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정시퇴근해서 오늘 짤렸어요^^...

qlslqls122016.05.19
조회154,706
요즘 직장인들 출,퇴근 관련 글이 많죠. 아니면 제 눈에만 띄는 걸 수도 있구요. 본론만 얘기하면 오늘 정시퇴근한다고 이직한 회사에서 짤렸습니다. 이번 달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네요. 뭐 세달동안은 회사도, 저도 서로 알아보는 기간이니깐 그럴수 있다 생각은 하는데 나 짤렸다고 친구한테도 부모님한테도 차마 말은 못하고 좀 어안 벙벙한 상태로 글 적고 있네요. 
출근은 평균 15분 전에 했습니다.직원 30명정돈데 제가 도착하면 네다섯분정도 출근해 계십니다. 퇴근은 직업 특성상(미디어,광고) 야근이 많고,이전 회사도 동종업계라 야근 많이 했었습니다(예..저는 대한민국 일벌레;;노동자;;)이전 회사에서는 야근을 안할 수가 없었던게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기도 했고, 상사분들이 유능하셨고, 회사자체에 업무량이 많기도 했었어요.
어쨌든 지금 회사로 이직하고, 처음에는 퇴근할때쯤 일 던져주시면 그 날 마무리하고 9시 10시쯤에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해놓고가도상사가 일주일 내내 확인을 안하시더라구요(이 상사가 대표님 부인^^)다음날에 메신저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업무보고에도 컨펌대기중이다 아무리해도 소용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읽씹ㅋㅋㅋ그래서 그냥 이회사 분위긴가보다 싶어서 그런 일이 한 두번정도 있은 뒤로는야근 안했습니다. 평균 7시쯤 퇴근했구요.   
그리고 부장님이 하시는 일을 바쁘시다고 저한테 던지셨는데 제가 원래 하던게 아니라 처음하는거니, 일단 해보면서 모르는건 물어보라 하셔서 알겠다하고 혹시 그럼 뭐 이전에 보냈던 양식이나 툴이있냐 여쭤보니 전달해주는데 전 이제 막 20살 대학생 남자애들이 한 과젠줄..^^;;제가 누구 업무를 (심지어 15년은 더 경력자를)평가할 수는 없지만 평가가 아니라걍 눈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심한걸 고객사한테 보내더라구요. 사실 이때부터 집에와서 이직할 생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어쨌든 그런 이 타이밍에 오늘 대표님이 저보고 이 회사에서 제일 어리고 신입인데 어떻게 그렇게 매일 일찍가냐. 공무원인줄 아냐 하시더라구요. 야근을 강제로 시킬 수는 없지만 회사 분위기라는게 있다고. 
저는 일을 받아서 오래 들고 있으면 일 시킨 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무능해보일까봐시간 쪼개고 타이트하게 해서 바로바로 전달드렸다. 왜 야근을 안하냐는 질문을 받을지는 몰랐다. 짧은 시간안에 퀄리티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퀄리티는 모르겠고 회사분위기라는게 있다고. 자기는 경영자라서 그런게 중요하다하면서 우리 회사랑은 안맞는 것 같다고 언제까지 일할지 말해달라해서 이번 달 까지만 하겠다하고 일어났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사실 야근이 표면적인 팩트긴해도 다른 소소한 이유들이 겹쳤을수도 있겠죠. 저도 어느순간부터 마음 떠났으니 티가 났을수도 있구요. 근데 적다보니깐 다른분들이 짤렸다고 생각할껄 생각하니 쫌 억울하기도 하고 이직할 곳을 구해놓고 그만둔게 아니라서 언제까지란 기약이 없어서 사실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ㅠㅠ.. 
-------------------------+추가) 헐 톡됐네요ㅋㅋ 뒤늦게 보고 회사사람이 보면 어쩌지?생각에 순간 지울까했다가어차피 오늘 그만뒀는데 보든지 말든지싶어서 놔둡니다.이 글쓸때만해도 기분이 오묘했는데 오늘은 왜 3개월이나 미련하게 있었나싶어요.첫날에 느꼈던 '음,,이상한데?'싶을때 나왔어야했는데 아니다 면접볼때 업무강도에 대해, 야근에 대해 대표가 했던 말을 들었을때 안갔어야했는데!!밍기적거리다가 결국 회사도 저도 서로에게 좋은 건 아니라서 아쉽긴하네요 ㅎㅎ 
그리고 댓글들은 거의 다 읽어봤습니다.어쨌든 제 글이 '나는 할일 다했다. 근데도 쇼윙야근을하란다'라는 글이니당연히 저를 옹호하는? 제 편을? 들어주시는 댓글이 있을거라는 예상은 했어요.찬반대결에 올라와있는 댓글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것도 있네요.회사입장에선 제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한마리에 불과하다는 말,그리고 광고팀 자체가 팀웍으로 움직인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금 회사에는 저희팀에 상사분과 저 두명밖에 없지만)
사실 여러모로 정이 안갔던 소소한 이유는 꽤 있습니다만,일을 해서 드리면 결정권자가 진행여부를 결정해야 저도 다음 일을 할텐데다음 일을 해서 드리고 다시 또 묻고 해도 묵묵부답이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엄청 급하게 다른걸로(쉽고 퀄리티낮은걸로) 교체함. 그럼 이전에 내가 해서 줬던 일은 뭐며, 중간에 내가 계속 물어봤던 건 뭐며;;ㅋㅋㅋ 결국 나는 그래서 다음 일을 못해서 할일이 없고 ㅋㅋㅋㅋㅋ근데 야근을 하래^^;;; 이게 무한반복이다보니 저도 마이웨이로 변했던 것 같아요.인정합니다. 지금 회사에서 2달쯤 넘어서부터 마이웨이를 달렸던 것을ㅋㅋ어느 순간부터 퇴근 전에 상사분에게 무슨 일 남으셨냐, 도와드릴게있냐를 묻지않는 나를 발견 ㅋㅋㅋ 나를 갈련다~ 나는 다했다~의 저를 깨닳았네요. 
저 역시 아버지가 대표라 대표들만이 겪는 고충을 아주 조금은 알고있고어렴풋이 이해하려고는 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회사와 저는 서로 맞지 않았으니, 서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직장을 구하고싶다 얘기하기 전에 저 먼저 그에 합당한 실력과 인성이 되었는지를 되돌아봐야겠습니다. 아직은 저 스스로가 그 정도의 실력밖에 되지 않았으니 지금 회사에 들어간 것이겠죠. 그럼 저는 마이웨이를 걷지 않던 초심과, 그 어디에 갖다놔도 요긴하게 쓸모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머리와 마음을 좀 더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좋은 댓글(=충고,위로) 남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우리 모두 '아닌건 아니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서 제 권리는 당연하게 누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