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이던 전남친 연락 / 어떻게 빅엿을 먹이죠?

호구탈출2016.05.18
조회9,712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하던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ㅎ

 

3달전에 헤어진 전남친한테 연락이 와서 옛 생각이 나 한번 써봐요.

 

(사귄 기간은 2년 7개월 정도)

 

연두부 멘탈이라 비방은 자제해주셔요 통곡

 

 

--------------------------------------------------------------------

 

때는 22살때

 

친한 여동생의 지인이었던 전남친을 알게 되고

 

다정한 말투와 행동에 마음이 혹해 대시하고 곧 사귀게 됨(6살 차이)

 

당시 남자친구는 몸이 안좋아서 휴학을 오래 했고 똑같은 학생이었음

 

남자친구는 그 전여친에게 받은 상처가 많아 내가 보듬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정말 잘해주려고 노력했음 (호구짓)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 데이에는 재료 사서 레시피 보면서 만들어다 줬고

 

남자친구 아버지 생신(크리스마스)는 매년 찾아가서 선물도 드리고 가깝게 지냄

 

첫해때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어서 드리고 두번째 때는 미역국 세번째때는 넥타이랑 와이셔츠 사드림

 

친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서 아버지가 있다는 느낌을 몰라서 그런지

 

더 잘해드리려고 하고 그랬음..(그때는 그랬음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또 남자친구가 아토피가 심해서 화장품도 신경 써서 골라주고 가끔은 화장품도 만들어서 줌

 

같이 산 건 아니지만 가끔 집에서 자고 가면 아침도 차려주고 그랬음 (노예 자청)

 

솔직히 이때까진 내가 손해보는 기분보다는 남자친구가 기뻐해주고 하는 모습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는데

 

뭐랄까..

 

사귄 지 1년 반쯤부터? 점점 변해간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

 

그 중 크게 상처받은 사건 몇가지만 떠올리면

 

1. 저는 스킨십 하는걸 좋아함 뽀뽀도 좋아하고 포옹도 좋아하고

    스킨십을 막 조르는 건 아닌데 먼저 잘 안해주니까 서운해 했더니 발정났냐고 함

 

 

2. 남친 졸업식 날이었음.

    아침에 공항에 들릴 일이 있어서 거의 한 숨도 못자고 남친 집(인천)에서 있다가 졸업식 가려고

    같이 있었음. 당시 너무 피곤해서 누워서 잠(차타고 가면서 화장 해야겠단 생각으로)

 

   근데 그날은 일이 생겨서인지 지하철을 타고 감.. 그래서 속으로 도착하자마자

   사진찍기 전까지  화장 다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음

 

  그러나 남자친구는 분명 이 생각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탐탁치 않았나봄

  가는 내내 뭐라고 하기 시작함 그 꼴로 갈거냐고 쪽팔리게 내가 미안하다고 

   나는 이러이러해서 괜찮은줄 알았다 했더니

 

   거기서 더 멈추지 않고 눈알은 또 왜그렇게 멍청하게 뜨고있어? 라고 디스함

 

 

3. 사사건건 트집잡기

 

아침에는 8시 기상 저녁은 12시 전에 취침해야 함 안하면 게으르다고 뭐라고 함

 

가끔 집에 놀러오면 청소 상태부터 시작해서 훑어본 뒤 뭐라고 함 (그렇게 더럽거나 하지 않음 오기전에 청소함)

 

저번에는 수건 개는 방법으로 뭐라고 하더니... (3단으로 접기)  더 얄미운건 지적질은 잘하는데 옆에서 같이 해주지는 않음

 

 

4. 아침, 저녁밥은 여자가

 

맞벌이는 당연히 해야하고 아침, 저녁은 여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래서 내가 왜 여자도 일하고 똑같이 퇴근하는데 여자가 해야하냐니까 변했다고 함

저녁에 반찬 해놓고 아침에 차려주는게 뭐가 힘들어? 우리 엄마도 아침에 아버지 아침밥 챙겨주셔

 

5. 스키장 사건

사겼을때부터 친하게 지낸 아는언니 커플과 스키장에 가게됨

그쪽은 남자친구가 이쪽은 내가 스키 초보였음

 

옆에선 알콩달콩 가르쳐주면서 난린데 나는 계속 넘어지고 끙끙 거리는데 한번을 안일으켜줌 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오빠 나 못일어나겠어.." 하니까 엄살 부린다하고 빨리 일어나라고 짜증냄

 

6. 용돈 타서 써

결혼하면 경제권은 자기가 가질것이며 한달에 용돈 15만원만 줄거라고 함

내가 그돈으로 밥도 못사겠다며 따지니까 언제 집사고 할거냐고 뭐라고 함 철이 안들었다고 적반하장

 

7. 마지막

카톡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건데 자기는 부모님이랑 내 얘기를 많이 하나봄 자기는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을 정도로 나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함

 

근데 설득한다는 말은... 그쪽 부모님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기분이 나빠서 계속 물어보니  내가 건강해보이지 않고(이 얘기를 아는언니에게 하니 그렇지 않다고함) 취준생인게 걸린다 함

 

(남자친구는 30살에 졸업해 운좋게 지하철 쪽 공기업에 입사함 당시 나는 졸업한지 몇개월 되지 않았고 전공 관련 시험 준비중이었음)

 

딱 저얘기 듣고 본격적으로 헤어질 준비 했고 헤어지자 할때

 

대뜸 첫마디가 남자 생겼냐는 말ㅋㅋㅋ 내가 이러이러해서 그렇다 하니 그걸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함 (매일 기죽어있고 우는거 알고 있었는데도)

 

헤어지고 나서도 우리 집에 몰래 들어온적도 있고(그 당시 혹시 몰라 언니집에 머뭄) 많은 우여곡절 끝에 헤어짐

 

지금은 나를 정말 좋아해주는 남자친구 만나서 잘 사귀고 있음

 

그 뒤로 한달에 한번씩 연락 오다가 그저께랑 어제는 연달아 연락옴 (생일이어서)

(숨김목록, 차단목록에서 보이는 것도 싫어서 안해놓음)

 

솔직히 미련 이딴거 하나도 없고 그동안 흘린 눈물 생각하면 어떻게 빅엿을 먹일까 생각중

 

그냥 차단하기에는 당한게 너무 많아서...

 

좋은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