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 때 부터 마르고 약했어요.
지금도 난치성 통증질환으로 고생하고 있구요.
그런데요, 저는 한 번도 엄마의 간호를 받아본 적도 없고 엄마는 제가 다니는 대학병원에 한 번도 가보신 일이 없어요.
남자친구가 있을 때는 남자친구 도움 받아서, 솔로인 지금은 혼자 기차타고 대중교통타고 그렇게 다녀와요.
왜냐구요 저는 덜 아픈 손가락이거든요.
오빠가 있어요. 엄마의 아주 많이 아픈 손가락.
어릴 때부터 저는 굉장히 차별을 느꼈어요.
그것을 엄마는 '피해의식'이라고 부르죠.
오빠가 저녁을 먹고 식탁을 어지럽혀놨다고 칩시다.
엄마는 꼭 저를 불러요
개똥!(가명) 너 이리 와 봐! 식탁이 이게 뭐야!
-그거 오빠가 먹은걸걸? 내가 안 먹었어
오빠가 먹었어도 니가 치우면 안되냐? 넌 엄마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식탁이나 치우라는거냐?
-왜 나한테만 그래
니가 여자잖아! 니가 좀 치우면 큰일나냐?
-......?
늘 이런 패턴인거죠
한번도 오빠를 불러다가 집안일에 대해 혼낸 적이 없었어요
저는 학교준비물이나 숙제를 한번도 가족들에게 떠맡긴 적이 없었는데 오빠의 미술숙제는 늘 제가 그려줘야했고 오빠의 야영가방은 엄마가 싸줬으며 심지어 소풍간식을 사올 때도 엄마는 오빠 몫만 사왔어요
차별이라고 항변해봤자 돌아오는 말은
오빠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이기적인 것
그 결과요?
전 지금 굉장히 독립적인 성격에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요리. 가구조립. 기계수리. 페인트질까지 못하는 게 없어서 '남자 없어도 살 애다' 라는 말을 듣는 반면
오빠는 사지만 멀쩡했지 사회성 제로. 집안일도 못 하고 공부 빼고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볍신이 됐어요
단적인 예로, 저는 엄마가 자취방에 오신다하면 미리 청소도 해놓고 장도 봐놓고 풀세팅을 해놓거든요. (그렇게 안 해놓으면 폭풍잔소리에 혼이 다 빠짐)
근데 엄마가 오빠 자취방에 가서는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시장가서 장도 봐서 냉장고도 꽉채워주고 옷도 사입히고 내려가요.
그래놓고 '너희 때문에' 부모가 무슨 고생이냐며 온갖 짜증은 저한테 다 부리심.
오빠가 이렇게 볍신이 된 걸보며 깨닫는 바가 없냐고 물어봐도 결론은 '니가 일을 더 잘하니까 니가 좀 해라'
'오빠는 특수한 사람이잖냐 니가 이해 좀 하면 안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희소난치병 걸렸는데도.
아프다고 피곤하다고 호소하는데도.
그저 집안일 하기 싫어서 하는 핑계라고만 생각하고 눈 흘기고 '너만 피곤하냐 나도 피곤하다'고 하고
제가 병원갈때마다 약을 한보따리(과장이 아니고 진짜 보따리로 하나 분량) 싸와도 무슨 약을 먹는지 아침저녁을 먹는지는 모르면서
오빠가 약봉지 하나 들고오자 아들이 간염걸렸나보다고 걱정걱정 하는 엄마
볍신같은 오빠가 되느니 지금의 제가 더 좋기는 하지만가장 원초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인 엄마의 사랑을 받고싶은 마음은 어찌할까요.
아무리 싹싹하게 굴고 집안일을 도맡아하고 별놈의 노력을 다 해봐도 소용이 없다는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 한 구석에 늘 공허함이 있습니다.
이십대 초반에는 그로인한 애정결핍과 우울증으로 나쁜 남자들에게 휘둘리거나 안좋은 길로 빠지기도 했었구요.(우울증 치료를 받다가 엄마가 치료비 비싸다고 그만두게 하기도. 근데 오빠는 정신과 오래오래 다녀서 군대도 면제받았음)
그래서 부모의 사랑을 메꾸려고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도 못할 짓이구나 느꼈구요.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잘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엄마에게서 다시 그런 모습들을 목격하게 되면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네요.
몸이라도 건강했다면 맘 독하게 먹고 돈 모아서 나와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많이 아프고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어쩌면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을 수 있을지 인생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덜 아픈 손가락, 극복할 수 있을까요?
