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할 시간을 한 달간 갖겠다는 남자친구

ㅝㅘㅏ2016.05.12
조회1,656

곧 500일을 앞둔 커플입니다.

크고 작은 싸움도 많았고, 헤어질 위기도 한 두차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제가 매달리며 붙잡고 다시 잘 만나며 지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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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년도 초에 한 번 헤어질 위기가 크게 왔었는데

그 때에 그럼 생각 할 시간을 달라고 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계속 싫다 헤어지자 할 것 아니냐며 거절하니 단 며칠만이라도 달랬었는데

헤어지자고 할 거 아니고 어쨌든 계속 나 만날거면 만나면서 생각을 해보라고.

그러다가 아니면 그 때 헤어지자고, 지금은 내가 널 너무 좋아해서 내가 헤어질 수가 없다고.

너도 당장 헤어지고 뒤돌아설거 아니면 헤어지자는 말도 생각해보자는 말도 하지말라 했고

결국 남자친구가 물러서면서 없던일 되었고, 이후로 쭉 자질구레한 다툼은 있었지만

이렇다 할 큰 다툼은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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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한번의 큰 위기가 찾아왔네요.

저도 저 나름대로 일이 너무 힘들고 몸도 지치고 생리때라 힘들다고

이번엔 짜증내도 제발 다 받아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생리 전이고 생리 중이고 간에 잘 안 받아줫었습니다, 짜증을)

알았다고, 다 받아주겠노라 하였으나 남자친구도 남자친구 나름대로 큰 일이 터져버린거죠.

그런 와중에 저는 그냥 모든게 짜증이 나있어서 제대로 받아주지도 못했고

계속해서 짜증내고 툴툴대고..

그러다 늦은 밤이 되었고 기분이 다소 가라앉아 편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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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남자친구가 카톡으로 부르더니

생각 할 시간을 갖고싶다고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순간 너무 놀라 싫다고 그냥 안들은걸로 하고 싶다고. 싫다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원래 만나기로 한 날에 보지도 못할거라고. 안만날거라고, 안보고싶다고 합니다.

그럼 알겠으니 통화라도 하자고 통화해서 얘기를 하자했고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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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500일 가까이 만나면서 힘든 적은 많았지만 한 번도 이 사람이 싫다거나

지겨웠던 적이 없었습니다. 늘 데이트 전이면 설레고 떨리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거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사랑이 이런거구나 싶은 정도의 감정을 갖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그런 남자친구에게 권태기냐고 물어보자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이게 지금 사랑해서 만나는건지 그냥 정때문에 만나는건지 헷갈리긴 하는데

거의 정때문에 만나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근데 늘 짜증에 투정부리는 저때문에 늘 받아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 힘들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 여러번 다투었던지라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긴 하지만

남자친구가 일때문에 본인 생활 때문에 시간도 부족하고 늘 피곤한 것을 알기 때문에

저는 제 나름대로 시간 방해하지 않았고, 좀 더 잘 수 있도록 신경써주었고

일주일에 한 번 데이트 하는 것에도 감사했고, 전화통화 하기도 피곤해 하는 사람이라

받아들이고 보채지도 않고.. 그렇게 전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으나

그냥 제가 짜증내는 부분들이 이젠 도를 지나친다고 하네요. 자기가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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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서로 한참을 얘기하다가 그럼 생각 할 시간을 주겠다. 헤어지자는 말은 내가 들을 용기가

없으니 헤어지잔 말을 하지말라고. 처음 원하던대로 생각하고 연락달라고 했습니다.

연락 일절 안하길 원하냐 했더니 하지말랍니다. 나 없이는 정말 폰을 쓸 일도 없게 될텐데

그 생활을 한동안 하고 싶다고 합니다. 자유도 갖고싶고 자기 너무 힘들다고..

친구도 맘 편히 만나고 싶다고..

어느정도의 기간이면 되겠느냐 했더니 한 달만 생각을 하겠다네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거의 헤어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근데 또 하는 말이 인연이면 다시 만나게 된다고. 어떻게든 인연은 돌고 돌아 만나게 되는거라고.

우리가 그렇게 만나게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처음엔 화가 났다가 이내 곧 약간 어이도 없고 벙쪄서 대꾸도 안했습니다.

이후로 계속 연락은 안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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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업무과다 상태이고 근무시간도 늘어나게 되어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고

최근 돈에 조금 시달려서 돈과 일에 스트레스가 심하긴 하지만 직접적인 얘기는 남자친구에게

거의 하진 않았습니다.

이에 반해 남자친구는 돈도 일도 본인의 미래에 관련된 또 다른 일, ..

특히 올해 들어서 돈에 많이 치이는게 눈에 보이긴 했습니다. 그로인해 더 힘들어했고

그렇기 때문에 데이트 할 때도 반반 혹은 제가 더 내기도 했고,

올해 1주년과 화이트데이, 400일.. 저는 챙겼지만 제가 준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기에

아무것도 주지 않은 남친에게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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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력하겠다 했고 난 정말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하나도 안느껴졌냐고 물었을때

남자친구는 안다고 어떤 노력하는지 다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증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니까 자긴 언제까지 받아줘야 하는거냐고 그게 힘들다고 합니다.

매번 돈때문에 크게 힘들어 할 때마다 제게 미안해하고 스스로 자신감도 줄어들어

그 때마다 더 유독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긴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만한 큰 사건이 터지긴 했는데, 전처럼 무사히 지나갈 수 있는 일인지..

거의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 달을 생각하겠다며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다는 남자친구의 말..

 

도대체 전 헤어질 준비를 하며 기다려야 하는건지,

다시 돌아와 주었을 때 팔벌려 꽉 안아줄 준비를 하며 기다려야 하는건지

확신이 서질 않네요.

한 달을 생각하겠다는 남자들은 보통 어떤 생각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