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추가요 시동생 키워준 보람이 없네

애플2016.05.20
조회44,315
많은분들이 제 감정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막내동생이라는 생각으로 잘해주고 섭섭하지않게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듭니다
내색은 안하지만 고마워 할거라고 믿고살았는데..
아니였네요.. 아니여서 힘드네요..
그래도 우리 남편만은 내편이라.. 강동구사는 윤ㄱㅈ씨 너무 고마워.. 이거 볼일 없겠지만.. 내편이라 고마워

내친김에 생색내자면
도련님 하교시간에 비가 많이와서 반차내고 우산들고 달려간적도 있고
맹장수술하고 입원해있는데 소풍 간다길래 재료사뒀다가 새벽에 간호사몰래 집에가서 김밥 싸준적도있고
친절직원으로 뽑혀서 직장에서 태국여행 보내줄때도 비상금 털어서 데리고 가고
3년간 저녁 못차려준게 다섯손가락 꼽을정도고..

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신랑이 182고 애들고모는 170넘는데 도련님은 170이 안되요
아마 컴플렉스 때문에 더 그런것같아서 맘이 아프네요

마지막으로
내 큰아들이나 다름없는 도련님.. 내 맘 좀 알아주오..








내 나이 26에 살림차린지 6개월만에
귀농한답시고 늦둥이 막내도련님 안겨주고 간 시부모님.

16살 사춘기 예민한나이의 도련님을 내가 떠안고는
출근 한시간씩 일찍 해가면서 등교시켜주고
돈한푼 안받고 데리고있어도 철마다 옷사입히고 용돈 챙겨주고 기죽지말라고 학교에 간식도 넣어주고
행여 저녁 못챙겨줄까봐 퇴근길 저녁먹자는 사람들 뿌리쳐가며 살기를 3년.

도련님 지방으로 대학가서 3년만에 돌아온 신혼생활.
그래도 고맙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를 못들었소.
그나마 남편만은 고마워했기에 나는 버텼네.

그렇게 시간지나서 6년.
지난주말 아버님 생신때 식당에서 모였을때
막내 도련님이 말하더이다

"한참 커야할때 큰형네 집에서 제대로 못먹고 눈치밥 먹고 살아서 내 키가 작다"

그 말에 시어머니 눈물바람 시작하고 시아버지 혀를 끌끌 차고.
보다 못한 남편이 키워준 은혜 잊었냐고 막내도련님한테 뭐라하니
"뭐 얼마나 대단하게 해줬다고 그래?"
라고 받아치네.

결국 시부모님 앞에서 진흙탕 싸움이 되어 내 손잡고 그 자리 나온 남편이 미안하다 사죄하는데..

아이도 안갖고 돌봐준 내 3년은 아까워서 어찌하리..

시어머니는 그저 막내아들 불쌍하다며 우시네..

신혼의 단꿈을 버려가며..내 젊은 날의 시간을 내어주며 돌봐줬는데.. 어찌 내게 이런단 말인지..

도련님아 내가 지금 도련님 나이 때 도련님을 3년 키웠소..