폰 액정에 너무나 잘생긴 남자가 찍혔다. 남자는 파도 속에서 보았던 남자였다. 해진이 바하마에 온 첫 날, 탄탄한 어깨 위로 보이는 지성미와 선이 분명한 얼굴을 파도 속에서 보여주었던 남자.
나의 베스트 보이프렌드
원망하듯 빤히 올려다보는 딸에게 아버지는 마침내 진심을 말했다.
“말 하지 마! 저런 언니들이 아빠에게 원하는 건 뻔 해!”
연달아 말했다.
“아빠처럼 유명하고 부자인 남자하고 결혼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을 거야. 결혼이 아니더라도 알짱거려보는 거라도. 난 그런 거 너무 싫어. 왠지 알아? 아빠가 꽃미남 젊은 남자는 아니잖아…”
해진의 진심을 듣는 아버지는 심장 아래가 막히는 것 같았다. 해변의 음악이 빙빙 돌았다.
“해진아, 꼭 그렇게만 보진 마. 아빠가 젊은 남자가 아닌 것도 맞고 저 언니가 아빠 주위를 맴돌았던 것도 맞아. 하지만 내가 제자의 섹시함만으로 애인이 되었을까? 아빠도 해진이 만으로 채워 지지 않는 세계가 있어.”
“나랑 좀 더 친해지면 되잖아. 내가 좋은 딸 예쁜 애인 다 해줄 께.”
아버지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해진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
“그럼, 해진인 몇 살까지 예쁜 애인 해 줄 건데?”
아버지와 손을 잡은 해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늘처럼 아버지가 낯설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낯설고도 너무나 미웠다.
“난 지금 예전처럼 책도 많이 못써.”
아빠는 자신이 늙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아빠는 매번 베스트셀러 저서를 집필하였다. 수많은 여자들이 아빠를 좋아했고 아빠도 그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아빠에게 늙어간다는 것은 자신이 남자로서 매력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진은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파도와 파티의 댄스 장을 번갈아 보았다. 댄스 장에는 아빠 보다 젊은 남자보다 넘쳐났다. 아빠 보다 미모가 뒤지더라도 그들에겐 젊음이 있었다.
해진의 눈에서 불이 났다.
“좋아! 그럼 조건이 있어.”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뭔데?”
아버지는 해진의 말에 뭐든 다 해주고 싶었다.
“서로 시간을 따로 가지고 지내다 만나서 다시 얘기하도록 해.”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
“내 보모 저기 있잖아?”
해진은 어깨로 머리를 늘어 뜨려가며 댄스 장을 가리켰다. 외고 다니는 불청객 남학생을 가리켰다. 아버지는 헷갈렸다. 해진에게 불청객이 공부냄새 나는 멍청이라면 아버지에겐 든든한 친구였다. 그것은 아 버지를 돌게 했다. ‘사랑이 뭐 길래?’ 해진의 말에 새 여자 친구와 장래를 약속하기 전에 서로의 관계를 실험해 보고 싶었다. 사랑의 실패는 두려움이었고 작은 악마인 꼬마라는 딸에 자신이 흔들리는 것이다.
해진은 몰래 뒤돌아서며 쾌재를 부르는 소리 없는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의 남자로서 흔들리는 모습이 재밌었다. 하지만 못된 표정을 어깨 아래까지 흘러내는 머리에 감추었다. 그리곤 핸드폰을 슬쩍 꺼내 파티장의 남자들을 찍었다.
‘에행!’
우연일까? 핸드폰 액정에 너무나 잘생긴 남자가 찍혔다. 남자는 파도 속에서 보았던 남자였다. 해진이 바하마에 온 첫 날, 탄탄한 어깨 위로 보이는 지성미와 선이 분명한 얼굴을 파도 속에서 보여주었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