지금도 난치성 통증질환으로 고생하고 있구요.
그런데요, 저는 한 번도 엄마의 간호를 받아본 적도 없고 엄마는 제가 다니는 대학병원에 한 번도 가보신 일이 없어요.
남자친구가 있을 때는 남자친구 도움 받아서, 솔로인 지금은 혼자 기차타고 대중교통타고 그렇게 다녀와요.
왜냐구요 저는 덜 아픈 손가락이거든요.
오빠가 있어요. 엄마의 아주 많이 아픈 손가락.
어릴 때부터 저는 굉장히 차별을 느꼈어요.
그것을 엄마는 '피해의식'이라고 부르죠.
오빠가 저녁을 먹고 식탁을 어지럽혀놨다고 칩시다.
엄마는 꼭 저를 불러요
개똥!(가명) 너 이리 와 봐! 식탁이 이게 뭐야!
-그거 오빠가 먹은걸걸? 내가 안 먹었어
오빠가 먹었어도 니가 치우면 안되냐? 넌 엄마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식탁이나 치우라는거냐?
-왜 나한테만 그래
니가 여자잖아! 니가 좀 치우면 큰일나냐?
-......?
늘 이런 패턴인거죠
한번도 오빠를 불러다가 집안일에 대해 혼낸 적이 없었어요
저는 학교준비물이나 숙제를 한번도 가족들에게 떠맡긴 적이 없었는데 오빠의 미술숙제는 늘 제가 그려줘야했고 오빠의 야영가방은 엄마가 싸줬으며 심지어 소풍간식을 사올 때도 엄마는 오빠 몫만 사왔어요
차별이라고 항변해봤자 돌아오는 말은
오빠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이기적인 것
그 결과요?
전 지금 굉장히 독립적인 성격에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요리. 가구조립. 기계수리. 페인트질까지 못하는 게 없어서 '남자 없어도 살 애다' 라는 말을 듣는 반면
오빠는 사지만 멀쩡했지 사회성 제로. 집안일도 못 하고 공부 빼고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볍신이 됐어요
단적인 예로, 저는 엄마가 자취방에 오신다하면 미리 청소도 해놓고 장도 봐놓고 풀세팅을 해놓거든요. (그렇게 안 해놓으면 폭풍잔소리에 혼이 다 빠짐)
근데 엄마가 오빠 자취방에 가서는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시장가서 장도 봐서 냉장고도 꽉채워주고 옷도 사입히고 내려가요.
그래놓고 '너희 때문에' 부모가 무슨 고생이냐며 온갖 짜증은 저한테 다 부리심.
오빠가 이렇게 볍신이 된 걸보며 깨닫는 바가 없냐고 물어봐도 결론은 '니가 일을 더 잘하니까 니가 좀 해라'
'오빠는 특수한 사람이잖냐 니가 이해 좀 하면 안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희소난치병 걸렸는데도.
아프다고 피곤하다고 호소하는데도.
그저 집안일 하기 싫어서 하는 핑계라고만 생각하고 눈 흘기고 '너만 피곤하냐 나도 피곤하다'고 하고
제가 병원갈때마다 약을 한보따리(과장이 아니고 진짜 보따리로 하나 분량) 싸와도 무슨 약을 먹는지 아침저녁을 먹는지는 모르면서
오빠가 약봉지 하나 들고오자 아들이 간염걸렸나보다고 걱정걱정 하는 엄마
볍신같은 오빠가 되느니 지금의 제가 더 좋기는 하지만가장 원초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인 엄마의 사랑을 받고싶은 마음은 어찌할까요.
아무리 싹싹하게 굴고 집안일을 도맡아하고 별놈의 노력을 다 해봐도 소용이 없다는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 한 구석에 늘 공허함이 있습니다.
이십대 초반에는 그로인한 애정결핍과 우울증으로 나쁜 남자들에게 휘둘리거나 안좋은 길로 빠지기도 했었구요.(우울증 치료를 받다가 엄마가 치료비 비싸다고 그만두게 하기도. 근데 오빠는 정신과 오래오래 다녀서 군대도 면제받았음)
그래서 부모의 사랑을 메꾸려고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도 못할 짓이구나 느꼈구요.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잘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엄마에게서 다시 그런 모습들을 목격하게 되면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네요.
몸이라도 건강했다면 맘 독하게 먹고 돈 모아서 나와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많이 아프고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어쩌면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을 수 있을지 인생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