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좀 살려주세요

부탁드려요2016.05.17
조회216
엄마 좀 제발 살게 해주세요
저를 낳기 전부터 아빠로부터 많은 고통에 시달리셨습니다.
늦둥이인 저를 낳은 후에도 잦은 음주는 계속 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 되던 즈음에 따로 하시던 일을 접고 같이 식당을 꾸리게 되면서 일이 더 커지고야맙니다.
갈수록 의처증같은 증세를 보이던 아빠는 엄마의 시간을 구속하며 남자가 생겼냐라며 엄마를 더 조여왔습니다. 엄마는 아침부터 밤까지 조금이라도 귀가시간이 늦어지면 항상 왜 이제왔냐, 또 늦냐 라는 말을 들으셨는데 겨우 10시 11시입니다.
그것도 식당 정리 후 집 근처(3분거리) 사시는 외할머니와 있다오는 것도 눈엣가시인가봅니다. 그러면서 친척들한테는 할머니한테 자기가 보내는 거라며 외로우실 할머니 살뜰히 챙기는 사람으로 자기를 포장합니다. 1년 전 아빠는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께서 집에서 손수 간호하셨을때도 한번을 먼저 찾아간 적도 없습니다. 물론 그때도 남들있을땐 부축도 하고 챙기긴 합니다. 그러면서 돌아가시던 날까지도 그 가까운 거리에 계신 곳에 먼저 얼굴 비친적은 없었습니다.

남의 시선에는 누구보다 신경쓰면서 정작 가족에게는 막 대하는 아빠. 식당에서도 워낙 푼수끼가 있으신데다가 일의 순서를 모르시면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거다라는 생각이신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이게 옳다 이게 먼저다! 라고 할때 엄마가 다른게 먼저(더 이른시간에 배달가야하는것)다라하면 대역죄인되는겁니다. 욕은 기본이시고 그날 하루 엄마는 그렇게 하루종일 욕을 들으며 보내셔야합니다. 셀수 없이 많은 일이 있는데 아빠가 엄마를 못살게 구는건 우리집 식당 근처 일하시는 분들 다~~ 아십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항상 자기가 옳다만을 고집합니다.

고등학교때 운동을 했던 아빠는 당시 힘좀 쓰던 학생이었고, 그러면서 꽤 잘나갔다고 술취하면 항상 본인이 말합니다. 그런 알량한 과거를 가지고 50대가 된 지금도 그때 그랬다며 마치 자신을 무시하지말라 나 이정도 했던 사람이다 라고 말합니다. 저도 아빠가 그렇게 하는 거 보면 어리다고 생각들 정도니 주변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대충 보이죠.

제가 이렇게 글 쓰게 된 이유인데 어제 밤에 곧 시험이라 전공공부하려 학교에 있었는데 평소 잘 걸려오지않는 아빠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앞집 식당 아주머니께서 엄마가 술에 취해 쓰러졌다며 얼른 오라하시는 겁니다. 목소리 너머로 아빠의 취한 말투가 들리길래 거짓말인가하고(아빠가 평소 허언증이 있는듯해서 잘 안믿음)엄마에게 전화걸어보니 다시 그 아주머니께서 받으셔서 얼른 좀 오라하시길래 그제서야 정신이 팍 들어 택시 타고 바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엄마는 주방쪽 돌바닥에 의사소통이 안될정도로 술에 취하셔서 쓰러져계셨고 아빠는 웃고계셨습니다. 정말로 이게 사람인가 싶은.. 쓰러져있는 엄마는 몸조차 가누질 못하실 정도였고 의사소통 조차 되지않았습니다. 아빠에게 엄마 왜이러는지 아냐 물으니 아빠는 우리 엄마 불러라(외할머니를 우리 엄마라 함)만 말하고 계속 웃길래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났었습니다. 일단 119에 전화해 응급실로 보호자 명목으로 앰블런스에 타고 저는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아빠가 갔다간 저나 엄마에게 도움은 커녕 제대로 할줄 아는게 없기 때문에(자기 주민번호, 핸드폰 번호, 현관 비밀번호 조차 모르는 걸 자랑으로 여기며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 집으로 가라 하고 저만 엄마와 같이왔습니다. 처음에 엄마가 제게 한말씀이 자길 죽여달라였습니다. 자길 놔달라고.. 술에 한 상태셔서 그런거라 생각했지만 그동안의 엄마는 너무도 많은걸 짊어지셨고 항상 참으셨던 엄마기에 취중진담이라고 이게 평소 쌓아뒀던 것인가 했습니다.. 한참 속 안에 있던걸 게워내니 정신이 좀 들으셨는지 좀더 긴 문장으로 미안하다. 엄마 없어도 넌 잘 살거같다. 엄마 이제좀 놔줘를 반복하셨습니다..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자살하고 싶다. 죽고싶다. 를 반복하시다가 외삼촌과 제가 한참을 진정시킨 덕에 어제 새벽 2시30분쯤 퇴원을 했습니다.

술을 한잔도 안마셨던 엄마가 이렇게 쓰러진적도 처음이었고 외삼촌께서도 엄마가 이러는거 처음보신다며 적지않게 놀라신 듯하였습니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어제 아빠와 얘기좀 해보고자 식당에서 술자리를 만들었는데 (아빠는 항상 술이 있어야함) 엄마가 20년넘게 아빠로부터 참았던 것들을 쏟아내며 그 독한 술 한잔 두잔 마셨다했습니다. 그와중에 평소 엄마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음을 알았던 아빠도 그걸 말리지않고 오히려 더 마시게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평소 아빠가 술에취해 행동했던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할수있음을 보이려다 그렇게 되신거였고, 처음 식당에 도착했을때 아빠가 계속 낄낄대며 웃던 상황도 왜그랬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퇴원후에 외삼촌과 함께 엄마랑 집에 도착하니 아빠는 세상 무슨일인냥 자고 계셨고 잠깐 엄마가 화장실 간 사이 얘기하는 소리에 깨셨는지 방에서 나오셔선 외삼촌이 왜여기있냐.. 엄마가 응급실에 간것조차 모릅니다.. 그저 외삼촌이 왜 여기있냐만 궁금할뿐.. 휴..

저는 정말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루빨리 대학교를 졸업해 취직해서 엄마랑 둘이 멀리나가 살고싶습니다. 이혼도 하셨음좋겠는데.. 후..
어제오늘 너무 힘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