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 노래같네요. 기다리는 것도.

멍뭉이2016.05.11
조회314
안녕하세요.톡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에요. 페북페이지를 통해 이슈가 되는 글을 몇 개 본게 다죠.그럴 때 있잖아요? 너무나 그냥 마음대로 털어놓고 싶을 때가.
여자들이 공감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해서 여초게시판 같은데 적어볼까도싶었는데, 솔직히 여자들만 있는 사이트에서 올라오는 댓글들 보면 남자입장에서는 너무무서워서요ㅎ 생각과 인식이 너무나도 다르기도 하고..
뭔 말이 달릴까 겁은 나는데, 너무 마음에만 사무치는게 싫어 글로라도 남깁니다.먼 후에 웃으면서 이불킥하며 이 글을 보게 되면 좋겠네요.


만난 건 3년 반 정도에요. 12년 12월에 사귀기 시작했어요. 그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이고, 4명 정도가 한 무리였던 친한사이였어요.같이 교회를 다니는 사이였어요. 친하게 지내다가, 지나온 삶들을 말하게 되고 묘한 분위기에 썸을 타다가어느날 그 아이가 저를 밝게 해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게 너무나도 고맙고또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처음부터 이 여자를 절절히 좋아하고 한건 아니었어요.매력있고 옆에 있으니 호감가는 여자였죠.근데 그렇게 다가와주니까, 먼저 마음을 열어주는 여자라니, 마음이 열리더라구요.
왜 이 아이가 그렇게 말했냐면, 제가 정말 어두운 사람이었거든요.저는 그리스도인, 보통 크리스천이라고 하죠. 그런 사람이에요. 그런데 하나님이 살아계시다고는 믿어도 그 때는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건 몰랐죠.
자라온 환경에는 온갖 나쁜 일이 가득했고, 사랑받으며 크질 못해서 자존감이나 자신감 같은게거의 병적일 정도로 없었어요. 상황, 환경, 그리고 나의 내면도 망가질대로 망가져있어서미래라는건 제게 없었죠. 그저 오늘을 어떻게든 살아내야했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다 믿으니 자살은 꿈도 못꾸고,그런데 살지는 못하겠고. 죽지도 살지도 못한다는 그 상태였어요.언젠가 하나님께서 빛이 되어주시겠지. 그러나 난 지금 당장 죽고 싶어 미치겠는.죽는게 행복인 인간이었어요.

대단하죠? 이런 상태의 남자를 사랑하겠다고, 바꿔주고 싶다고 다가와서는 나를 바꾸더군요.사랑하면 나조차 모르는 모습들이 나오더라구요. 그전까진 사실 짝사랑만 했었어요.워낙 위에 적은 것처럼 못난 상태이기도 해서 연애는 그저 꿈에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내가 그렇게 애교떠는 남자인지도 몰랐고, 장난스레 비난하던 커플들의 짓들을 내가 다하고있고, 할 수 있는건 뭐든 다해주고 싶고, 안되는 머리 쥐어짜내고 온갖 인터넷 뒤져가며이벤트에 뭐에, 감동을 줄 수 있는거,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거 싶은건 할 수 있는걸 다 해보려했어요.
미래를 생각하게 됐어요. 가난한 집에 자라서 가난이 어떻게 가정을 부수는지 잘 알아서.가난하면 난 그냥 혼자 죽겠다 했어요. 다른 사람 고통 안줘야지 이러면서.근데 가난해도 결혼하고 싶었어요. 혼자 별 생각 다하게 되더군요ㅎ '아이는 어떻게 기르지? 결혼할 때 필요한 것들은? 그래도 결혼생활에 원하는게 있을텐데...'이러면서 혼자 김칫국 마시고 시시덕대고 좋아했어요ㅎ객관적으로 보기에 내게 유망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거 알고 있었어요. 세상은 노력과 스펙을말하지만 난 저런 상태에서 그저 목숨부지에 버거워서, 남들 다 있는 토익점수 하나맞춰놓지 못했어요.한심하다 싶겠지만. 네 한심한건 맞죠. 변명이라면, 절망에 찌들고 찌들어서 망가진 사람이,영혼이 부서진 것을 느끼는 사람의 상태를 자기가 겪어보지 않고서는 아무리 말해줘도 모를거다 정도 뿐이네요.
아무튼 그랬어요. 만나는 동안 내게 보여줬던 모습들은 정말 내게 과분했죠. 내게 준 것들도.정말 소중했는데, 여전히 저의 상태는 풍파에 휩쓸려다녔어요. 지금에야 생각하지만, 우울증이었나봐요.3년 반. 길었겠죠. 아무래도 나아지지 않는 내 상태가 지쳤을거에요.만나던 마지막 겨울부터 느낌이 불안하긴했어요.어느날 아무런 답이 없었고, 불안하게 만난 자리에서 그만하고 싶다더군요.함께 있으면 자신도 어두워지고 지친다고.서로 다시 노력해보자 했어요. 며칠이 지나고 힘들다며 한 달간 떨어져있어보자. 서로에 대해 생각해보자 했어요.전 그 사이 다시 이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고, 각오를 새롭게 하고, 이 여자의 소중함을생각했고 이 사람은 헤어짐을 결심하는 시간으로 하더군요.
이별이 왔습니다. 마음은 너무나 붙잡고 싶었는데, 힘들었을게 이해됐고, 그 때까지온전해지지 못한 내 상태로 붙잡고 괴롭게 할 수 없었어요. 그 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그 사람을 위해서 이게 맞다고 생각했죠.

처음 겪는 이별이라 모든게 생소했는데 생각보단 나도 잘 겪어내더군요.같은 교회에 있어서 보기는 자주 봤어요. 헤어지고 나서도 그래도 인사는 할 수 있는 사이일 줄 알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절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무시하며 지나치더군요.그게 마음에 많이 아팠는데 이해는 했어요. 흔히들 그러니까요.그래도, 이전부터 친구처럼 지냈던 사이였는데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 섭섭했긴했구요.
반 년이 지나고, 계기가 있어 전 이 어둡고 우울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었어요.그리스도인이니까 말하자면, 주님으로 인한 기쁨을 알게 되었고 회복했다고 해야겠네요.그러고 나니까, 근거도 없지만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젠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다는.반 년 정도는 사실 30분 지난 것도 안됐어요. 제 사랑은 여전히 깊었고, 계속 깊어졌고 그렇다는걸 다시 알게 되었고 그래서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관계를 회복하고 싶었어요. 이전의 선택에 후회했어요. 그 땐 놓아주는게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놓으면 안됐던 거였어요.
다시 연락하고, 좋아하는걸 선물도 하고 생일도 챙겨보고, 어떻게든 다시 이야기할 기회를만들려 노력했어요. 처음엔 먼저 마음열고 용기내줬으니까 이젠 내가 그 사람의 마음을얻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때라고. 자존심 그딴거 키운적 없었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 그런거 내세우는거 바보짓이니까남들이 뭐라든 비굴해보이든 뭐든 했어요. 
만날 때도 싸운 적은 딱 2번이에요. 상처주는 말도 한 적 없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이해못할 건 서로가 다름을 존중하고. 그렇게 사랑했어요.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랑을해줬지만 솔직히 저도 그런 어두운 모습으로 힘들게 한걸 제외하면, 최선을 다해서사랑했어요.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시는 모습을 닮고 배우려 노력해서 그 사람의 단점이나이해하기 어려운 점, 때론 화가 나는 부분들. 모두 감싸고 존중했어요.
단 하루도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사랑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날이 없어요. 전남쪽에 살지만 중간에 취직으로 경기도에 1년 일한 적이 있었죠. 눈에 멀어지면 마음이멀어진단 말이 일리있다 싶어서 1년 동안 1주 빼고는 매주 내려가서 만났어요.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안힘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콩깍지가 벗겨지고 소홀해진다는데,그 아이가 어떻게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전 정말 소홀해졌다는 느낌 받지 않게 하고 싶어서항상 노력했어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사랑스러웠어요. 뭘 잘해서, 뭘 내게 좋게 해줘서가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사랑해서 그랬어요.
첫 연애라서. 제가 잘못한 것도 많아요. 그리고 가장 크게 한 실수라면,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다 보여준게 아닐까해요...그 앞에선 그래도 힘든 모습을 많이 감췄어야 했는데...내 반쪽처럼 생각해서 가감없이 보여줘버린게 잘못인거 같아요. 힘들어하는 모습은 거짓이라도감추고 밝게 보였어야 했을까. 난 평생을 같이 하고픈 사람으로 어느덧 자연스럽게 생각해서서로의 고통은 감춤없이 나눠서 반이 되게 하고 싶었고 즐거움은 나눠서 2배이고 싶었고.그 아이도 그랬을테고, 저도 그랬어요. 그 아이가 힘들 땐 저도 옆에서 계속 함께 했죠.투정도 받아주고, 힘들 때 푸념도 들어주고. 같은 푸념 세 번해도 처음 들은 것처럼 듣고.

그렇게 사랑해서...지쳐있을 뿐 마음은 남았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변했으니까, 새롭게시작하는 것처럼 할 수 있을거라고. 자신감도 생겼고 어두운 부분도 정말 많이 사라져서보통 사람들과 같다고. 근데 그 아이는 왠지 참 쉽게도 지우는 거 같아요...3년이 넘는 시간이 그렇게도 쉽게 잊어지는지, 그 마음이 그렇게도 쉽게 사라지는지,,그 사람이 되지 못하니까 알 수 없고 야속하고 그래요.헤어진 이후에 보여준 모습들에서 이 아이가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게 실망스러운 점도있었어요. 화도 많이 나기도 했고. 그 아이가 그럴 의도였건 아니건 나를 모욕한 일도 있었고.
얘가 이랬나. 이런 여자라면 세상에 넘쳐난다 그러다가..사랑할 때의 보여준 모습들도 역시진심이었을테니까. 지금 내 사랑이 그 아이의 마음보다 훨씬 커서. 뭐든지 다 받아들일 수 있고뭐든 용서가 되더라구요.많이 상처받고 많이 힘들면서도 어쩌면 이제 서투른 첫연애의 모습을 잘 다듬어서 새로운 사랑을 할 수도 있을텐데.11개월쯤 지난 지금 새로운 사랑말고 그냥 너여야해. 이렇네요.
인간이라 부족한 모습있고,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고, 실망도 있었지만 그 아이가 뭘 잘해서 사랑한게 아니니, 그냥 그 사람이어서 너무나 사랑스러웠던거니 이제 다른건 아무 상관없는거 같아요. 가까운 사람들은 헤어지고 나서 그 아이가 보인 모습에 같이 실망하면서 새 여자 찾아라 아닌거 같다 하지만...나만 본 그 사람의 모습은 내게 너무나 과분할 때도 많았고 참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 아이 집에 한 번 찾아갔었어요. 교회 앞에서 한 번 붙잡았었어요. 이 11개월 동안 되도록 집착하는 모습으로 보이거나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이려고 정말 조심했어요. 요즘 데이트폭력에 헤어지고 나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이 너무 많잖아요. 대부분 남자들이 그러고.무서워할까봐 싶어 노심초사했는데도...마지막 교회 앞에서 붙잡고 제발 내 얘기를 5분만이라도 들어달라고 길바닥에 무릎꿇고 애원하는데지나가던 사람에게 살려달라말하며 계속 울면서 나를 범죄자처럼 취급하더군요.경찰에 신고하겠다면서...너무 마음도 아프고 이해도 안됐어요...헤어진 기간동안 전화통화를 시도한게 손에 꼽고,문자도 50통이 안되요...독한 말 한적도 없고..무엇보다 만난 기간동안 진실되게 진심으로사랑했을터인데. 내가 그동안 보여줬던 진실된 모습에 그 어디에 그런게 있어서 나를 스토커인양 범죄자인양 여겼을까요...너무 충격이고 아프고 힘들었어요 그건.
그 뒤로 연락 한 번 하지 못했어요. 더 연락하면 진짜 범죄자로 여기겠구나. 해서 이젠 아무것도 못하게 됐어요. 교회도 옮겨버리고, 같은 지역이지만 사는 동네가 달라서우연히 보는 것조차 어렵네요.며칠 전엔 아는 사람이 어디서 다른 남자 팔짱을 끼고 가는걸 봤다는 얘기도 전해들었어요.

보인 모습들, 들려오는 소식은 모든게 이제 끝났다고 말하는거 같아요.더는 희망이 없다고.

근데....정말 다시 한 번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젠 서로 약한 모습도, 실망스런 것도 봤고,아니 다 떠나서 이제 행복하게 해줄 자신있으니까.바람펴도 다시 용서하고 만나는 사람도 있는데,,,죄를 지어도 다시 기회는 주는데.내게도 다시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팔짱꼈다던 그 남자가 그 아이의 남동생이었으면. 아직 그 마음에 내가 남아있었으면.이 글을 보고 마음을 돌려줬으면. 돌아왔으면...잠들기 전에,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서도 가장먼저 가장늦게 떠오르는 사람이 너라는걸알아줬으면.
구구절절 다 쓸 수는 없어서 줄여서 썼어요. 신앙에 관련된 부분도 있고...어떤건 그 아이나또 내게 흠이 되어 남을 부분들 같아서 적지 않은 것도 있고..판단받고 싶은 것도 뭐 어떻게 해주길 바래서 쓴 것도 아니에요.처음에 적은대로. 그저 너무 간절하니 어디든 다 털어놓고, 외치고 그런 마음에 썼어요.
SNS도 거의 안하고 판같은건 더더욱 안할테니 이 글을 보진 못하겠지만.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와 평생 함께 하고 싶다.사랑하는 동안, 하나님으로 기뻐하는 삶으로 신뢰를 주었어야하는데.이 사람이라면 평생 곁에 있어도 든든히 서있겠다는걸 보여줬어야했는데.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은 했어도 믿음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더 사랑하는 사람이 이긴거라는데 난 이긴 기분도 들지 않아. 거짓말인가봐 그건.더 사랑하니까 더 오래 아프고 힘들기만 한거 같은데.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아. 힘들고 아프고 실망하고 뭐 그런거 아무 상관없어.다 잊고, 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거야. 다른 남자한테 호감이 갔을 수도 있지. 헤어진게 1년이니 다른 남자 만날 수도 있지.그 말을 듣고 그 생각을 할 때면 심장이 갑자기 저 심해 어디로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느낌에 이성이 마비되버리지만..그래 아무래도 좋아. 질투 때문에 상처를 후벼파게 될 때도있지만 그래도 괜찮아.다 받아들일게. 전보다 더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니가 원하던 모습을 위해서도 최선을다할게.제발 기회를 주라.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이런데 이런 글 쓰고 있어 유치하고 찌질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그만큼 절실한거란다.안하던 짓도 할만큼 절절한 거린다.사랑한다. 사랑해. 이해하지 못한대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